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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PAIK: 6.25 전쟁의 파워 리더 백선엽을 말한다

유광종 지음
책밭

2011년 08월 17일 출간

종이책 : 2011년 05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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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0.90MB)
ECN 0102-2018-300-002534536
쪽수 4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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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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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 4성 장군 백선엽에 대한 평전 『General Paik : 6.25 전쟁의 파워 리더 백선엽을 말한다』. 평안남도의 말 없던 소년 백선엽이 대한민국 최초로 네 개의 별을 달기까지의 역경과 고난, 그리고 영광을 중앙일보 외교안보 선임기자 유광종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적을 앞에 두고 사느냐 죽느냐를 가리는 참혹한 전쟁터의 리더십도 함께 조명했다. 장군 백선엽의 일생을 조목조목 짚어보면서 그간 우리가 몰랐던 전장의 일화를 통해 전쟁 영웅의 일대기가 아닌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재조명한다.
克 : 나를 이기다
가난과 죽음, 그리고 시작_18
군인의 길은 숙명이었다_22
신문사설 즐겨 읽던 초등학생_24
평양사범 청년의 꿈_29
어머니는 “함께 강물에 빠져 죽자”고 했다. 궁핍함 속에서 키운 인내와 극기의 출발점, 어린 선엽은 침묵과 사색을 즐겼던 ‘애늙은이’로 자랐다.

知 : 알아야 이긴다
만주에서 일본의 힘을 읽다_36
‘일본인에게 지지 않기 위해서는’_40
군인의 길을 택하다_45
싸움의 기초를 배우다_50
뜨는 미국, 지는 일본_54
전성시대 맞은 제국 일본의 힘을 만주와 도쿄에서 목격하다. 일본의 힘을 체감하고 따라 배워 내 안에 쌓기 위해 들어선 만주군, 어느덧 조국의 해방이 다가오다.

時 : 때를 읽다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온 해방_62
평양 귀향길에서 본 ‘미국’_64
일주일 동안의 서울 구경_69
조만식 비서실에서 본 김일성_74
김일성 vs 백선엽, 피할 수 없는 숙명_78
서울에 국방경비대에 입문하다_84
쫓기듯 서두른 귀향길 속 미군의 트럭이 새 시대를 알리다. 평양에서 우연히 마주친 미래의 적수 김일성, 조용히 자신을 응시하던 백선엽의 눈길을 의식했을까.

勢 : 형세를 보다
부산에서 중대장으로 출발하다_92
대대장, 그리고 연대장으로_97
미군의 전법을 연구하다_101
처음 미군과 합동 군사훈련을 하다_106
미군, 백선엽을 발탁하다_110
대한민국 군대의 창설 멤버로 시작한 부산 5연대장 시절, 그는 미군의 모든 전법을 읽고 또 읽었다. 미군은 정직한 ‘창고지기’ 백선엽에 주목했다. 그리고 그를 서울로 끌어 올렸다.

習 : 배우고 익히다
군에 침투한 좌익들의 반란_118
여순반란사건에서 드러난 싸움꾼 기질_123
숙군의 칼자루를 쥐다_130
어느 날 찾아온 수갑 찬 박정희_135
“내 이름에 착할 선(善)이 있잖아”_142
‘살릴 사람은 살리고 보자’_147
숙군의 태풍 지나가다_153
백선엽과 육사 8기생, 그리고 박정희_158
좌익과의 대결은 운명처럼 다가왔다. 군대 속 좌익 척결의 칼자루를 손에 쥐다. 살릴 사람은 살려야 한다는 그의 신념, 어느 날 찾아온 수갑 찬 박정희를 구명하다.

定 : 틀을 이루다
빨치산과의 인연이 시작되다_170
5사단장 백선엽의 싸움 방법-기초 쌓기_176
5사단장 백선엽의 싸움 방법-민심 얻기_181
때를 기다리며 칼을 갈다_187
“백선엽은 뭐하는 지휘관이냐”_192
‘일선 지휘관 백선엽’의 첫 성공_199
“기초부터 다시 쌓자.” 일선지휘관 백선엽 식 스타일은 미군의 성화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결코 단기적인 성과 쌓기에 나서지 않았다. 멀리 내다보며 움직였다.

