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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음악다방

조혁신 지음
매일노동뉴스

2019년 08월 08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07월 05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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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0.81MB)
ISBN 9788997205493
쪽수 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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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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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소설로 본 록과 재즈의 역사 [무라카미 하루키 음악다방].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에 등장하는 음악에 대한 풍부한 배경지식을 펼쳐 놓으며 독자들이 소설 텍스트에서 찾아낼 수 없었던 주인공의 섬세한 성격을 재발견하도록 한다. 각 장마다 소설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록과 재즈 음악사를 재구성하고 있어 음악사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1. 무라카미 하루키 음악다방의 문을 열다 _15
무라카미 하루키와 도스토옙스키 _17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에 등장하는 음악의 쓰임새 _22

2. 하루키 소설 속 음악을 듣기 위한 안내서 _27
로큰롤의 탄생 _27
로큰롤 혁명 _29
음악이 죽은 날 로큰롤 스타를 잉태하다 _31
백인 주류사회의 반격과 로큰롤 학살 _34
무라카미 하루키와 팝 _39

3. 비치 보이스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_43
비치 보이스 _43
상실과 부재 그리고 죽음 _47
상실과 부재의 배경, 전공투 _49
팝, 평온한 일상들 _50

4. 『1973년의 핀볼』, 과거에 대한 집착과
잃어버린 미래에 대한 조의 _53
과거에 대한 집착 _53
캘리포니아 아가씨 _57

5.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것은 「펫 사운즈」를 듣는 것 _61
무라카미 하루키와 「펫 사운즈」 _61
도착적인 시간에 몸을 내려놓는 것 _64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요 _66

6. 무라카미 하루키와 록 음악 _73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과 록 음악 _73
『양을 쫓는 모험』, 길었던 모험의 시간들 _76

7. 무라카미 하루키와 요절한 록 스타들 _87
로버트 존슨 _87
브라이언 존스 _89
지미 헨드릭스 _93
재니스 조플린 _96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록 스타 배드핑거의 피트 햄 _99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과 관련이 없는 또는 있는 _102

8. 무라카미 하루키가 사랑한 록 스타 _105
짐 모리슨 _105
브루스 스프링스틴 _111

9. 무라카미 하루키와 재즈 _119
재즈 바 피터 캣, 의미 없는 세계에 대한 응시 _119
재즈, 그 고색창연한 냄새 _122
무라카미 하루키 음악다방에서 재즈를 들어야 하는 이유 _126
재즈의 탄생 _127

10. 무라카미 하루키 음악다방에서 재즈를 듣다 _133
뉴올리언스 재즈 _133
시카고 시대 _135
빅 밴드 스윙 시대 _139
흑인에게 재즈란 _143
스윙 시대, 두 명의 천재 라이벌 색소포니스트 _145
빌리 홀리데이 _148

11. 무라카미 하루키가 사랑한 재즈 _153
비밥의 탄생, 재즈의 혁명가들 _153
찰리 파커, 비밥의 전위투사 _155
디지 길레스피, 비밥의 아이콘 _159
버드 파월 _161
텔로니어스 멍크 _162
비밥 시대의 또 다른 연주자들 _164
모던 재즈, 쿨의 탄생 _164
마일스 데이비스 _165
쳇 베이커와 게리 멀리건 _168
데이브 브루벡 _170
모던 재즈 콰르텟 MJQ _170

12. 무라카미 하루키가 사랑한 재즈 음악인들 _173
하드밥 _173
맥스 로치 _173
아트 블래키 앤드 재즈 메신저스 _174
캐넌볼 애덜리 _175
호러스 실버 _177
소니 롤린스 _177
리 모건 _178
찰스 밍거스 _178
웨스 몽고메리 _179
마일스 데이비스 「카인드 오브 블루」 _179
프리 재즈, 재즈의 르네상스가 꽃핀 1960년대 _183
오넷 콜먼 _184
존 콜트레인 _184
프리 재즈의 전성기 _186
스탠 게츠 _187
마일스 데이비스, 프리 재즈에 대한 반감 _188
퓨전 시대 ? 록에 맞선 재즈록 _189
무라카미 하루키 음악다방과 재즈 _191

