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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그 어떤 것도 나를 흔들 수 없다

이동국 지음
나비의활주로

2013년 03월 28일 출간

종이책 : 2013년 03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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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3.86MB)
ISBN 9788997234349
쪽수 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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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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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라, 실패는 죄가 아니다!
라이언 킹 이동국의 자전적 에세이 『세상 그 어떤 것도 나를 흔들 수 없다』. 이제야 비로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여유를 찾아가고 있는 저자가 돌아보는 롤러코스터와도 같았던 인생사를 담은 책이다. 발리슛의 귀재, 라이언 킹 등의 수식어를 달고 많은 축구팬들에게 기쁨을 주었던 저자가 수많은 고비를 견뎌내고 지금의 위치에 서기까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모두 들어볼 수 있다.

겁 없던 열아홉 프랑스월드컵 대표팀에 발탁되어 세계무대에서 과감한 슈팅을 날리며 많은 이들에게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의 최종 엔트리에 탈락하고, 십자인대 파열로 독일월드컵 출전마저 좌절되었던 저자가 역경을 딛고 일어나 살아 있는 K리그 스트라이커의 전설로 우뚝 서기까지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그동안 저자가 어떤 심정으로 살아왔고 그라운드에서 어떤 마음으로 달리는지 우리가 궁금했던 축구선수 이동국의 모든 것을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그라운드가 축구 선수인 자신의 영광이 숨어 있고, 노력으로 그것을 찾는 곳이라고 믿었던 저자는 이제 그곳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남은 시간 동안 더 벅찬 감동과 더 큰 희망을 그라운드에서 나누고 싶다고 말하며 지난 세월 많은 것을 받기만 했던 자신이 한국 축구에 꼭 보답하고 싶다는 바람을 들려준다. 저자가 은인이라 부르는 최강희 감독, 축구 선수 박지성, 아내 이수진, 방송인 김제동 등이 보낸 편지를 함께 수록해 이들의 눈에 비친 저자의 모습이 어떠한지 살펴볼 수 있다.
프롤로그

1장 최고를 향해 달리다
전반전: 네 번의 월드컵, 51분의 기회
■ 겁 없던 열아홉, 세계를 향해 날린 슈팅
■ 히딩크 감독님이 준 것은 시련이 아닌 교훈이었다
■ 무릎이 아닌 가슴이 아팠던 시간
■ 내가 꿈꿨던 월드컵은 이게 아니야
후반전: 그리고 2016년 브라질 월드컵
■ 대표팀을 은퇴하라니요?
■ 내 운명을 걸었던 90분, 쿠웨이트전
■ 내가 최강희 감독님의 짐이라면
연장전: 이래도 욕먹고, 저래도 욕먹는 선수
■ 안티 팬, 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 아시안컵 음주파동, 지우고 싶은 그 날
승부차기: 좌절을 이겨낸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 어리버리 이병에서 상무의 전설이 되기까지
■ 눈 내리던 날 맺은 7년의 약속
■ 오빠 이동국에서 아빠 이동국으로
★ 홍명보 감독이 보낸 편지

2장 미래를 향해 달리다
전반전: 남편 이동국과 아빠 이동국
■ 발리슛보다 빨래가 더 어려워
■ 내가 전주 최고의 딸 바보?
후반전: 침묵을 깨고 세상과 소통하다
■ 예능신동 이동국, 인사드립니다
■ SNS, 세상으로 향하는 창
연장전: 롤러코스터 같은 나의 인생이 재미있다
■ 역경을 극복하면 경력이 된다
승부차기: 꿈꾸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도전하라, 실패는 죄가 아니다
■ 그라운드라는 힐링캠프에서 만납시다
★ 방송인 김제동이 보낸 편지

3장 K리그를 달리다
전반전: 포항 스틸러스, 내 청춘의 증거
■ 스틸야드에 묻고 온 내 청춘
■ 성남, 지우고 싶은 기억들
후반전: 전북 현대에서 부활의 시동을 걸다
■ 운명처럼 내게 온 녹색 유니폼
■ 이동국, 다시 태어나다
■ ‘봉동 청년회장’의 꿈
연장전: 영원한 은인, 최강희 감독님
■ 왜 이제야 감독님을 만난 걸까요?
■ 이장님, 우리 이장님
승부차기: 한국축구를 말하다
■ 한번 마흔 살까지 뛰어 볼까?
■ 한국 축구의 밀알이 되고 싶다
★ 최강희 감독이 보낸 편지