亂 : 내가 싸움에 질 때
운명의 1사단, 그리고 1950년 6월 25일_206
“지리산에서 만나 게릴라로 싸우자”_216
지연전, 그 지루한 서막_223
빗물과 함께 먹는 주먹밥_230
유랑의 끝_236
임진강에서 나흘 간 버티다. 그러나 김일성 군대에 밀려 한없이 밀려 내려가다. 유랑하는 듯했던 사단, 처참했던 지연전, 그러나 참전한 ‘미군의 지도’에 주목하다.

鬪 : 적과 격돌하다
미군이 주도하는 전쟁의 시작_246
피바다가 따로 없다_253
가뭄 속의 단비, 미 ‘증원군’이 오다_259
위기 속의 리더십_265
미군의 작전계획을 바꾸다_275
서울 넘어 평양으로_284
최정예 김일성 군대를 맞아 낙동강 교두보를 지키다. 첫 반격의 혈로를 뚫고 평양으로 진격하다. 끈기와 불굴의 투지, 지략과 담략이 어울려 백선엽 시대의 서막을 열다.

爭 : 적에게 내줄 수 없다
중공군이 넘어온 되너미고개_294
후퇴는 패배가 아니다, 작전이다_301
“사령부를 모래사장으로 옮겨라”_305
중공군의 ‘먹잇감’은 국군_312
대관령을 막아서다_319
“대륙적 기질의 백선엽 장군”_327
밴 플리트와 백선엽_332
휴전회담 대표 백선엽의 판단력_340
정치의 칼끝을 피해가기 위해서는_346
중공군과의 싸움이 시작되다. 강릉의 1군단장으로 승진해 대관령을 넘던 중공군에게 일격을 가하다. 하찮은 싸움은 벌이지 않는다. 그러나 큰 싸움은 양보하지 않는다.

勝 : 상승의 장군, 저 멀리 내달리다
낙엽 떨어지는 지리산으로_356
지리산 자락에 세운 고아원_364
국군 전력 증강에 불을 댕기다_372
육군참모총장의 자리에 오르다_379
냉정한 ‘플레이어’ 백선엽_387
육군참모총장 백선엽의 명망_398
경무대의 초조감, 그리고 백선엽의 활약_406
빨치산은 백선엽의 칼끝에 무너져 내렸다. 피의 보복보다는 법과 제도의 틀을 선택했다. 이승만을 위해 해결사로 나서다. 그는 미군과의 신뢰가 돋보인 최고의 플레이어였다.

將 : 어떤 이를 명장이라 부르는가
번역과 해석의 차이, ‘완벽한 군인’백선엽_416
한국군 최초의 별 넷 대장에 오르다_422
신임 미 8군 사령관과의 기 싸움_428
휴전을 둘러싼 한미 간 마찰_438
미국에 간 대한민국 육군참

