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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하지 않을 권리

교과서에는 없는 세상을 만나다
청소년 벗
교육공동체벗

2017년 09월 20일 출간

종이책 : 2012년 12월 28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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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6.24MB)
ISBN 9788968800412
쪽수 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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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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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육에 거세된 현실을 이야기하다!
교과서에 없는 세상을 만나다『외면하지 않을 권리』. 다양한 사회 문제를 직접 보고 경험한 청소년들의 기록이자 증언인 이 책에는 우리 사회의 불의한 현실에 대한 분노와 성찰이 날것 그대로 담겨있다. 교과서에 박제된 지식으로 존재하는 민주주의와 인권, 노동, 환경 등의 문제를 온몸으로 경험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총 3부로 구성하여, 1부에서는 죽음으로 저항할 수밖에 없었던 밀양 송전탑 문제와 쌍용차, 한진중공업 사태 등 국가와 그 비호 아래에 있는 자본의 폭력성을 이야기하고, 일본의 위안부 문제, 후쿠시마 사태 이후 인류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탈핵에 대해 논의한다. 2부에서는 해군기지가 건설되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 생명의 무덤으로 변한 새만금 등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파괴된 자연과 그 안의 무수한 생명들의 아픔을 전하고, 3부에서는 교육과 사회의 한계에 맞선 청소년들의 권리 찾기 움직임을 살펴본다.
책을 펴내며

1부 : 불의한 현실에 맞서다

‘불량 학생’들의 투쟁기 - 밀양 송전탑 사태와 탈핵희망버스 이야기
_ 한다솜┃경남 밀양 밀성고
거리에서 희망을 찾다 - 죽음이 아닌 희망을 위해 함께한 쌍용차 투쟁기
_ 유호준┃경기 동두천외고
“사람은 꽃이다, 노동자는 꽃이다” - 희망버스, 기적을 향해 달리다
_ 조우경┃볍씨학교 졸업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한 수요시위
_ 노효승ㆍ김형성ㆍ김준희ㆍ김선호┃청소년인권동아리 H.I.T
소비하는 삶에서 자립하는 삶으로 - 탈핵, 새로운 문명으로의 길
_ 김해주┃하자작업장학교

2부 : 공존을 생각한다

생명과 평화를 짓밟는 국가안보는 없다 - 강정에서 보낸 두 달
_ 서수민┃탈학교 청소년
“레저 말고 삶을, 발전 말고 밭전田을, 공사 말고 농사짓자!” - 두물머리가 내게 남긴 것
_ 서새롬┃성미산학교 인턴교사
도요새 떠나고 짱뚱어 운다 - 파괴된 생명의 고향 새만금을 걷다
_ 서재협┃서울 중산고
“성미산마을에 살으리랏다” - 우리 산, 성미산을 지키기 위한 싸움
_ 이지훈┃성미산학교

3부 : 대안을 찾아 나서다

미래에 대한 불안의 끈을 놓다 - 비판은 기본, 거부는 전략! 대학입시거부
_ 김해솔(둠코)┃대학입시거부로세상을바꾸는투명가방끈들의모임
“정치는 왜 19금인가요?” - 내놔라! 청소년 참정권
_ 류수민(수수)┃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인권을 조례로 보장받아야 하는 나라 - 서울학생인권조례제정이 남긴 과제들
_ 고예솔┃제천간디학교 졸업
학생이 주인인 학교,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다 - 배움나라 학생공화국 입국 선언, ‘희망의 우리학교’
_ 정윤서┃희망의 우리학교
자급자족의 가능성을 찾아 나서다 - 나의 농사 유학기
_ 박준하┃농부, 하이하버연구소 연구원

밀양에 세워질 송전탑은 신고리 핵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전송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송전탑이 세워지는 곳이 아니라 밤을 낮으로, 겨울을 여름으로 바꾸고 싶은 곳에서 그 전기를 필요로 하지요. 시골의 희생으로 도시가 편안함을 누리는 구조는 이제 당연하게 여겨지는 듯합니다. 도시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총 162개의 송전탑 중에 69개가 이곳 밀양에 세워집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세워집니다. ……밀양의 정기가 흐르던 화악산은 이제 초고압의 전자파가 흐르게 될 것입니다. 30년간 밤농사를 지어 온 산에도, 삼형제가 자식들을 키운 논에도, 물 좋고 공기 좋은 장수촌에도, 찬송가가 흘러나오는 수도원에도, 심지어 아이들이 뛰노는 초등학교에도 송전탑은 촘촘히 서게 됩니다.
한다솜 _ ‘불량 학생’들의 투쟁기 - 밀양 송전탑 사태와 탈핵희망버스 이야기, 본문 11~12쪽

