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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아무것도 몰랐다

박미란 시집
박미란 지음
시인동네

2015년 06월 18일 출간

종이책 : 2014년 10월 0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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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0.77MB)
ISBN 979115896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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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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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아무것도 몰랐다』은 신춘문예로 등단한 박미란 시인이 20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첫 시집이다. 이 시집에 실린 56편의 시를 관통하는 시혼은 입을 다물지 못하는 슬픔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그것은 기억의 형태로 존재하는 화석화된 슬픔도, 정신적 외상과 관련된 병리적 상황도, 거시사를 거느린 사회역사적 슬픔도 아니다. 박미란 시인의 시는 미시적 개인사 안에 현재진행형으로 존재하는 슬픔 속에서 상징적 표상물을 건져 올린다. 그것은 슬픔과 오랫동안 사귀어 온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애소의 응결체이자 미학적 응전물이라고 할 수 있다.
시인의 말

제1부

온기
음음
사물의 둘레
조각전
나비
백합
조개처럼
눈보라
비단길
저 하늘에 물어보아요
장미는 기별이 없다
안부
그 집에 누군가 살았다
반달

제2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별빛에게
숨 쉬는 일
당신의 자리

붉은 기와지붕
막내
병(病)
물끄러미 바라보는 차가운 얼굴 1
물끄러미 바라보는 차가운 얼굴 2
우는 여자
새벽
균형
봄날의 입속
꽃이 오는 이유





제3부

손톱
입을 다물고
왼쪽과 오른쪽 사이
한밤중에 자다가 깨는 것은
검은 돌
이사
허공
오래된 슬픔
목재소에서
아래
죽 한 그릇
쌀을 안치며
노래
돌 그림자

제4부

우물
요구르트 아줌마
영원에 대하여
카프카

흰 강물 흰 그림자
몸이 몸을 눌러
사이
스며들다
탱자꽃
밤아, 이 밤아
입술자국
붉은 꽃
보름

해설 오래된 그늘/ 김정남

[시인의 말]

창문은
곧 터질 물집처럼

제 속을 보여주고 있다.

창문이 수차례 일렁인다.
오랜 적막을 터트리고 싶은가보다.

태어난 그날부터
횟배 앓는 저 창문 너머

손 뻗어도 만질 수 없는 것들이 아름답다.

[시집 속의 시]

살다가 가끔 음음, 할 때가 있다

음음, 그토록 기다렸다 만나면 손이라도 덥석 잡을 줄 알았는데
그냥 좋아 자지러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할 말이 없어 음음, 이라는 말에 물들고 있다

검은 나무에 비스듬히 기댄 당신 얼굴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음음, 말들이 안으로 삼켜지는
주머니 속에서 손이 나오지 않는 느닷없는
이런 날

음음, 점점 어두워지는 당신의 눈, 당신의 어깨, 당신의 흰 손목,
둥근 귓바퀴와 흘러내리는 머리카락, 머리카락……

내가 기다린 것은 오직 음음, 더 깊은 어둠이다 이미 지나갔다고 생각한
그곳에 음음, 당신이 있다
―「음음」 전문


봄날 매운 파밭에서,

찜통 같은 공장 바닥에서,

눈 내리는 쓰레기더미에서,

어느새 저 높은 곳까지 쫓아갔을까

밤중에 잠깐 올려다본

서쪽 하늘가엔

시리고 서러운

엄마 발목이 걸려 있다
―「반달」 전문

《시인동네 시인선》 018. 199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박미란 시인이 20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첫 시집이다. 시인은 어떤 용암 같은 시간들이 지나갔기에 이토록 오랜 시간을 견딘 것일까. 잊혀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시집 출간에 조바심치는 시단의 분위기를 생각해볼 때, 스무 해라는 견인(堅忍)의 시간은 실로 놀랍다. 그런 의미에서 박미란 시인의 첫 시집을 펼치는 것은 한 켜 한 켜 두터워진 나이테를 찬찬히 더듬어보는 것과 같다.

