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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 서당

북드라망 서당 시리즈 3
손영달 지음
북드라망

2016년 06월 16일 출간

종이책 : 2014년 02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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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9.13MB)
ISBN 9791186851333
쪽수 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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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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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별자리 서당은 별들의 메시지를 해석하기 위해 꼭 필요한 동양의 우주론과 동양별자리 28수에 대한 기초 지식들을 배우는 서당이다. 이곳에서는 오늘날 천문학(이라기보다 천체학에 가까운)에서 연구하는 별의 크기, 나이, 거리, 성분, 공전주기 등등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실은 가르쳐 주지 않는다. 『별자리서당』의 학습 목표는 ‘나와 우주의 관계 바로 알기’다. 하늘이 둥글듯 나의 머리가 둥글고, 땅이 네모나듯, 나의 발이 네모지며, 하늘에는 사시(四時)가 있듯 나에게는 사지(四肢)가, 하늘에 오행(五行; 목ㆍ화ㆍ토ㆍ금ㆍ수성)이 있듯 나에게는 오장(五臟; 간ㆍ심ㆍ비ㆍ폐ㆍ심장)이, 해와 달이 있듯 두 눈이 있다는 사실, 그리하여 동양별자리에 담긴 삶의 지혜를 깨치는 것이야말로 『별자리서당』의 졸업 조건이다.
머리말

1부 우주 사용설명서
1장 하늘의 무늬를 읽다
고대인들은 왜 하늘을 올려다보았는가-우주의 질서가 곧 나다
우주의 운행에 기여하라
2장 천문의 작은 역사
천문의 여명기-제는 어떻게 천이 되었는가-스타 워즈, 별들의 제국-태사령 사마천

2부 하늘의 음양오행
1장 동양의 하늘
천문대 가는 길-하늘은 어떻게 생겼나-적도좌표계
2장 북극성, 중심의 윤리학
북극성과 중국 천문학-내 안에 북극성 있다
3장 북두칠성, 영원의 시곗바늘
삼신할미와 고인돌-북두칠성은 왜 일곱 개인가-북두칠성은 일곱 개가 아니다
4장 태양, 질서의 수호자
생명의 원천-중국의 태양신-음양, 현자의 눈
5장 달빛과 함께 춤을
달빛 아래 두 개의 풍경-달과 몸의 리듬-해와 달의 궁합은--달 없는 달
6장 돌고 돌고 돌고, 오성 이야기
칠요-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오성의 점성적 의미