많은 분들은 저와 같은 청소년활동가를 보시면 대뜸 이런 말씀부터 하십니다. “기특하다.” “대견하다.” “너희가 희망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투쟁에 함께하는 것은 결코 기특한 일이 아닙니다. 당연한 것입니다. 청소년이라 해서 이 사회와 동떨어져 섬처럼 존재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청소년도 이 사회를 구성하는 한 구성원이고, 그렇기에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갖고 함께하는 게 당연한 거죠. 하지만 투쟁 현장에 가면 제가 단지 ‘청소년’이란 이유로 비난을 듣는 경우도 많습니다. “나이도 어린 것이 공부나 해라”부터 해서 “공부도 못하는 것들이”로 시작하는 어처구니없는 비난, “너희 부모님은 너 이러고 다니는 거 아시느냐?(잘 아실 뿐더러 제 선택을 존중하십니다)”며 마치 청소년을 부모님에게 딸린 부속품처럼 생각하는 듯한 말들도 서슴지 않고 합니다.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징계와 같은 수단을 동원해 현장에 가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기본이고, “학교 명예 더럽히지 마라”, “네까짓 게 뭘 안다고 그러냐?”, “대학이나 가고 나서 말해라” 같은 상식 이하의 말들도 거침없이 던집니다.
유호준 _ 거리에서 희망을 찾다 - 죽음이 아닌 희망을 위해 함께한 쌍용차 투쟁기, 본문 45~46쪽

희망버스 진행팀에서 준비한 아침밥을 먹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에게서 지침이 보인다. 하지만 김진숙 지도위원과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에게 달려가고픈 간절한 마음을 간직한 그들에게서 나는 희망을 보았다. 나는 이것을 ‘정의’라고 표현하고 싶다. 물론 다른 누군가는 우리의 행동을 행패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럼 다시 ‘소통’이라고 표현하겠다. 이 땅의 노동자들의 아픔을 들어 줄 귀가 있고, 고통을 이해할 마음이 남아 있는 사람들이 서로 만나고 싶었던 것이다. 서로에게서 희망을 찾고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다. …… 눈물을 흘리며 배웅하던 한진중공업 노동자와 비록 얼굴을 마주 보지 못했지만 스피커로 들려오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울음 섞인 목소리에서 우리는 희망을 보았고 서로 나눠 가졌다. 희망버스의 마스코트 같던 이윤엽 판화가의 대형 걸개그림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사람은 꽃이다. 우리가 꽃이다. 노동자는 꽃이다.” 그날 우리는 꽃이었다. 85호 크레인 위의 꽃 한 송이처럼, 이 땅의 수많은 해고 노동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해 줄 홀씨가 되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조우경 _ “사람은 꽃이다, 노동자는 꽃이다” - 희망버스, 기적을 향해 달리다, 본문 63~64쪽

위안부慰安婦, Comfort Women는 ‘전쟁 때, 군인들의 성적 도구로 동원되는 여자’를 뜻하는 용어이다. 대한민국 관계 법령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위안부’라는 용어는 ‘성적 위안’을 받은 가해자, 일본군 중심의 용어라는 데 문제가 있다. UN 등 국제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성노예Sexual slavery’도 마찬가지다. 일제의 만행을 적나라하게 지적하는 용어지만, 할머니들의 존엄을 해칠 수 있어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이 문제를 꼭 이야기하고 싶었다. 우리 정부와 관련 단체에서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대체할만한 용어를 찾지 못하고 있다. ‘위안부’, 이 세 글자는 할머니들에게 수치와 치욕의 역사일 것이다. 우리는 이제 ‘위안부’, ‘위안부 할머니’라는 표현을 쓰지 않기로 했다.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과 우리집, 그리고 일상생활에서도. 대신 우리는 일제와 지난 반세기가 할머니들에게서 빼앗았던 호칭을 돌려주기로 했다. 할머니들은 이제 우리에겐 어여쁜 소녀이고 아름다운 아가씨고 포근한 어머니고 그리고 지금은 손이 참 따뜻한 “우리 할머니”이다.
노효승ㆍ김형성ㆍ김준희ㆍ김선호 _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한 수요시위, 본문 85~86쪽

스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를 기억하는가? 후쿠시마 참사가 있은 지 아직 2년이 채 안 됐건만 주위 사람들은 벌써 그를 까맣게 잊은 듯하다. 그저 잠깐의 이슈로 받아들이고 우리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핵발전소 사고는 앞으로도 몇 세대에 걸쳐 후유증을 남길 것이다. 방사능으로 인한 피해가 비단 인간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구상의 수많은 생명들에게도 피해를 입혔기 때문이다. 귀 없는 토끼, 거대 메기, 얼굴 두 개 달린 거북이 같은 기사들을 볼 때마다, 한강에서 괴물이 나왔다는 기사도 머지않았을 거란 생각을 한다. 인간은 절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주변의 생태계에 의지하며 다른 생명과 공존한다. 하지만 핵은, 모든 생명을 파괴할 수 있다. 인간에게는 핵이 가진 힘을 통제할 만한 힘이 없다.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계속 핵을 사용하고, 의지하고 있다.
김해주 _ 소비하는 삶에서 자립하는 삶으로 - 탈핵, 새로운 문명으로의 길, 본문, 96~97쪽


