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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전

거장들의 자화상으로 미술사를 산책하다
천빈 지음 | 정유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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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7월 27일 출간

종이책 : 2012년 06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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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37.54MB)
ISBN 9788997382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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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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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친해지고 싶은가? 화가의 모습이 담긴 자화상부터 감상하라!
거장들의 자화상으로 미술사를 산책하다 『자화상전』. 이 책은 자화상의 아버지로 불리는 뒤러에서부터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을 이끈 다빈치와 라파엘로를 거쳐 홀바인, 틴토레토, 루벤스, 렘브란트, 고야, 고흐, 고갱, 쿠르베, 밀레, 마네, 뭉크 및 피카소와 달리에 이르기까지 거장 111명의 자화상 200여 점을 한 데 묶은 ‘자화상 전람회’이다. 거장들의 자화상을 한 데 모아 시대별로 감상함으로써 미술사의 흐름을 꿰뚫어보며, 작품들을 가능한 크게 풀 컷으로 수록하여 감상을 도왔다. 또한 그림에 담긴 화가의 삶과 열정, 미술사적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하며, 다채로운 뒷이야기까지 풀어냈다. 본문에서 다루지 못한 화가들은 ‘거장들의 자화상 컬렉션’이라는 장을 별도로 마련하여 시대순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화가의 자화상에는 우리가 몰랐던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담겨져 있다. 다빈치의 <자화상>과 <모나리자>는 실은 같은 얼굴이라든지, 고갱이 자신의 다른 작품을 자화상의 배경으로 삼은 이유라든지, 앵그르는 왜 40여 년 전에 그린 자화상을 늙어서 다시 고쳐 그렸는지 등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자화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화가의 대표작과 미술 사조까지 함께 다룬 이 책은 서양 미술사 전체를 좀 더 흥미롭고 여유롭게 조망할 수 있도록 도왔다.
머리글 자화상전을 열며

*‘나는 예술가다!’ 자화상으로 세상을 향해 외치다. _알브레히트 뒤러
*절대고독의 경지가 배인 천재 예술가의 주름 _레오나르도 다빈치
*완벽한 미인을 그린 외로운 화가의 초상 _라파엘로 산티
*인생무상을 그린 북유럽 초상화의 대가 _한스 홀바인 2세
*칠흑 같은 어둠으로도 가릴 수 없는 화가의 속내 _틴토레토
*그에게 바로크를 묻는다 _페테르 파울 루벤스
*역사는 그를 한 사람의 화가로만 기억할 뿐이다 _디에고 벨라스케스
*보이는 그림을 그릴 것인가, 읽히는 그림을 그릴 것인가 _니콜라 푸생
*화가가 그림에게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_렘브란트 하르먼스 반 레인
*예술가에게 변혁은 곧 숙명이다 _프란시스코 고야
*권력을 좇던 어느 선동가의 자화상 _자크 루이 다비드
*자화상 그리기를 두려워했던 화가 _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내 안에 숨겨진 햄릿의 고뇌를 그리다 _외젠 들라크루아
*혼돈의 시기에 화가는 무엇을 그려야 하는가? _오노레 도미에
*귀농화가가 전하는 슬프고 처연한 울림 _장 프랑수아 밀레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초상 _구스타프 쿠르베
*그림으로 마음을 읽는다는 거짓말에 관하여 _에두아르 마네
*그에게 여성이란 혐오의 대상일 뿐이다 _에드가 드가
*자화상은 고독한 정물화다 _폴 세잔
*죽음을 원한다면 삶이라는 고통부터 만끽하라 _빈센트 반 고흐
*자화상 안에 전시회를 열다 _폴 고갱
*죽음이 나를 절규하게 한다 _에드바르 뭉크
*그림 속에 비친 화가의 눈을 보다 _마르크 샤갈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예술이다! _파블로 피카소
*그러나, 예술은 미친 짓이다! _살바도르 달리

