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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엿장수

박은희 시집
박은희 지음
북인

2013년 09월 11일 출간

종이책 : 2013년 09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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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0.67MB)
ECN 0102-2018-800-00272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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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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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희 시집『춤추는 엿장수』. 총 4부로 구성하여, 달팽이, 지렁이, 고등어, 뜨거운 눈물, 거대한 티눈, 공원에 사는 낙타, 치매를 부탁해, 세수를 하며 등 다양한 시들을 수록한 시집이다.
自序 5

1부
달팽이
그래서 아름다운
지렁이
꿈꾸는 물고기
햇고사리
매미
원추리
모리셔스, 내 마음에 빛나는
질경이
고등어
벚꽃 후기
바람 부는 날
담쟁이
독자봉 내려와 다시, 중산간
배롱나무

2부
어떤 묵향
뜨거운 눈물
49재
입관
할머니, 그리운
벌레 콩을 고르는 시간
따뜻한 손
마른 물고기
택배로 오시다
11월
거대한 티눈
남편을 기다림
들판의 검은 구두
일요일 오후
슬픔을 긁는다
귀붕이 오빠

3부
어미라는 이름으로
춤추는 엿장수
순이 할머니
환하다
보이지 않는 빛
11월, 병실에서
손톱이 웃는다
공원에 사는 낙타
친구, 그녀는 암환자
늦은 안부
김씨 부부
합병증
치매를 부탁해
화분을 가꾸는 남자
봄날 저녁

4부
편린
마흔의 문턱에서
누수
오래된 봉투
흔들리는 길 위에서
너에게로 가는 길
걸레의 소망
급성 장염腸炎
시간의 문고리
당신의 그늘 아래
세수를 하며
가끔은
후박나무 아래 들다
첫눈이 올 때까지

해설 파문波紋 만들기와 가로지르기 : ‘엘랑 비탈’의 시·백인덕

2004 제주 신인문학상 수상한 박은희 시인의 첫 시집 『춤추는 엿장수』 출간

2004년 제주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문단 말석에 이름을 올렸던 박은희 시인이 근 10년 만에 첫 시집 『춤추는 엿장수』를 발간하였다.
흔희 시인들은 시의 모티프를 사물이나 자연에서 그 시적 영감을 얻는 것 반하여 박은희 시인의 시는 자신의 생활 속에서 추출하고 있다. 진실의 동일성 내지는 구체적 체험의 발상에서 얻어낸 성숙도라고나 할까. 요즘 대부분의 젊은 시인들이 즐겨 쓰는 의식의 흐름이나 미확인된 언어의 남용을 넘어선 그의 일상적 생활 속의 곰삭고 정제된 정서적 시어들은 깊이 있게 살아온 박은희 시인의 삶의 흔적들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박은희의 시집 『춤추는 엿장수』는 전체 4부로 구성되어 있다. 한 권의 시집을 구성하는 방식은 시인들마다 취향에 따라 개인 편차가 심하다. 일반적으로는 작품이 써진 순서거나 그 역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개별 작품의 대상이나 주제를 따라 시간적 순서를 무시한 편제도 적지 않다. 이번 시집의 구성은 후자의 경우, 즉 ‘시적 지향’의 연쇄로 이루어졌다.
시집 『춤추는 엿장수』는 네 겹의 시적 파문波紋이 한 출발점에서 퍼져나가면서 동시에 각 물결마다의 경계를 가로질러 다시 수렴하고, 또 다시 확산하는 ‘엘랑 비탈’의 운동을 그대로 함축한다. 박은희 시인은 ‘기억→관찰→현상→이해’의 네 가지 영역을 이번 시집의 각 장에 배치하면서 각 영역에 미치는 파장波長을 그려낸다. 이를 통해, 정확하게 말하자면 여러 겹의 파장의 간섭을 통해 시인은 ‘한 중심’으로서 시를 생성한다.
박은희 시인의 파문의 첫 번째 주름은 ‘기억’의 이름과 속성을 가지고 퍼져 나간다. 시의 바탕으로서 기억의 가치를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기 쉬운 한 가지 문제는 시는 기억의 내용 자체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체험의 기억을 다룬다는 것이다. 이때 기억은 시간의 여과작용을 통해 무질서한 체험들에 질서를 부여하고 통일시켜 체험을 하나의 뚜렷한 이미지로 재생한다. 그러므로 시에서 기억은 단순한 과거 체험의 재현이 아니다. 이를 다시, 기억의 ‘현재적 바람의 재투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시집의 2부는 대부분 육친肉親에 대한 기억으로 이루어져 있다. 등장하는 여러 초상肖像들이 시인의 정서적 거리의 원근을 떠나 하나같이 정겹고 아름답다.