3부 별자리 28수 이야기
1장 천상열차분야지도
2장 동방청룡 7수
1. 봄철엔 용을 써라 - 봄철 하늘 징검다리
하늘 바가지 기울다 | 봄철 하늘에서 삼각형을 찾아 주세요 | 고개를 들라, 청룡
2. 돌파의 별 각수 - 단언컨대 뿔은 가장 단단한 물체이다
뿔에 관한 단상 | 진격의 각수
3. 소통의 별 항수 - 소생하는 봄의 소리
청룡의 목, 항수 | 처녀자리, 목은 인이다
4. 조율의 별 저수 - 우주의 축을 맞춰라
청룡의 가슴, 저수 | 우주를 조율하라, 저수와 천칭자리
5. 명당의 별 방수 - 천자의 집무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 | 명당의 별, 방수 | 천자의 길, 음도와 양도 사이
6. 심장의 별 심수 - 심장은 차갑고 맑게!
하늘의 왼쪽 가슴 아래께 | 형혹수심 | ‘열심히’ 산다는 것에 대하여
7. 꼬리별 미수 - 여성의 별, 여성의 지혜
꼬리별 미수 | 별이 된 재상, 부열
8. 순환의 별 기수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바람의 별, 기수 | 기성은 팔풍을 주관한다
3장 북방현무 7수
1. 여름엔 펼쳐라 - 여름철 하늘 징검다리
여름철의 삼각형을 찾아보자 | 북현무는 어디에- | 여름엔 펼쳐라
2. 생명의 별 두수 - 은하수의 물을 길어 올려라
은하수의 강물은 어디서 샘 솟는가 | 생명의 약동을 담은 별자리 | 죽음의 별, 생명의 별
3. 견우의 별 우수 - 무소의 뿔처럼 비우며 가라
염소 뿔 혹은 황소 뿔 | 희생의 의미
4. 아낙네들의 별 여수 - 길쌈의 때가 찾아온다
물병자리와 홍수신화 | 아낙네들의 별 여수
5. 무덤의 별 허수 - 양기 퇴장, 음기 입장
양기는 허공에
6. 죽음의 별 위수 - 양기가 허물어지는 자리
양기가 흩어지는 위수, 음기를 활용하는 민성
7. 하늘의 사당 실수 - 아방궁이 된 별자리
페가수스 이야기 | 왕실의 사당, 실수
8. 도서관 별자리 벽수 - 오만함을 경계하라
뮤즈 180 | 비밀의 도서관 벽수 181
4장 서방백호 7수
1. 가을엔 엣지! - 가을철 하늘 징검다리
가을 하늘에서 사각형을 찾아 주세요 | 서쪽에 대한 명상
2. 문운의 별 규수 - 글은 수렴의 힘으로 쓴다
개념이 모이는 별, 안드로메다 | 문운의 별, 규수
3. 목장의 별 누수 - 잉여 없는 순환의 삶
목장의 별 누수 | 추분엔 희생을 점검한다
4. 밥통 위수 - 먹는다는 것
밥통 위수 | 부스크 의식
5. 형벌의 별 묘수 - 변혁의 젊은 별들
좀생이별 | 묘수의 별자리들
6. 사냥꾼의 그물 필수 - 가을 남자들이여 하늘을 그물질하라
수렵의 추억 | 사냥꾼의 그물, 필수 | 하늘의 눈물, 히아데스 성단 | 천자의 수레, 오거성
7. 머리 별 자수 - 음기의 뾰족한 끝
오리온은 왜 밝은가 | 오리온의 머리, 백호의 머리
8. 장군 별 삼수 - 금 기운의 종결자
장수 일곱 오랑캐 셋
5장 남방주작 7수
1. 겨울엔 닫아라 - 겨울철 하늘 징검다리
겨울 하늘에서 삼각형을 찾아 주세요 | 죽음과 휴식의 계절, 겨울 | 듣는 계절, 겨울
2. 우물 별자리 정수 - 물은 생명의 근원
시원의 별, 정수 | 물의 별자리들 그리고 남극 노인성
3. 귀신의 별 귀수 - 하늘의 상여가 지나간다
죽음의 별 귀수
4. 하늘의 주방장 유수 - 생명수 버드나무
히드라와 남주작 | 버드나무에 관한 단상
5. 주작의 목 성수 - 목구멍이 포도청
주작의 목, 성수 | 성수에 딸린 ‘스타’
6. 주작의 모이주머니 장수 - 양기를 넓혀라
주작의 모이주머니 장수 | 우주의 반환점
7. 음악의 별 익수 - 우주의 하모니
주작의 저공비행 | 디오니소스의 시간
8. 하늘의 수레 진수 - 삶은 계속 이어진다
시간의 수레바퀴

참고 도서

“형혹수심은 비단 하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몸 안에 심장을 달고 사는 우리는 저 하늘의 심수처럼 화火의 침범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
우주를 다스리는 하늘의 심장 심수(心宿)가 화성의 불 기운에 노출되는 건 2년에 한 번 정도지만, 소우주인 우리들의 일상에서는 그보다 더 자주 형혹수심이 일어난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열심’(열심)이라는 말이 그것이다. “열심히 살겠습니다!”를 입에 달고 사는 우리들이다. 종일토록 분주하게 지내느라 밤을 잊고 산다. 매일이 ‘열심’의 연속이다. 그러면서도 더 열심히 살겠다는 말을 놓지 않는다. 열심히 산다는데 문제될 게 있나? 글자를 풀어 보자. ‘열심’이란 ‘뜨거울 열熱’에 ‘마음 심心’, 즉 심장이 ‘열 받도록’ 애를 쓴다는 말이다. 심장은 열 받으면 안 된다. 마치 하늘에서 형혹수심이 일어나면 안 되는 것처럼 말이다. 차게 식히고 고요하게 가라앉혀야 제격인 게 심장이다. 그래야 적색거성에서 뿜어 나오는 현묘한 빛줄기처럼, 존재를 아우르는 신명이 흘러나온다.”

“오성(五星)의 운행은 목화토금수의 오행과 연결된다. 오행은 삼라만상이 생성변화하는 이치를 목, 화, 토, 금, 수의 다섯 가지 기운으로 나타낸 것이다. 오행은 각각 생명이 탄생[木]하고, 자라나고[火], 꽃 피우고[土], 열매 맺고[金], 소멸하는[水] 과정을 상징한다. 여기에 ‘행’ 자가 쓰인 것은 생명의 펼쳐짐이 순탄하지 않은 여정을 거친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우주에 내재하는 선천적 결함을 나타낸다. 만물의 생성변화는 무수한 엇갈림과 충돌들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삼라만상이 모두 우주의 결함 위에 살아간다.”

