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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을 짚다

고경숙 시집
고경숙 지음
북인

2013년 03월 12일 출간

종이책 : 2013년 01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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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0.59MB)
ECN 0102-2018-800-00272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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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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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계간《시현실》로 등단한 고경숙 시인이 네 번째 시집『혈穴을 짚다』. 총 3부로 구성하여, '탁본', '새 신을 신고', '시궁쥐', '여름', '박쥐', '어제가 내일에게'등 다양한 시들을 수록하고 있다.
自序

1부
탁본

혈穴을 짚다
뇌조직도
호루라기
제 2의 지구
첩실기妾室記
미궁에 빠지다
새 신을 신고
플랜 B
기둥서방
케미컬라이트
노르웨이숲
그해 겨울역
주석달기
공기놀이
인사동의 봄
화산
그대 마음속 2번 출구
위험한 하객
무뚝뚝한 집

2부
사이버아내
시궁쥐
보티첼리를 읽는 밤
뽁뽁이 터트리기
배롱나무성당
하명
톰슨 가젤
명함
퀼트
킬힐 Kill Heel
菊花池
이모
벽 속의 女子
문지방의 금기禁忌
사랑

알러지에 대한 변명
여름
못된 옷
외면
화려한 외출

3부
박쥐
집 구경
마중물
로드 킬
한밤의 뢴트겐검사
장래희망
픽션
소문
야생의 법칙
언어로 그린 그림
비상연락망
갸가 갸 같아서!
토정비결
바람山
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수장水葬
어제가 내일에게
노래방 必살기
블랙박스
찾아가는 시낭송회
익숙한 폐허
홍길동

해설 네거티브와 그로테스크의 양면거울 · 박남희

결핍과 잉여의 네거티브를 먹고 자생한 고경숙 시인 세 번째 시집『혈穴을 짚다』
고경숙 시인이 네 번째 시집『혈穴을 짚다』는 미시적인 일상에서 우주적인 공간까지 자유롭게 넘나드는 시선과 인식의 폭을 보여주는 주목할 만한 시집이라고 시인 김기택은 말한다. 또한 고경숙 시집에 해설을 쓴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박남희는 “고경숙의 시는 삶에서 발견되는 결핍과 잉여와 같은 네거티브를 먹고 자생한 꽃”이라고 말한다. 이어 “그는 그 꽃을 평화로운 들판보다는 대상을 그로테스크하게 비춰주는 문학이라는 이상한 거울 앞에 세워둔다. 그것은 그 꽃이 일상적인 꽃이 아니라 시인의 삶을 기묘하게 투영해내는 상상력의 꽃이기 때문이다. 그 꽃은 그의 내면에 투영된 결핍과 잉여의 네거티브 거울과, 그 이면에 붙어서 대상을 그로테스크하게 비추어주는 창의적 거울 앞에서 무언가 세상을 향하여 말을 하고 있다. 꽃이 지시하는 말을 따라가다 보면 ‘그대와 내가 미궁에 빠질 수 있는/ 영원한 은닉처’가 나온다. 그 은닉처에서 시인이 숨겨둔 아름다운 보석을 발견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네거티브적인 요소가 많은 고경숙의 시집에서 발견되는 특징은 그로테스크 이미지가 많다는 점이다. 이것은 시인이 단지 낯설게하기 차원의 방법적 시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더 근원적인 시인의 내면성과 연관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악마가 뜯어낸 창살 사이로
반 년치 달빛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왔다
당신이 만지작거리던 모자 끝에
깃털 하나를 꽂기 위해 죽었던 새는
목통을 펄떡이며 바다를 건너왔다
타로점을 보던 인도여자가
친친 독사를 감고 손을 뻗는 이곳은
교교한 달빛이 점거한 차가운 밀실
떠나면 다신 못 돌아올 것 같은
안개 속 기억은 꿈의 예감과 일치해서이다
여명까지 불과 얼마를 남겨두고
창백해지는 당신의 이마에
성호를 긋는다
이지러졌다 피어나고
불같이 타다 사그라드는
달의 칼날에 베인 수많은 팔목에서
붉은 장미꽃잎이 떨어진다
탄탄한 밤을 건너오며 수없이 죽고
수없이 되살아날
피보다 진한 바람의 체액
아무도 거두어 갈 수 없는 여기,
지상에 존재하고 영원히 찾을 수 없는
그대와 내가 미궁에 빠질 수 있는
영원한 은닉처.
-「미궁에 빠지다」전문