낯설면서 어딘가 모르게 수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김일성이라는 젊은이에게 정국의 주도권이 점차 몰려가던 어느 날이었다. 평상시와 다름없이 고당 선생의 사무실에 출근해 일하고 있던 백선엽은 소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사무실 문이 활짝 열리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평양공설운동장에서 봤던 김일성이 일행과 함께 고당 선생 비서실로 들어섰던 것이다.
그는 젊고 활달해 보였다. 함께 들어선 일행을 압도하는 제스처와 말소리 등이 돋보이는 인물이었다. 김일성의 주변은 시끌벅적한 분위기였다. 백선엽 장군의 기억에는 당시 김일성이 무슨 말을 했는지가 남아 있지 않다. 그저 소란스럽게, 활달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일성의 모습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고당 선생의 젊은 비서관 백선엽은 그런 김일성을 조용히 응시하고 있었다. 어딘가 부화(浮華)해 보였다. 제스처가 상당히 컸고, 목소리에는 힘이 있어 보였다. 정치적으로 상당한 힘을 갖출 것 같은 인상이기도 했다. 번지르르한 외모에 정치적 실력까지 갖춘 30대 초반의 김일성은 뭔가 이상한 예감으로 백선엽의 뇌리에 박혔다. (77쪽)
---
박정희 소령이 서 있는 자리에는 간이 의자 비슷한 것이 놓여 있었다. 백 국장은 “우선 그 의자에 앉으라”고 권했다. 박정희 소령은 아무 말 없이 의자에 앉았다. 등을 곧게 펴고, 엉덩이는 의자 끝에 살짝 걸쳤다. 백선엽 국장과 박정희 소령의 간격은 약 5m. 하지만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사무실이어서 박 소령의 표정은 백 국장의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잠시 후 눈이 어둠에 차차 익숙해지면서 그의 얼굴이 자세히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백 국장은 기다렸다. “마지막으로 정보국장을 한 번 만나고 싶다”는 김안일 과장의 전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먼저 말을 들어보는 게 순서였다. 박 소령이 먼저 말을 꺼낼 것이라는 생각에 그는 기다렸다. 그러나 왠지 박 소령은 입을 굳게 닫고 있었다.
약 10여 초 흘렀을까. 침묵이 무겁게 흘렀다. 그 시간은 길게 느껴졌다. 마침내 박 소령의 얼굴이 조금 움직였다. 백 국장은 그때 박 소령의 눈가가 붉게 물드는 것을 봤다. ‘아, 저 사람이 감정을 억누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윽고 박 소령이 말문을 열었다.
“한 번 살려 주십시오….”
(“…….”)
박정희는 다시 말이 없었다. 자신의 감정을 모질게 짓누르고 있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러나 그의 눈에는 눈물이 핑그르르 도는 모습이 보였다. 백 국장은 말없이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사무실에는 다시 침묵이 흘렀다. 그러나 오래가지 않았다. 백선엽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이 매우 뜻밖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요, 그렇게 해보도록 하지요.” (140쪽)
---
“지금까지 정말 잘 싸웠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물러설 곳이 없다. 여기서 밀린다면 우리는 바다에 빠져야 한다. 저 아래에 미군들이 있다. 우리가 밀리면 저들도 철수한다. 그러면 대한민국은 끝이다. 내가 앞장서겠다. 내가 두려움에 밀려 후퇴하면 너희들이 나를 쏴라. 나를 믿고 앞으로 나가서 싸우자.”
그리고 백선엽은 허리춤에 있던 권총을 빼들었다. 이어 그는 땅바닥에 주저앉은 11연대 1대대 장병들의 중간을 가르면서 앞으로 달려 나갔다. 산 위로 적들이 하나둘씩 넘어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수가 점차 많아지고 있었다.
뒤에서 그의 부하들이 따르는 소리가 들렸다. 함성도 일고 있었다. 사단장 백선엽은 계속 산길을 뛰어 올랐다. 숨이 차기 시작했다. 뒤에서 따라온 어떤 부하가 백선엽의 어깨를 잡았고, 뒤이어 다른 누군가가 사단장의 허리를 잡았다. 그들은 “사단장님, 이제 그만 나오세요. 우리가 앞장 서겠습니다.” 사단장을 제치고 부하들이 달려나갔다. 거센 함성을 외치면서 11연대 1대대 장병들이 다시 진격했다. 산등성이를 넘어오던 적들은 그런 기세에 밀렸다. 뿔뿔이 흩어져 도망치고 있었다.