장난꾸러기 동생이 배가 아파 데굴데굴 굴러도
새침한 언니가 송곳에 찔리는 듯한 두통이 있을 때에도
아픈 부위를 따뜻하게 어루만지시며
중얼거리는 몇 마디에
몸속의 병증이 거짓말처럼 봄눈 녹듯 사라져갔으니
아픈 우리에겐 최고의 약이었다
―「따뜻한 손」부분
샛노란 성게 알
우윳빛 나는 굴
입 벌린 조개들과 싱싱한 미역
어머니 손등처럼 거친 껍데기의 소라들이
바다에서 평생을 보낸 어머니와 함께 웃고 있다
―「택배로 오시다」부분

할머니에서 어머니로 이어지는 시인의 가계는 속 깊은 ‘사랑과 헌신’을 그대로 비유한다. 문득 그 누구에게도 언젠가 한번은 있었을 것 같은 흔한 기억의 내용들이다. 그러나 시를 좀 더 따라가면 할머니와 어머니를 오늘 이 자리에 호명하는 시인의 속내가 얼마간 드러난다. “유년의 저편에서/ 인자하신 할머니, 허리 굽고 걸어 나오신다”(「할머니, 그리운」)고 시인은 느끼고, “쌓이던 생의 고통이 마른 몸을 뒤덮듯/ 물기가 다 빠진 멸치처럼 비쩍 말라가는 어머니”(「마른 물고기」)를 다시 본다. 할머니가 아니라 할머니의 가없는 사랑을 기억하는 것, ‘마른 물고기’에서 어머니의 육탈의 헌신을 유추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박은희 시인의 가계도는 기억을 바탕으로 해서 현상의 ‘나’까지 뿌리를 뻗치면서 하나의 질적 특성으로 수렴된다. 이번 시집에 등장하는 가계도의 면면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귀붕이 오빠, 남편, 아들, 조카처럼 다양하며 ‘사랑과 헌신’으로 결속되어 있고, 그 질감은 그리움과 안타까움으로 표출된다. 특히 “팔 남매의 뻗친 가지 손, 손마다/ 새순 돋게 했던 저 눈물, 먹물처럼 번져오고”(「어떤 묵향」)라고 끝나는 시인의 사부곡思父曲은 시인 가계의 결속과 유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뼈 아픈 삶의 무게’를 네 겹의 파장으로 표현한 시「춤추는 엿장수」
박은희 시인이 3부에서 그려 보여주고 있는 형상들은 시인의 시적 출발점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시적 의미의 생성 여부를 떠나 3부의 등장인물들을 열거해 보자. 순이 할머니, 윤 노인, J, M 할머니, 낙타, 친구 그녀, 김씨 부부, P 할머니, 기순 할머니, 덕이 할머니, 그리고 이국 사내와 화분에 물을 주는 남자가 등장한다. 시를 형상화하는 방법으로서 관찰은 관찰자에게 두 개의 덕목을 요구한다. 하나는 일정 거리를 유지할 것, 다른 하나는 끈질길 것(인내)이다. 비록 화자가 시의 표면에 노출되고 있지 않지만 시인은 대상과의 소통이 원활했음을 여러 시행을 통해 보여준다.

그녀는 온종일 춤을 추었다

머리를 장식한
붉은 꽃에서 나는 향기에 취해
온몸을 불사르는
열정의 도가니로 빠져들어 갔다

가쁜 숨을 몰아쉬고
웃음으로만 화답하며
손발이 닳도록
쉬지 않고 흔드는 익숙한 몸놀림
그물에 걸린 물고기처럼 허우적거리며
납작 엎드린 마른 등짝에 실린
뼈아픈 삶의 무게

핏물처럼 번지는 붉은 연지 자국
파르르 떨리는 입술 위로 흘러도
좌판에 늘어진 엿가락
보기 좋게 동강 내는
굵은 손마디엔
춤추며 굽이치는 상념의 물결이 밀려왔다가 가고

어쩌다 눈을 들면
토라진 저녁해가
그녀의 품 안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춤추는 엿장수」전문

이번 시집의 대표시라 할 「춤추는 엿장수」는 박은희 시인으로부터 번져나간 네 겹의 물결이 어떻게 서로를 상쇄하는지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열정의 도가니로 빠져들어 갔다”라는 앞의 시행과 “뼈아픈 삶의 무게”라는 시행은 서로를 배신한다. 이 작품을 ‘원인→결과, 선先→후後’로 읽을 수 있다. 또 ‘붉은 꽃(향기)〓가쁜 숨〓몸놀림’과 “춤추며 굽이치는 상념의 물결”이 대비적으로 드러난다. 그런데 이 대립보다 중요한 것은 이 두 개의 차원을 연결하는 하나의 인식이 있다는 점이다. 바로 “뼈아픈 삶의 무게”가 그것이다.
이상 박은희 시인의 네 겹의 파장은 시를 위해 저 먼 기슭까지 다가가야 하지만, 동시에 ‘자기’(융의 이론을 따르자면)로서 중심을 향해 솟구쳐야 한다. 시인은 이미 선언했다. 시집의 자서自序에서 “모두 다 사랑한다/ 좋은 시를 쓰고 쓰고 또 쓰겠다고 다짐해본다”라고 했으니 그 약속 열심히 믿어 볼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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