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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 깊은 얼룩

문순영 시집
문순영 지음
문학의전당

2015년 05월 29일 출간

종이책 : 2013년 04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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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58960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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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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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전되는 상황의 크로키》의 저자 문순영의 시집 『사려 깊은 얼룩』. 얼룩을 통해 우리는 평면적 세계를 입체화시키는 작업에 동참하며, 새로운 의미로 가득 찬 역동적인 세계와 대화할 수 있도록 안내받는다. 《잎새 뒤의 애벌레들》, 《겨울나무는 거부하는 몸짓으로》, 《어린 아들의 일기》, 《증상에 대한 처방전》 등 다양한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제1부

보고 싶은 뒤축
지금은 꽃피는 중
그리워하다, 분재

나이테에 걸린 옹이
새들의 집
벼가 익어가다
불어가는 것들
잎새 뒤의 애벌레들
저녁 무렵, 산벚나무
겨울산에 오르며
산책 1
산책 2
배롱나무
은유들의 청국장
젖은 둥지를 위하여

제2부

시월 1
시월 2
시월 3
설핏 낮잠에서 설핏 깨어나는 중에
유리창들
“ ”
거품에 대하여
물든 바지를 입고
유리컵 53
겨울나무는 거부하는 몸짓으로
비누
봄강을 따라가다 1
봄강을 따라가다 2
허물을 벗으며 그 숲을 건너가다
자전하는 둥지 안에서

제3부

단풍나무 아래서
광부의 고백
보리밭
그는 방금 어떤 길을 통과해 지나왔네
동굴에 사는 그 물고기네 봄
사월
어린 아들의 일기
천둥을 보았다
지워진 안내 방송
경사가 아름다운 골짜기
까마귀가 있는 보리밭?고흐를 추모하며
지하철을 타고 가다
함박눈
봄날은 지나간다
유월 아침
착한 구멍

제4부

국경선을 넘는 이유 혹은
물드는 나무
고드름
휴경지
해안선을 배경으로
풍경을 이식하다
민달팽이
홰에 앉은 닭들의 저녁나절
현상
싹 트는 거기쯤엔
참 다행인 새 102
증상에 대한 처방전
겨울, 벗은 나무 곁에서
불온한 안락의자
아가의 방
햇빛을 따라가는 넝쿨
젖는 소리

해설 얼룩의 구경적 탐구
노지영(문학평론가)

[시인의 말]

침묵은 말 없이도 존재할 수 있는데
말은 침묵의 터널을 통과하지 않고는 헛것임을 알았다.

등불을 들고 비탈에서 말없이 손잡아주며 따라와 준
나의 길벗들
지금 여기쯤의 이 간이역에서,
잘 가라, 부디 잘들 가시라.

[해설]

여태껏 많은 시인들이 얼룩을 노래한 것은 아마도 얼룩과의 만남이 시적인 것과 마주치는 과정에 유비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러한 얼룩과의 마주침은 하나의 사고(事故)와 같다. 얼룩은 생각지도 않은 어떤 것이 삶의 바탕에 남아 있는 침입의 사건이며, 롤랑 바르트가 말한 ‘푼크툼’의 순간처럼, 그러한 침입에 장악당하며 우리가 시각적 무의식을 돌출하게 되는 사고의 순간이다. 그래서 얼룩은 사고(思考)를 불러오기도 한다. 그 낯선 침입적 사건을 보면서 시인은 얼룩의 내력을 궁리하게 된다. 그 얼룩의 흔적에 개입한 세계를 궁구하게 되고, 본바탕과 다른 색채나 비틀림을 가진 얼룩을 통해 지배적인 대상, 그 이상의 것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하여 얼룩은 언제나 타자의 세계를 품고 있다. 얼룩은 이차원적인 객관세계에 의미의 균열을 낼 수 있는 ‘틈’이자, 객관세계를 새로운 주관적 의미로 재구성하거나 고유의 의미로 확장할 수 있는 통로가 되는 것이다. 얼룩을 통해 우리는 평면적 세계를 입체화시키는 작업에 동참하며, 새로운 의미로 가득 찬 역동적인 세계와 대화할 수 있다.

