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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자기계발서 읽기

이원석 지음
필로소픽

2014년 05월 21일 출간

국내도서 : 2013년 12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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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N 0111-2018-000-00249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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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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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븐 코비에서 시골의사까지『인문학으로 자기계발서 읽기』. 한 시대를 풍미한 13권의 자기계발서를 삐딱한 시선을 통해 우리 사회를 읽어낸다. 더불어 자본주의와 종교가 결탁한 자기계발의 이데올로기와 한 시대를 풍미한 멘토들의 논리에 숨어 있는 코드를 추리소설처럼 찾아서 흥미롭게 펼쳐낸다.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만을 돌보는 ‘자기계발’이 아니라 공동체를 돌보는 ‘서로계발’이라는 대안을 제시한다.
프롤로그 우리는 대체 왜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일까

01 우리 시대의 명령 “부자 되세요”
: 로버트 기요사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부자아빠와 부자 되세요│IMF 외환위기와 부자 담론의 적극적 수용│한국 교회와 부자 담론│두 가지 롤모델의 대립│뒤집어 읽은 자본론│다단계와 자기계발│네트워크 마케팅의 본질│부자아빠의 진실과 우리 시대의 욕망│허망한 탐욕에서 현실적 노력으로

02 자기계발 본질로서의 자기 리더십
: 스티븐 코비,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우리 사회의 프레임을 주조하는 자기계발의 고전│자기주도성과 셀프 리더십│자기주도학습자와 평생학습자│ 자기주도성과 영향력의 원│자기계발은 자기의 계발이다

03 한국적 자기계발의 시작
: 구본형, 《익숙한 것과의 결별》
인문학적 감수성과 부의 약속│욕망의 시대 도래│신자유주의, 전문가, 그리고 혁명│변화, 욕망, 개혁│열정에의 강요│신자유주의적 자기형성의 테크놀로지

04 본격 가동되는 한국적 자기경영의 속내
: 공병호, 《공병호의 자기경영노트》
공병호의 실용성과 구본형의 감수성│파레토 법칙의 적극적 활용│경영학적 담론과 자기계발│지식경영과 파레토 법칙│몸과 마음, 관계의 경영│경영학과 인간학, 그리고 대기업 옹호

05 자기계발의 외피를 쓴 초과 노동의 요구
: 사이쇼 히로시, 《아침형 인간》
기업의 욕망과 아침형 인간│새벽 기도와 친기업형 한국 교회│일본에서의 아침형 인간│성공의 열쇠로서의 아침 생활│성격 유형에 대한 존중과 수면 유형에 대한 무시│시간 관리에서 시간 혁명으로

06 자기계발 시대에서 엘리트가 살아가는 법
: 데이비드 브룩스, 《보보스》
새로운 시대 미국의 엘리트 계층│보보스의 물적 기반│보보스의 소비 방식│보보의 영성 스타일│보보의 현실, 우리의 이상

07 근면에서 공상으로
: 론다 번, 《시크릿》
신비적 자기계발과 《시크릿》│공개된 비전(秘傳)│로또 당첨│시크릿의 천국│욕망 추구와 현실 외면│신사상 운동│불안사회

08 뉴에이지와 자기계발의 만남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데이비드 케슬러, 《인생 수업》
뉴에이지의 성격│헌신 대신 구매를 요구하는 종교│퀴블러 로스의 개심│뉴에이지와 기독교의 인생관│《인생 수업》의 복음│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라는 강박│고해(苦海)와 영적 진통제

09 기독교, 자기계발의 영원한 파트너
: 조엘 오스틴, 《긍정의 힘》
한국의 초기 기독교와 신비적 자기계발│무속 신앙과 기독교의 만남│긍정의 기독교│현대 복음주의│긍정의 윤리와 세속의 성공│긍정의 구원

10 심리적 자기계발로의 전환
: 김혜남,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공황과 우울│서른 살과 심리학│심리학을 빙자한 자기계발의 유혹│서른에 대한 맹신

11 신자유주의와 힐링 산업
: 혜민,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트위터의 대중성│혜민이 찾은 위안, 혜민이 주는 위안│내 마음이 쉬면 세상도 쉰다│따스한 공감과 달콤한 위로의 진실│마음으로는 불의에 맞서고, 현실에서는 큰 감사를 느끼고│불법과 나르시시즘│진정한 종교와 사탕발림│멘토와 힐링 산업

12 성공학과 인문 페티시즘의 만남
: 이지성, 《리딩으로 리드하라》
20대 청년들의 자기계발 멘토│이지성의 필력, 이지성의 기획│인문 고전 페티시즘│고전 탐독과 불안사회│고전 탐독의 목적을 되묻자