*거장들의 자화상 컬렉션
앙리 마티스 /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 피트 몬드리안 / 파울 클레 / 클로드 모네 / 프리다 칼로 / 막스 베크만 / 피에르 오그스트 르누아르 / 카미유 피사로 / 에곤 실레 / 로트렉 / 피에르 보나르 / 앙리 루소 / 오귀스트 로댕 / 제임스 티소 / 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 / JMW 터너 /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 /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 조르조 바사리 / 안토니 반 다이크 / 엘 그레코 / 젠틸레 벨리니 / 카라바조 / 한스 발둥 / 한스 홀바인 1세 / 안토니오 치오치 / 조르조네 / 주 반 클레베 1세 / 베첼리오 티치아노 / 안드레아 델 사르토 / 줄리오 로마노 / 페데리코 바로치 / 로렌츠 슈트라흐 / 안토니스 모르 / 소포니스바 앙귀솔라 / 조반니 파올로 로마초 / 루드거 톰 링 영거 / 안니발레 카라치 / 폴 브릴 / 크리스토파노 알로리 / 조반니 다 산 조반니 / 베르테 모리소 / 주 반 크레스벡 / 야콥 요르단스 / 지안 로렌조 베르니니 / 앙리 고디에 브르제스카 / 로렌초 디 크레디 / 존 컨스터블 / 요하네스 얀 베르메르 / 살바토르 로사 / 로렌조 리피 /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 / 벤저민 웨스트 / 카를로 돌치 / 장 에티엔느 리오타르 / 크리스티안 세이볼트 / 조슈아 레이놀즈 / 토머스 게인즈버러 / 조지프 라이트 / 프란츠 사버 메써슈미트 / 조지 롬니 / 한스 토마 / 장 바티스트 시메옹 샤르댕 / 안젤리카 카우프만 / 제임스 배리 / 새뮤얼 팔머 / 엘리자베스 루이즈 비제 르 브룅 / 조지프 뒤크뢰 /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 사무엘 반 호흐스트라텐 / 안젤름 포이어바흐 / 귀스타브 모로 / 필리포 발비 / 윌리엄 홀먼 헌트 / 존 러스킨 / 아돌프 폰 멘첼 / 빌렘 드로스트 / 외젠 카리에르 / 오딜롱 르동 / 파울라 모더존 베커 / 알렉세이 폰 야블렌스키 / 필리피노 리피 / 자코포 다 폰토르모

*도판 찾아보기
*인명 찾아보기

파리 루브르와 오르세, 런던 내셔널 갤러리, 피렌체 우피치, 뉴욕 메트로폴리탄, 뮌헨 알테 피나코테크, 마드리드 프라도 등 세계적인 미술관이 소장한 거장들의 자화상 200여 점으로 이 한 권의 책 안에 전람회를 열다!
<자화상展>은 자화상의 아버지로 불리는 뒤러에서부터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을 이끈 다빈치와 라파엘로를 거쳐 홀바인, 틴토레토, 루벤스, 렘브란트, 고야, 고흐, 고갱, 쿠르베, 밀레, 마네, 뭉크 및 피카소와 달리에 이르기까지 거장 111명의 자화상 200여 점을 한데 묶어 책으로 펴낸 ‘자화상 전람회’이다.
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삶과 예술이 고스란히 담긴 자화상은 그 자체가 하나의 역사를 이룬다. 따라서 거장들의 자화상을 한데 모아 시대별로 감상한다는 것은 곧 미술사의 흐름을 꿰뚫어 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책은 독자들이 명화 감상의 맛을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거장들의 자화상과 대표작들을 가능한 한 크게 풀 컷으로 수록하였다. 또 그림에 담긴 화가의 삶과 열정, 미술사적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함은 물론, 다채로운 뒷이야기까지 풀어냈다.

자화상은 미술사 속 숨겨진 에피소드가 담긴 이야기보따리다!
다빈치의 <자화상>과 <모나리자>는 실은 같은 얼굴이다?
자화상을 통해 보는 미술사 최고의 꽃미남 화가는?
직선으로 자화상을 그린 20세기 최고의 화가는?
고갱이 자신의 다른 작품을 자화상의 배경으로 삼은 이유는?
앵그르는 왜 40여 년 전에 그린 자화상을 늙어서 다시 고쳐 그렸을까?
루벤스가 자화상에서 유독 창이 큰 모자와 장갑을 착용한 이유는?
틴토레토는 칠흑같이 어두운 배경으로 무엇을 감추려 한 걸까?
자화상 속 드가의 눈꺼풀이 내려앉은 이유는?
“명화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화가의 모습이 담긴 자화상부터 감상하라”는 말이 있다. 미술사를 이끈 거장들의 자화상 속에는 이처럼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

