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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붓

안성덕 시집
안성덕 지음
시인동네

2015년 05월 27일 출간

종이책 : 2014년 08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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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60MB)
ISBN 9791158960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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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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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몸붓]. 의 내면을 가득 채운 따뜻한 훈김이 삶을 지탱하는 역동성으로 작용하여 더할 수 없이 살기 힘든 현실의 가난과 외로움을 따뜻이 끌어안고, 삶의 밑바닥을 뒤지면서도 절망하지 않는 삶의 아름다움을 그려낸 시집이다.
시인의 말

제1부

경칩 무렵 / 다람쥐 육아법 / 친정 오라비처럼 / 빈 들판 / 콩쿨대회 / 물방앗간 / 저울 /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 봄날은, 갔네 / 원조론 / 지처명(知妻命)하다 / 속, 편안합니다 / 밥 한번 먹자는 말 / 엽서 / 나이테 / 몸붓 / 과민성대장 증후군 / 지리산 사과 / 덜미 / 이정표를 놓치다 / 발자국 / 새 / 신발 없는 세상 / 속도를 쫓다 / 2인 2각 / 동네아저씨 / 코 꿰이다 / 오늘도 걷는다마는 / 스민다는 것 /

제2부

봄밤 / 골목의 힘 / 등을 읽다 / 소문난 가정식 백반 / 친절한 금자씨 / 삼례 오일장 / 소리꾼 / 뽕브라 / 뻐꾸기시계 / 폭설 / 보자기 / 사랑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 바람벽에 걸린 헌옷처럼 / 넌출 / 염장 / 고양이 / 문 / 섬 / 스위치백 / 태양초 말리기 / 패션의 완성 / 진짜 사나이 / 상강(霜降) / 입춘 / 민들레 / 오목눈이 / 까치집 / 행복수선 / 참깨

해설 등을 읽힌 사내의 초상
강연호(시인, 원광대 교수)

[자서]

앞산 능선이, 느긋하다
솔바람과 이름 모를 산새 소리나 품고 있을 듯한
모악산 둥근 잔등이
실은 턱턱 숨이 차는 비탈임을 안다
두어 걸음 물러서서 바라다보면
세상도 저 풍경처럼 느긋할 것이다 정녕
세월도 둥실둥실 업히기 좋은
만만한 사람의 등짝 같을 것이다

등을 말아 웅크리는 것들은, 바퀴처럼
자신을 끌고 간다 밀고 간다
바퀴는,
둥글게 웅크리는 그 힘으로 스스로 끌고 또 밀고 가는 것

무덤이 둥글다 아버지 앞에 엎드려
모난 세상을 고해바치는 내 등도, 그럴 것이다
스스로 방패다 위로다


[시집 속의 시]

1
지렁이 반 마리가 기어간다
허옇게 말라가는 콘크리트 바닥에
질질 살 흘리며 간다
촉촉한 저편 풀숲으로 건너는 길은
오직 이 길뿐이라고
토막 난 몸뚱이로 쓴다
제 몸의 진물을 찍어
평생 한 一자 한 자밖에 못 긋는 몸부림
한나절 땡볕에 간단히 지워지고야 말
한 획

2
고무타이어를 신었다
중앙시장 골목 어귀,
참빗 좀약 사세요 구두 깔창도 있어요
삐뚤빼뚤 삐뚤빼뚤
좌판 위 고무줄을 늘여 쓴다
바싹 마른입에 거품을 무는 듯
붓끝에 진땀을 찍는 듯
사내가 제 몸을 쥐어짠다
한 줄 더 써내려
몽당연필 같은 몸 필사적으로 끼적댄다
한 자 한 자 몸뚱이가 쓴 바닥을 지우며
기억뿐인 다리가 따라간다
―「몸붓」 전문

〈시인동네 시인선〉 016. “시의 내면을 가득 채운 따뜻한 훈김이 삶을 지탱하는 역동성으로 작용하여 더할 수 없이 살기 힘든 현실의 가난과 외로움을 따뜻이 끌어안고, 삶의 밑바닥을 뒤지면서도 절망하지 않는 삶의 아름다움을 그려낸다”는 평을 받으며 등단한 안성덕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실업자이거나 건달이거나 노숙자인 중년의 사내들, 임대아파트 입구의 반 평 새시 집에서 구두를 닦는 금자씨(「친절한 금자씨」), 월말 실적을 다그치는 팀장의 닦달쯤이야 귓등으로 흘릴 줄 아는 순정씨(「뽕브라」) 등등. 안성덕의 첫 시집 『몸붓』의 등장인물들은 대개 신산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의 이웃들이다. 안성덕은 처지가 처지를 알아보고 아픔이 아픔을 눈치채듯이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때로는 잃어버린 낭만으로 때로는 은근한 유머로 우리의 세상살이를 달랜다. 그것은 세월을 탕진한 대신 얻게 되는 연륜의 깊이와 넓이로서, 우리 모두는 “평생 한 一자 한 자밖에 못 긋는 몸부림/한나절 땡볕에 간단히 지워지고야 말/한 획”(「몸붓」)인 ‘몸붓’의 안간힘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묵묵히 보여준다.