13 멘토에 열광하는 우리 사회
: 박경철,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멘토, 새로운 유형의 지도자│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박경철과 청춘콘서트│청년 세대의 특권화│열정 강박│인문 강박이 말하지 않는 것│친절한 멘토의 잔인한 메시지│멘토링의 실제 대상│매트릭스로부터의 자유

에필로그 서로계발하는 사회를 향하여
자기계발서 베스트 & 워스트 5

P.54 : 모름지기 직장인들과 자기계발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하 《7가지 습관》)을 손에 한 번쯤은 쥐어봤을 것이다. 사실 이 책은 굉장히 유명하기 때문에 읽지 않은 사람도 내용을 알고 있을 정도이다. 일찍이 마크 트웨인(Mark Twain)이 “고전이란 누구나 그 책에 대해 말하지만 아무도 읽어보지 않은 책”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7가지 습관》이야말로 그 말에 딱 맞아떨어지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7가지 습관》을 읽어본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겠지만 코비의 프레임(이 보여주는 우리 시대의 정신)은 이미 우리의 몸과 마음, 그리고 우리 사회의 현실을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최소한 이 책의 핵심은 이해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 이 사회 속에서의 생존 혹은 행복을 위해서라도 어떠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P.72 : 원래 자기계발서의 주요 독자는 일반 직장인들이 아니라 보험, 다단계, 혹은 방문판매 등에 종사하는 영업인들이었다. 척박한 세일즈 현장에서의 난관을 극복하고 다시금 동기 부여를 획득하기 위한 정신 개조 작업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서는 잠재적 고객의 거절로 인한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새롭게 열정을 불사르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세뇌 작업을 수행하였다. 하지만 일반 직장인들에게는 자아를 영업용으로 포맷하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1970~1980년대 한국 사회에서 자기계발서는 그리 인기 있는 분야가 아니었다.
그러다 IMF 이후로 신자유주의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국내에 제대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김대중 정권하에서 IMF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따라 비정규직이 확산되면서 고용 안정성이 해체되었고 동료 간의 경쟁이 강화되었다. 무엇보다 연공서열에 따른 호봉제에서 능력과 성과에 따른 연봉제로 바뀌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연봉제 도입 비율은 1997년 3.6%에서 1999년 15.1%, 2000년 23%로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2008년에 57.4%로 상승하였으니 16배로 늘어난 상황이다. 이렇게 점증하게 된 유동성과 불안정성은 자의에 의한 자기계발의 필요성을 증대시켰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다른 분야의 책을 읽던 독자들까지 자기계발 분야로 흡수되었다.

P.195~196 : 재능은 중요하다. 《아웃라이어》를 보면 ‘1만 시간의 법칙’이 나온다. 하루에 세 시간 씩 10년을 노력하면 대가가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법칙 또한 재능과 연결되어 있다. 1만 시간의 법칙은 재능 있는 사람에 대한 것이다. 노력은 천재를 이긴다고들 하지만, 가장 노력하는 사람은 그 분야에 재능이 있는 사람이다. 재능이 없다면 애초에 1만 시간(으로 대변되는 막중한 노력)을 그 분야에 투입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김혜남은 재능에 대한 심리학적 성찰 대신 시크릿에 대한 주술적 제안을 하기에 이른다. 그 논거로 론다 번의 《시크릿》에서 말하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무비판적으로 차용하고 있다. 한 문단으로 《시크릿》의 논지를 정리한 다음 자신의 상담 경험이 이를 지지한다고 주장한다. “긍정적인 생각이든 부정적인 생각이든 그것을 계속 생각하면 우주에서 그것을 끌어당기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나 또한 이와 비슷한 현상을 정신분석 치료 과정에서 자주 경험했다.” 이러한 논의를 거쳐 그녀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서른 살의 당신도 행복해질 수 있다. 당신이 그것을 진심으로 원하고 믿는다면 말이다.” 이게 과연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이야기인가?

1994년부터 2012년까지
자기계발 베스트셀러로 읽는 한국사회의 풍경
우리 사회의 욕망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고 싶다면 자기계발 분야의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된다.
IMF 외환위기 속에서 부자담론을 일으킨 《부자아빠와 가난한 아빠》, 갈 길을 잃은 청년들의 멘토가 된 박경철의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피로에 지친 사람들에게 힐링을 제공한 혜민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출간 당시 대중이 표현하고 싶었던 말들을 정확하게 읽어내 선택받은 책들이다. 자기계발서의 변천사 속에는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경제 위기의 험난한 파도를 헤쳐가야 했던 대중의 도전과 좌절이 그대로 녹아 있다.
이 책은 한 시대를 풍미한 13권의 자기계발서에 대한 비평을 통해 우리 사회를 읽어낸다. 더불어 자본주의와 종교가 결탁한 자기계발의 이데올로기와 한 시대를 풍미한 멘토들의 논리에 숨어 있는 코드를 추리소설처럼 찾아서 흥미롭게 펼쳐낸다.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만을 돌보는 ‘자기계발’이 아니라 공동체를 돌보는 ‘서로계발’이라는 대안을 제시한다.

