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자서전
2013년 07월 31일 출간
국내도서 : 2013년 03월 0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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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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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가장 영예로우면서도 가장 절망적인 인생들 중 하나의 대미를 장식하는 보고서로 평가받는 이 책에서 우리는 니체 특유의 여성관을 형성시킨 사건들과 배경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여동생과의 근친성애, 코지마 바그너와 루 살로메의 관계, 니체가 매독에 걸린 사연과 그의 성욕과 성적 환상들, 체험들에 대한 고백 그리고 사상에 영향을 주었던 쇼펜하우어, 셰익스피어, 마르크스 등에 대한 평가들까지 모두 살펴볼 수 있다.
니체의 인생행로를 좌우한 여성 네 명
서문
제1장. 나의 인생에 처음부터 개입한 여동생
제2장. 나의 신, 루 살로메
제3장. 황폐한 자궁, 문화와 법, 국가
제4장. 여동생과 루 살로메, 철학, 고독
제5장. 사랑과 실연, 광기와 운명
제6장. 쇼펜하워, 역사, 바그너, 예술
제7장. 사랑과 성욕, 백작부인, 유라시아 소녀, 인간본성
제8장. 발각된 나와 여동생의 내연관계, 지식과 경험, 마르크스
제9장. 사랑과 권력, 초인과 영원회귀
제10장. 내가 바라는 것들
제11장. 나의 적들
제12장. 루 살로메의 의미와 나의 강령
에필로그 : 그녀에게 바치는 기도
니체 연보
번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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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극렬하고 심대한 내면세계를 가차 없이 보여주는 진귀한 보물이자
니체의 저작들 중 가장 인간적이고 솔직한 내용을 담고 있는 문제작
『니체 자서전-나의 여동생과 나』
니체의 저작들 중 가장 인간적이고 가장 솔직한 내용을 담고 있는 문제작!
『니체 자서전-나의 여동생과 나』는 여동생과의 근친성애, 코지마 바그너와 루 살로메의 관계, 니체가 매독에 걸린 사연과 그의 성욕과 성적 환상들과 체험들에 대한 고백 그리고 니체의 사상에 영향을 주었던 쇼펜하우어, 바그너, 루터, 셰익스피어, 마르크스 등에 대한 평가들이 잠언 형태의 글로 실려 있어 니체 연구자는 물론 니체 애호자들의 주목을 끈 문제작으로, 니체의 극렬하고 심대한 내면세계를 가차 없이 보여주는 진귀한 보물이자 니체의 저작들 중 가장 인간적이고 솔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니체 자서전-나의 여동생과 나』를 영역한 오스카 레비는 이 책이 지닌 의미에 대해 “지상에서 가장 영예로우면서도 가장 절망적인 인생들 중 하나의 대미(大尾)를 장식하는 보고서이다. 그다지 유쾌한 이야기는 아닐지 모르지만, 하여간, 독자들은 이 책의 한 장에서 다음 장으로 넘어가면서 생각에 잠길 것이다. 그것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이야기가 유쾌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경우이다. 우리의 인생에서 겪은 상처들과 주름들을 폭로하는 장면이 우리의 위장(胃腸)을 부풀리는 구경거리는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했다.
니체의 저작들 중 가장 문제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 책은 지금까지 에스파냐어판(1956, 1980, 1996년), 일본어판(1956년), 포르투갈어판[1990년; 브라질(1992년)], 히브리어판(2006년), 중국어판(2009)으로도 번역되었을 뿐 아니라 심지어 독일어판(1993)으로도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그만큼 이 자서전은 비극적 운명을 겪은 만큼 진위를 의심할 수 없는 니체의 자서전으로서 위상을 서서히 회복해왔다.
우여곡절을 겪은 니체의 두 자서전
『이 사람을 보라』와 『니체 자서전-나의 여동생과 나』
1888년 가을부터 뭔가에 쫓기듯이 그러나 일진광풍처럼 집필에 몰두한 니체는 해가 바뀔 즈음 무려 다섯 권이나 되는 저작들, 『니체 대 바그너』, 『우상들의 황혼』, 『반그리스도』, 『이 사람을 보라』, 『디오니소스 찬가』를 탈고했다. 그 저작들 중 니체가 만44세 생일인 1888년 10월 15일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같은 해 11월 13일 완성한 『이 사람을 보라』는 그의 첫 번째 자서전이었다.