이 책 『별자리서당 : 삶의 지혜가 담긴 동양별자리 이야기』(이하 『별자리서당』)는 별들의 메시지를 해석하기 위해 꼭 필요한 동양의 우주론과 동양별자리 28수에 대한 기초 지식들을 배우는 서당이다. 이곳에서는 오늘날 천문학(이라기보다 천체학에 가까운)에서 연구하는 별의 크기, 나이, 거리, 성분, 공전주기 등등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실은 가르쳐 주지 않는다. 『별자리서당』의 학습 목표는 ‘나와 우주의 관계 바로 알기’다. 하늘이 둥글듯 나의 머리가 둥글고, 땅이 네모나듯, 나의 발이 네모지며, 하늘에는 사시(四時)가 있듯 나에게는 사지(四肢)가, 하늘에 오행(五行; 목ㆍ화ㆍ토ㆍ금ㆍ수성)이 있듯 나에게는 오장(五臟; 간ㆍ심ㆍ비ㆍ폐ㆍ심장)이, 해와 달이 있듯 두 눈이 있다는 사실, 그리하여 동양별자리에 담긴 삶의 지혜를 깨치는 것이야말로 『별자리서당』의 졸업 조건이다. 입학 자격은 이 책과 별을 볼 수 있는 맨눈뿐! 이제 ‘고대인들의 눈으로 하늘 보기’가 시작된다.

▶지은이의 말
밤하늘의 별자리는 나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자, 삶을 만나게 하는 통로였다. 이 책을 쓰면서, 별이란 무엇인가를 묻기보다, 별을 통해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했다. 동양의 별자리 28수가 놓인 길을 따라 나를 돌아보려 노력한 1년이었다. 동양 천문학을 공부하면서 얻게 된 가장 비근한(?) 소득이 있다면, 하늘의 겉보기운동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리학의 성과들이 대중화되면서 양자역학이나 빅뱅 우주론 등의 지식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정작 하늘에서 해와 달과 별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관심을 가지는 이는 많지 않다. 지구에서 보이는 하늘을 토대로 만들어진 고대 동양의 우주론은 내가 살아 숨쉬는 이 시공간에 눈뜨게 만들었다. 내가 어디에서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시공간이 결정된다는 사실. 동양의 지혜가 현재를 살아가는 나를 중심으로 펼쳐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7쪽)