대한민국 욕망의 지도를 바꾼 13권의 자기계발서 뒤집어 읽기
2001년 12월, “여러분, 부~자 되세요”라는 광고가 대한민국을 강타한다. 이 광고의 카피는 연말연시 인기 덕담이자 건배사로 오르내렸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한국인들은 ‘부자’라는 키워드에 매몰된다. 그런데 그보다 앞선 해인 2000년, 부자 되기를 바라는 욕망을 노골적으로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게 만든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있었다. 정직하게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지만 항상 쪼들리는 가난한 아빠 대신, 냉혹한 자본가의 마인드를 갖춘 친구의 부자아빠를 롤모델로 삼았다는 기요사키의 주장은 돈과 부자 됨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중적 태도를 무너트리는 계기가 되었다. 자본주의의 착취 시스템을 인정하며 돈을 위해서라면 비도덕적인 방법을 피하지 않는다는 것을 책에서 드러냈음에도 IMF 후 경제 위기 속에 허덕이던 한국인들에게 이 책의 메시지는 큰 방향을 일으켰다. 경제만 살리면 된다며 CEO 출신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은 대한민국의 선택은 부자 열풍 속에 필연적인 귀결이라고 할 수 있다.

스티븐 코비에서 박경철까지, 자기계발 베스트셀러의 거의 모든 역사
자기계발서 열풍은 우리 사회의 특정한 단면을 보여준다.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사회 양극화가 가속되는 상황에서 자신을 지킬 것은 오직 자신뿐이라는 자기계발서의 메시지는 끝없이 달려야만 하는 한국인에게 절대진리처럼 들려온다. 이 책은 한 시대를 풍미한 13권의 자기계발서 이면에 얽혀 있는 우리 시대 풍경을 읽어낸다. 자기계발 시대의 서막을 알린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방법》(1994), IMF 대량 해고의 불안이 만든 구본형의 《익숙한 것과의 결별》(1999),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한 공병호의 《공병호의 자기경영노트》(2001)가 기업의 방식을 통해 자신을 도울 길을 제시한다면, 모든 것은 생각만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종교적 방식의 자기계발서 《긍정의 힘》(2005)과 《시크릿》(2007)은 자기계발이 한계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심리학과 자기계발의 지평 융합을 이룬 김혜남의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2008), 세속적 성공을 위해 인문 고전을 탐독할 것을 권유하는 이지성의 《리딩으로 리드하라》(2010), 우리 사회에 힐링 열풍을 몰고 온 혜민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2012), 우리 사회의 대표적 멘토인 박경철의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2011) 등을 통해 한국 사회는 물론 한국 자기계발의 현주소를 날카롭게 분석하며 추리소설을 읽듯이 재미있게 비판적으로 해제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지 않는다
자기계발, 즉 'Selp Help'는 사회 개혁을 위해 정신 개혁을 강조했던 새뮤얼 스마일스의 《자조론》에 나오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에 뿌리를 둔다. 이러한 태도는 아메리카에 이주한 유럽인들의 각박한 현실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이는 어느새 우리 시대의 보편적 믿음이 되었고, 우리가 처한 각박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문제는 자기계발서가 사회의 문제를 개인에게로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1990년대 후반 이후 가속화된 양극화를 스스로 적극적으로 수용하게끔 만들었다. 대량 실업의 원인이 회사임에도 개인의 혁명을 통해 돌파하라고 설득하고 있으며, 고통의 근원인 사회의 구조적 모순보다는 개인의 마음에 더 중점을 두면서 왜곡된 사회 현실을 감내할 것을 요구한다. 이처럼 자기계발서는 사회구조가 어떠하든 부와 권력, 명예는 개인의 열정과 노력으로 충분히 획득할 수 있는 것이라는 자본주의 사회의 이데올로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하늘은 ‘스봄볜科돕는 자를 돕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돕는 자를 돕는다. 저자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돌보는 ‘자기계발’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서로계발’이라고 이야기하며 서로계발하는 공동체를 제안한

작가정보

저자(글) 이원석

저자 이원석은 연세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화이론 전공으로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언더우드학원선교센터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이른바 ‘개독교 현상’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종교본능에서 말초신경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로 여러 매체에서 연재 및 강의를 하고 있다. 초등학생 때부터 《적극적 사고방식》을 시작으로 자기계발서를 탐독했고, 주식 투자부터 다단계 및 힐링 서적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했다. 자기계발 분야의 선구적 독자였으나 모두가 자기계발을 외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자조(自助) 신앙의 배교자가 되어 국내 최초의 자기계발서 비평서를 쓰게 되었다. 저서로는 2013년 한국출판평론상을 받은 《거대한 사기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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