이 시집에 실린 56편의 시를 관통하는 시혼은 입을 다물지 못하는 슬픔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그것은 기억의 형태로 존재하는 화석화된 슬픔도, 정신적 외상과 관련된 병리적 상황도, 거시사를 거느린 사회역사적 슬픔도 아니다. 박미란 시인의 시는 미시적 개인사 안에 현재진행형으로 존재하는 슬픔 속에서 상징적 표상물을 건져 올린다. 그것은 슬픔과 오랫동안 사귀어 온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애소의 응결체이자 미학적 응전물이라고 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오래된 그늘

20년 만에 세상에 나온 첫 시집이다. 1995년 등단한 이래, 어떤 용암 같은 시간들이 지나갔기에 이토록 오랜 시간을 견딘 것일까. 이런 생각만으로도 아득해진다. 혹시 자신이 잊히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작품 발표와 시집 출간에 조바심치는 시단의 분위기를 생각해볼 때, 스무 해라는 견인(堅忍)의 시간은 실로 놀랍다. 그러한 의미에서 그녀의 첫 시집을 펼치는 것은 한 켜 한 켜 두터워진 나이테를 찬찬히 더듬어보는 것과 같다.

이 시집에 실린 56편의 시를 관통하는 시혼은 입을 다물지 못하는 슬픔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그것은 기억의 형태로 존재하는 화석화된 슬픔도, 정신적 외상과 관련된 병리적 상황도, 거시사를 거느린 사회역사적 슬픔도 아니다. 그녀의 시는 미시적 개인사 안에 현재진행형으로 존재하는 슬픔 속에서 상징적 표상물을 건져 올린다. 그것은 슬픔과 오랫동안 사귀어 온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애소의 응결체이자 미학적 응전물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는 입 다물 수 없어/ 옛날로 돌아갈 수 없어// 아마 입 벌리고 싶었을 거야 /붉은 속울음 보여주고 싶었을 거야/ 벌어지고 나니/ 도무지 입 다무는 방법을 모르는데// 그 벤치 위의 저녁,/ 정신없이 걷다가 발길 끊어진 후에야/ 물기 번지듯 갔지/ 오로지 번지고 번져서 갔지// 번진다는 건/ 다가가는 일이라는 걸/ 내 삶이 망가진 다음에야 알았지// 뜨거움이 지나간 그때 그 자리에서/ 아, 벌어진 입/ 끝내 다물지 못하고
― 「조개처럼」 전문

입을 다물 수 없다는 것. 이는 화자의 말에 의하면 “붉은 속 울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뜨거운 물에 데여 입이 벌어지는 조개가 “다시 입 다무는 방법을 모르는” 것처럼, 화자에게 상처는 아물지 않은 채로 벌어져 있다. 암시적으로 제시된 “그 벤치 위의 저녁”, 화자는 “물기 번지듯” 무작정 걸어간다. 물기가 번져나가는 것을 멎게 할 수 없듯이, 생이란 불가역적이어서, 우리 역시 어떤 이끌림에 의해 무작정 다가가게 되는 것이 있지 않은가. 그렇게 그 뜨거운 순간이 지나고 나면, “벌어진 입/끝내 다물지 못하”는 생의 화인(火印)이 찍히게 되는 것이다. 끝내 아물지 않고 붉은 속살 드러내는 상처처럼.
시마(詩魔)를 둘러싼 모든 예(藝)의 시작엔 어떤 홀림이 있다. 그 운명이 생의 한 부분을 훼손하고 파괴한다고 해도, 그것을 짊어지고 나아가는 모든 쟁이들은 “뜨거움이 지나간 그때 그 자리”를 벌어진 상처로 언제나 현재화한다. 그들은 오히려 비루한 생의 상처를 동력으로 “끝내 다물지 못하”는 입을 밑천 삼아 나아가는 자다. 그 고통의 언어가 바로 벌어진 조개의 입으로 상징된 것이 아닐까. 아마도 이러한 현재화된 슬픔, 오래된 그늘의 넓이가 그녀의 시의 자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작가정보

저자(글) 박미란

저자 박미란은 강원 태백 황지에서 태어나 계명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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