다부동 전투의 가장 백미(白眉)에 해당하는 부분일지 모르겠다. 사단장이 권총을 빼들고 대열의 앞에 서서 적을 향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일반적인 전쟁터에서 결코 나오기 힘든 장면이다. 그러나 1대대의 후퇴, 미군의 철수, 다부동 위기, 대구 함몰, 부산 교두보 와해까지 이어질 아주 다급한 상황에서 백선엽은 그런 ‘사단장 돌격’을 감행했다.
전혀 다른 태생(胎生)의 한국군과 미군이 서로 연합작전을 벌인다는 것은 결코 용이하지 않다. 언어가 다르고, 자라온 배경도 다르다. 문화도 다르며, 전투의 조직과 운용에서도 당시의 양국 군대는 공통점을 찾기 어려웠다. 비록 최초의 한미 연합작전은 아니었으나 다부동 전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두 나라 군대가 뭉쳐서 최대의 고비를 함께 넘었다는 점이다. (272쪽)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관통했던 장군 백선엽!
한국전쟁 61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리더십에 주목한다.
- 대한민국 최초 4성 장군 백선엽, 최초의 평전
평안남도의 말 없던 소년 백선엽이 대한민국 최초로 네 개의 별을 달기까지의 역경과 고난, 그리고 영광을 중앙일보 외교안보 선임기자 유광종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어렸을 때부터 말수가 없었던 백선엽은 일찍부터 도서관에 틀어박혀 신문 사설을 찾아 읽으며 국제정세와 전쟁의 실체를 직시했다. 궁핍한 가정 형편에도 어머니의 적극적인 뒷바라지의 힘을 빌려 군인의 길에 들어섰던 백선엽. 그의 특별했던 유년은 그렇게 대한민국 최초 4성 장군을 향한 숙명이 되었다.
-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지휘관
일찍부터 일본의 야욕과 미국의 힘, 국제정세를 간파했던 백선엽은 만주군관학교를 거쳐 본격적인 대한민국 군인의 삶을 택한다. 직접 발로 뛰고 현장을 경험하면서 백선엽은 누구보다 전선 상황을 잘 이해했고 대처 방식 역시 탁월했다. 말이 없고 조용한 평소 모습과는 다르게 그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발휘되는 때는 아비규환의 전장이었다.
백선엽의 인간적이면서도 대담한 카리스마는 조만식 선생 비서실에서 김일성과 마주쳤을 때, 숙군 작업 중 사형 선고를 받았던 박정희의 운명을 뒤바꿔놓았을 때, 빨치산 토벌 작전에서 민심 얻기를 통해 전세를 역전시켰을 때, 한국과 미국의 일촉즉발의 갈등 상황에서 이승만과 아이젠하워를 설득했을 때 등 숱한 일화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순간의 이익을 좇지 않고, 더 먼 곳을 먼저 바라보며 기다렸던 백선엽은 미군의 선진화된 군사 시스템과 최신 무기들의 영향 아래 한국군의 증강 계획을 실행에 옮겼고, 아이젠하워를 직접 찾아가 상호방위조약 체결을 약속받는 등 국익과 민족을 위해 남들보다 먼저 생각하고 먼저 뛰었다.
- 한국전쟁의 전선에서 그가 밟지 않은 땅은 없었다
한반도에서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난 지 60년이 지났다. 우리는 당시 희생된 수많은 이들의 아픔을 매년 이맘때가 되면 기억하고 위로한다. 그리고 한 줄의 역사로 기억할 뿐이다. 이 『General Paik; 6.25 전쟁의 파워 리더 백선엽을 말한다』는 장군 백선엽의 일생을 조목조목 짚어보면서 그간 우리가 몰랐던 전장의 일화를 통해, 그저 전쟁 영웅의 일대기가 아닌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재조명할 것이다. 장군 백선엽의 리더십은 결코 한국전쟁의 전장에서 끝난 것이 아니다. 그의 리더십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했을 뿐 아니라 한반도의 역사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책의 형식은 평전, 내용은 싸움의 철학이다. 적을 앞에 두고 사느냐 죽느냐를 가리는 참혹한 전쟁터의 리더십도 함께 조명했다. 주인공은 한국군 최초로 4성 장군에 오른 백선엽 예비역 대장(91)이다. 그는 1950년 6월 25일 김일성 군대의 남침으로 발발한 6.25의 3년 전쟁과 대한민국 건국 및 발전의 거센 흐름 속에서 이승만을 돕고, 박정희를 구하고, 김일성을 꺾은 명장(名將) 중의 명장이다.
백선엽은 평시에 빛이 드러나지 않는 유형의 인물이다. 전쟁 등 최고의 위기상황이 벌어져야 제 모습을 드러낸 뒤 활약을 펼치는 스타일의 사람이다. 그는 따라서 이 땅 위의 전쟁이 멈춘 뒤에는 다시 모습을 감추다시피 했다. 국가와 민족의 명운을 걸고 벌인 전쟁 속에서 제 실력을 발휘했다가, 전쟁의 불길이 잦아든 뒤에는 슬그머니 역사의 그늘 속으로 묻힌 사람이다.
