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고정관념이 개똥벌레에게 끼치는 영향

윤명수 시집
윤명수 지음
문학의전당

2015년 05월 29일 출간

종이책 : 2013년 06월 14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0.90MB)
ISBN 9791158960346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 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소득공제
소장
정가 : 5,600원

쿠폰적용가 5,04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시인이란 뚜렷이 존재하는 모든 물상(物象)이 자신과 무관하지 않다고 믿는 사람이다. 희미하게 존재하는 것들조차 언어의 그물 속에 포착하는 관계론적 사고는 시인의 거의 유일한 전략이자 신념이다. 윤명수 역시 존재자들의 ‘맞닿아 있음’에 깊이 천착하여 이를 시적 원리로 구현한다. 시인의 눈에 홀로 존재하거나 무관한 사물들은 결코 없으며, 이는 윤명수 시의 상상력의 모태가 되고 있는 불교적 세계관이나 연기설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윤명수의 불교적 세계관을 시의 구성 원리로서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물활적(物活的) 상상력’이다. 그의 시에서 자연물이나 유기체는 물론이거니와 생명력을 이미 소진하거나 혹은 지니지 않은 무기물들 역시 시적 소재로서 당당히 호명된다.
시인의 말

제1부 달의 뒷면을 보았다

칠성무당벌레
달의 뒷면을 보았다
별똥별
바퀴도 없이 굴렀다
민화 1
민화 2
알타리 총각들
보석사 은행나무
까라
먹감나무 비밀
민들레
남국에서 온 애기풀꽃
부대찌개
참 힘도 좋은 아버지
부석사 선묘

제2부 애기똥풀꽃에 대한 보고서

호박꽃
애기똥풀꽃에 대한 보고서
단속
상수리나무 어머니
초검(草檢)
탱자나무집 참새들
아우내 장터
볕 들 날
외등
이팝꽃 그 여자
철없이 피운 배추꽃-미혼모 서영에게 바침
어처구니
난곡동
하루
소주병의 항변
홀아비 새

제3부 어린 왕자의 죽음

내가 루브르에 간 까닭은
어린 왕자의 죽음
오월의 꽃뱀-장미
자본의 힘
수작(手作)
이브의 경고
고정관념이 개똥벌레에게 끼치는 영향
고려 왕족발 보쌈
절규
파꽃
119 구급대
개미탑
장수 건강원
낙지의 하소연


제4부 불멸을 보다

종이의 뼈
한낮의 고요
설상사(雪上寺)
소란
굴뚝새
금당벽화에 빠지다
불멸을 보다
개심지(開心池) 잔물결
고려장 3
소록도에 핀 수양매
汝自灣의 女子
팔공산 돛대바위
그 먼 마을에 가서
내 인생의 순환선
아름다운 비문

해설 두두물물(頭頭物物)과 물활적(物活的) 상상력-이도연(문학평론가)

문학의전당 시인선 158
고정관념이 개똥벌레에게 끼치는 영향 윤명수 시집

두두물물(頭頭物物)과 물활적(物活的) 상상력

[시인의 말]

시는 결코 맨살로 찾아오지 않았다

시는 늘 너무 멀리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면 더 멀리 있었다

사막에서 샘물을 찾을 때까지

시에서 뼛국물이 나올 때까지

아마도 더 긴 여행을 해야 할 것 같다

따뜻한 이 봄, 지인들과 술 한잔 나누고 싶다

[해설]

시인이란 뚜렷이 존재하는 모든 물상(物象)이 자신과 무관하지 않다고 믿는 사람이다. 희미하게 존재하는 것들조차 언어의 그물 속에 포착하는 관계론적 사고는 시인의 거의 유일한 전략이자 신념이다. 윤명수 역시 존재자들의 ‘맞닿아 있음’에 깊이 천착하여 이를 시적 원리로 구현한다. 시인의 눈에 홀로 존재하거나 무관한 사물들은 결코 없으며, 이는 윤명수 시의 상상력의 모태가 되고 있는 불교적 세계관이나 연기설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윤명수의 불교적 세계관을 시의 구성 원리로서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물활적(物活的) 상상력’이다. 그의 시에서 자연물이나 유기체는 물론이거니와 생명력을 이미 소진하거나 혹은 지니지 않은 무기물들 역시 시적 소재로서 당당히 호명된다.

