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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푸른 문장을 읽다

허림 시집
허림 지음
지혜

2013년 09월 09일 출간

종이책 : 2013년 08월 0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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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5728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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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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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림 시집『이끼 푸른 문장을 읽다』. 총 4부로 구성하여, 초당시편, 배웅, 솔진하다는 말, 풍천시편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구름 산책, 배웅, 자라섬에서, 솔진하다는 말, 산에 들다 등을 수록하고 있다.
시인의 말 5

1부 초당시편

묵언을 듣다 12
초희네 집 13
붉은 매화 향기를 보다 14
꽃반지 15
꽃의 뒤끝을 걷다 16
저녁 산책 18
귀 좀 줘봐유 19
초희가 노란꽃을 머리에 꽂았다 20
구름 산책 22
튤립나무가 있는 길 24
봄날 25
개운댁에서 파전을 먹다 26
나비의 허물을 보다 28
바람의 몸짓 29
사랑을 범하다 30

2부 배웅

밥 32
배웅 33
긔 두 마리 34
적막강산 35
까만 액자 36
뭐라유 37
처럼 38
푸럭국 40
몸 말 41
자라섬에서 42
장날 43
오갈피나무 움 돋아나다 44
다래나무 46
하루 저물 무렵 47
삼례 오거리 48
소 49

3부 솔진하다는 말

화분 52
그 후 1 53
그 후 2 54
솔진하다는 말 55
달복 56
바다에 들다 57
텅 빈 58
우울을 만지다 60
신발 61
바다엽서 62
도돌이표 63
추신 64
해바라기 65
붉은 젖통 66
풍선 67

4부 풍천시편

풍천에서 보낸 하룻밤 70
봉평막국수 71
한파 72
외딴 집에서 보낸 하루 73
이끼, 푸른 문장을 읽다 74
산에 들다 75
홀아비바람꽃 76
장승 77
먼 길 78
파문 79
어리둥절 80
꾹저구 꾹저구 운다 81
이불 82
섣달 83
휴식년에 들다 84

해설·흑백의 시간, 푸른 문장의 기억·오홍진 86

이끼, 푸른 문장을 읽다
허림

햇살이 벽을 치듯 쏟아진다
새털구름 한 자락 얼씬거려도
안개 서린다는 조룬
뒤통수 툭 불거진 철이가 살았던 집
뒤란이 궁금하다
키다리 노란 꽃
젖무덤만큼 모람모람 피고
나비가 탁발하듯
오래 앉았다가 날아간다
염천의 길 하냥 걸어
지극에 이르듯
문지방을 넘어 마루에 앉는다
변방의 하늘 우련하다
장독대 아래 키 작은 채송화 피고
달그이상두꽃 핀다
철이는 아직 안 돌아왔고
오래 기다려왔다는 듯
돌담마다 댓돌마다 쓴
침묵의 푸른 문장들
이쯤이면 모든 기억은 눈 감는다

허림 시인은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났고, ((강원일보))신춘문예 및 {심상}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는 {신갈나무 푸른 그림자가 지나간다}와 {노을강에서 재즈를 듣다}, 그리고 {울퉁불퉁한 말이 있다}가 있다.
{이끼, 푸른 문장을 읽다}는 허림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며, 그는 인생이라는 기나긴 과정을 끊임없이 성찰하면서 말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묵언수행을 실천해나가게 된다. 흑백의 시간 속에서는 기억의 집이 펼쳐지고, 그 ‘이끼의 푸른 문장들’이 모든 떠돌이--나그네들을 불러들인다. {이끼, 푸른 문장을 읽다}는 우리 인간들의 마음의 고향이며, 에덴동산이 된다..
햇살이 벽을 치듯 쏟아진다
새털구름 한 자락 얼씬거려도
안개 서린다는 조룬
뒤통수 툭 불거진 철이가 살았던 집
뒤란이 궁금하다
키다리 노란 꽃
젖무덤만큼 모람모람 피고
나비가 탁발하듯
오래 앉았다가 날아간다
염천의 길 하냥 걸어
지극에 이르듯
문지방을 넘어 마루에 앉는다
변방의 하늘 우련하다
장독대 아래 키 작은 채송화 피고
달그이상두꽃 핀다
철이는 아직 안 돌아왔고
오래 기다려왔다는 듯
돌담마다 댓돌마다 쓴
침묵의 푸른 문장들
이쯤이면 모든 기억은 눈 감는다
----「이끼, 푸른 문장을 읽다」 전문