한번은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은 신원을 숨기기 위해 얼굴을 가리고, 그들은 부끄러움에 얼굴을 가리는 것이라고. 우리 모두가 다 피해자라고. 명령에 의해 우리를 탄압하는 의경들이나, 그런 명령을 내리는 경찰들이나, 경찰들의 비호를 받는 용역들이나 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그곳에 있게 되었고 모두들 썩은 얼굴로 우리와 마주하고 있었다. 경찰서에서 내 조서를 썼던 제주도 방언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경찰 언니, 구럼비가 없어졌으면 좋겠냐며 울던 내 눈길을 피하던 그 언니도 피해자다. 용역 깡패짓을 하며 돈을 버는 사람들도, 국방의 의무 때문에 의경이 되어 공사 업체를 도와주는 사람들도, 자신들의 손으로 해군기지를 짓고 있는 사람들도 모두 피해자다. 진실을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모두 피해자다. 이렇게 생각하니 그들이 참 불쌍하고, 또 정작 우리가 싸워야 할 사람들은 보이지도 않으니 허탈하기까지 했다. 마치 허공에 삿대질하는 것처럼 허무했다. 이 모든 게 물거품이 돼 버리면 어쩌나 걱정되기도 했다. 우리 모두가 이렇게 싸워도 끄떡도 하지 않는 그 ‘높은 사람들’이 ‘참 무서운 사람들이구나’ 싶었다.
서수민 _ 생명과 평화를 짓밟는 국가안보는 없다 - 강정에서 보낸 두 달, 본문 119~120쪽

두물머리 밭에서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풀을 베고 수확하고 모여서 밥 먹고 막걸리도 한잔하고 노래도 하고 웃고 떠들었던 지난 시간들을 떠올려 본다. 나도 논에 있는 벼와 밭의 오이와 딸기와 아욱과 토마토와 옥수수와 부들과 함께 자라고 있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그러니까 실은 이 땅이 우리 모두를 키우고 있고, 햇빛과 바람과 함께 춤추고 있었다. 그러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강을 막고 파헤치는 4대강 사업이 얼마나 터무니없고 무모한 짓인지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오감으로 느껴졌다. …… 농부 김병인 아저씨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명박이랑 4대강 사업을 추진한 사람들은 감옥만 갔다가 나오면 끝이지만, 상처받은 농민들과 죽어 간 생명들은 어쩔 것이여.” 이 땅과 강을 지키는 투쟁이라는 게 결국은 우리의 삶과 생명을 지키는 일이고, 우리들 삶은 이처럼 땅과 강과 다른 생명들과 동떨어지지 않다는 것을……. 또 지킨다는 것은, 지금의 모습을 기억하고 언젠가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아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자연에서 인간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많은 인간들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 뿐이다.
서새롬 _ “레저 말고 삶을, 발전 말고 밭전田을, 공사 말고 농사짓자!”
- 두물머리가 내게 남긴 것, 본문 143~144쪽

내 키보다 큰 풀들이 자라 초원으로 변해 버린 갯벌을 걷기 위해서는 거미줄을 제거하며 수풀을 해치고 나아가야 했다. 뒤에 오는 사람들을 위해서 선두에 선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뒤따라 걸었을 때는 원래 길이 나 있는 곳인 줄만 알았는데 누군가의 희생과 배려로 만들어진 길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수풀이 뒤덮인 새만금을 힘들게 걸으면서 뒤에서 걷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했다. 그 아이들에게 새만금의 모습은 초원이나 사막으로 기억될까 봐 안타까웠다. 내 어린 시절에 보았던 새만금을 그 아이들에게도 보여 주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들을 돌보며 걸을 때면 항상 새만금의 원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짱둥어와 망둥이가 뛰어놀고 농게로 뒤덮였던 갯벌을 이야기했다. 그 아이들에게도 생명이 살아 숨 쉬던 새만금을 기억하게 해 주고 싶었다. …… 바위틈 작은 물웅덩이에서 만난 농게처럼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 우리의 기억 속에 새만금이 있는 한 떠나 버린 도요새도 숨어 사는 농게도 짱둥어와 망둑어도 끈질기게 살아남아 다시 돌아오리라 믿기 때문이다.
서재협 _ 도요새 떠나고 짱뚱어 운다 - 파괴된 생명의 고향 새만금을 걷다, 본문 159~160쪽