여닫기를 반복하던 얼룩들
들여다보이는 게 더러는 싫은 듯이
덜컹대다 더러 깨지는 습성이다.
해가 지는 방향에선 선량한 근원의 빛인 양 물들다가
안쪽의 내력이 궁금해지다가
배경에 따라서 안팎이 바뀌면서
통로에 놓이는 투명한 이 현실들
……(중략)……
속수무책 닦을 것이
보이다 또 보이지 않게 되다
한 여자가 내부에선 보이는데
외부에선 안 보이는 거울 유리창에 대고
지나가는 제 방향을 비춰보다 낯섦에 흠칫
흠칫 놀라다가
얼룩을 닦다 닳아진 지문 위로
또 하나의 얼룩들이 쓰라리게 각인될 때,
-「유리창들」 부분

이 시에서 우리는 통로에 놓인 유리창을 통해 삶에 왜상(歪像, anamorphosis)으로 출현한 얼룩의 성질을 읽어낼 수 있다. “해가 지는 방향에선 선량한 근원의 빛인 양 물들”지만 그 방향을 달리하여 바라보면, 세상은 왜상의 얼룩적 이미지로 가득하다. “안쪽의 내력이 궁금해 보이다가/배경에 따라서 안팎이 바뀌”기도 하는 것은 현재의 “투명한 현실들”의 취약함을 잘 보여주는 진술이라고 할 수 있다. 원근법적 시각으로 미처 다 포획되지 못하는 세계, 즉 ‘외부’와 ‘내부’의 낯선 ‘각도’들 속에서 “보이다 또 보이지 않게 되”는 세계 속에서 ‘얼룩’은 일순간 그 존재를 드러낸다. 마치 한스 홀바인의 〈대사들〉이라는 그림에 숨어 있는 해골의 형상이 어떠한 방향에서 바라볼 때는 하나의 얼룩처럼 보이지만, 또 다른 낯선 각도에서 볼 때 스스로 드러나는 ‘진리’ 자체가 되듯이 말이다. 세계 속에 억압되고 감금된 시각장에서 벗어나 이미지 대상들이 얼룩의 왜상으로 터져 나올 때, 낯선 각도에서 “흠칫//흠칫 놀라”며 시적 진리가 탄생된다. 그리고 “얼룩을 닦다 닳아진 지문 위로//또 하나의 얼룩들이” 덧씌워질 때, 그 얼룩과 얼룩이 겹쳐져서 하나의 표상으로 환원될 수 없을 때, 얼룩의 낯선 이미지는 우리에게 더욱 “쓰라려 오며 각인되”는 것이다.
얼룩을 파편적으로 언급하거나 풍경의 세부로 묘사한 시들은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얼룩이 세계와 조응하는 양상을 시집 한 권의 분량으로 끈질기게 천착한 시편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문순영 시의 미덕이 돋보이는 부분은 바로 여기이다. 그녀의 작업은 한순간의 현상적 세부를 포착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개인과 분리되었다 여긴 세계가 얼룩의 흔적을 통해 먼저 말을 거는 순간, 그녀의 시가 가진 ‘느낌’이 사건처럼 침입해 다가온다. 문순영 시인은 이러한 얼룩에 찔리고 상처 입으며 세계와 개입하는 고유한 순간을 누구보다 성실히 시화하여 왔다. 그리고 얼룩의 내력을 궁구하고, 생에 참여하는 얼룩의 작용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파헤쳐나가기도 했다. 그러한 시인의 집요한 작업을 얼룩의 구경적(究竟的) 탐구라 이름 하면 어떨까.

[추천글]

옷에 묻은 얼룩을 지르잡다가 문득 생각한다. 어차피 염색을 거친 옷감인데, 나는 왜 거기 반점 하나 덧칠되는 걸 가만두지 못하는 걸까. 무늬와 얼룩의 차이는 무엇일까. “무늬를 원했기에 물이 들다/그만 얼룩이 되어버렸다”(「물든 바지를 입고」)라는 구절처럼, 우리는 무늬만을 원한다. 얼룩은 되어버리는 것, 우리 의사와는 무관하게 ‘묻는’ 것이다. “자신의 뜻 아닌 데서 쓰다듬어지는 날들”(「그리워하다, 분재」)을 살 때, 얼룩이란 투명한 마음에 덕지덕지 들러붙는 것들의대명사이다. 선인들은 말한다. 상시 마음 거울이 얼룩지지 않도록 노력하라고. 그런데 정말 그럴까? 문순영 시인은 이 시집에서 얼룩이 무늬가 되는 연금술을 선보인다. “상처 난 짐승의 가죽이 소파의 무늬가 되”고 “옹이 박힌 흉터가 아름다운 무늬의 책상”(「나이테에 걸린 옹이」)이 되는 진경(眞境). “뒤집어쓴 상처가 무늬가 되”고, “아프나 아름다운 이력이 되는 생”(「그리워하다, 분재」) 앞에 나는 부끄럽다. 수챗구멍으로 흘러간 얼룩들에게 미안해진다. 문순영의 시집 『사려 깊은 얼룩』이 내 마음에 남긴 엄중한 화두이다.
- 이현호(시인

작가정보

저자(글) 문순영

저자 문순영은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1년 『문학공간』으로 등단하고 『월간문학』 등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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