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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18세기 소품문

북드라망

2015년 10월 01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04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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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7.38MB)
ISBN 97911868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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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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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18세기 소품문』은 ‘몸과 고전의 만남’ “낭송Q시리즈” 중 수(水)의 기운을 담은 북현무편의 여섯번째 책이다. 18세기 조선의 문단을 소품체(小品體)라는 새로운 스타일로 뒤흔들었던 일군의 문인들 중 이용휴, 이덕무, 박제가 3인의 글들을 낭송에 적합하게 발췌 번역하였다.
서문 _ 18세기 소품문은 어떤 글인가? : 참신하고 섬세하고 강렬한 ‘말-말-말’

이용휴 편

1. 나에게로 가는 길
1-1. 나를 지키며 살기
1-2. 처음의 나로 돌아가라!
1-3. 구도(求道)란 생각을 바꾸는 것
1-4. 마음의 이치를 따르라!
1-5. 칠 척 몸뚱이에 부림을 당하면?
1-6. 마음의 눈으로 이치를 보라!
1-7. 오늘을 살라! 어제는 지났고, 내일은 오지 않았다


2. 우리네 삶의 이야기 : 좋은 삶에 대하여
2-1. 이곳에 사는 선비, 이곳에서 찾아라
2-2. 선인(仙人)과 범인(凡人)이 갈리는 길목
2-3. 수백 년 뒤에도 기억될 사람
2-4. 그칠 때를 아는 자
2-5. 마음으로 그리는 집
2-6. 초상화 너머 김홍도란 사람은?
2-7. 평생을 한결같이!
2-8. 궁경(躬耕)과 설경(舌耕), 몸으로 밭갈고 혀로 밭갈고
2-9. 의원의 마음
2-10.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인생
2-11. 채식주의자가 사는 법


3. 혜환의 ‘목민심서’(牧民心書)
3-1. 군주는 비우고 백성은 채워라!
3-2. 수령은 햇살이요 촛불이라
3-3. 하루를 살아도 하루의 책임을 다하라
3-4. 백성들은 본래 선하니, 근본으로 돌아가라!
3-5. 나의 마음으로 백성의 마음을 헤아린다!
3-6. 밭 갈고 씨 뿌리고 수확하되, 밥도 지어야 한다!
3-7. 백성이 편안하게 여기는 수령


4. 마음 편히 잘 가시게!
4-1. 만족한 삶, 편안한 죽음
4-2. 세상을 싫어한 그대, 한가롭게 지내시라
4-3. 오십 년을 백 년처럼 살다간 그대
4-4. 얼마나 사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
4-5. 요절한 형님을 보내며
4-6. 오랫동안 함께 한 친구를 보내며


5. 학문의 길, 문장의 도
5-1. 물어야 산다
5-2. 씹을수록 맛이 나는 학문의 경지
5-3. 붓 한 자루의 힘
5-4. 황당한 이야기보다 더 기이한 시
5-5. 문사의 재능은 빼앗을 수 없다
5-6. 잘 변해야 한다
5-7. 참된 소리, 참된 색깔, 참된 맛
5-8. ‘나비가 꽃을 그리워한다’고 말하지 말라
5-9. 독창적인 그림, 독창적인 문장


이덕무 편


1. 책이 좋다
1-1. 책만 보는 바보
1-2. 낭송은 양생(養生)이다
1-3. 여색을 탐하듯 책을 탐하다
1-4.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1-5. 글자를 아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1-6. 『논어』를 읽고 기질을 바꾸다
1-7. 책을 팔아 배고픔을 면하다
1-8. 『한서』로 이불 삼고, 『논어』로 병풍 삼아
1-9. 선비의 네 가지 본분
1-10. 배우는 것보다 더 마땅한 건 없다

2. 간서치의 관찰일지
2-1. 소소한 일상에 우주의 이치가 있다
2-2. 사물을 관찰하는 비법
2-3. 팔구월의 모기 주둥이는 연꽃 같다
2-4. 거미의 줄치기는 부처와도 통한다
2-5. 서리꽃에 대하여
2-6. 의로운 족제비
2-7. 가르치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았을까

3. 벗이 있으니 기쁘지 아니한가
3-1. 최상의 즐거움
3-2. 나비를 맞이하는 꽃의 심정
3-3. 만약 내가 지기를 얻는다면
3-4. 참된 벗
3-5. 친구 이서구에게 보내는 편지
3-6. 친구 박제가에게 보내는 편지
3-7. 아! 술이 익지도 않았는데

