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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흙에 싹트는 것

국내 미출간 소설 9
현인

2014년 03월 19일 출간

종이책 : 2014년 03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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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69MB)
ISBN 9791188152285
쪽수 5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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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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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흙에 싹트는 것』은 저자가 평양에 머물던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으로, 일본의 식민지배 전에는 비교적 유복한 삶을 살았던 토착민 김기호가 총독부의 강제 토지매입과 우리 풍습에 대한 몰이해로, 목숨까지도 포함한 자신의 모든 것을 잃는 과정을 통해 일본의 식민지배를 비판하고 있다. 또한 주인공 마키시마 규키치를 통해서는 조선의 민초들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묘사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자본가들의 횡포를 폭로하고 있다.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그런데 저 나이 든 토착민 농부는 내가 잘못해서 이런 곳으로 들어온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그리고 저 정성껏 기른 모종을 유린한 것을 내가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또 가슴속으로 그에게 사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물론 그가 그런 사실을 알 리 없겠지. ……자신의 땀과 노력으로 정성껏 기른 농작물을 여기에 갑자기 나타난 이민족이 아무렇지도 않게 밟아댄 것을 그는 얼마나 증오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았을까! 그가 지닌 잠재의식이 거기에 얼마나 강하고 날카롭게 기름을 들이부었을까! 그 격정적인 민족이 잘도 내게 달려들어 쥐고 있던 커다란 낫을 휘두르지 않았군!’하는 생각이 들자 그는 전율을 금할 길이 없었다. ……순간 그는 앞서 본 아름다운 여인에게서 느꼈던 것과 같은 마음의 쓸쓸함을 그 농부에게서도 느꼈다.