13.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속 재즈 엿듣기 _195
이파네마에서 온 아가씨 _195
춤추는 난쟁이 _199

14. 클래식을 듣는 음악다방 _205
클래식과 첫 만남 _205
자전거와 [세비야의 이발사] _209

15. 무라카미 하루키와 클래식 _215
클래식이란 _215
무라카미 하루키와 클래식, 과거와의 거리두기 _216
음악실과 [조화의 영감]이 없는 농성장 _221

16. 『태엽 감는 새』, 스파게티 그리고 검은 새 _227
스파게티와 클래식 _227
스파게티, 기묘한 사건으로 _230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가 _232
검은 새 그리고 까마귀 _235

17. 『기사단장 죽이기』, 예술이란 무엇인가 _239
예술, 욕망을 상실한 행위 _239
「장미의 기사」 _244

18. 무라카미 하루키가 음악을 듣는 방식 _249
오페라를 듣는 시간 _249
고물 오디오가 있는 신세계 _251
음악을 듣는 방식에 대해 _256

19. 존 레넌에 바치는 헌사 『노르웨이의 숲』 _261
『노르웨이의 숲』, 훼손당한 청춘의 이야기 _261
존 레넌에 바치는 헌사 _263

20. 누가 존 레넌을 쏘았나 _271
존 레넌과 『노르웨이의 숲』 _271
존 레넌, 노동계급의 아들 _278
[헤이 주드] _281
평화에게 기회를 _283

21. 『해변의 카프카』와 슈베르트 그리고 존 콜트레인 _291
부조리한 세계 불완전한 삶 _291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 [마이 페이버릿 싱스] _297

22. 『댄스 댄스 댄스』, 자본주의에서 살아가기 위한
몸부림 _303
록, 잃어버린 시대에 대한 연가 _303
자본주의에서 춤추기 _309
현실에서 춤추기 _311

23. 『1984』와 『1Q84』 그리고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_319
두 개의 달이 뜬 세계 _319
세계의 끝 _322
그림자를 떼어 놓은 세계 _326

24. 무라카미 하루키 음악다방의 문을 닫으며 _333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과 등장 음악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

“세상에는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과 소설에 등장하는 음악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 무수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읽고 소설에 등장하는 음악을 듣는 데에는 자신만의 양식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본문 중에서)

지은이의 말처럼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에 등장하는 음악을 다룬 책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러나 이 책만큼 하루키 소설과 소설에 등장하는 음악을 독창적으로 해석한 책은 전무후무하다.
예컨대 하루키의 대표작 중 하나인 『1Q84』를 이끌어 가는 음악이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라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우리나라에도 일본에도 없겠지만 『무라카미 하루키 음악다방』 지은이의 생각은 다르다. 지은이는 『1Q84』에 등장하는 신비로운 소녀 후카에리가 주인공 덴고의 아파트에서 롤링 스톤스의 초창기 리더 브라이언 존스가 만든 [레이디 제인]을 듣는 장면을 『1Q84』에 숨겨진 명장면으로 손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사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는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 를 메인 테마로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이 소설을 이끌어 가는 마력을 지닌 인물인 후카에리는 브라이언 존스의 [레이디 제인]이 없었다면 결코 탄생하지 못했을 거야. 조용히 두 눈을 감고 [레이디 제인]을 듣고 있으면 후카에리가 마법의 향기처럼, 주문처럼, 최면술처럼 의식 속으로 스며들어 오는 느낌이 들어. 그녀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와. 브라이언 존스는 그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마법의 소리로 [레이디 제인]을 호명했던 거야. 마치 먼 훗날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사내가 소설에서 후카에리라는 소녀를 호명할 것을 예견이라도 하는 것처럼 말야.” (본문 중에서)

지은이는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에 등장하는 음악에 대한 풍부한 배경지식을 펼쳐 놓으며 독자들이 소설 텍스트에서 찾아낼 수 없었던 주인공의 섬세한 성격을 재발견하도록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로 재구성한 록과 재즈의 역사