4장 꿈을 향해 달리다
전반전: 육상 스파이크를 벗고 축구화를 신다
■ 육상 유망주에게 다가온 축구의 유혹
■ 사춘기 열병, 첫사랑의 이름은 축구였다
후반전: 초고교급 스트라이커의 탄생
■ “너 꿈이 뭐야?”, “연고전 뛰고 싶습니다!”
■ 포항 입단, K리그의 슈퍼주니어가 되다
연장전: 가슴에 단 태극마크, 국가대표가 되다
■ “제가 월드컵 대표라고요?”
■ 태극마크는 나의 진통제였다
승부차기: 해외진출, 그리고 실패라는 낙인
■ 제2의 차붐을 꿈꿨지만
■ 골대가 증오스러웠던 꿈의 무대에서
■ 의리에 포기한 중동행, 그리고 빌딩 한 채
★ 축구선수 박지성이 보낸 편지

5장 삶을 향해 달리다
전반전: 나의 사랑, 나의 가족
■ 아버지, 이젠 울지 마세요
■ 내 인생 후반전의 매니저, 아내 이수진
■ 재시와 재아에게 보여주고 싶은 세상
후반전: 내 심장을 뛰게 만드는 남자들
■ 내가 따르고 싶은 남자, 홍명보
■ 박지성, 너는 천재야, 인마
■ 주영아, 형하고도 소 한 마리 잡자
연장전: 나를 웃게 만드는 사람들
■ 상식이 형, 우리 전생에 부부 아니었을까?
■ ‘이마발’, 우리 의리 100년 가자
승부차기: 사랑보다 진한 우정
■ 김남일과 고종수, 진짜 남자들
■ 에닝요, 말이 아닌 축구로 통하면 되잖아?
★ 아내 이수진이 보낸 편지

에필로그

내가 최강희 감독님의 짐이라면

“나에게 월드컵은 여전히 가장 큰 꿈의 무대이다. 두 차례에 걸쳐 월드컵에 나갔지만 그 무대에서 내가 이룬 것은 없다. 특히 남아공월드컵 우루과이전에서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은 아직까지 한으로 남아 있다.

나에게 월드컵은 아직까지 다 풀지 못한 숙제라고 생각한다. 국가대표선수로서 수많은 국제대회를 치렀지만 유일하게 골을 넣지 못했던 대회가 월드컵이다. 2002년에 황선홍 선배가 그랬던 것처럼 나는 다가올 월드컵에서 마지막으로 명예회복의 기회를 갖고 싶다는 바람을 늘 마음 한 편에 담아두고 있다.

최강희 감독님은 이런 나의 바람을 다시 현실로 살아 숨 쉬게 해 준 분이다.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서도 잊지 않고 나를 불러주었다. 누군가를 믿어 주는 것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살아오면서 부모님과 가족 이외에 이런 신뢰를 보여준 사람을 아직까지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대표팀으로 차출되어 갔을 때, 내가 잘해서 빛나기보다는 최강희 감독님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다.

지난 9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감독님은 너무 힘들어 보였다. 사실 대부분의 팬들은 준비 과정이나 경기의 흐름에 대한 자세한 내막은 모른다. 단지 결과를 놓고 칭찬과 비난을 쏟아낼 뿐이다. 우리는 승리를 목표로 전략을 세웠고, 준비과정도 나쁘지 않았다. K리그의 빡빡한 일정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그래도 나를 믿어주는 감독님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설령 경기력이 좋지 않더라도 내가 가진 골 결정력을 살리려 했고, 다행히 1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최근 아시아 각국 전력의 상승세를 봤을 때 원정에서의 무승부는 나쁜 결과는 아니었다. 내 경기력이 100%는 아니었지만 골을 넣었으니 그리 나쁜 것도 아니라고 봤다. 하지만 언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기지 못한 원인을 분석하면서 감독님과 나의 관계를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곳이 많았다. 마치 부적절한 밀월 관계에 빗대어 얘기하기도 했다.

물론 나와 감독님 사이의 신뢰는 특별하다. 그러나 대표팀이 그 선수의 기량이나 최근 활약에 대한 아무런 근거도 없이 개인적인 감정만 작용해 선발하고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전북에서 나와 감독님이 보여줬던 서로에 대한 믿음은 늘 아름답게 회자되고 찬사 받았는데, 대표팀에서는 비난의 화살을 받는 문젯거리가 됐다.