4. 간서치의 격물치지
4-1. 글에도 정(情)·경(境)·성(聲)·색(色)이 있다
4-2. 시흥(詩興)이 일어나면
4-3. 뱃속에서 솟아난 봄의 샘물
4-4. 삼월이 오면
4-5. 손가락은 먹을 잊고 먹은 벼루를 잊고
4-6. 사물에는 고유한 기운이 있다
4-7. 반나절 허물이 없으면 반나절 신선이 된다
4-8. 이익을 바라는 마음과 불쌍히 여기는 마음
4-9. 사람만이 자기병을 치료하지 못한다
4-10. 깨끗한 볼기와 때 낀 볼기


5. 간서치의 천 마디 말, 만 마디 말
5-1. 칠십 리에 덮인 눈
5-2. ‘팔 할’의 선을 향해
5-3. 천천히 차례대로 나아가기
5-4. 옥 표주박과 군자의 덕


박제가 편


1. 청을 배우자! 조선을 바꾸자!
1-1. 넉넉하게 한 다음 가르쳐라
1-2. 벽돌의 장점
1-3. 수레를 쓰자
1-4. 통념의 막을 제거하라
1-5. 길흉화복과 묏자리는 관련이 없다
1-6. 녹봉의 많고 적음이 무슨 상관이랴
1-7. 참된 인재를 얻고자 한다면


2. 하늘 아래 지극한 사귐
2-1. 천만 년 뒤에도 ‘나’로 남으리
2-2. ‘백탑’ 시절을 추억하며
2-3. 연암과 주고받은 편지
2-4. 하늘 아래 지극한 사귐
2-5. 산골로 떠나는 백동수를 보내며
2-6. 천고의 벗


3. 박제가의 세상 보기
3-1. 꽃에 미치다
3-2. 초상화로 마음을 읽다
3-3. 하늘과 땅 사이 모든 것이 시일세!
3-4. 시의 도를 터득하려면
3-5. 문장의 도는 하나가 아니다
3-6. 백이와 태공의 뜻은 하나다


4. 곡진한 마음을 전하다
4-1. 맏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4-2. 가르침을 구하는 편지
4-3. 지극히 마땅한 데로 돌아가라
4-4. 장인 이관상 공께 바치는 제문

눈은 외안(外眼)과 내안(內眼) 두 가지가 있다. 외안은 사물을 보고 내안은 이치를 보는데, 이치가 없는 사물은 없다. 외안이 현혹되면 반드시 내안으로 바로잡을 수 있다. 그렇다면 눈의 사용은 전적으로 내안에 있는 것이다. 또 앞이 가리워지고 어지러워지면 마음으로 옮겨 가서 외안이 도리어 내안을 해치게 된다. 그러므로 옛날에, 눈을 뜬 자가 원래의 눈먼 상태로 자신을 돌려놓기를 원했던 것은 이 때문이었다.
(‘이용휴 편’ ?1부 나에게로 가는 길? 중에서)

나는 날마다 책을 읽으면서 네 가지 유익한 점을 깨달았다. 첫째, 굶주렸을 때 책을 읽으면 소리가 훨씬 낭랑하다. 글의 이치와 취지를 음미하다 보면 배고픔을 느끼지 못한다. 둘째, 날씨가 추워질 때 책을 읽으면 기운이 소리를 따라 온몸을 타고 돈다. 그러면 몸이 따뜻해져 추위를 잊을 수 있다. 셋째, 근심과 번뇌가 일어날 때 책을 읽으면 눈은 글자를 꿰뚫고 마음은 이치를 향해 달려간다. 그러면 오만 가지 생각이 그 순간 사라진다. 넷째, 기침이 심할 때 책을 읽으면 기운이 돌면서 막힌 것을 통하게 한다. 그러면 기침 소리가 어느덧 멎는다.
(‘이덕무 편’ ?1부 책이 좋다? 중에서)

웃음은 입에서 나온다. 그러나 눈썹으로 웃기도 하고 광대뼈로 웃기도 하고 수염으로 웃기도 한다. 사람을 그릴 때 반드시 웃는 모습을 그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웃는 모습을 그렸다면, 필히 눈썹으로 웃는지 광대뼈로 웃는지 수염으로 웃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런 후에야 초상화를 잘 그렸다 할 것이다.
(‘박제가 편’ ?3부 박제가의 세상 보기? 중에서)

▶책 소개
18세기 조선 문단을 뒤흔든 파격의 문장들!