모나리자는 다빈치의 또 다른 자화상?
자화상을 즐겨 그리지 않은 화가로 알려진 다빈치는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은밀한 방법으로 그림 속에 자신을 그려 넣었다. 1481년 완성한 제단화 <동방박사의 경배>에는 스물아홉 살의 청년 다빈치의 모습이 담겨 있다. 다빈치가 활동했던 당시 이탈리아 화가들은 화면에 여러 인물을 그릴 때 종종 자신의 모습을 그려 넣기도 했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화가는 그림 밖을 응시해서 자신이 창작한 허구의 도상과 감상하는 사람의 현실 세계 사이를 이어주는 중개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일부 미술사가들은 이를 두고 (작품의) ‘해설자’라 부르기도 한다(43쪽 참조). 다빈치와 함께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을 이끌었던 라파엘로 역시 대표작 <아테네 학당>에서 유명인사의 초상으로 고대 인물들을 형상화 하면서 작품 안에 자신의 얼굴도 함께 그려 넣었다(58쪽).
한편, 1986년 영국의 컴퓨터 그래픽 전문가 릴리안 F. 슈바르츠는 기상천외한 실험을 했다. 컴퓨터를 이용해 <모나리자>와 다빈치의 소묘 <자화상>을 오버랩한 것이다. 그 결과 두 인물의 눈과 이마, 머리카락의 경계선, 코 등의 윤곽이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슈바르츠는 <모나리자>가 다빈치의 자화상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렇다면 다빈치는 왜 자신의 얼굴을 <모나리자>에 남겼을까? 모나리자는 남녀 양성을 모두 갖추고 있는데, 이는 화가의 눈에 가장 이상적인 결합방식이었다.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생육을 담당하는 남신의 이름이 아몬(Amon)이고, 여신의 이름이 리사(Lisa)이다. 이 두 이름에 약간의 변형을 가해서 합치면 바로 모나리자(Mona Lisa)가 된다. 다빈치는 남성과 여성을 평등하게 하나로 합치는 방식으로 서양의 남성우월주의를 은밀하게 비판했던 것이다(45쪽 참조).

앵그르가 40여 년 전 자화상을 고쳐 그린 이유
미술사에서 다비드와 함께 프랑스 고전주의를 완성한 화가로 꼽히는 앵그르는 유독 자화상 그리는 것을 힘겨워했다. 앵그르는 젊은 시절부터 여러 미술대전을 휩쓴 엘리트 화가였다. 그러나 스물네 살에 그린 자화상을 살롱전에 출품하지만 입상은커녕 비평가들로부터 심한 혹평을 받는다. 촉망받는 엘리트 화가의 자존심이 자화상 한 점으로 심하게 구겨진 것이다. 초상화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앵그르지만, 그렇다고 살롱전에 자화상을 출품한 것은 실수였다. 젊은 화가의 모습은 사람들의 눈길을 모으는 소재가 되지 못했다. 당시 비평가들은 위인을 모델로 삼은 인물화나 역사화 말고는 관심이 없었다. 훗날 앵그르는 파리 만국 박람회에서 회고전을 열고 정계에 진출해 상원의원이 되는 등 성공한 삶을 살지만, 젊은 시절 자화상에 얽힌 기억은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아 평생을 옥죄었다. 결국 그는 칠순이 다 된 나이에 <스물네 살의 자화상>을 꺼내어 고쳐 그려 세상에 다시 내놓았다. 앵그르가 젊은 시절에 그린 자화상과 노년에 그린 자화상을 나란히 보고 있으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장의 평생 숨기고 싶어 했던 기억이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167쪽).