박남희 시인이 고경숙 시인의 시를 분석하면서 보들레르(시집 속 해설 참고)를 언급하는 것은 고경숙의 여러 시들이 그로테스크한 보들레르의 시적 분위기와 많이 닮아 있기 때문이라 한다. “악마가 뜯어낸 창살 사이로/ 반 년치 달빛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왔다/ 당신이 만지작거리던 모자 끝에/ 깃털 하나를 꽂기 위해 죽었던 새는/ 목통을 펄떡이며 바다를 건너왔다”로 시작되는 고경숙의 시 분위기만 보더라도 일상적 현실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기괴한 이미지와 서술이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인의 진술만으로는 이 시의 주제가 쉽게 파악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시는 일상적 시의 문법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들레르가 악마적 이미지로 개인사와 세기말의 우울을 동시에 노래했다면 고경숙은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개인의 부정적인 내면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 시를 만약 사랑시로 읽는다면 시적 화자는 이별을 앞두고 차가운 밀실과도 같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이별과 죽음을 예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인의 예감은 쉽게 실행될 수 없는 것이어서 결국 시인은 미궁에 빠져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 미궁은 사랑뿐 아니라 모든 일상사에서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인생은 그 자체가 미궁이다. 여기서의 미궁은 迷宮의 의미와 더불어 美宮의 의미까지도 포괄하는 개념으로 보인다. 사랑의 은닉처는 오히려 美宮의 의미가 더 잘 어울린다 하겠다.

자신의 혈을 짚어 사랑과 울음과 죽음이 지나갔던 길을 읽어낸다
시인 김기택은 고경숙의 시집에 대해 “눈을 씻고 다시 보아도 시어들이 휘젓고 다니는 시공간의 광활함과 깊이, 주름의 신축성을 지닌 상상력은 여전했다”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또한 “그의 시에는 이 땅에서 일어난 갖가지 사건의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무수한 새우들의 삶이 있다. 그 희로애락을 온몸으로 느끼지만 일희일비하지는 않는다. ‘모자 끝에 깃털 하나 꽂기 위해 목통을 펄떡이며’ 바다를 건너와 죽은 새를 보듯 냉정하게 들여다본다. 제 몸의 혈을 짚어 사랑과 울음과 죽음이 지나갔던 모든 길들을 읽는다. 구체적인 삶과 일상과 몸을 응시하지만 동시에 ‘하늘 저편에 오래 전 인간이 쓰던, 쓰다 버린/ 밥통 같은 낡은 지구’를 보는 것도 놓치지 않는다. 그 겹눈으로 ‘밤을 건너오며 수없이 죽고/ 수없이 되살아날/ 피보다 진한 바람의 체액/ 아무도 거두어 갈 수 없는 여기,/ 지상에 존재하고 영원히 찾을 수 없는’ 미궁迷宮, 누구나 빠질 수밖에 없는 미궁을 담담하게 그러나 매혹적으로 그린다. 그 미궁에 빠지면 허우적거리는 것조차 커다란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사랑에 눈먼 그가
돌아서서 나를 기다리네

인기척 없이 뒤로 다가가 꼭 안으면
탕탕 솜방망이로 심장을 두드리며
그의 등에 탁본되는 나,

심장과 심장
입술과 입술이
이념보다 더 붉게 각인되어

지체된 사랑에 빠진 내가
삶의 제재가 되어버린
그의 시선과 음성을 해독하느라
절반의 몸이
먹물로 흘러내려도 좋으리

내 몸에 꼭 맞는
내 맘에 꼭 맞는
-「탁본」전문

시「탁본」이 단지 사랑시라면 탁본이라는 행위는 단지 스킨십의 비유 정도로 읽힌다. 하지만 이 시는 단순한 사랑시의 차원을 넘어서 ‘메타시’로도 읽힌다. 그것은 탁본의 주재료인 ‘먹물’이 문학과 연관성을 지닌 소재이기 때문이다. 이 시에서 ‘사랑에 눈 먼 그’를 자연과 같은 시적 대상으로 본다면 시적 화자인 ‘나’가 탁본을 하는 행위는 시를 쓰는 행위에 비견될 수 있다. 시인이 자연에 대한 애정이 없이는 시를 쓰기 어렵다. 하지만 애정만으로 시가 써지는 것은 아니다. 이 시에서 ‘사랑에 눈 먼 그’는 나에게 달려와 와락 나를 껴안지 않고 돌아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사랑을 갈망하는 나에게는 일종의 결핍 상황이다. 이러한 결핍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나’는 탁본, 즉 시를 쓰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보면 시는 결핍의 산물이다. 고경숙의 시에서 네거티브적인 요소가 많이 발견되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고경숙

저자 고경숙은 2001년 계간 『시현실』로 등단. 제4회 하나.네띠앙 인터넷문학상 대상, 제2회 수주문학상 우수상, 제3회 두레문학상, 2011경기예술인상, 2012희망대상(문화예술 부문) 수상. 한국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시산맥 회원. 난시暖詩 동인. 부천문협 부지부장, 부천여성문학회 회장. 수주문학상 운영위원, 부천예총 기획위원, 부천문화원 편집위원. 시집 『모텔 캘리포니아』(2004년), 『달의 뒤편』(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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