생각해 보면 지난 8년 동안 성미산학교에서 생태 → 공동체 → 도시 → 마을에 대한 공부를 해왔다. 처음에는 그저 생태 공부를 확장하는 것이려니 했는데 시작과 끝 모두 성미산과 닿아있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와 4대강, 강정마을과 밀양 등 생태 문제와 관련된 사회적 이슈도 성미산 싸움과 같은 맥락에서 해석하게 된다. 생태는 결코 교환할 수 없는 가치인데 개발 논리를 내세우는 이들은 감수해야 할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한 언론에서 성미산마을에는 천 개의 CCTV가 있다고 표현한 적이 있다. 이웃이 CCTV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감시나 관찰이 아닌 관계와 관심을 의미한다. 생태적 삶이란 우리가 개발 논리로 인해 잃어버린 가치를 회복하는 일이다. 사람과 자연의 관계,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다. 내가 만약 성미산 싸움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것들을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내 삶의 목표는 성미산마을에서 이웃들과 성미산의 나무들과 함께 나이 들어 가는 것이다.
이지훈 _ “성미산마을에 살으리랏다” - 우리 산, 성미산을 지키기 위한 싸움, 본문 174~175쪽

혼자 구시렁거리다가 고개 숙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대학입시거부‘운동’을 선택했다. 몇 명이 잘나서 하는 운동이 아니라, 대단한 생각을 가져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좀 더 여유 있게 살고 싶어서 대학입시를 거부했다. 같이 청소년인권운동을 하던 사람이 좀 많이 유명한 대학을 자퇴하고 대학거부를 선언했다. 완전 ‘떴다’. 사회에서 보여 주는 반응은 역시나 절반이 욕이다. 그의 행동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대단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말하기보다 “같이하자”고 말했으면 좋겠다. 모두가 불안하다며 긴장의 끈을 팽팽히 붙잡고 있다. 그렇지만 반대편에서 줄을 잡고 있는 거대한 경쟁 사회와 그런 사회가 주는 불안은 혼자의 힘만으로는, 많은 사람이 그저 논의만 하는 것으로는 이길 수 없다. 줄을 잡아당겨야 한다는 룰 자체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난 그 불안의 끈을 놓아 버리는 순간 룰이 변할 수 있고 변화 또한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해솔(둠코) _ 미래에 대한 불안의 끈을 놓다 - 비판은 기본, 거부는 전략! 대학입시거부, 본문 192쪽
청소년이 미성숙하고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정치적 권리를 줄 수 없다는 것은 정치를 신성화시킬 때 가능한 말이다. 그러나 청소년의 순수함을 강조하며 그들을 모든 정치적 행위들로부터 차단하는 것은 정치를 더러운 것으로 볼 때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비청소년들은 정치를 때로는 신성화하고 때로는 더러운 것으로 말하면서 그들이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정치에 대한 청소년들의 접근을 차단한다. 그런데 청소년이 미성숙하고 순진무구하기 때문에 더러운 정치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말하는 비청소년들은 주변의 정치적 입장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로지 그들 스스로의 힘으로 정치적 판단을 내리는가? 또한 주변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이 꼭 부정적인 일인가? 부모와 교사가 현재 청소년에게 너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존재라 청소년이 정치에 대해 주체적으로 고민을 하기 힘들다면, 부모와 교사가 청소년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게 하는 부당한 권력관계에 대한 성찰이 우선해야 하는 것 아닌가? 청소년에게 더 깊이 있는 정치교육과 직접 정치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정치적 고민과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지, 무조건 그들을 정치로부터 막아설 게 아니다. 섣부른 우려로 청소년을 정치에서 배제하는 것은 계속해서 말했듯 문제를 더 고착화시킬 뿐이다.
류수민(수수) _ “정치는 왜 19금인가요?” - 내놔라! 청소년 참정권, 본문 206쪽

거리에서 서명을 받을 때 가장 슬펐던 때가 생각난다. 교복을 입은 몇몇 학생들이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말 안 듣는 애들은 좀 얻어맞아야 정신 차리는데…….” 폭력도 교육의 한 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하게끔 길들여진 것이다. 순종, 인내, 침묵하는 인간으로 길들이는 게 진정 교육이라고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었다. 어른들이 “내 아이는 졸업했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라고 말할 때는 사막 한가운데 나 혼자 서 있는 것 같았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슬픈 단면을 마주할 때면 마음이 먹먹해지곤 했다. 사회가 녹록지 않은 것은 잘못된 현실보다 이런 이기심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예솔 _ 인권을 조례로 보장받아야 하는 나라
- 서울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이 남긴 과제들, 본문 228~229쪽