그러나 이 첫 자서전은 니체가 살아있는 동안 출판되지 못했다. 왜냐면 처음에는 니체가 집필한 원고들의 타이핑과 교정을 주관하던 친구와 출판업자가, 이어서 니체의 모친과 외삼촌이, 그리고 나중에는 여동생이 개입하여 출판을 보류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차일피일 출판이 미뤄지던 『이 사람을 보라』의 원고는 집필된 지 무려 20년이 흐른 1908년에야―더구나 니체의 광기가 여실히 드러나거나 모친과 여동생과 제부 푀르스터가 부정적으로 언급된 문장들과 단락들은 모두 삭제된 상태로―비로소 처음 출판되는 비운을 겪었다.
1889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혼절한 후 예나의 정신병원에 감금되다시피 입원(1889년 1월 17일~1890년 3월 24일)해있던 니체는 『이 사람을 보라』의 출판이 보류됐다는 사실을 알고 낙담했다. 그리하여 니체는 자신을 “실제로 곁에서” 감시하던 모친과 여동생 의 시선을 피해 비밀리에 두 번째 자서전 『니체 자서전-나의 여동생과 나』를 집필했고, 이번에는 각별히 조심하여 그 원고를 비밀리에 병원에서 “반출”하여 출판을 도모했다.
그러나 이 두 번째 자서전도 첫 번째 자서전만큼이나―아니, 그것보다 훨씬 더― 지난하고 착잡하며 기구한 우여곡절들을 겪었다. 특히 그 과정에서 니체가 독일어로 집필한 이른바 “육필”원고가 행방불명되는 안타까운 사태마저 겪었고, 1951년에야 비로소 미국의 시인 겸 출판편집자 새뮤얼 로스가 보어스 헤드 북스(Boar's Head Books)라는 출판사를 통해 “그나마도” 영어판으로만 겨우 출판함으로써 가까스로 빛을 볼 수 있었다.
명예훼손의 소송 가능성 때문에 비밀리에 번역되다
『니체 자서전-나의 여동생과 나』가 처음 출판될 때까지 겪은 기구한 우여곡절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뉠 수 있다. 먼저 전반부는 니체가 예나의 정신병원에서 비밀리에 원고를 집필하여 “밀반출”한 1889년 1월 17일~1890년 3월 24일부터 오스카 레비가 그 원고를 새뮤얼 로스의 손을 거쳐 1923년에 입수하여 영어로 번역한 1927년 3월까지 약 38년간의 세월에 해당한다.
이 과정은 오스카 레비가 영어본 원고의 서문에서 이미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이 대목에서 기억해둘 사항은 레비가 독일어본 원고를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도 “비밀리에”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왜냐면 레비의 딸인 모드 로젠탈 로스(Maud Rosenthal Roth)는 자신과 어머니가 1908년부터 아버지의 원고를 타이핑하고 교정하는 작업을 담당했지만 『니체 자서전-나의 여동생과 나』의 원고는 한 번도 본적이 없다고 증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비는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는데, 그가 번역작업을 하던 당시 영국에서 시행되던 명예훼손에 관한 법률들에 의거하면 독일에서 활동하던 니체의 여동생 엘리자베트가 영국의 법원에도 충분히 소송을 제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만약 레비가 『니체 자서전-나의 여동생과 나』의 독일어본 원고를 입수했고 그것을 영어로 번역한다는 사실이 엘리자베트에게 알려지면 그녀가 명예훼손에 관한 법률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농후했고, 그럴 경우 레비의 딸과 아내도 소송에 휘말릴 수 있었다. 왜냐면 엘리자베트가 자신과 오라비의 근친연애 내지 근친성애를 언급하는 『니체 자서전-나의 여동생과 나』의 출판을 그대로 두고 보았을 리는 없었기 때문이다.
소각될 운명에 처했던 『니체 자서전-나의 여동생과 나』 의 극적 출간!