이 책은 하루키 소설에 등장하는 록과 재즈를 소개하고 소설과 연관 지어 해석하는 데에만 머물지 않고 록과 재즈의 음악사적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즉 이 책은 록과 재즈의 음악사다. 특히 록의 전성기를 이뤘던 1960년대와 70년대의 록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재즈를 처음 접하는 이들이 재즈에 입문할 수 있도록 재즈의 역사적 순간마다 한 획을 그었던 재즈 음악인들의 음악을 살펴본다.
음악사를 다뤘다고 해서 딱딱한 역사책을 떠올리면 곤란하다. 각 장마다 소설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록과 재즈 음악사를 재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비치 보이스와 비틀스, 롤링 스톤스, 짐 모리슨,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 록 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악인들을 소개한다. 루이 암스트롱과 시드니 베셰, 레스터 영, 찰리 파커, 마일스 데이비스, 게리 멀리건, 쳇 베이커 등 재즈사를 수놓았던 수많은 별들과 그들의 음악을 해설한다.
재밌는 에피소드들도 빠지지 않는다. 익숙한 에피소드들이지만 지은이의 스토리텔링으로 조미료가 뿌려진 에피소드들은 새로운 풍미로 독자들의 식욕을 돋운다.
이 책에서 지은이가 다루는 음악은 모두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에 등장하는 음악이다. 록과 재즈만이 아니라 하루키 소설을 이끌어 가는 또 다른 음악인 클래식 곡들에 대한 감상도 빠짐없이 소개한다.

“만약 그곳에서 내가 비발디의 [조화의 영감]을 들을 수 있었다면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농성장의 밤을 지킬 수 있었을 거야. [조화의 영감]은 차갑고 규범적인 음악이지만 그 규범적인 선율에 귀를 기울이고 있노라면 현실에서의 격렬한 감정 따위는 모두 사라져 버리거든. 비록 농성장에 비발디의 [조화의 영감]도, 헨델의 [리코더 소나타]도 없었지만 새벽 여명이 밝아오면서 춥고 두려웠던 그 긴 밤은 자취를 감췄고 안도감과 행복감이 밀려왔어. 따스한 한줄기 빛을 맞이하며 나는 우리가 사는 야만의 한 시대 중에서 하루를 이겨 냈다는 자부심을 가슴속에 새길 수 있었지.” (본문 중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에 대한 새로운 안내서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가장 감성적으로 해석한, 새로운 방식의 하루키 소설 안내서다.
이 책의 첫 장을 펼치는 순간 독자들은 하루키 소설의 숨겨진 매력에 흠뻑 젖어 들고 만다. 스포일러 염려는 내려놓으시라! 이 책은 시종일관 소설의 큰 줄거리를 전혀 노출하지 않은 채, 하루키의 열성적인 독자와 하루키 소설을 처음 접하는 독자 모두에게 우리가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하루키 소설의 숨겨진 재미만을 조목조목 찾아 감질나게 전달한다.
하루키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준 작품이자 가장 유명한 소설 『노르웨이의 숲』을 비틀즈의 리더 존 레넌의 삶과 비틀스의 동명의 곡 [노르웨이의 숲]과 비교해 해석하는 대목은 무릎을 탁 칠 만큼 기발하다. 지은이는 소설 『노르웨이의 숲』에 흐르는 정서와 이야기 줄거리, 주인공 와타나베와 나오코, 미도리가 엮어 내는 사랑의 테마가 모두 존 레넌의 노래 [노르웨이의 숲]을 뿌리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 시대를 격정적으로 살아 낸 노동자 출신 작가의 감성 에세이