동양고전의 낭송을 통해 양생과 수행을 함께 이루는, ‘몸과 고전의 만남’ “낭송Q시리즈” 중 수(水)의 기운을 담은 북현무편의 여섯번째 책. 18세기 조선의 문단을 소품체(小品體)라는 새로운 스타일로 뒤흔들었던 일군의 문인들 중 이용휴, 이덕무, 박제가 3인의 글들을 낭송에 적합하게 발췌 번역하였다. 이들은 당대의 정통이나 전범으로 인정받던 ‘고문’(古文)의 스타일과 내용에 반기를 들면서 살아 있는 글쓰기, 진짜 글쓰기, 나만의 글쓰기를 선포했고, 그런 문장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들의 파격적이면서도 세심하고, 소박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문장들은 당대의 문풍뿐만 아니라 당대의 보편 가치와 관념까지 뒤집어볼 수 있게 했다. 이 ‘소품문’들을 낭송하면서 독자들은 세상을 보는 시선, 세상에 대한 해석,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변화시키고자 했던 이들의 시도를 함께 접하고, 고정된 틀을 버림 때 생겨나는 자유를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풀어 읽은이의 말
“이들의 소품문은 우리들에게 잔잔한 깨우침을 준다.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심오하고 끈질기게 생각을 바꾸고 우리의 일상을 바꾸게 하는 힘을 준다. 그래서 이덕무의 말대로, 소품문의 낭송은 양생(養生)이다. 이들의 글을 땀나게 낭송하다 보면 맺힌 마음이 풀리고, 슬프고 격렬한 마음이 가라앉는다. 마치 복숭아꽃 물결을 이루는 화창한 봄날, 새들의 평화로운 기상을 봤을 때처럼 그렇게 스르륵 화평해질 것이다. 하여, 이들의 소품문을 낭송하고 있노라면, “웃음 속의 칼과 마음속의 화살과 가슴속의 서 말 가시가 말끔히 사라져, 한 오라기 깃털조차 남아 있지 않을”(이덕무) 것이다.”