그의 활약은 대단했다. 김일성 군대의 남침으로 벌어진 6.25전쟁 3년 동안 그의 이름은 전쟁의 흐름이 바뀐 모든 전투와 국면(局面)에 등장한다. 김일성 적화야욕을 결정적으로 꺾은 다부동 전투, 북진과 평양 입성, 중공군과의 첫 조우전, 중공군의 기습을 분쇄한 대관령 전투, 빨치산 대 토벌작전, 한국군 포병 양성, 휴전회담 첫 한국대표, 한국과 미국의 상호방위조약 체결, 중공군 최후 공세인 금성 돌출부 방어작전 등이다.
미군은 그를 신뢰했고, 급기야 존경했다. 젊은 나이, 30대 초반의 한국군 장수에게는 과분한 것이었을지 모르지만, 미군이 그에게 보낸 신뢰와 존경은 엄연한 사실이다. 낯선 한국의 전선에 천문학적인 경비의 전쟁 물자를 쏟아 넣어야 했던 당시의 미군에게 가장 절실했던 과제는 ‘싸움을 이해하고, 싸움을 할 줄 알며, 적 앞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는 투지를 갖춘 한국군 지휘관’을 물색하는 일이었다.
유감스럽게도, 한국군 대다수의 장군들은 미군의 까다로운 기준에 부응하지 못했다. 오로지 한 사람만이 그들의 눈에 들어왔다. 백선엽이었다. 그는 세계 최강의 군대인 미군의 기준에 맞아 떨어졌을 뿐만이 아니라, 때로 그 기준을 훨씬 초과하는 실력을 보였다. 미군은 모든 힘을 한국의 이 젊은 장군에게 쏟다시피 했다.
백선엽은 그가 지휘한 모든 전투에서 적이 뿜어내는 살기(殺氣)를 날려버렸다. 미군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선전하는 이 장수에게 더욱 많은 힘을 몰아줬다. 한반도 남쪽에서 전선을 주재하는 미군의 힘은 백선엽을 높은 수준으로 떠받쳤고, 마침내 그는 한국군 최초의 4성 장군에 오른다.
그는 이 점에서 미군에 의해 발굴된 인물이다. 대한민국의 당시 인문적 지형에서 백선엽은 하염없이 가려져 있을 뻔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전쟁은 그를 불렀고, 함께 전선에 선 힘의 주재자 미군은 그의 가치를 재빨리 알아차렸다. 그리고 백선엽의 시대는 전쟁이 한창 불붙고 있을 무렵이었던 1950년 8월의 낙동강 교두보 전투에서 그 서막을 열었다.
책은 한반도 큰 승부사, 또는 최고의 명장으로 떠올랐던 백선엽의 어린시절부터 조명해 총성이 멈추는 1953년 휴전 때까지를 기록했다. 그 역경과 고난, 그리고 영광을 중앙일보 외교안보 선임기자 유광종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저자는 그에 앞서 백선엽 장군의 회고록을 집필하기 위해 그를 1년 6개월 인터뷰했다. 종횡으로 얽힌 전쟁사의 앞과 뒤를 자료와 증언, 백장군의 회고로 채운 뒤 이에 평을 다는 식으로 엮었다.
저자의 시선으로 볼 때 백선엽의 성장기는 자신을 이기는 극기(克己)의 과정이다. 가난과 설움, 일찍 찾아왔던 죽음의 그림자 앞에서 말없는 외톨이로 도서관에 파묻혀 신문사설과 성인에게도 어려운 평론을 찾아 즐겨 읽던 그의 모습이 상세하게 드러난다.
이어 평양사범, 만주군관학교, 만주군 시절 일본 제국의 식민지 청년으로 그가 미래를 내다보며 쌓았던 역량은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상대를 이긴다’는 지(知)의 능력으로 그렸다. 일본이 물러가고, 새로 다가서는 미국의 힘을 읽는 능력은 <손자병법(孫子兵法)> 상의 형세(形勢)를 살피는 힘으로 분석했다.
나를 이기고, 앎의 능력을 쌓아, 때를 읽고, 형세를 살피는 사람. 바로 적을 이기는 승부사가 갖춰야 할 요체다. 아울러 전선에 선 장수가 갖춰야 할 필비(必備)의 덕목이자, 무형(無形)과 무혈(無血)의 비즈니스 전쟁에 뛰어드는 CEO의 필수 과목이다.
싸움의 철학적 기초와 다부진 역량을 다진 백선엽은 육군참모총장과 한국군 최초 4성 장군에 올라 더욱 빛을 발한다. 그러나 그의 진짜 덕목은 군인의 길을 끝까지 지켰다는 점이다. 전쟁의 최고 영웅이었으나 결코 정치 바닥에는 눈길을 주지 않는 지휘관, 그러나 국가와 민족을 위해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대형 플레이어(player)로서의 그 모습이 책의 후반에 담담하게 펼쳐진다.
전쟁은 많은 것을 남긴다. 그 사회가 발휘할 수 있는 모든 역량과 실력은 전쟁을 통해 드러난다. 그런 전쟁 중에 나타난 리더십은 삶과 죽음, 존립이냐 패망이냐를 가르는 순간에서 드러나는 참 리더십이다.
나라와 민족에는 충직(忠直), 상관과 부하에게는 정직(正直), 군인 이외의 길에는 무관심했던 우직(愚直)의 대명사가 백선엽 예비역 대장이다. 그런 마음 자세로 전선을 누볐던 그의 리더십을 오늘의 대한민국 사회에 소개한다. 잊혀진 전쟁의 잊혀진 리더십을 복원해보자는 취지다.