자화상의 배경에 자신의 작품을 그려 넣은 화가
살아생전에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불운한 화가 고갱은 자화상에 자신의 다른 작품들을 종종 배경으로 그려 넣었다. 1890년에 완성한 자화상에는 <노란 색의 그리스도>와 조각품 <기괴한 모습을 한 고갱>을 배경으로 그려 넣었고(276쪽), 1888년 고흐에게 선물한 자화상 <레미제라블>에는 동료 화가를 그린 <베르나르의 초상>을 그려 넣었다(282쪽). 또 1894년에 발표한 자화상에는 그가 가장 아끼던 <죽음이 지켜보고 있다>라는 작품을 배경으로 그려 넣었다(288쪽).
서른다섯이란 나이에 늦깎이 화가가 된 고갱은 평생 재능이 부족한 예술가란 오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시 기성 미술계는 고갱의 작품에 혹평을 일삼았고 그의 작품 전시를 거절하는 미술관이 속출했다. 결국 고갱은 자화상의 배경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해야 할 만큼 곤궁한 화가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화공’으로 살 것인가, ‘화가’로 기억될 것인가
흔히 모델료 지불할 돈도 없는 가난한 화가들이 궁여지책으로 자신을 모델삼아 그리기 시작한 데서 자화상의 유래를 찾기도 하지만, 자화상의 아버지로 불리는 알브레히트 뒤러의 자화상을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음을 깨닫게 된다. 뒤러는 자화상을 회화의 한 영역으로 개척한 화가인 만큼 평생 여러 점의 자화상을 남겼다. 그 가운데서 최고의 걸작은 스물아홉 살에 그린 <모피코트를 입은 자화상>이다. 화려한 모피 코트를 차려 입은 화가는 정면을 응시한 채 오른손을 들어 손가락으로 심장을 가리키고 있다. 뒤러가 활동하던 15세기에 정면을 응시한 자세는 오로지 그리스도나 왕에게만 허용되었다. 뿐만 아니라 왕족이나 귀족만이 입을 법한 모피 코트를 화가가 걸치고 있는 모습은 당시로서는 꽤 파격적이었다.
뒤러가 활동하던 시절 화가라는 신분은 석공이나 구두 만드는 사람들과 비슷한 수공업자 취급을 받았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화가’가 아니라 ‘화공’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뒤러는 스스로 이름 없는 화공이길 거부했다. 미술사가들은 뒤러를 가리켜 예술가로서의 자의식을 갖고 처음으로 자화상을 그린 화가로 지목한다.
당시 화가가 올라갈 수 있는 최고 자리는 궁정에 머무르면서 왕의 전속화가가 되는 것이다. 미술사에 이름을 남긴 거장들 중에는 궁정화가를 지낸 이들이 꽤 많다. 17세기 스페인 궁정회화의 대가로 불린 벨라스케스도 그 중 하나다. 벨라스케스도 화가라는 자신의 정체성에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신분상승의 길을 모색했다. 벨라스케스는 순수 혈통을 지닌 귀족에게만 자격이 주어지는 산티아고 기사단이 되기 위해 평생을 염원했고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결국 기사단의 제복을 입는다. 벨라스케스의 위대한 걸작 <시녀들>(108쪽)은 국왕인 펠리페 4세와 왕비 마리 안나의 초상화를 그리는 상황을 묘사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벨라스케스의 자화상이다. 벨라스케스는 그렇게도 열망하던 산티아고 기사단을 상징하는 붉은 십자가를 가슴에 달고 이 그림에 등장한다. 당시 그림 속 인물들은 눈치 채지 못했지만 이 위대한 작품이야말로 벨라스케스가 세상에 길이길이 남기고 싶었던 ‘자화상’인 것이다(110쪽 참조).