『낭송 18세기 소품문』 풀어 읽은이 인터뷰

1. 낭송Q시리즈의 기획자이신 고미숙 선생님은 “모든 고전은 낭송을 염원한다”고 하셨는데요, 낭송이 되기를 염원하는 여러 고전 중 특별히 18세기 소품문을 고르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낭송 18세기 소품문』은 18세기의 뛰어난 문장가인 이용휴, 이덕무, 박제가의 소품체 산문 선집입니다. 이용휴, 이덕무, 박제가는 18세기 조선의 문단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들로 당대의 보편적인 글쓰기와는 전혀 다른 글쓰기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소품문은 당대의 표준 문체인 ‘고문’(古文)의 격식을 깨뜨린 문장으로 참신하고 자유롭게 쓰인 산문을 가리킵니다.
물론 고문도 16세기 조선에서 성행할 당시에는 새로운 글쓰기였습니다. 고문도 애초에는 모방과 표절을 글쓰기의 적으로 간주했습니다. 고문은 형식에 치우친 변려문을 거부하고, 성인의 도와 뜻을 추구하며 실질을 담아내기 위해 창안한 글쓰기입니다. 당나라 때 한유가 문벌귀족들의 독점적 글쓰기에 대항하여 고문 운동을 일으켰던 것입니다. 일종의 문장 혁신이자 사대부의 존재를 바꾸는 운동이었던 셈이지요.
그러나 어떤 양식도 오래 지속되면 식상하고 진부해지는 법. 16세기 이래 조선에서 성행한 고문은 공인된 글쓰기로 18세기까지 오랜 세월 지속되다 보니, 어떤 울림도 놀라움도 주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18세기 문장가들은 대부분 고문 형식을 답습하여 천편일률의 글을 양산하고 있었습니다. 이 말은 고문이 표상하는 세계도 진부해졌음을 의미합니다. 고문의 언어와 세계는 생기를 잃고 죽어버린 것과 진배없었습니다.
이용휴, 이덕무, 박제가는 이런 개성 없는 언어와 세계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남의 언어를 따라하고 흉내 내는 것은 죽은 글이자 가짜 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은 사회가 승인하는 글을 거부하고, 자신이 듣고 보고 느낀 대로 글을 쓰고자 했습니다. 이들은 문장에서 진짜 자기만의 형식과 내용을 보여줌으로써 글에 생기를 불어넣었습니다.
또한 문장이 진짜 자기만의 고유한 것이 되려면, 문장의 내용을 채우는 세계도 진짜 자기만의 것이어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들은 기존의 가치나 삶의 방식을 무조건 따르기를 거부했습니다. 성인들이 말한 절대 진리를 따르기보다는 자신들이 진실이라고 여기는 세계를 추구했습니다. 그 진실을 담기 위해 사물 하나하나에 담긴 독자성과 일상의 특별함에 주목하고, 이것을 다른 문체로 이야기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소품문은 다른 것을 보고, 다르게 해석하고, 다르게 말하고, 다른 삶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다른 삶을 살고 있어야 소품문이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소품문은 진짜 나의 소리와 말과 문체와 삶을 찾아가는 길입니다. 이용휴, 이덕무, 박제가 이 세 문인은 그 길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들의 소품문에는 자기만의 진짜 글과 삶을 찾아가는 길이 담겨 있습니다. 『낭송 18세기 소품문』을 풀어 읽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존재를 바꾸고, 삶을 바꾸고 싶다면, 그리고 그런 글邦쓰고 싶다면, 18세기 소품문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낭송Q시리즈의 『낭송 18세기 소품문』은 18세기 소품문과 어떻게 다른가요?
『낭송 18세기 소품문』은 18세기에 나온 소품문 중에 이용휴와 이덕무와 박제가의 작품 일부를 선별하여 묶은 것입니다. 이용휴, 이덕무, 박제가는 가장 새롭고 독특한 색깔을 보인 소품문의 대가들입니다. 이들의 소품문은 모두 아름답고 섬세하지만, 세 사람의 소품문은 각각 개성이 뚜렷합니다. 『낭송 18세기 소품문』은 이 세 사람의 문집에서 낭송하면서 뜻을 새기고 음미하기에 좋은 소품문만 선별하여 모았습니다. 이들 문집에 있는 글들은 소품문이라는 항목으로 묶인 것이 아니라, 모든 문집이 그렇듯 전통적인 산문 양식에 의해 작품이 분류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소품문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글들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용휴는 주로 서간문, 친구를 멀리 떠나보낼 때 주는 서문, 제문, 비문 양식의 글을 썼습니다. 이런 글들이 소품문체로 쓰였는데, 짧고 평담하지만 강렬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이용휴는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위대한 이치를 발견하고, 그렇게 살기를 바랬습니다. 대중도 아니요, 욕망도 아닌 오로지 ‘마음의 이치’대로 살아가는 방법과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이용휴 글의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진짜 나와 진짜 삶으로 돌아가기”입니다. 이를 다시 “주체와 삶과 정치와 죽음과 학문”이라는 주제로 나누어, 「나에게로 가는 길」, 「좋은 삶에 대하여」, 「혜환의 목민심서」, 「마음 편히 잘 가시게」, 「학문의 길, 문장의 도」라는 항목으로 작품을 배치하였습니다.
이덕무는 세 사람 중 작품이 가장 많고, 문장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그렇지만 이덕무 문장의 맛은 섬세함에 있습니다. 아포리즘 형태의 글을 많이 썼는데, 현미경으로 관찰한 것처럼 사물의 미세한 모양과 움직임을 그려내는 데는 전무후무할 정도라 말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사물의 소리[聖]·색깔[色]·마음[情]·상황[境] 모두를 생생하게 그려내는 데는 단연코 이덕무를 따라올 문장가가 없을 것입니다. 이덕무의 글은 책, 관찰기, 벗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 중 아름답고 섬세한 묘사와 절절한 이치를 뛰어나게 담은 글들을 뽑아 「책이 좋다」, 「간서치의 관찰일지」, 「벗이 있으니 기쁘지 아니 한가」, 「간서치의 격물치지」, 「간서치의 천 마디 말, 만 마디 말」이라는 항목으로 분류했습니다.
박제가는 소품문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데, 현전하는 작품은 산문보다 시가 훨씬 많습니다. 낭송집에서는 시작품을 제외했기 때문에 편수로는 박제가 작품이 제일 적습니다. 박제가는 격렬하게 사회의 통념과 싸웠으며 할 말을 숨김없이 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런 까닭에 그의 문장은 거침이 없어 시원하며, 아름답지만 급진적입니다. 박제가의 글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단단한 각막을 벗겨낼 것인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청나라에 대한 각막이요, 친구 사귐에 대한 각막이요, 문장과 학문과 예술에 대한 각막이었습니다. 박제가가 주목했던 바에 따라 「청나라를 배우자! 조선을 바꾸자」, 「하늘 아래 지극한 사귐」, 「박제가의 세상 보기」, 「곡진한 마음을 전하다」의 네 항목으로 분류했습니다.

