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대명

이기윤 지음

위드스토리 2014년 05월 30일 출간 종이책 : 2014년 05월 2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반취 이기윤의 두 번째 소설집 『대수대명』. 저자는 휴머니즘 의식을 바탕으로 두면서, 실존적 부조리를 꺼내 올린다. 표제작이기도한 중편 《대수대명》은 저자의 아버지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비과학성과 현대 의술과 의사의 양심 등 문명과학을 믿느냐 하는 문제를 죽음이라는 비극적 결말로 메시지를 던진다.

목차

작가의 말/두 번째 소설집을 상재하며
고향의 노을
열아홉 살의 추억,군고구마
대수대명
평설-프로토 인문정신 구현하는 서사
판권

출판사 서평

평설 / 프로토 인문정신 구현하는 이기윤의 문학세계
두 번째 창작집 <대수대명>에 붙여
이 수화 (시인/ 문학평론가/ 문협 & 국제펜클럽 원임부이사장)

이번 인문학 창작집에 수록된 이기윤(李起潤 1949~ )의 소설은 중편 하나, 단편 둘, 도합 세 편으로 작가의 고향이야기이다. 이들 작품에 대한 평설 제목을 <프로토 인문정신(Proto humanism) 구현하는 서사>라 한 것은, 이같이 응축해 말할 수밖에 없는 이기윤 소설의 원인간주의(原人間主義)에서 비롯된다.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라고 할 때 인문학은 문사철(문학·사학·철학)을 통해 삶의 패러다임을 구현하는 것이 된다. 따라서 실존주의는 삶에서 부조리성을 제거해내는 이상적인 목표가 아닐 수 없다. 실존주의의 골간인 그 부조리에 저항하는 욕망의 지향의지가 첨예하게 구현된 이기윤 소설의 미학은 첫 소설집 ― <모퉁이 찻집에서 일어난 일>로써 주목한 바 있다.

<고향의 노을>은 이 소설집에서 고향과 가족 이야기가 프로토적 서사의 수채화처럼 전경화(前景化) 된 빼어난 작품이다. 메타텍스트(Metatextualism) 성향의 작품 <고향의 노을>에서 ‘고향’은 가족구성원 상의 호칭인 큰아들 가족과 친인척이 대대로 살아오는 경기도 남양주군 수동면으로 양주밤의 명산지이다. 그리고 ‘노을’은 서술자인 ‘큰아들’의 102세 아버지의 상징어이다. ‘노을’은 시니피에(記憶)처럼 소설의 클라이맥스에서 해가 지면 져버리듯 사라지고 말지만, 그 삶은 시골 농군답지 않은 프로토 인문정신으로 그려진다. ‘아버지=노을’은 옛 시대의 순수무괴(純粹無怪)한 성정을 말한다.

작가의 프로토 인문정신은 부조리한 실존주의 자유 욕망이 꿈틀대는 도시공간에 대한 삶의 이상세계를 꿈꾸는 인성지향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자연스럽고 또 부드럽게 독자를 그와 같은 인성의 인물들만 모여 사는 낙원에 부지불식간 틈입해들도록 이끌어 들이는 작가의식은 비평가를 적이 놀라게 만든다. 특히 서술자의 숭배인물이며 소설 공간에서 지도자에 틀림없는 아버지의 임종 장면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로 작가의 미학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두 번째 단편소설인 <열아홉 살의 추억, 군고구마>도 작가 자신이 서술자로 등장해, 열아홉 살 겨울방학 때 고향에서 만나 사랑을 느꼈던 ‘광희’를 떠올리고 있다.

<대수대명(代壽代命)>은 2백자 원고지 500매 분량으로 우리 문학의 분류상 논의야 어찌됐든 소설 체계로서 독자들 마음에 쏙 드는 분량의 중편소설일 것으로 보인다. 먼저 <代壽代命>이란 한자의 뜻을 읽어내는 독자는 이 소설의 내용이 어떤 것이며, 그 내용으로 구현하는 작가의 주제의식은 어디에 있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겠으나, 일반의 상식에서는 쉽지 않은 용어이다.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신앙사전에 의하면 <대수대명(代壽代命)>이란 ‘수명을 대신하고 명을 대신한다’는 뜻이다. 인척이든 남이든 상관없이 건강한 사람의 기운이 밴 ― 일테면 속옷처럼 자기 것일 수밖에 없는 의복이나 장신구를 획득해 유기적인 의례를 가하고 사용하면 건강한 기운을 빼앗아 수명 연장을 누릴 수 있다는 무속에서의 처방인 것이다. 물론 점복술자들이 그러한 사술의 구체적 방안까지 제공하지는 않는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기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