경기가 끝난 뒤 감독님은 비난을 모두 자신이 짊어지고 가겠다고 했다. 나는 감독님께 너무 죄송했다. 나를 절대적으로 믿어주는 사람이 상처받는 모습을 보는 게 정말 힘들었다. 혹시나 감독님이 여론의 등살을 견디지 못하고 나를 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내가 가장 원하지 않는 상황이다. 그렇게 된다면 차라리 내가 먼저 자진해서 대표팀을 나오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게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면 난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 내 축구 인생 최고의 은인에게 짐이 되고 싶진 않다.”

한번 마흔 살까지 뛰어볼까?

“축구선수 이동국을 보며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몇 살까지 뛸 것인가’ 하는 것이다. 사실 나는 어린 선수들처럼 2014년 월드컵이나 2018년 월드컵을 바라보고 갈 만큼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럴 여유도 없다. 이제는 멀리 보면 오히려 그 간격에 지치는 나이다. 지금은 하루하루를 보고 살려고 한다. 너무 큰 목표를 세우면 쉽게 지치지만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할 목표를 하나씩 채워나가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걸 이제는 깨달았다.

분명한 건 축구 선수의 수명이 5년 전, 10년 전보다 길어졌다는 것이다. 과거였다면 나도 무릎 인대를 다쳤을 때, 그리고 심심찮게 나를 괴롭히는 근육 부상 때문에 일찌감치 선수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을 수도 있다. 지금은 의학 기술도 좋아졌고 부상 후 관리와 치료 수준이 높다. 무엇보다 나는 회복력이 정말 탁월하다는 얘길 많이 듣는다.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위해 해외로 원정 경기를 가면 대부분의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다. 20대의 창창한 후배들도 경기 다음 날 식사 시간에 만나면 얼굴이 그늘져 있는데 나만 쌩쌩하다.

라이언 킹 이동국,
90분 축구드라마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전에서 혜성과 같이 등장.
모두가 그의 무대가 될 거라 믿었던 2002 한일월드컵의 최종 엔트리 탈락.
4년 뒤, 자신의 힘으로 일궈 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불과 2개월 남겨두고 당한 무릎 부상.
그리고 잉글랜드에서의 씻을 수 없는 실패.

하지만 2009년 다시 시작된 서른 살의 잔치.
그리고 살아 있는 K리그 스트라이커의 전설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이동국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담은 책, <세상 그 어떤 것도 나를 흔들 수 없다>가
3월 5일 출간됩니다.

이동국은 스포트라이트를 화려하게 받은 ‘한국 축구계의 팔색조’ 같은 축구선수입니다.
‘발리슛의 귀재’, ‘라이언 킹’ 이동국은 축구팬들에게 멋진 골로서 수많은 기쁨을 주기도 했고,
결정적인 순간에 기회를 잡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올해로 이동국은 현역 선수로서 축구 선수 15년차가 되었습니다.
그간 부침이 심했던 만큼, 이제는 어느 누구보다 단단하고 꿋꿋한 선수가 되어
한국 축구계의 대들보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할 이야기도 많이 생겼습니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오르내리듯 수많은 고비들을 견뎌내고 현재의 위치에 서면서,
이제는 콘텐츠가 무수히 쌓인 것이지요.
우리가 궁금했던 ‘이동국의 월드컵’ 이야기, 고비마다 찾아온 애끓는 심정,
절치부심했던 순간들이 <세상 그 어떤 것도 나를 흔들 수 없다>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추천사

축구 선수는 나이를 먹으면 편견과 의혹의 눈초리에 상처를 받고 거기에 지쳐 선수 생활을 접는 경우가 많다. 절대 주변의 편견에 흔들리지 마라.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해라.
무엇보다 축구가 늘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 행복한 마음이 사라지면 의욕을 잃고 추락한다. 내가 봤던 이동국의 그 간절한 눈빛이 계속 살아 있다면 너의 축구는 분명 행복할 것이다.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이동국은 한국 축구에서 특별한 선수입니다. 저는 늘 동국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스포트라이트 한 가운데 있지만 유난히 시련이 많았던 동국이가 선수 생활의 마지막 클라이맥스는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홍명보 (재단법인 홍명보 장학재단 이사장)

스트라이커라는 포지션은 명암이 뚜렷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환호와 비난을 동시에 보냅니다. 그 포지션에서 이동국이란 선수는 정말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세상 그 누가 뭐라고 해도 내게 이동국은 ‘최고’와 동의어입니다. 형도, 나도, 이제 절대 다치지 말아요.
-박지성 (잉글랜드 퀸즈 파크 레인저스 FC)