세계적인 인기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독자층은 매우 두텁다. 일각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이 탈정치적이며 사변적이라는 이유로 평가 절하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음악다방』 지은이는 하루키의 탈정치적인 이야기에서 정치적인 메시지를 찾아내고, 사변적인 이야기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개인의 기억은 물론 집단의 기억까지 끄집어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탐독하던 시기인 1990년 초반에 나는 학교를 그만두고 징집을 기피한 채 공장에 들어가 노동운동을 했던 학교 선배와 동료들이 학교로 돌아오거나 군대에 입대하는 걸 목격했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이 비록 짧은 순간일지언정 자신의 모든 열정을 바쳐 살아왔던 그들에게 한줄기 바람처럼 위로가 됐으면 그걸로 족한 거야.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의 참된 가치는 위로와 위안에 있는 게 아닐까.” (본문 중에서)

지은이는 하루키의 소설 『댄스 댄스 댄스』의 주인공 유키가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헝그리 하트]를 듣는 장면에서 지은이가 노동자로 노동운동가로 살아왔던 시기를 추억한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 『1Q84』을 읽으며 지은이가 경험했던 우리 사회의 억압과 비인간적인 체제를 감성적인 언어로 들려준다.

“가끔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더 리버]를 들으며 노랫말 속 주인공의 꿈과 좌절, 분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어린 나이에 사랑을 하게 되고 아이 아빠가 되는 십 대 노동자 청년의 삶을 들어. 그는 집도 자동차도 재산도 없어.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건설현장에서 노동을 하는 것뿐이었지.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노랫말처럼 나 역시도 그런 삶을 살고 있어. 그리고 그가 세상에서 받은 선물이라곤 사랑하는 아내와 노동조합 카드가 전부였어. 세월이 흘러 사랑이 퇴색해 가고 꿈도 잃어버렸지. 그러고 나서 그는 옛꿈을 떠올리며 메마른 강을 따라 걸어가지. 메마른 강을 따라 걷는 것, 그것이 전부야.” (본문 중에서)

“지난날을 돌이켜 보니 나는 거시적 서사 속에서 젊은 날을 허둥거리며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어. 과거에 나는 예컨대 밤바다에 떠 있는 어선들의 불빛을 보면 노동자들의 거칠고 고달픈 삶을 먼저 떠올렸던 존재였지. 그들의 삶을 바윗돌처럼 찍어 누르고 있는 모순에 대해 생각했지. 그리고 노동자들의 삶에 대립하는 모든 적대적인 사물의 멱살을 틀어쥐려 했어. 전투경찰과 경찰차에 돌을 던지기도 했고, 테러리스트가 돼 재벌기업의 영업소에 화염병을 던지기도 했어. 막노동판을 기웃거렸고, 어렵게 잡은 직장에선 노동조합 활동으로 고초를 겪었지. 나이가 들어선 건설현장에서 미래가 없는 노동을 했지. 과연 이런 삶이 거시적 서사일까? 나는 씁쓸하지만 내 지난 삶을 곱씹어야 했지.” (본문 중에서)

지은이는 하루키의 소설을 읽고 하루키 소설에 등장하는 음악을 들으며 과거의 상처와 기억을 치유하고 있다. 지은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과 소설에 등장하는 음악을 상처투성이 영혼을 위무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삼았던 것이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아픈 역사

지은이는 제주도에서 노동을 하며 이 책을 썼다. 그래서 그런지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아픈 역사가 알알이 새겨져 있다. 지은이는 하루키의 소설 『태엽 감는 새』를 읽는 대목에서 제주4?3을 떠올린다. 『태엽 감는 새』는 하루키 소설의 주제가 미시적 세계에서 거시적 세계관으로 옮겨 가는 전환점이 되는 소설로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의 잔혹성을 비판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제주4?3을 연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제주도의 역사와 상처를 대면하지 않고서는 쉽게 떠올릴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한라산에 오르며 까마귀 울음소리를 들었어. 숲을 벗어나 초지로 올라가자 까마귀 소리는 사라졌어. 오로지 바람 소리만이 들려왔지. 그리고 1,800고지에서 까마귀들을 봤어.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까마귀는 훨씬 크고 아름다운 동물이었어. (중략) 제주도로 여행을 온다면 한라산의 검은 까마귀를 꼭 만나야 할 거야. 학살을 지켜본 까마귀의 검은 눈동자와 희생자의 육신을 하늘로 실어 보낸 날갯짓을 봐야 해.
누군가가 우리 곁에 있다면 살육과 야만의 한 시대에서 인간애를 잃지 않고 살아갔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야 해. 노래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은 반드시 진혼곡을 불러야 할 거야.” (본문