제도권 학교가 정말 학생들을 존중할 줄 아는 ‘제대로 된’ 학교였다면 지난 한 해 동안 7만 6,489명씩이나 되는 청소년들이 학교를 떠나는 일이 생겼을까요. 희망의 우리학교 학생으로 있으면서 정말 많은 제도 밖 청소년, 대안교육 시설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자퇴한 이유도, 대안교육을 택한 이유도 그 수만큼 다양합니다. 우리 학교만 봐도 그렇습니다. 저는 앞서 말했듯이 인문계고등학교에서 겪었던 일들 때문에 자퇴를 고민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특성화고나 인가된 대안학교를 다니다가 빛이 바래 버린 학교의 설립 이념에 대한 실망, 학교폭력, 지나친 입시 경쟁 등 셀 수 없이 많은 이유로 학교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입시 중심의 교육체제입니다. 이런 모순된 교육체제를 바꾸기 위해 희망의 우리학교가 생겼고, 저와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진, 혹은 다른 이유로 기존의 교육을 거부하는 이들이 그 대안으로 찾는 것이 바로 대안교육입니다.
정윤서 _ 학생이 주인인 학교,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다
- 배움나라 학생공화국 입국 선언, ‘희망의 우리학교’, 본문 237~239쪽

친구들은 학교에 다닐 때와 마찬가지로 여유 시간이 부족했고, ‘자본의 노예’인 자신들의 처지와 윗사람의 명령에 따르기만 해야 하는 일에 대해 불만을 느꼈다. 노예란 표현이 과하지 않은 게 도시에서의 삶이란 모두 돈을 통해 이루어지는, 한마디로 화폐경제에 묶인 채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었다. 친구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을 보면서 돈에 대한 혐오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나도 친구들처럼 될까 봐 무섭기도 했다. 자연과 거의 완벽하게 분리된 채 말 그대로 ‘돈의 노예’가 되어 산다는 건 정말 가혹한 일이었다. 한 달 만에 난 도시에 질려 버렸고 더 이상 이런 곳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일어났다. 그리고 그렇게 살기 위해선 스스로 먹을 것을 생산할 줄 모르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농사를 배우는 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박준하 _ 자급자족의 가능성을 찾아 나서다 - 나의 농사 유학기, 본문 249~250쪽

외면하지 않을 권리
교과서에는 없는 세상을 만나다

청소년, 학교교육에서 거세된 ‘현실’을 이야기하다

《외면하지 않을 권리》는 교과서에 박제된 지식으로 존재하는 민주주의와 인권, 노동, 환경 등의 문제를 온몸으로 경험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청소년들의 삶과 가장 밀접한 교육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사회문제를 직접 보고 경험한 청소년들의 기록이자 증언인 이 책에는 우리 사회의 불의한 현실에 대한 분노와 성찰이 날것 그대로 담겨 있다. 때론 거친 목소리도 여과 없이 드러나지만 우리 사회의 병폐에 대한 통찰력은 누구보다 예민하고 예리하다.
필자들은 그들의 사회 참여를 못마땅해하는 비청소년들의 꼰대성에 일침을 가한다. “대견하다”, “기특하다”고 하는 시선도 거부한다. 대신 이 책의 필자들은 말한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아직 학생이라는 이유로 세상에 대해서 무관심해도 되는 것은 아니라고. 우리에겐 우리의 삶과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사회에 대해 외면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이 책은 사회, 환경, 교육을 중심 주제로 전체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불의한 현실에 맞서다’는 국가와 그 비호 아래에 있는 자본의 폭력성을 이야기한다. 죽음으로 저항할 수밖에 없었던 밀양 송전탑 문제와 쌍용차, 한진중공업 사태 등은 이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반세기가 넘도록 해결하지 못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후쿠시마 사태 이후 인류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탈핵은 국가폭력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한다.

한다솜은 밀양 송전탑 문제를 통해 민주주의가 실종된 한국 사회의 단면을 고발한다. 3,500여 명의 주민 중 고작 38명이 참여한 설명회를 근거로 공사를 강행하는 정부와 한전의 폭력은 도시의 안락한 삶을 위해 시골의 희생을 묵인하는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이다. 따라서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며 분신자살한 故 이치우 할아버지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다. 지역의 슬픔과 고통 앞에 환경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한 한다솜과 친구들. 그들이 송전탑 문제에 관해 공부하고 토론하는 모습 속에서 우리 사회에서 실종된 민주주의를 찾아볼 수 있다.