화가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
인물을 그리는 초상화(portrait)는 ‘portray’의 어원인 라틴어 ‘protrahere’에서 유래한다. ‘발견하다’라는 의미가 담긴 protrahere 앞에 ‘자신’을 뜻하는 ‘self’를 붙여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그리는 그림’인 자화상(self-portrait)을 태동시켰다. 자화상은 화가가 자기 자신을 모델로 그리는 초상화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기 위해 붓을 들게 한 그림이다(18쪽).
이처럼 자화상은 외모만을 그리는 게 아니라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자기성찰을 위한 그림이다. 미술사에는 수많은 화가들이 남긴 자화상이 있지만 자기성찰을 바탕에 둔 작품은 그리 많지 않다. 17세기에 활동했던 네덜란드 출신 화가 렘브란트는 자기성찰적인 자화상을 그린 화가로 가장 많이 회자된다. 그는 평생에 걸쳐 수많은 자화상을 그렸다. 이십 대 청년기에서부터 삼사십 대 중·장년기를 거쳐 인생의 황혼기인 노년에 이르기까지 그가 남긴 자화상은 100여 점이 넘는다. 그래서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가리켜 한 사람의 일생을 집대성한 묵직한 자서전이라 부르기도 한다.
렘브란트는 왜 그렇게도 많은 자화상을 그린 걸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유추하기 위해서는 렘브란트가 활동했던 당시 네덜란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17세기 네덜란드에는 상공업으로 큰돈을 번 신흥부자들이 득세했다. 이들은 귀족계급과 같은 품위를 얻기 위해 많은 돈을 소비했는데, 그 중 하나가 자신의 초상화를 주문·제작해 그들의 호화스러운 거실에 걸어 놓는 것이었다. 렘브란트는 당시 네덜란드 최고의 초상화 전문 화가였다. 렘브란트가 그린 초상화 한 점 정도는 있어야 부자 행세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부자들의 주문에 따라 그리는 그림을 통해 화가가 예술적 희열을 느낀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렘브란트는 초상화를 그려준 대가로 세속적인 부를 얻었지만 반대로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며 힘들어했다. 이런 그를 위로했던 것은 자화상이었다. 그는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자화상을 그렸다(129쪽).

이처럼 이 책은 자화상을 통해 화가들의 삶과 예술적 열정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또 본문에서 다루지 못한 화가들은 ‘거장들의 자화상 컬렉션’이란 장을 별도로 두어 그들의 자화상 도판을 시대 순으로 수록하였다. 아울러 화가들의 대표작과 미술 사조까지 함께 다룸으로써 서양 미술사라는 광활한 숲에서 길을 잃지 않고 여유롭게 산책할 있도록 친절한 가이드 역할을 한다.

| 지은이의 한마디 |

“미술사에 관한 글을 쓰고 전시 관련 일을 해오면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저명한 미술관을 수도 없이 드나들었지만 예나 지금이나 그림 앞에서 오랜 시간 나를 멈춰 세우는 건 바로 자화상입니다. 르네상스의 본거지 이탈리아의 피렌체에 있는 우피치 미술관에서 본 라파엘로와 벨라스케스, 들라크루아와 앵그르, 홀바인의 모습이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히 각인돼 있습니다.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만난 렘브란트와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서 본 고야의 모습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세계를 돌아다니며 거장들의 자기고백을 목도한다는 것은 내 삶에서 가장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나는 언제인가부터 거장들의 자화상을 한데 모아 전람회를 열어 보겠다는 당차고 야무진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이 전람회야말로 내 인생 최대의 이벤트가 될 것입니다. 언제 어디에서 어떤 작품들을 가지고 전람회를 치를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하나도 없습니다. 어쩌면 그냥 꿈만 꾸다 마는 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우선 이 한 권의 책 안에다 전람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책을 쓰는 내내 나는 거장들의 자화상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그들과 소통했습니다. 그리고 더 없이 행복했습니다. 이제 그 행복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려 합니다. 이 ‘자화상전’에 정중히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천빈

저자 천빈(陳斌)은 베이징에 있는 중앙미술대학교(中央美術學院)에서 미술사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술사를 연구하면서 저자가 특히 천착한 분야는 화가의 자화상이다. 중세 르네상스와 바로크·로코코 미술에서 시작해 근대 낭만주의와 인상주의 및 입체주의를 거쳐 현대 초현실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기까지 서양 미술사 전반을 꿰뚫으며 자화상에 담긴 화가의 삶과 미술사적 함의를 연구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아울러 2000년대 들어 세계 최대 미술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대형 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여러 매체에 미술 칼럼을 집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자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모교인 중앙미술대학교에서 미술사 강의를 병행해 나가고 있다.

역자 정유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중국어교육학을 전공했다. 방송국 토크쇼와 인터뷰, 방송자막을 번역했고, 지금은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맛, 예술로 버무리다』, 『미학산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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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자화상전
    거장들의 자화상으로 미술사를 산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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