저자 인터뷰

1. 『별자리 서당』이 출간되었습니다! 짝짝짝! ‘별자리’ 하니까 12개로 보는 별자리점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오처럼 별을 관찰했던 과학자들도 떠오르구요. 그런데 별과 점성술, 그리고 우리가 밤하늘에서 만날 수 있는 별들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별, 좋아하세요? 요즘은 서울에서도 별이 보이죠. 저도 퇴근길에 밤마다 하늘을 올려 보는데요, 북두칠성이나 오리온과 같은 별자리들이 제법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저 별이 어떤 별자리이고, 그 안에 무슨 의미가 담겨 있을까? 이런 질문, 누구나 한번쯤 던져볼 만하지요.
그런데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우리가 잘 의식하지 못하는 것 하나. 하늘에 떠 있는 것은 ‘별’이지 ‘별자리’가 아니죠. ‘별’을 만든 것이 신 혹은 우주의 조화라면, ‘별자리’는 100% 인간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하늘에 북두칠성이 떠 있다’는 말, 엄밀히 따져 말하면 이것은 ‘북쪽 하늘에 떠 있는 일곱 개의 별을 동양에서는 북두칠성이라고 부른다’는 얘기죠. 그렇기 때문에 별자리는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입니다. 한 시대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별자리, 나아가 하늘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태어납니다. 지리적ㆍ문화적 차이에 따라 하늘의 별들은 각기 상이한 별자리들로 묶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12개의 별자리 점은 서양의 황도 12궁에서 나온 것이구요, 동양에서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별자리를 묶습니다. 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별자리의 형태나 의미가 달라지기도 해요. 시공의 차이에 따라 별자리의 세계는 매번 다르게 구성된다고 봐야죠. 한 철학자의 말을 흉내 내자면 ‘별은 별이다. 특정한 관계 속에서 그것은 별자리가 된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렇게 봤을 때, 단순한 별, 즉 천체보다는 별자리가 우리에게 훨씬 흥미진진하고 풍부한 이야기 거리를 던져줍니다.
하지만 현대의 천문학에서는 ‘별자리’를 거의 다루지 않습니다. 오늘날 천문학을 ‘Astronomy’라고 하는데, 이건 ‘천체학’이라고 해야 맞죠. 별의 나이와 거리, 온도, 크기 등등, 객관적인 천체의 물리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별자리를 통해 인간사를 점치는 점성술(Astrology)은, ‘학’(學)의 반열에 포함되지도 않지요. 하지만 근대의 과학적인 방법을 따르고 있지 않다고 해서, 고대 천문학과 점성술을 덮어놓고 미신으로 치부하는 건 대단한 오류입니다. 천문학의 탄생과 발달은 별자리의 모습을 살펴 인간의 삶을 예견하던 ‘점성술’과 보다 밀접하게 관계됩니다. 이들은 오늘날의 과학을 낳은 ‘원시 과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질서와 규칙들을 추론하면서 인간은 이성을 발달시켰고, 우주와의 밀접한 관계 속에 자신을 위치 지웠습니다. 별들이 어떻게 운행하고 어떤 조화를 이루느냐를 보고, 운기의 변화, 개인의 운수, 나아가 국가의 존망에 이르는 구체적인 관심사들을 알아냈습니다. 즉, 고대의 자연학은 곧 인간학이었습니다. 하늘을 보고 이치를 궁리하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죠. 고대의 천문학은 근대의 앎이 상실해버린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양의 고대 천문학은 보다 강렬한 ‘인간학’의 색채를 띱니다. ‘천문’(天文)이란 하늘의 무늬를 읽는다는 의미입니다. 해와 달과 별들이 이루는 하늘의 무늬. 그것을 누가, 왜 읽을까요? 고대인들에게 하늘은 오늘날의 별보기 체험과 같은 ‘우주쇼’가 아니었습니다. 우주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이었죠. 우리의 일상적인 견해가 보지 못하는 시공간의 전체적인 관계를 드러내 줍니다. 그렇기에 옛사람들은 하늘의 운행을 보고 앞날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하늘의 무늬는 아무나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드러나 있지 않은 미묘한 조짐을 읽기, 남들이 보지 못하는 미세한 차이를 분간하기, 이것은 ‘성인’(聖人)의 몫이었습니다. 동양의 천문학은 지혜로운 왕이 하늘의 조짐을 읽어 농사의 때를 알려주는 관상수시(觀象授時)의 제왕학으로 출발했습니다. 동양의 천문학은 점차 발달하면서 하늘과 인간의 관계를 규명하 는데 주력했습니다.