작가정보

저자(글) 조혁신

2000년 계간 『작가들』에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등단했다. 소설집 『뒤집기 한 판』 『삼류가 간다』 장편소설 『배달부 군 망명기』를 발표했다. 젊은 날을 노동현장에서 보냈으며 이후 언론인으로 살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인천일보 지부장을 맡으며 언론 노동운동을 했다. 언론사를 그만둔 후 건설현장에서 전기공으로 일했다. 현재 한라산 숲속 일터에서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음악강좌 ‘무라카미 하루키 음악다방’을 진행했다.

작가의 말

‘무라카미 하루키 음악다방’은 하루키 소설과 소설에 등장하는 음악에 대한 감상을 나누는 만남의 자리다. 일종의 ‘기획 다방’으로 보면 된다. 내 삶에 실재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나는 이곳에서 음악을 듣는다. 닳아빠진 책 표지 같은 재즈와 녹슨 칼 같은 록을 듣는다. 음악이라는 낡고 텁텁한 공기를 마신다. 존 레넌과 밥 딜런, 브루스 스프링스틴을 듣는다. 레스터 영과 텔로니어스 멍크, 마일스 데이비스를 듣는다.
탁자 위에는 체 게바라의 초상화가 그려진 머그컵이 놓여 있다. 찌그러진 담뱃갑과 어디선가 굴러 들어온 일회용 라이터가 있다. 건너편 바 카운터에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닮은 사내가 커피를 내린다. 사내의 어깨 너머로 오래된 레코드들이 숨을 죽인 채 도열해 있다. 레코드 수납장 맨 위에 한대수의 사진이 놓여 있다. 카운터 옆에 공중전화기가 서 있다. 고물 오디오가 있다. 아주 이따금 제대로 된 소리를 내는, 찢어진 스피커가 있다. 턴테이블이 무딘 바늘을 뻗고 납작 엎드려 있다. 에곤 실레의 벌거벗은 소녀 그림도 걸려 있다.
나는 실체를 알 수 없는 힘에 떠밀려 글을 쓰기 시작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고 소설에 등장하는 음악에 귀를 기울인 채 글을 쓴다. 학생들이 쓰다 버린 노트에, 이면지에, 메모지에 볼펜으로 무엇인가를 긁적인다. 프루스트의 말처럼 상상이란 없다. 단지 기억만으로 여백을 채워 넣을 뿐이다.

음악에 대한 기억을 되살린다. 조각난 기억의 퍼즐 조각을 맞춘다. 퍼즐은 록의 역사가 되고 재즈의 역사가 된다. 어느덧 여백은 채워지고 퍼즐은 완성된다. 그것은 개인의 기억이자 집단의 기억이다.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 대한 서평이자 하루키 소설에 등장하는 음악에 대한 감상이다. 록과 재즈의 역사를 요약한 노트이자, 독자들을 록과 재즈의 세계로 이끌어 가는 안내서다. 내 삶의 자전적 기록이다. 나는 문학평론가도 음악평론가도 아니다. 그렇지만 나는 이들과 다르게 오로지 나만의 방식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고 소설에 등장하는 음악을 감상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음악다방’에는 1960년대의 아련한 꿈이 있고 70년대의 자유정신과 80년대의 억압이 있다. 90년대의 좌절과 2000년대의 환멸이 상존한다. 꿈과 억압, 좌절과 환멸의 한복판에는 어김없이 음악이 가로지른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어둡거나 무겁거나 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글을 쓰는 시간 내내 음악을 들으며 나는 들뜬 감정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음악이란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간의 감정을 정화시키거나 증폭시키지 않는가.
내가 이 책을 쓸 때만큼이나 당신도 이 책을 즐겁게 읽어 주기를 바란다. 이 책이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과 록과 재즈의 세계로 들어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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