“이 녀석 말입니까? 이 녀석은 약간 이상한 녀석이에요. 언제나 저러고만 있어요. ……그리고 기분 나쁘게 우리를 뚫어져라 노려보고 있는 듯합니다. 섬뜩한 녀석입니다.”라고 물을 한껏 들이켜고 난 뒤 오다가 말했다. 그는 그렇게 말하는 오다가 밉살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사람들 입장에서 보자면 우리는 역시 민족적 ○○자로 보이겠지? 거기에 저 사람들의 응어리가 있는 거야.’라고 그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도 당신들과 마찬가지로 이렇게 억압받아 괴로워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묘한 눈빛으로 노려볼 필요는 없지 않은가? 형제…….’라고, 그는 토착민들의 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면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며 말없이 그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 토착민의 누군가를 저주하는 듯한 눈빛이, 그의 근질근질한 부분을 날카로운 칼로 긁어내는 듯한 기분 좋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러자 그는 신기하게도 그 눈에 마음이 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눈이 더욱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을 노려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를 처음 봤을 때와 같은 불안은 그의 마음에서 일어나지 않게 되었다. 그는 그 토착민에게 무슨 말인가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이 결국 반도를 자신들의 식민지로 삼고 악정을 펼치던 무렵, 조선을 위해 일본 정부에 맞서고 조선의 민초들을 사랑한 일본인이 있었다면 우리는 그를 영원히 기억하며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한 일본인들을 친한파 인사라고 부를 수 있다면, 그 친한파 인사 가운데 우리가 잊고 있는 사람 중 하나가 바로 이 소설 『붉은 흙에 싹트는 것』의 저자인 나카니시 이노스케일 것이다.
나카니시 이노스케는 어렸을 때부터 온갖 노동에 종사하다 일본의 조선 식민지배 초기에 평양으로 건너와 평양일일신문기자로 활약했는데 이때 데라우치 총독을 비판하고 재벌에 의한 탄광 노동자들의 학대를 폭로하여 투옥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또한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KAPF)의 결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으며, 1923년의 관동대진재 이후 자행된 조선인 학살에 항의하기 위해 『부인공론』이라는 잡지에 「조선인을 위해 변함」이라는 글을 싣기도 했다.
이 소설 『붉은 흙에 싹트는 것』은 이러한 작가가 평양에 머물던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인데 일본의 식민지배 전에는 비교적 유복한 삶을 살았던 토착민 김기호가 총독부의 강제 토지매입과 우리 풍습에 대한 몰이해로, 목숨까지도 포함한 자신의 모든 것을 잃는 과정을 통해 일본의 식민지배를 비판하고 있다. 또한 작가 자신의 분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주인공 마키시마 규키치를 통해서는 조선의 민초들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묘사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자본가들의 횡포를 폭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두 등장인물이 평양의 교도소에서 만나게 되는데 마키시마는 김기호와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이러한 생각들을 더욱 굳건히 한다.
이 소설의 전반부는 김기호의 삶과, 마키시마가 처음 조선으로 넘어와 보고 들은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지금 우리가 잊고 있는 당시의 풍속들까지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어 풍속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일꾼날’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한해의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지주가 자기 땅을 소작하는 사람들을 불러 잔치를 여는 풍습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것이 겨우내 살이 통통하게 오른 개의 고기다. 우리 상식으로 개고기는 여름에 보양식으로 먹은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았던 모양이다. 또한 바가지네, 사발이네, 저고리네, 바지네 하는 우리말들이 그대로 등장하며, 조선인들의 짧은 대화는 우리말을 그대로 실은 부분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역시 작가 나카니시의 조선에 대한 이해와 애착심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처럼 커다란 의의를 지닌 소설이나 아쉬운 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당시의 극심했던 검열을 피하기 위해 일부 내용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우화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주인공 마키시마가 길을 헤매다 조선인 농부의 밭으로 잘못 들어가 새싹을 밟는 장면이 그렇고, 교도소 안에서 꾸는 주인공 마키시마의 꿈 등이 그렇다. 검열을 피하기 위한 이 정도의 장치도 없었다면 이 작품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을 테지만 지금의 우리가 읽기에 아쉬움을 주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중간 중간에 복자가 등장하는데 복자가 길게 이어질 때면 그 내용을 추측하기 어려운 점 또한 아쉬운 부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외에도 몇 가지 아쉬움은 남지만 나카니시 이노스케는 우리가 결코 간과해서도 안 되고, 또 잊어서도 안 될 일본인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리고 『붉은 흙에 싹트는 것』은 우리 민족이 읽고 기억해야 할 작품이다.
이 작품이 어떻게 100년 가까이나 잊힐 수 있었던 것인지 불꽃 같은 삶을 살다 간, 그리고 조선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사랑했던 작가에게 참으로 미안한 마음뿐이다. 늦게나마 발굴하여 출간하게 됐다는 점에 조그만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며 이 책의 한국어판을 작가에게 바치고 싶다.
또한 극단적인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일본의 우익들에게도 이 작품을 읽어보라고 꼭 권하고 싶다.

작가정보

저자 나카니시 이노스케(中西伊之助, 1887~1958)는 일본의 프롤레타리아 작가로 여러 가지 사회운동과 피억압자들의 해방을 위해 노력했다. 교토의 농가에서 출생. 소년 시절부터 여러 가지 노동에 종사하며 고학했다. 한반도로 건너와 신문기자 생활을 하던 중 총독을 비판하고 광산 노동자들의 학대를 신문에 폭로하여 투옥되기도 했다. 귀국 후에도 사회운동과 집필에 힘을 쏟았다. 종전 후에는 중원의원을 두 차례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민족차별, 부락차별, 여성차별, 형사피고의 억압에 분노했으며 억압받는 노동자와 농어민을 사랑하여 전투성 넘치는 운동의 지도자로 활동했다.

역자 박현석은 국문학을 전공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 및 직장 생활을 하다 지금은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우리나라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서 출판을 시작했다. 번역서로는 『판도라의 상자』, 『갱부』, 『혈액형 살인사건』, 『태풍』, 『인류의 스승 인생을 이야기하다』, 『젊은 날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다자이 오사무 자서전』, 『몇 번인가의 최후』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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