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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식곡성, 울음을 손질하다

박소원 한중시집
박소원 지음 | 조우양 옮김
북인

2015년 09월 15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07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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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6.16MB)
ECN 0102-2018-800-00272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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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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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원 시인 한중시집 『수식곡성: 울음을 손질하다』. 박소원 시인이 시단 데뷔 10년이 지나는 시점에 첫 시집 『슬픔만큼 따뜻한 기억이 있을까』와 두 번째 시집 『취호공원에서 쓴 엽서』에서 각 15편씩 총 30편의 시를 중국어로 번역한 한중시집이다.
自序

제1부
손맛
아,아
지렁이
연리지
용영이 형
이름 하나 외우며
이별법
온 몸이 귀가 되어
울음을 손질하다
이 세상을 사냥하는 법

제2부
동치미
추억도 문을 닫았다
수박의 말
작은 어머니
어떤 이별
셀렝게의 길 1
셀렝게의 길 2
우리는 하나의 길이 되었어요
실종
어느 날

제3부
미행尾行
곤명에서
어떤 추억

세월은 나만 데리고
취호공원에서 쓴 엽서
너에게 가는 길
검은 잉크
슬픔만큼 따듯한 기억이 있을까
단단한 꽃

해설 치유, 혹은 사냥으로서의 시 쓰기·김유중

울음을 손질하다

감나무 가지마다 바람이 걸리고 나무에서 울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무언가 알아들을 수 없는 목소리 유령처럼, 소리 없는 목소리로 누군가 나를 끊임없이 부르는 소리에 답하지 않으려고 나는 입을 닫아걸었다

상복을 입은 오빠는 방바닥을 닦고 안방 누런 벽지에 심지어 부엌 나무기둥에 숯검댕이로 쓴 낙서 ‘죽음이 너무 가볍다’ 검은 글씨를 박박 문질러대며 입속에서 자라는 침묵의 혀를 베어물었다

몰락한 집안의 비극을 지워내는 병 깊은 그와 나는 퇴색한 앨범과 남루한 옷들을 모두 두엄더미 위로 날랐다 그믐달은 감나무 밭을 지나 대나무 밭을 지나 지붕 위로 마루 끝으로 두엄더미 위로 제 울음을 끌고 내려왔다

마침내 나는 날선 침묵을 꺼내어 그 아가미를 잡고 비린 내장을 꺼내고 지느러미를 손질하고 등뼈를 발라내었다 잔가시를 뜯어내고 조림용 생선처럼 머리와 꼬리를 버리고 살집 좋은 울음 네 토막을 그릇에 담아 찬장에 두었다 집안에서는 젖은 생애의 비린내도 나지 않았다

박소원 시인 韓中시집 『울음을 손질하다, 修飾哭聲』 출간
박소원 시인이 시단 데뷔 10년이 지나는 시점에 첫 시집 『슬픔만큼 따뜻한 기억이 있을까』와 두 번째 시집 『취호공원에서 쓴 엽서』에서 각 15편씩 총 30편의 시를 중국어로 번역한 韓中시집 『울음을 손질하다, 修飾哭聲』를 펴냈다. 중국어 번역은 서울시립대학교 국제관계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한 조우양(周洋, Zhou Yang) 씨가 했다.
박소원 시인이 韓中시집을 펴내게 된 계기는 ‘로마에서 오래 살고 있는 친구 김정자의 권유가 있었으며 지난 겨울 아일랜드를 방문했을 때 통역과 가이드를 맡아준 이선영 주지동 씨 부부의 소개로 중국어 번역자 조우양 선생님과의 인연이 닿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시집 자서自序에서 밝히고 있다.
박소원 시인이 이번에 펴낸 韓中시집 『울음을 손질하다, 修飾哭聲』에서 보여주는 주요 모티브는 ‘시인의 내면을 지배하는 어둠’이라는 것이 해설을 쓴 김유중 문학평론가의 말이다.
“어둠의 터널 속에서 그는 밤새 뒤척인다. 어둠 속에서 그는 누군가 그를 ‘끊임없이 부르는 소리’(「울음을 손질하다」)에 신경이 곧추선다. 그러나 그는 그런 부름에 반응하지 않는다. 어차피 반응한다는 것이 무의미하므로. 그런다고 아무 것도 변할 것이 없으므로. 어둠은 그가 나기 훨씬 이전부터 그와 그의 집안 전체를 내리누르는 운명적 조건이므로. 마치 마포자루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백구’의 ‘완벽한 체념’(「손맛」)처럼, 그에게는 자신에게 부여된 이 운명적 어둠을 거부할 한 줌의 여력조차 남아 있지 않다. 울음마저 상실해버린 ‘침묵의 혀’(「울음을 손질하다」) 속에 갇혀 지내는 동안, 어둠의 거대한 그림자는 집안 전체를 뒤덮을 만큼 커져 있었다”고 평하고 있다.
그러나 “박소원 시인은 이런 아픈 기억들을 외면하거나 회피하지 않는다”고 해설 말미에 거론한다. 오히려 그것들을 보듬어 안으며 스스로의 성숙을 위해 필요한 과정으로 이해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아직도 장맛이 너무 싱거워 장맛은 염도가 좌우한다며 내 生의 중심부에 한 주먹 소금을 풀어준다”는 박소원 시인의 시 한 구절에서 그 시절의 기억에 대한 아련한 향수마저 떠올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박소원 시인의 모진 과거의 기억들을, 그리고 그 운명적인 추억의 공간들을, 자신에게 주어진 내적 성숙을 위한 시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자 한 것이라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 박소원 시인의 시 쓰기의 의미가 놓여 있다. 그에게서 시 쓰기란 이처럼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위로의 전언이자, 스스로의 영혼을 어둠으로부터 건져내어 이를 감싸안아 일으켜 세우기 위한 치유와 구원의 손길이기 때문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소원

저자 박소원은 1963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났다. 2004년 『문학·선』에「매미」외 4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단국대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 재학중. 시집『슬픔만큼 따뜻한 기억이 있을까』(문학의전당, 2010년). 『취호공원에서 쓴 엽서』(북인, 2013년)가 있다. 2012년 경기문화재단 창작기금을 받았다. ‘빈터’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역자 조우양은 한족. 서울시립대학교 국제관계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중국 산서성 태원시(山西, 太原)에 태어났고 어릴 때부터 다양한 중국학생우수작문상을 받았다. 2013년 『내 사랑, 아이랜드』(주지동) 책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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