3. 앞으로 『낭송 18세기 소품문』을 읽게 될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용휴의 말에 의하면, 구도는 생각을 바꾸는 것입니다. 문장이 달라지고, 일상이 달라지고, 세상이 달라지는 이유는 한 끝 차이입니다. 생각의 전환! 남들이 듣는 대로 듣고, 남들이 보는 대로 보고, 남들이 느끼는 대로 느끼고, 남들이 생각하는 대로 생각하고, 남들이 말하는 대로 말하면, 늘 남을 의식하게 되고 늘 사회의 명령에 따라 살게 됩니다. 나라는 주체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남의 시선에 좌우되는 꼭두각시의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낭송 18세기 소품문』은 아주 작은 사물과 일상으로부터 세계에 이르기까지 세상 만물·만사에 대하여 다르게 듣고,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말합니다. 이들은 다르게 말하고 살기 위해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정도의 무엇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파격’이라는 말이 주는 그 폭발성 때문에 오해하기 쉽지만, 이들은 가장 일상적인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이들의 글은 짧지만 풍성하고, 파격적이지만 잔잔하고, 강렬하지만 평범합니다. 이들이 관심을 두는 대상은 우리가 늘 접하는 산천초목금수의 모습이며 한미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입니다. 소소하고 하찮아 보이는 일상 그러나 내 가까이에 있어서 의식하지 않았을 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며 매일 살아내고 겪어야하는 아주 중요한 현장입니다. 소품문은 이 현장에서 제대로, 그리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방법과 이치를 말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글은 결핍이 없습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용휴

저자 이용휴(李用休, 1708~1782)는 남인으로 성호 이익의 조카이자, 천재 학자 이가환의 아버지다. 숙부나 아들보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품문의 개척자이자 대가로 문단을 주도했다. 과거나 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백수선비로, 전업 문장가로 생을 보냈다. 문집으로 『탄만집』, 『혜환잡저』가 전한다.

저자(글) 이덕무

저자 이덕무(李德懋, 1741~1793)는 조선 후기 문인으로 자는 무관(懋官)이고, 호는 아정(雅亭), 청장관, 형암 등이 있다. 독서광, 메모광, 관찰의 대가였던 그는 역사와 지리, 초목과 곤충, 물고기에 이르기까지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박학다식했으며, 특히 소품문에 능했다.

저자(글) 박제가

저자 박제가(朴齊家, 1750~1805)는 조선 후기 문인으로 자는 재선(在先), 호는 초정(楚亭), 정유(貞?). 조선이 가난한 것은 무역이 부진한 탓이라 여겨 경제개혁을 부르짖었다. 서자라는 신분적 한계와 상업을 천시하는 사회 상황 때문에 울분이 많았다. 중국의 명사들과 폭넓게 교유했으며, 시에 능했다.

역자 길진숙은 현재 ‘남산강학원’에서 밥과 책과 글을 나누며, ‘지천명’(知天命)의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연암, 붓다, 공자, 장자, 맹자, 사마천, 김부식, 일연, 푸코, 들뢰즈, 푸시킨, 고골, 도스토예프스키 등 멋진 스승들을 만나 이 고단하고 번뇌 가득한 사바세계를 즐겁게 헤쳐 나가고 있다. 함께 쓴 책으로 『고전 톡톡』과 『인물 톡톡』이 있고, 함께 번역하고 엮은 책으로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전2권)가 있다. 낭송Q 시리즈 중 『낭송 춘향전』과 『낭송 열하일기』를 풀어 읽었다.

역자 오창희는 58년 개띠. 경북 영양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천둥벌거숭이로 산과 들을 뛰어다녔다. 스무 살 무렵, 류머티스관절염을 만나 지금까지 함께 지내고 있다. 쉰이 넘어서야 ‘내 몸을 내가 알아야겠구나’ 하는 걸 자각하고 그 길로 ‘감이당’에 왔다. 사우(師友)들과 함께, 제목만 듣던 고전, 생각도 못해 본 의·역학을 공부하며 몸과 삶, 운명을 탐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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