[출판사 서평]

첫 시집 『몸붓』에서 안성덕은 신산한 삶을 살아가는 존재들의 아픔을 체화하여 그려낸다. 시집 속의 등장인물인 중년이나 초로의 사내들은 대체로 실업자이거나 건달이거나 노숙자이고, 이들은 자신과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빵 부스러기라도 물고 가다가 그만 지치고 만 인생들로 그려진다. 사내뿐만 아니라 임대아파트 입구의 반 평 새시 집에서 구두를 닦는 금자씨(「친절한 금자씨」)나, 월말 실적을 다그치는 팀장의 닦달쯤이야 귓등으로 흘릴 줄 아는 순정씨(「뽕브라」)도 마찬가지. 이들은 모두 “평생 한 一자 한 자밖에 못 긋는 몸부림/한나절 땡볕에 간단히 지워지고야 말/한 획”(「몸붓」)인 ‘몸붓’의 안간힘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묵묵히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 삶이 어찌 초라하기만 할 것인가. 그들의 굽은 등을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은 여전히 은근하고 낭만적이다. 이 은근하고 낭만적인 정서는 아마 청춘을 흘려보낸 뒤 남게 되는 탄식과 회한에 대부분 빚지고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의 연륜이 만들어낸 깊이와 넓이를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소리골 속에 숨어 있는 다른 소리를/지울 수가 없다/겉보기엔 멀쩡한데/닦고 또 닦아봐도 자꾸만 긁힌다//지문이 찍히도록 붙잡은 흔적이다/제 가슴팍 쥐어뜯은 기억이다/사랑은 눈물의 씨앗이 유독 지직거린다/우연찮게 손에 넣은 중고 레코드판이/두어 소절씩 건너뛴다 말을 잃은 듯/헛돌며 몇 번이고 더듬거린다/사랑은 더듬거리고 건너뛰어야 제격이라는 듯//오랫동안 뽕짝뽕짝 아렸을/그 누군가의 심사가 문득 안타까운 봄밤/내 마음의 트랙에도/지워지지 않은 스크래치가 깊어/복사꽃을 핑계로 지직거린다//불 꺼진 그녀의 창이 바라보이던 가로등 밑/담배꽁초 눌러 끄며/하염없이 서성거린 내 발자국/아직 남아 있을 것이다 스크래치처럼/지직지직 남아 있을 그 발자국/자꾸 눈에 밟힌다 ―「사랑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전문

시집의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는 이처럼 은근하고 낭만적이다. 그것은 아마 청년의 풋기 어린 열정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중년이나 초로의 세월쯤 지나 탄식과 회한이 뒤섞여야 하는, “궂은 비 내리는 밤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느낄 수 있는 최백호식 트로트의 정서쯤 될 것이다. 시인은, 그래서 때로 친정아버지처럼 때로 친정 오라비처럼 세상을 달랜다. 아니 차라리 자신의 돌이킬 수 없는 청춘을 달랜다. 그것이야말로 세월을 탕진한 대신 얻게 되는 연륜의 깊이와 넓이일 것이다.

사실 삶의 의미란 거창하지 않다. “덧대고 늘여내어 올 한 해만 더 견뎌보자”(「행복수선」)며 한 해가 가고 일생이 가는 데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걸음을 멈추면/젖은 등골은 또 얼마나 서늘할까”(「오늘도 걷는다마는」)를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라도 걸음을 멈출 수 없는 것이다. 밀란 쿤데라가 소설 『불멸』에서 일찍이 간파했듯이 시의 천분은 어떤 놀라운 관념으로 우리를 현혹시키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몸붓』의 시편들이 보여주듯이 존재의 한 순간을 잊을 수 없는 것이 되게 하고 견딜 수 없는 향수에 젖게 하는 데 있다. 안성덕의 첫 시집 『몸붓』은 그 향수에 값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안성덕

저자 안성덕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입춘」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전북작가회의 회원이며, 현재 원광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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