칠성무당벌레 한 마리가
손바닥 위에서 괘를 살피고 있다
등짝을 잔뜩 웅크린 채
더듬이를 세워 찬찬히 손금을 살피고 있다
놈은 이미 천도(天道)를 알고 있다는 듯
내 손바닥을 읽어가며
제 발바닥으로 내 운명을 점치고 있다
지금 놈에겐 점괘가 나와 있을 터
우주 빅뱅의 비밀을 알려주려는 건지
하늘과 땅 사이에 가로막힌
길을 찾아주려는 건지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손바닥 끝이 곧 지구의 끝이라는 것일까
지구의 무게를 떨쳐버리고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곧 화려한 굿판이 벌어질 것이다
-「칠성무당벌레」 전문

여기에서 시적 모티프로 착상된 것은, ‘수상(手相 : 손금 보기)’이라는 어찌 보면, 별반 대수로울 것 없는 단순한 행위이다. 하지만 그 범상한 행위가 고도의 시적 이미저리로 창출되는 것은 자연물인 ‘칠성무당벌레’를 통해서이다. 벌레를 주시하고 있는 것은 물론 화자라 하겠으나, 인간의 운명과 관련된 손금의 괘를 미물인 벌레가 점침으로써 시적 주체의 자리는 여기서 역전되고 있다. 게다가 그는 우주의 원리(‘우주 빅뱅의 비밀’)와 하늘의 운행(‘천도’)마저 알아챈 눈치다. 보잘것없고 하찮은 존재가 진리의 담지자로 올라선다. 칠성무당벌레의 등짝에 자연의 이법(理法)을 상징하는, ‘일곱 개의 별자리’(七星)가 아로새겨져 있는 것은 어쩌면 우연이 아닐지 모른다.
한편 ‘하늘과 땅 사이’라는 표현은 인간과 자연, 인간과 신의 거리를 나타낸다. 인간과 자연의 연속성은 파괴되었고 인간과 신의 관계는 두절되었다. 그리하여 인간과 자연, 신 사이의 원환적 총체성을 복원시키고 있는 것은 다시금, 무당벌레-벌레무당이다. 이쯤에서 무당벌레는 진리의 담지자를 넘어 신탁(神託)을 관장하는 사제(司祭)에 방불한다 할 것이다. 인간적 질서의 원리인 중력(‘지구의 무게’)을 박차고 올라, 무당벌레는 이승길과 저승길을 연결하는 다리를 놓는다. 상승하는 무당벌레의 이미지는 땅을 구르고 도약하는 무당의 이미지와 결합하면서 자연스럽게 굿 장면을 내부로 도입함으로써 마침내 시적 완결을 갈무리한다. 무당벌레를 벌레무당으로 전치시키는 물활적 상상력을 통해, 두두물물의 불교적 진리를 표상하고 있는 이 작품은, 윤명수 시작술의 핵심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추천글]

윤명수 시를 관통하는 주요 정신은 능청과 해학이다. 주로 자연물을 통해 인물(상황)의 한 전형을 찾아내고 풍자적인 언술로 그 인물의 성격을 드러냄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슬며시 웃음 짓게 만든다. 그 웃음 속에는 에로티시즘도 있고 세태에 대한 비판도 담겨 있다. 그의 시는 첨예하거나 날카로운 미학적 이해를 요구하지 않으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끔 열려 있다. 말로 치면 ‘설화’ 같고, 그림으로 치면 ‘민화’ 같은 푸근함과 친근함이 배어 있다. 이는 모진 세파(가난)를 겪으며 살아온 시인이 스스로 터득한 말법이기도 할 터이다. “나는 행복했다/구르고 구르다 보니/지구마저도 다 닳아 있었다”(「바퀴도 없이 굴렀다」 부분). 마냥 웃고 있는 듯하지만 간혹 눈물이 얼비칠 때, 시인은 잠시 정색을 하고 우리의 안색을 살핀다. “곱게 늙은 외등 하나가/키 낮은 대문 앞에 서서/집 나간 어린 아들을 기다리고 있다”(「외등」 부분). 더러 풍자적인 언사가 거칠게 드러나기도 하지만 그의 시편들은 잘 정제된 여백을 밀도 높게 압축하고 있는 만만치 않은 시적 경지를 보여준다. 짧은 시 한 편을 보자. “세상 가장 높은 곳에서/가장 더럽게 사는 새들//다만 굴뚝새에게 미안할 뿐이다”(「굴뚝새」 전문).
-정병근(시인

작가정보

저자(글) 윤명수

저자 윤명수는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시를 배웠다. 월간 『문학세계』로 등단하여 시집 『풀꽃 만찬』 『청개구리가 뛴다』를 펴냈다. 한국문인협회 경기지부 공로상을 수상했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고정관념이 개똥벌레에게 끼치는 영향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고정관념이 개똥벌레에게 끼치는 영향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고정관념이 개똥벌레에게 끼치는 영향
    윤명수 시집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북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