새들이 떠났다
떠난다는 것은 어떤 흔적을 요구하지 않는다
강남땅 한복판에서 강원도찰옥수수를 팔던 부부가
자리를 뜬 것과 다름없다
가슴에 박힌 그대가 떠난 뒤에도
눈은 후일담처럼 소복하니 쌓일 것이고
내가 기억하는 새들은 더 이상 날아오지 않을 것이다
아침마다 창문 닦으며
유화처럼 걸린 풍경 너머
전원이란 근원적인 냄새를 맡는다
밖은 온통 눈이어서
눈의 무게를 견디는 나무들이 몸을 흔든다.
나무라고 고집하는 것들은 뚝 허리가 부러졌다
봄눈은 무게로 쳐들어온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면역 결핍에 걸린 듯 비척대다가 부러졌다
아침이면 두더지 굴처럼 뚫린 거대한 터널 속을 기웃거렸다
희망의 거처는 캄캄하고
살자는 세계는 왜 어둡고 초라한가
어느 날 나도 떠나고 모두 자리 비우고 나면
고요만이 찾아들어 숲을 키울 것이다
고요만이 모두를 품을 것이다
----[휴식년에 들다] 전문

이끼는 시간의 흔적이다. 돌담마다 댓돌마다 이끼가 끼어 있고, 그것을 시인은 “침묵의 푸른 문장들”로 표현하고 있다. 위 시에서 시인은 왜 철이가 살았던 집의 뒤란을 궁금해 하는 것일까? 뒤란에는 시간을 거역하지 않는 존재들의 순환적 삶이 “아득한 시간”을 넘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키다리 노란 꽃에 앉았던 나비가 탁발하듯 염천의 길을 하냥 걷는다. 철이가 살았던 집의 문지방을 넘어 마루에 앉은 나비를 보며 시인은 지극에 이른 어떤 존재를 상상한다. 나비만이 아닐 것이다. 장독대 아래의 채송화 또한 나비처럼 지극에 이르는 생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철이가 살았던 집의 뒤란 전체가 지극의 공간에 해당되는지도 모른다. 시인은 이 뒤란에서 오랜 시간을 돌담에, 댓돌에 붙어살았을 이끼를 비로소 발견한다. 이끼는 그러니까 뒤란이라는 공간에 시간성을 부여하는 시적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이끼에는 수없이 많은 시간의 흔적들이 첩첩이 쌓여 있다. 이끼=푸른 문장을 읽는 일은 그러므로 아득한 시간의 너머로 들어가는 일과 다를 수 없다. 요컨대 이끼라는 장엄한 대상에 드리워진 그늘-어둠의 언어는 그것을 듣는 귀를 가진 존재만이 해독할 수 있는 심연을 내포하고 있다. “이쯤이면/ 모든 기억은 눈 감는다”고 시인은 쓴다. 눈을 감으면 귀가 열린다. 이끼의 침묵이 푸른 문장들의 침묵으로 화(化)하는 순간, 어둠의 언어에 빠진 이는 “고요의 바닥에 닿는다”(「튤립나무가 있는 길」).
고요의 바닥은 이끼가 내보인 시간의 흔적을 통해 허림 시의 세계로 호명된다. 그 세계에서 “내 모르는 것들은/ 다 알면서/ 서로 알려하지 않고/ 거슬리지 않고/ 얽매지 않는다”(「산에 들다」). 「휴식년에 들다」를 참조한다면, 시인은 바로 이러한 침묵의 세계에서 “전원이란 근원적인 냄새를 맡는다”. 살아 있는 존재라면 시간의 흐름을 벗어날 수 없다. 누구나 죽는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시간에 얽매이는 건 죽음에 얽매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시인은 “희망의 거처는 캄캄하고/ 살자는 세계는 왜 어둡고 초라한가”(같은 시)라고 한탄한다.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들끓는 희망-욕망에 얽매인다면, 마음의 고요는 결코 찾아오지 않는다. “어느 날 나도 떠나고 모두 자리 비우고 나면/ 고요만이 찾아들어 숲을 키울 것이다”라는 시적 진술은 이러한 고요가 결국은 (상징적) 죽음을 동반하는 일임을 암묵적으로 강조한다. 침묵의 푸른 문장을 읽는 일은 이처럼 욕망의 주체를 ‘죽이는’ 길고 긴 과정을 거쳐야만 가능할 수 있다. 허림에게 그 과정이 시작(詩作)이라는 걸 굳이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시와 더불어 그는 “고요만이 모두를 품을 것이다”(같은 시)라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는 셈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허림

저자 허림 시인은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났고, ((강원일보))신춘문예 및 {심상}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는 {신갈나무 푸른 그림자가 지나간다}와 {노을강에서 재즈를 듣다}, 그리고 {울퉁불퉁한 말이 있다}가 있다. {이끼, 푸른 문장을 읽다}는 허림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며, 그는 인생이라는 기나긴 과정을 끊임없이 성찰하면서 말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묵언수행을 실천해나가게 된다. 흑백의 시간 속에서는 기억의 집이 펼쳐지고, 그 ‘이끼의 푸른 문장들’이 모든 떠돌이--나그네들을 불러들인다. {이끼, 푸른 문장을 읽다}는 우리 인간들의 마음의 고향이며, 에덴동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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