[책속으로] 추가

미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백선엽은 이승만과의 관계를 어떻게 펼쳐갔을까. 그가 후원하는 미군의 힘만을 믿고 이승만 대통령의 권위를 깔아뭉갠다면 어느 누구도 그의 손을 들어줄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연령의 차이, 대통령과 그를 보좌해야 하는 육군참모총장의 직무상 윤리, 그에 앞서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대통령에게 충성해야 하는 직책상의 규범 등에 모두 맞지 않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휴전을 반대하면서 사사건건 미 행정부와 충돌했던 이 대통령의 입장만을 맹목적으로 추종한다면 대한민국은 자칫 위험에 빠질 수도 있었다. 당시의 대한민국은 다른 그 무엇보다 더 절실한 과제를 안고 있었다. 바로 전선 너머의 김일성 군대와 중공군을 막아야 하는 안보의 문제였다. 대한민국이 살아남느냐 아니면 그대로 없어지느냐의 존망(存亡)이 걸려 있는 사안이었으므로, 그보다 더 큰 과제는 없었다. 그 핵심적인 키는 미국이 쥐고 있었다.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총사령관, 나아가 도쿄에서 이를 모두 관할하는 유엔군 총사령관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다지지 못한다면 한국군에 대한 미군의 과감하면서도 대담한 지원은 얻어내기 힘들었다. 여기에 백선엽의 역할이 있었다. 그는 한편으로는 자신이 보좌해야 하는 이승만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대한민국의 가장 절실했던 과제인 국군의 전력 증강사업을 신속하면서도 원만하게 펼쳐가야 했다. (386쪽

작가정보

저자(글) 유광종

저자 유광종(劉光鍾)은 현 중앙일보 외교안보 선임기자, 통일문화연구소 부소장. 기자 생활 20여 년, 중앙일보에서 첫 발을 디딘 이후 사회부를 비롯해 국제와 산업, 문화, 정치 등 다양한 부문을 거쳤다. 주력 분야는 ‘중국’이다. 그를 위해 대학에서는 중어중문학을 전공한 뒤 홍콩에서 고대 중국 문자학을 연구했다. 중앙일보 입사 후에는 대만의 타이베이, 중국의 베이징 특파원을 역임해 유학기간까지 합쳐 중국 권역에서 생활한 기간은 모두 12년에 이른다. 중앙일보 인기 칼럼 ‘분수대’를 3년 2개월 집필했고, ‘한자로 보는 세상’에도 1년 동안 글을 실었다. 2009년 10월 백선엽 장군을 인터뷰하기 시작, 이듬해 1월 4일부터 중앙일보 ‘남기고 싶은 이야기-내가 겪은 6.25와 대한민국’을 1년 2개월 동안 정리해 실었다. 6.25전쟁의 전개, 전쟁 속의 리더십 등에 관심을 쏟는 계기였다. 저서로는 『연암 박지원에게 중국을 답하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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