레비가 완성한 영어본 원고를 독일어본 원고 함께 미국의 새뮤얼 로스에게 우송한 1927년 3월 이후부터 로스가 보어스 헤드 출판사에서 원고를 출판한 1951년까지 약 24년간의 세월에 해당하는 이 후반부의 사연은 특히 새뮤얼 로스라는 인물의 이력과 밀접하게 맞물린다.
1927년 봄 로스는 드디어 런던의 오스카 레비로부터 『니체 자서전-나의 여동생과 나』의 독일본 원고와 영어본 원고를 우송받았다. 그러나 로스는 그 원고를 출판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왜냐면 니체의 여동생 엘리자베트가 아직 생존해있었고, 미국의 명예훼손에 관한 법률을 통해서도 엘리자베트가 충분히 소송을 제기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 원고의 출판을 저지한 또 다른 사연들도 있었다.
그 무렵 로스는 잡지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몇몇 작가들의 에로틱한 작품들을 작가들의 허락을 받지 않고 《투 월스 먼슬리》에 연재했는데, 그 작품들 중에는 아일랜드의 작가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1882~1941)의 소설 『율리시스 Ulysses』(1922)도 포함되어있다. 특히 로스가 《투 월스 먼슬리》에 연재한 『율리시스』는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대목들을 위주로 축약하여 편집한 것이었다. 조이스는 로스가 추진하던 『율리시스』의 축약연재를 법적으로 금지하는 강제명령을 받아냈다. 그래도 굴하지 않은 로스는 이듬해인 1928년에도 영국의 작가 D. H. 로렌스(David Herbert Lawrence, 1885~1930)의 소설 『채털리 부인의 애인 Lady Chatterley's Lover』(1928)를―적어도 미국에서는 최초로―작가의 동의를 받지 않고 해적판으로 출판했다.
그즈음 뉴욕악덕근절협회(New York Society for the Suppression of Vice, NYSSV)의 감시망에 포착된 로스는 1928년에 판매를 위한 외설물 소지 혐의로 고발되어 뉴욕의 경범죄자 노역장(勞役場)에서 3개월을 복역했다. 이듬해인 1929년에는 뉴욕악덕근절협회가 아예 로스의 사무실을 급습하여 로스가 출판한 도서들과 출판을 준비하던 원고들을 압수하고 로스를 외설물 배포혐의로 고발했다. 그 결과 1년 동안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석방된 로스는 뉴욕악덕근절협회가 압수해간 원고들과 도서들을 소각했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낙심했다. 그때 『니체 자서전-나의 여동생과 나』의 원고들도 압수된 다른 원고들과 함께 소각되었다고 생각한 로스는 출판업을 접었고, 압수되지 않고 남아있던 도서들과 원고들을 자신의 창고에 보관해두었다. 그러나 생활고에 시달리던 로스는 다시 외설물들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그마저도 1933년부터 외설물 판매가 법적으로 금지되면서 1934년에 다시 고발되어 20일간 구류 처분을 받았고, 급기야 미국연방수사국에 검거되어 1936~1939년까지 연방교도소에 수감되었다.
교도소에서 석방된 로스는 창고에 보관했던 재고도서들을 이용하여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1940년부터 우편판매를 위주로 하는 도서판매업을 시작했고, 1940년대 후반부터는 출판업도 재개했다. 그즈음 창고에서 재고도서들을 확인하던 로스의 아내가 “부주의하게 취급되어 파삭파삭해지고 여러 군데 벌레들이 갉아 먹어서 훼손된 레비의 영어본 원고와 서문의 복사본”을 우연히 발견했다. 로스는 오랜 시간에 걸쳐 그 원고의 훼손된 부분들을 복원하고 관련내용들을 조사하고 대조한 끝에 1951년 처음으로 출판했다.
근친연애와 여성편력에 관한 내용, 위작(僞作)이냐 정식저작이냐?