이동국은 확실히 타고난 골잡이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 여러분의 골대에도 동국이의 진심이 시원스럽게 골인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축구 경기에서는 한국 축구계의 이동국 선수를 본다면, 이 책에서는 둥글둥글한 동국이의 마음이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김제동 (MC, 방송인)

책속으로 추가

최강희 감독님은 그런 나를 보고 짓궂게 놀려댄다.
“어이, 아저씨. 혼자서 만날 뭐 좋은 걸 먹어서 얼굴이 반지르르해? 같이 좀 먹읍시다.”
내가 생각해도 부상 회복 속도가 놀라울 정도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다쳤을 때도 회복하는데 2개월 넘게 걸리는 근육 부상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서 낫는 걸 보고 의무진들이 모두 기적이라고 했다.

보통 30대 중반 선수들이 한 시즌이 끝나고 나서 다음 시즌에 나가는 것이 어렵다고 걱정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1년, 또 1년, 그 다음 1년까지 그렇게 채워 나가다 보면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벌써부터 내 한계를 정하고 싶지 않다. 어쩌면 마흔 살에도 펑펑 골을 넣고 있는 이동국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어떤 사람들은 내가 기록 때문에 선수 생활에 연연하는 거라고 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기록에 대한 스스로의 기대는 극복한 지 오래다. 신경 쓸수록 오히려 부담만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예전에 K리그 ‘개인 통산 100골’과 ‘최다 골’ 경신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기록을 앞두고는 득점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그 시기에 언론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나의 득점 여부를 주목했다. 팀 승리보다 내가 골을 넣지 못한 게 더 이슈였다.

기록에 대한 집착은 없다. 사실 기록이란 것이 달성하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니다. 기록을 위해 골을 넣는 게 아니라, 공격수니까 당연히 넣는 것이고, 팀 승리를 위해 넣는 것이다. 앞으로도 나의 선수 생활은 기록이 아니라 ‘승리’와 ‘우승’이라는 영광을 위한 도전일 뿐이다.”

홍명보 감독이 보낸 편지-이동국은 존경 받아 마땅합니다

“동국이가 책을 낸다며 제게 글을 부탁했을 때 농담 삼아
“네가 그 나이에 무슨 자서전이냐?” 하고 일침을 놨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끊고서는 곰곰이 동국이의 나이를 생각해보니 79년생,
벌써 우리 나이로 서른다섯이더군요.
이번에 또 쌍둥이 아빠가 된다는 소식에,
‘아,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흘렀나. 할 얘기가 많겠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게 이동국은 솜털 보송보송하던 10대 미소년,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특급 유망주의 이미지로 다가오거든요.

동국이를 처음 만난 건 1997년 겨울이었습니다.
포항의 시즌 마무리 훈련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웬 까까머리 고등학생이 눈에 띄었습니다.
후배에게 “쟤 누구야?”라고 물었더니 이번에 입단하는 포철공고 공격수라더군요.
단장님은 “명보야, 얘가 포항의 미래다. 잘 좀 챙겨줘라”라고 말하며 따로 부탁까지 하고 갔습니다.
그 선수가 이미 언론에서도 떠들썩하게 다뤘던 초고교급 스트라이커 이동국이었습니다.

포항에서 저와 동국이와의 인연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동국이가 모두의 관심 속에서 프로에 데뷔할 때 저는 J리그에 가 있었으니까요.
포항을 떠나면서 애지중지 아낀 제 등번호 20번을 누가 달지 궁금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동국이가 달았더군요.
안심이 됐다고 할까요?
아무에게나 그 번호를 줬으면 조금 기분 나빴을 수도 있었을 텐데
팀에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유망주에게 제 등번호가 갔다고 하니 오히려 기대가 됐습니다.
동국이는 그 기대를 뛰어넘어 데뷔하자마자 대단한 활약을 펼쳤고요.