유호준의 쌍용차 투쟁기에서는 자본의 추악함과 이를 비호하는 공권력의 폭력을 목도한 청소년의 순수한 분노를 느낄 수 있다. 노동자들의 죽음과 절규를 외면할 수 없었던 그는 평택 쌍용차 희망텐트와 서울 대한문 앞 분향소 농성에 참여한다. 회사도 정부도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시대의 비극 속으로 뛰어든 이유는 단 하나, 더 이상의 죽음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사람이 죽어 가고 있는데 혼자만 입시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아 있을 수 없었다는 그의 고백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조우경의 희망버스 참가기는 자본과 권력의 폭력성을 재차 증언한다. 김진숙 지도위원과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들과 연대하려는 그와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경찰은 최루액을 발사하며 저지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쓴 편지가 한 인터넷신문에 소개되자 열여섯 살 소녀를 빨갱이로 매도하는 댓글이 달렸다. 부당 해고로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행동을 색안경 쓰고 보는 비정상적인 사회를 그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반문한다.

청소년인권동아리 HIT 친구들은 수요시위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정부에 등록된 234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60명, 대부분 여든을 훌쩍 넘겨 아흔을 바라보는 고령이다. HIT 친구들은 피해자인 할머니들이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한다. 그들 스스로도 일 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수요시위를 주최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한다.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시더라도 후손인 그들이 일제의 만행을 기억하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는 의지를 일본 정부에 보여 주기 위해서이다.

김해주는 자본주의와 소비 문명에 대한 성찰을 통해 탈핵을 이야기한다. 핵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 자신이 생각해 오던 행복의 기준이 자본주의의 틀 안에 머물러 있고, 자본주의를 유지하는 동력이 바로 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탈핵을 위한 실천적 대안으로 ‘자립’을 이야기한다. 소비 문명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 적정기술을 익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필요한 물품도 직접 만든다. 학교에서 공연할 때 사용하는 앰프의 에너지를 자전거 발전기로 직접 생산하는 식이다. 이 같은 작은 실천들이 더해지다 보면 탈핵의 시대도 다가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2부 ‘공존을 생각한다’는 개발로 인한 환경문제를 다뤘다. 해군기지가 건설되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과 생명의 무덤으로 변한 새만금, 성미산 지키기 싸움 등을 통해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파괴된 자연과 그 안의 무수한 생명들의 아픔을 대신 전한다. 4대강 개발로부터 지켜낸 두물머리 싸움에서는 일말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서수민은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문제를 통해 4.3을 반추한다. 구럼비를 폭파하기 위한 화약고가 있었던 곳은 4.3 때 희생당한 마을, 동광리였다.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은 60여 년이 지나 다시 경찰들에게 무자비하게 진압당한다. 이유는 중덕 바다와 구럼비 그리고 그 안의 무수한 생명들을 지키기 위해 도로 위에서 춤을 추며 공사 차량의 진입을 막았고, 거대한 바지선 앞에 낙엽 같은 카약을 타고 손발이 닳도록 싹싹 빌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자연을 파괴하고 평화를 짓밟는 것이 정당한지 의문을 제기한다.

4대강 공사를 막아낸 서새롬과 두물머리 사람들의 싸움은 발랄하고 유쾌하다. 두물머리 유기 농지를 강제 철거하려는 행정대집행에 맞서 세계 최초 유기농집회를 열기 위해 상경 투쟁한 그들의 손에 들린 것은 다름 아닌 직접 농사지은 가지와 오이, 옥수수였다. 대한문 앞에서 몸뻬 바지와 밀짚모자를 쓰고 신 나게 춤을 추며 “공사 말고 농사!”를 외치는 그들에게 경찰도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두물머리에서 농작물을 키우며 인간도 자연이 키워 낸 생명일 뿐이라는 서새롬의 성찰은 주목할 만하다. 인간은 자연과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어서 땅과 강을 지키는 투쟁은 결국 우리의 삶과 생명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서재협은 생명의 무덤으로 변한 새만금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2006년부터 여름방학 때마다 새만금을 걸으면서 그 변화를 지켜봤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오른 33km의 새만금방조제는 환경 파괴도 기네스북감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죽음의 장벽에 막혀 새만금 갯벌을 폴짝폴짝 뛰어다니던 짱뚱어와 망둥이, 큰 집게발이 당당한 농게 등 무수히 많은 생명들이 서식지를 잃고 죽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지훈은 성미산 싸움을 통해 도심 속 자연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홍익대가 부속 초ㆍ중ㆍ고등학교를 성미산으로 옮기려고 하자 성미산마을 사람들은 성미산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돌입한다. 그들에겐 개발로 인한 반사이익보다 성미산의 생태적 가치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과거 성미산에 배수지를 만들려는 서울시로부터 성미산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생태 감수성과 공동체성을 체화한 결과이다. 이는 성미산마을의 유ㆍ무형의 자산이 되어 아이들에게도 자연스레 이어진다.