니체가 집필한 지 무려 62년 동안 독일, 캐나다, 영국, 미국을 떠돌며 대서양을 세 번이나 건너는 기나긴 여행 끝에 마침내 빛을 본 『니체 자서전-나의 여동생과 나』를 기다린 것은 또 다른 기구한 운명이었다. 이
작가정보
저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 1844~1900)는 1844년 10월 15일 독일 중동부 라이프치히와 나움부르크의 중간쯤에 위치한 작은 마을 뢰켄의 목사관에서 부친 카를 루트비히 니체와 모친 프란치스카 니체의 장남으로 태어난 니체는 10월 24일 목사관 바로 옆에 있던 루터교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 니체는 다섯 살 때인 1849년 7월 30일 부친이 사망하자 니체를 제외하면 모두 여자들만 남겨진 가족과 함께 나움부르크로 이사하여 살았다. 니체는 열네 살 때인 1858년 나움부르크에서 도보로 1시간가량 걸리는 곳에 있던 가톨릭계열의 기숙사형 중등교육기관인 슐포르타에 입학하면서 두 살 어린 엘리자베트와 처음으로 떨어져 생활하기 시작했다. 특히 슐포르타의 엄격하고 금욕적 규칙에 적응하느라 힘겨웠던 니체의 억압된 청소년기는 향후 그의 사상과 사랑에 지대한 흔적을 남겼다. 1864년 입학한 본(Bonn) 대학교 고전문헌학과의 리츨 교수를 따라 1년 후에 라이프치히 대학교로 전학한 니체는 고전문헌학을 전공하면서 철학과 음악에도 심취했다. 1869년 리츨 교수의 추천을 받아 스물다섯 살의 나이로 바젤 대학교의 객원교수로 채용되어 1870년에 정교수가 된 니체는 1872년 『비극의 탄생』을 발표하면서 학자 겸 철학자 겸 작가로서 이력을 쌓기 시작했다. 그즈음 리하르트 바그너와 코지마 바그너 부부와 깊은 교분을 나누던 니체는 1878년 완성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의 원고와 바그너의 오페라 『파르지팔』의 대본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바그너 부부와 결별하고 말았다. 1882년 로마에서 처음 만난 루 살로메와 나누기 시작한 사랑에 실패하고 그녀를 중상(中傷)하던 모친과 엘리자베트와 주고받던 편지마저 끊어버린 니체는 심신의 극심한 고통과 고독에 시달리면서도 걸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집필했다. 1888년 가을부터 니체는 심해지는 과대망상과 정신적 긴장감에 쫓긴 듯 집필에 몰두하여 겨울에는 『니체 대 바그너』, 『반그리스도』, 『우상들의 황혼』, 『이 사람을 보라』, 『디오니소스찬가』를 속속 완성했다. 1889년 1월 3일 결국 토리노의 길거리에서 채찍질 당하는 늙은 말의 목을 끌어안고 오열하다가 혼절한 니체는 1월 17일 독일 예나의 정신병원에 입원‘당했다.’ 그런 와중에도 니체는 출판되지 못한 첫 번째 자서전 『이 사람을 보라』를 대신할 두 번째 자서전을 비밀리에 집필했는데 그것이 바로 『니체 자서전-나의 여동생과 나』이다. 그러나 이 두 번째 자서전은 집필된 지 무려 20년이 지난 1908년에 출판된 첫 번째 자서전보다 더 오랜 세월이 지난 1951년에야 비로소 출판되는 비극을 겪었다. 그럴지라도 이 자서전은 19세기와 20세기를 관통하는 위대한 철학자 겸 시인인 니체의 극렬하고 심대한 내면세계를 가차 없이 보여주는 진귀한 보물로 평가될 수 있다.
역자 김성균은 숭실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하고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번역과 출판기획편집을 병행한다. 논문으로 「헤겔의 변증법적 이성과 인정투쟁이론에 대한 비판적 고찰」, 「서구 자본주의 욕망에 대한 제3세계의 강박적 욕망과 그 전망」이 있고, 메타비평으로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 그래서 누가 더 많이 돌았는가?」, 「신을 죽인 자의 행로는 왜 쓸쓸했는가?」, 「적대적 비판에 대한 고독한 냉소」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명상의 기술』, 『유한계급론』, 『낯선 육체』, 『자유주의의 본질』, 『테네시 윌리엄스』, 『바바리안의 유럽침략』, 『군중심리』, 『군중행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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