정말 놀랐던 것은 동국이가 프랑스월드컵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었죠.
K리그에서의 활약상을 들으며 될 성 부른 떡잎이란 건 알았지만
A매치 데뷔도 하지 않은 19세 선수가 월드컵에 출전할 줄은 누구도 예상 못했을 겁니다.
처음 대표팀이 소집된 날 동국이 표정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이 녀석, 완전히 얼었더군요.
무슨 말만 걸면 단답형으로 “네”, “아니요”였습니다.
그땐 참 귀여웠는데, 네덜란드전에 교체 투입돼 겁 없이 슈팅을 날리더군요.
이 놈 물건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동국이에게 기대가 컸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었죠.
프랑스월드컵이 끝나고 4년 뒤는 동국이의 무대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기대했던 그 명단엔 정작 동국이가 없었습니다.
저 역시 월드컵에 가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겪었지만, 동국이를 보며 내심 불안했습니다.
잦은 부상, 유럽 진출 후의 침체.
훈련 과정에서 다른 젊은 선수들처럼 활력이 느껴지지 않아
자칫 떨어질 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히딩크 감독님은 동국이를 택하지 않았습니다.
동국이에게 큰 상처였을 거란 걸 압니다.
대표팀에서 탈락한 동국이에게 따로 연락하질 못했습니다.
힘들겠지만 스스로가 왜 이런 고난의 시간이 왔는지 돌아보길 바랐습니다.
마음의 치유는 나중에 얼마든지 해줄 수 있지만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건 때가 있는 법이니까요.

한일월드컵에 탈락한 동국이는 기특하게도 아픔을 잘 이겨내고 대표팀으로 돌아왔습니다.
은퇴 후 행정가를 준비하던 저는 독일월드컵을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대표팀 코치로 합류하게 됐습니다.
그때 다시 만난 동국이는 늠름한 에이스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드보카트 감독님, 그리고 우리 코칭스태프에게 동국이는 참 든든한 선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급작스런 부상이 동국이를 좌절시켰죠.
월드컵을 두 달도 채 남겨놓지 않고 날아든 동국이의 부상 소식은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당시 동국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주전 공격수였으니까요.
2002년 때보다 더 안타까웠습니다.
그때는 진심으로 동국이를 위로해주고 싶어 전화를 했습니다.
시련을, 좌절의 시간들을 꼭 이겨내 달라고 했습니다.
4년 전의 경험 덕분인지 생각보다 큰 동요는 없더군요.
저는 안심하고 월드컵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동국이와 자주 통화하는 편은 아니지만 저는 늘 동국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동국이를 보면 저도 모르게 가슴 한 구석이 시려옵니다.
사람들은 동국이가 늘 스포트라이트 한 가운데 있었다고 하지만
그 그늘에 숨은 고통의 순간들을 저 역시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놈이 힘든 순간에 직면한 것 같으면 한 번 씩 전화를 해 줍니다.
동국이 정도의 베테랑이면 위기를 이겨내는 힘은 갖고 있습니다.
제가 할 일은 옆에서 작은 용기를 주는 것이죠.

이동국은 한국 축구에서 특별한 선수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팬들이 동국이에게 근거 없는 비난을 할 때면 안타깝습니다.
한국 축구는 분명 이동국에게 빚을 졌습니다.
몇몇 순간만으로 그를 다 판단할 순 없습니다.
이동국은 존경 받아 마땅한 선수입니다.
유난

작가정보

저자(글) 이동국

저자 이동국(LEE DONG GOOK, 李同國)은
생년월일 1979년 4월 29일
신체조건 187cm, 83kg
출신교: 포항동부초-포항제철동초-포항제철중-포항제철공고-위덕대
소속팀: 포항스틸러스(1998~2000)-베르더브레멘(2001)-포항스틸러스(2001~2002)-광주상무(2003~2005)-포항스틸러스(2005~2006)-미들즈브러(2007~2008)-성남일화(2008)-전북현대(2009~)

수상 기록
1997년 춘계고교대회 득점왕, MVP
1998년 K리그 신인상, K리그 올스타전 MVP, 아시아청소년선수권 득점왕, 키카특별상
1999년 프로축구빅스포상 공로상
2000년 아시안컵 득점왕
2001년 K리그 올스타전 MVP
2003년 K리그 올스타전 MVP
2009년 K리그 MVP, 득점왕, 베스트11, 팬타스틱플레이어(4관왕)
2010년 동아시아선수권 득점왕
2011년 K리그 MVP, 도움상, 베스트11, 팬타스틱플레이어(4관왕), AFC 챔피언스리그 MVP, 득점상
2012년 K리그 베스트11, K리그 올스타전 MVP

K리그 통산 기록(2012년 12월 기준)
318경기 출전 141골 53도움
역대 개인 최다 득점 기록 보유(141골)
역대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 보유(194포인트)
올스타전 MVP 최다 수상(4회) 및 최다 출전(12회)

국가대표 기록(2013년 2월 기준)
1998년 프랑스월드컵
1998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1999년 세계청소년년선수권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0년 아시안컵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4년 아시안컵
2007년 아시안컵
2010년 동아시아선수권
2010년 남아공월드컵
A매치 95경기 출전 30골(1998년 5월 16일 자메이카전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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