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후에 알게 되는 것들

강수정 지음

플레이북 2012년 01월 2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낯선 여행지에서 익숙한 감정을 끄집어내는 것
그리고 익숙한 감정 속에서 낯선 나를 발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여행이다.
호텔은 별의 개수로 평가했다. 그것은 마치 영화 관람평과 같았다. 뽀송뽀송한 하얀 침대 시트 속으로 온몸을 감싸고도는 알싸한 향기가 좋았다. 강력하게 살균한 시트일수록, 진한 세제향이 배어날수록 만족한 미소가 번졌다. 아무리 가까운 거리여도 다리를 쭉 펼 수 있는 비즈니스여야 했고, 먼저 입장을 허하는 비즈니스 좌석에 앉아서 영자 신문을 펼쳐 들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스튜어디스에게 오렌지 주스를 요청해서는 딱 한 모금을 마신다. 일부러 그렇게 했다. 힐끗힐끗 쳐다보며 지나쳐 가는 이코노미석 여행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때 나는 스스로 열심히 살고 있음을 그리고 존재하고 있음을 만끽했다. 그것이 과거의 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내 안에 바람이 불었다. 따뜻한 바람이 가슴으로 들어왔다. 공허했다. 사랑인지 그리움인지 외로움인지 알 수 없는 흐릿한 감정선을 지켜보는 것이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다. 찾아야겠다. 도대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먼 곳으로 가야한다. 가장 먼 곳으로 가야겠다. 더 먼 곳으로 가고 싶다. 나를 찾아야겠다. 나는 누구이며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야겠다. 그렇게 나의 길고 긴 여행은 시작됐다.

목차

프롤로그
바라보고 있다는 것 1
여행
호흡
후회
일신상의 이유
이상형 그리고 이상향
왜 그곳이어여만 했을까
조우
기어코
일탈을 원한다면
여행앓이
바라보고 있다는 것 2
역마살
Delete 클릭
지금 행복해야 해
반추
망각
상처
전염
미친 듯이
사랑중독 1
차라리
사랑중독 2
때문에
결국
사랑하고 싶은 한낮
탈출구
나
여행나이
흠집
소나기
미혹
첫 번째 미혹
봄바람
집착
지적갈증
활자중독
뉴요커
할리우드 무비
색안경
연(緣)
스킨십
게스트하우스
라면스프
다시 태어난다면
혼잣말
가진 것을 모두 잃는다 해도
보이는 만큼, 견딜 수 있는 만큼
걸쭉한 요구르트, 라씨
불면증
옭아매다
넘나들다
오렌지 주스
폐쇄공포증
싸구려 하나
싸구려 두울
깨달음 하나
깨달음 두울
여행을 느끼고 싶다면
이별
얽매이다
결국
삶
40대의 사랑이란 1
40대의 사랑이란 2
이별여행
미련
떠나보낼 수 없다면
안달 난 패키지 여행
마지막 여행
지금을 느끼고 있나요

작가정보

저자(글) 강수정

전 경향신문 출판국 기자. 일요신문, i weekly 등 시사지 프리랜서 기자. 저서로는 전국에 있는 공군 부대를 직접 탐방, 취재하며 분석한 자기계발 에세이《On the Air, 하늘여행》,《라틴 로맨스》, 억대를 넘나드는 연봉을 받는 슈퍼월급쟁이 50여 명을 직접 섭외, 인터뷰를 통해 현장감 있게 분석한《슈퍼월급쟁이》와 국내 굴지의 기업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직장인 총 100여 명을 심층 취재, 분석한《회사가 직장동료를 당신의 적으로 만드는 비밀 44》, 《당신 문제는 너무 열심히만 일하는 것이다》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