3부 ‘대안을 찾아 나서다’는 교육과 사회의 한계에 맞선 청소년들의 권리 찾기 움직임을 담았다. 대학거부운동과 ‘희망의 우리학교’는 제도교육과 사회에 대한 청소년들의 용기 있는 도전이다. 서열화된 대학도, 스펙 사회도, 제도교육도 거부하는 이들은 맨몸으로 사회와 맞짱 뜬다. 청소년 참정권 요구와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은 인간으로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재를 부정당하는 현실에 맞선 청소년들의 투쟁이다. 농사 유학은 교육제도와 도시 문명을 뛰어넘은 삶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현재의 교육체제에는 ‘오늘’이나 ‘지금’은 없고, 더 나을지 아닐지 모르는 미래를 위해 참아 내야 할 ‘고통’밖에 없다”는 김해솔(둠코)의 통찰은 우리 교육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그와 친구들이 만든 대학입시거부로세상을바꾸는투명가방끈들의모임이 한 대학거부선언은 단순한 수능거부운동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 학벌에 대한 절대적 신봉과 찬양, 이로 인해 불안해하는 사람들의 미래 등 사회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경쟁적인 분위기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청소년 참정권 요구는 우리 사회의 청소년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이야기한다. 미성숙 등을 이유로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를 가로막은 제도와 사회적 인식에 대해 조목조목 따져 나가는 류수민(수수)의 반론은 참정권 확대 반대론자들의 논리를 무너뜨리기에 충분하다. 그는 참정권 확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권리라며 선거연령을 한 살 더 인하하는 문제를 넘어 사회가 청소년을 정치의 주체로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고예솔은 서울시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을 통해 학생인권의 필요성과 절실함을 깨닫게 된다. 나아가 학교 안에 학생인권이 뿌리내리기 위해 해결되어야 할 과제들을 이야기한다. 체벌 등 직접적인 폭력은 사라졌지만 인격 비하와 모욕, 상벌점제 등의 형태로 폭력은 더욱 교묘해졌다. 학생인권을 정치 쟁점화해 무력화시키려는 보수 진영의 공세도 막아내야 한다. 그는 이제 당사자인 학생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역설한다. 학생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자각하고 인권의식을 고양하는 것만이 학생인권이 학교에 뿌리내릴 수 있는 유일하고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정윤서의 ‘희망의 우리학교’ 이야기는 제도교육의 한계와 대안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설립부터 운영까지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만든 희망의 우리학교는 그야말로 청소년들의 교육 입국立國 선언이다. 개교식 콘셉트를 ‘배움나라 학생공화국’ 입국入國으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비록 조계사 앞마당을 운동장으로, 정독도서관을 학교 도서관으로, 광화문 광장 이순신, 세종대왕상을 학교 동상으로 삼고 있지만 그만큼 더 넓고 다양한 공부를 주체적으로 하고 있다.

박준하의 농사 유학기는 제도교육과 도시, 화폐경제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살고 싶은 청소년의 삶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학교에서 점점 부서져 가는 자신을 감당할 수 없어 자퇴하고 부모로부터도 독립한 그는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하지만 학교에 다닐 때와 마찬가지로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아르바이트하는 데 써야 하는 도시의 삶은 ‘돈의 노예’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자연 속에서 지속가능하고 자립된 삶을 살기 위해 소농이 되기로 결심하고 경북 영덕에서 농사를 배우게 된다. 농사를 지으며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하는 그의 삶은 마치 치유의 과정처럼 느껴진다. 또 산업사회 속에서 교육이 저버린 농사의 중요성과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한다솜

저자 한다솜은 경남 밀양 밀성고. 하늘 아래 가장 높다는 고3 여학생입니다. 공부 좀 해 보려고 했더니 송전탑 문제로 시끄러워서 책을 덮고 친구들과 송전탑반대운동에 나섰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인 게 아니라 청춘이니까 아픈 것 같습니다.

저자(글) 조우경

저자 조우경은 볍씨학교 졸업. 2012년 2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9년간 다니던 볍씨학교를 무사 졸업하고, 현재는 매번 실패하는 다이어트와 수능 공부를 주 활동으로 삼고 있으며, 독서실과 집을 행동 기지로 삼아 2014년에 있을 대전투를 준비하는 수험생입니다. 열일곱 살 여자 청소년이지만, 사회에 좀 더 힘 있는 목소리를 내고 싶은 마음에 체질에 맞지도 않고 한 번도 배운 적 없는 정규 학업 과정을 ‘공부’하며 악으로 버티고 있답니다.