2. 동양의 별자리를 나누는 청룡, 주작, 백호, 현무는 별자리보다는 고구려 벽화를 생각 나게 하는데요, 이러한 문화 유적과 28수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 서양의 황도 12궁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서양의 황도 12궁에 대해서는 대략 알고 계실 거에요. 고대의 우주론은 동서(東西) 모두 지구에서 보이는 하늘에 주목합니다. 지구에서 보이는 하늘 그대로 둥근 하늘의 돔이 있다고 상정하죠. 이를 천구(天球)라고 해요. 하늘이 지구를 돈다는, 말하자면 천동설(天動說)의 입장이지요. 별은 천구에 붙박여 있습니다. 그런데 해와 달, 그리고 육안으로 보이는 다섯 개의 행성(行星), 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은 천구 위를 움직입니다. 이들의 궤도 중에 황도(黃道)라고 부르는 태양의 길이 가장 일정하구요, 달과 다섯 행성들이 지나는 길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서양의 천문학은 황도를 중심으로 하늘을 봅니다. 황도 주변에서 일 년 열두 달을 대표하는 별자리들을 뽑은 것이 황도 12궁이죠.
동양의 별자리 28수는 이와 달리 적도(赤道)주변의 별자리를 뽑은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적도란 지구의 적도를 하늘로 연장한 거에요. 왜 적도를 중심으로 하냐면, 동양에서는 북극성을 우주의 중심축으로 놓기 때문이에요. 천상열차분야지도라는 우리의 옛 천문도를 보면 하늘을 둥근 원 안에 나타내고 있는데, 중심점으로부터 동심원을 그리며 펼쳐지는 구조를 하고 있지요. 이는 북극성 중심의 우주관을 나타내는 것이구요, 천자를 중심으로 통일국가가 들어섰던 중국의 정치사회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별자리가 왜 28개인가? 이 28개의 별자리는 달의 공전주기에 맞춘 것입니다. 항성을 기준으로 달이 한 바퀴 도는 기간을 의미하는 항성월(恒星月) 27.3일을 올림해서 28이라는 수를 얻은 것입니다. 그런데 27이 아니라 굳이 28개의 별자리를 정한 것은, 28이라는 수가 4로 나누어떨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는 사계절 내지는 사방위라는 관념과 결부되는 우주 질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28수는 하늘을 운행하는 달이 머무는 숙소인 셈이죠. 그래서 ‘묵을 숙(宿)’자를 써서 28수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동청룡, 남주작, 서백호, 북현무의 사방신을 우리는 풍수지리학의 원리로 이해합니다. 그런데 원래는 천문학의 개념으로 출발했죠. 원래 사방신은 하늘의 공간을 구획 짓는 임무를 담당했습니다. 돌고 도는 하늘을 사계절이라는 ‘시간’과 동서남북 사방이라는 ‘공간’에 맞추어 넷으로 나누었습니다. 사실 동양에서 시간과 공간은 불가분의 것이었습니다. ‘우주’(宇宙)라는 말은 곧 시간과 공간이라는 뜻이죠. 시간과 공간을 동시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동양에서는 기(氣)라는 개념을 씁니다. 그럼 기의 우주론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볼까요.
동쪽은 태양이 떠오르는 방향을 의미하는 동시에 생명이 태어나는 봄을 의미합니다. 오행으로 목(木) 기운이죠. 이걸 주관하는 신으로 하늘을 솟구쳐 오르는 용을 삼았습니다. 각항저방심미기(角亢?房心尾箕)의 일곱 별자리를 동방청룡 7수라 합니다. 남쪽은 태양이 높이 뜨는 방향을 의미하는 동시에 만물이 번성하는 여름을 의미합니다. 오행으로 상승과 확장의 움직임을 가진 화(火) 기운에 배속됩니다. 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주작이 남쪽 하늘의 수호신을 담당하며, 정귀유성장익진(井鬼柳星張翼軫)의 일곱 별자리를 남방주작 7수라 합니다. 서쪽은 태양이 저무는 방향이자 만물이 결실을 맺는 가을철을 의미합니다. 열매를 맺으려면 버릴 것을 버리고 결과에 힘을 집중해야 하기에 냉혹하게 죽이는 금(金) 기운에 배속됩니다. 이곳을 지키는 신으로 백호를 삼지요. 규누위묘필자삼(奎婁胃昴畢?參)의 일곱 별자리는 서방백호 7수에 속합니다. 마지막으로 북쪽은 태양이 숨어버리는 방향이고, 동시에 만물이 죽음의 시간을 보내는 겨울을 의미합니다. 오행으로 하강과 응축의 움직임을 가진 수(水)에 배속되고, 현무가 이곳의 수호신이 됩니다. 두우여허위실벽(斗牛女虛危室壁)의 일곱 별자리가 바로 북방현무 7수이지요.
고구려의 고분엔 사방신의 그림과 함께 실제로 별자리의 그림이 새겨져 있기도 해요. 고분은 곧 망자가 지내게 될 혼(魂)의 집 아니겠어요? 그를 위로하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모든 공간을 우주의 상징으로 채우게 된 거죠. 비단 고분 뿐 아니라 고대의 도시도 별자리의 형상을 본떠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나라의 경복궁도 별자리의 배치를 따라 만들어 졌다고 해요. 풍수지리학에서 말하는 명당(明堂)도 결국 하늘의 형상을 닮은 땅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늘, 땅, 인간이 감응한다고 봤던 고대 동양의 우주론을 만나게 됩니다.

3. 어쩐지 동양 별자리가 가깝게 느껴지네요.
마지막으로 이 책 『별자리서당』에서든 밤하늘에서든 “이 별은 꼭 만나보세요”라고 소개하고 싶은 별자리를 하나만 꼽아 주신다면요?
아마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유일한 동양별자리가 ‘북두칠성’일 듯 한데요, 북두칠성은 동양의 여러 별자리 중에서 가장 중요한 별자리기도 합니다. 북두칠성은 사철 내내 밤하늘에 보이는 주극성(週極星)에 속합니다. 주극성의 별들은 그래서 영원의 별이라 여겨졌지요. 그중에서도 북두칠성은 중요했습니다. 북두칠성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시계처럼 빙그르 돕니다. 이때 북두칠성의 자루를 보면 계절과 방위를 알 수 있었지요. 북두칠성의 머리를 선기(璇璣), 자루를 옥형(玉衡)이라고 하는데, ‘선기옥형’을 통칭해 하늘의 저울대에 비유합니다. 북두칠성이 빙빙 하늘을 돌면서 계절의 변화와 만물의 생성소멸을 주관한다고 믿었죠. 북두칠성을 천자의 수레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천자가 제후국을 순수(巡狩)하며 정치질서를 바로 잡듯이, 북두칠성이 하늘을 돌면서 우주의 질서를 주재한다고 본 것입니다. 북두칠성은 ‘칠정(七政)을 바로잡는다’ 고 했는데, 칠정이란 해와 달과 오행성 혹은 음양과 오행을 일컫는 말입니다. 북두칠성은 음양오행의 조화에 따른 만사의 생성소멸을 주관하는 중요한 임무를 띤 별인 거죠.
북두칠성이 어떤 별인지는 윷놀이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윷판의 자리를 세어 본적이 있나요? 모두 29개입니다. 이는 하늘의 중심인 북극성과 그 주위를 둘러싼 28수를 나타내는 것이죠. 이를 다른 각도에서 보면, 사방의 면과 대각선을 이은 7개의 자리가 가운데의 중심점을 기준으로 4번 회전하고 있는 형상입니다. 이것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하늘을 운행하며 사계절과 사방위를 알려주는 북두칠성의 모습을 나타냅니다. 이번엔 윷가락을 볼까요? 윷가락은 둥근 원을 반으로 쪼갠 것입니다. 이는 태극에서 분화하는 음양(陰陽), 즉 해와 달을 상징합니다. 윷을 던지면, 도-개-걸-윷-모의 5가지 패가 나오죠. 이는 무엇을 상징할까요? 그렇죠, 오행성 혹은 오행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28수를 이용한 동양의 점성술의 원리를 볼 수 있습니다. 윷판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펼쳐진 28수를 상징합니다. 그 안을 유심히 뜯어보면, 4*7=28 즉 북두칠성이 사시(四時)와 사방(四方)을 주재하는 원리가 내재해 있습니다. 한편 윷가락은 고정된 별들 사이를 움직이며 변화를 만들어내는 해와 달 그리고 오성의 모습을 나타냅니다. 앞에서 말한 ‘칠정’이지요. 윷패가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치우침 없이 안배되도록 균형을 잡아주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북두칠성이지요. 북두칠성은 28수에 내재한 우주질서의 저울대입니다. 그것이 있기에 만물의 생성소멸과 길흉화복의 운행은 공평하게 흘러갑니다. 겨울 뒤에 봄이 오고 어려움을 겪으면 좋은 일이 찾아오지요. 이는 우리에게 북두칠성이라는 우주의 저울추가 내재해 있기 때문입니다.
평생을 공부해도 끝을 못 보는 게, 천문이라고 합니다. 그 안에는 우주 변화의 원리와 삶의 윤리가 무궁무진하게 담겨 있습니다. 『별자리 서당』은 이제 막 그 첫 걸음을 떼는 책인 셈입니다.^^ 책에 실린 28수 각각의 별자리에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으니, 나머지 별자리 이야기는 직접 책을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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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손영달

저자 : 손영달
저자 손영달은 1981년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났다. 동양별자리의 이름인 ‘자미원’이라는 마을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손바닥으로 하늘이 가려지던 산골 마을, 나의 꿈은 천문학자가 되어 더 넓은 하늘을 보는 것이었다. 까마득히 잊고 있던 어릴 적 꿈을 다시 떠올리게 된 것은 고전과 접속하면서부터다. 2006년, 지방대를 다니다 상경해 연구실에 눌러앉았고, 그뒤로 고전의 세계에 입문했다. 공부를 하면서 내게 유독, 동양의 하늘이라는 ‘회로’가 눈에 들어왔다. 무궁무진하게 펼쳐진 동양 고전의 지혜가 흘러나오는 샘은 결국 그곳이 아니던가. 동양의 옛 천문학과 나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강학원의 친구들과 『갑자서당』, 『누드 글쓰기』, 『인물 톡톡』을 함께 썼다. 앞으로도 <남산강학원>과 <감이당>에서 ‘고전평론가’의 삶을 이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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