저자(글) 정윤서

저자 정윤서는 희망의 우리학교. 올해 초 친구들과 학교를 세우겠다며 우발적으로(?) 자퇴서를 냈습니다. 현재는 그 결실인 희망의 우리학교에서 기획사업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틀도 없고 규제하는 사람도 없는 학교의 주체가 되면서 때로는 무거운 책임감에 울고, 때로는 스스로 찾은 희망에 웃으며, 어렵지 않지만 쉽지도 않은 희망의 우리학교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전국 모든 학교를 ‘희망의 우리학교화’ 하는 꿈을 꾸고 있답니다.

저자(글) 이지훈

저자 이지훈은 성미산학교. 성미산학교 11학년입니다. 어릴 적부터 성미산에서 뛰어놀다 보니 자연 친화적 감수성이 발달했습니다. 지난 2009년 홍익대학교로부터 성미산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 참여했습니다. 그때 가졌던 열정과 감수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자(글) 유호준

저자 유호준은 경기도 동두천외고. 동두천외고 중국어과 학생입니다. 고3이지만 공부는 가끔 합니다. 마음 가는 대로,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고 싶습니다. 대한문 쌍용차 분향소에서 ‘나름’ 연대하고 있습니다. 항상 씩씩해 보여도 나름대로 감성적이고 마음이 여린, 눈물이 많은 열여덟 소년입니다.

저자(글) 서수민

저자(글) 서새롬

저자(글) 박준하

저자(글) 류수민

저자(글) 노효승

저자(글) 김형성

저자(글) 김준희

저자(글) 김선호

저자(글) 김해주

저자(글) 김해솔

저자(글) 고예솔

저자(글)

저자: 서재협
서울 중산고. 대모산 기슭에 살고 있습니다. 서울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숲과 공원으로 둘러싸인 자연친화적인 곳이에요. 여가 시간에 하는 거라곤 운동이 전부인 고등학생이지만, 자연이 훼손되는 것을 싫어하고 가슴 아파하는 열일곱 소년입니다.

저자: 서수민
홈스쿨러. 강정마을에 갔다 온 뒤 예술에 매료되어 예술 같은 삶을 살겠다는 포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아름답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되었고요. 지금 전 내 멋대로 살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저에겐 대구 사투리로 사람들을 홀리는 재주가 있답니다.

저자: 서새롬
성미산학교 인턴교사. 올해 성년이 되었습니다. 모두의 바람과 달리 주위 현실은 하나도 나아지지 않는 것 같고 갈수록 슬프고 아프다는 사실이 절망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기꺼이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즐겁고 유쾌한 일들을 만드는 사람이 되려 합니다.

저자: 박준하
농부, 하이하버연구소 연구원. 대구에 살면서 청소년인권단체 회원으로, 대구 녹색당 당원으로 가입은 했으나 활동은 게으르게 한 열아홉 살 청소년입니다. 지난 5월 하이하버연구소의 연구원 자격을 가지고 대구에서 뛰쳐나와 현재는 경북 영덕에서 농사를 짓고 연구하며 농부로 지내고 있습니다. 하이하버연구소는 파국 이후의 삶을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망한’ 연구소로 현재 나를 포함해 두 명의 연구원과 소장님 한 분이 연구소 식구들의 전부입니다. 하하.

저자: 류수민(수수)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와 청소년활동기상청 활기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청소년이 아니지만 어떻게 하면 꼰대에서부터 멀어질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계속 청소년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골머리를 앓고 있어요.

저자: 노효승ㆍ김형성ㆍ김준희ㆍ김선호
청소년인권동아리. 우리는 인천의 안남고, 부평고, 부개여고의 청소년인권동아리 H.I.THopeful Image of Tomorrow의 회원으로 인권에 대한 공부와 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수요시위를 주관하고 있으며, 간혹 일본군 위안부 문제 관련 행사에 초청되어 노래 〈바위처럼〉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저소득층 어린이들이 다니는 ‘키파한사랑지역아동센터’에서 유치원, 초등학생들의 학습과 놀이 도우미 봉사 활동도 하고 있답니다.

저자: 김해주
하자작업장학교. 어릴 때부터 주변 어른들께선 널 소중히 하고,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라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저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었고요. 하지만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통해 나 혼자만을 위한 행복은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핵 문제’와 ‘기후변화’, ‘함께 살기’, ‘평화’ 같은 키워드가 내 삶 속으로 들어왔고요. 하자작업장학교에서 친구들과 다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찾고 있습니다.

저자: 김해솔(둠코)
대학입시거부로세상을바꾸는투명가방끈들의모임. 대학입시거부자. 취미는 만화와 애니메이션 감상. 그 외에 먹고사는 데 도움 안 되는 온갖 것들. 앞으로 뭘 할지는 그때그때 생각하며 살고 싶은 무책임한 사람. 그 무책임함을 사회에서 커버해 주길 바라기 때문에 대학입시거부운동을 합니다.

저자: 고예솔
제천간대학교 졸업. 제천간디학교에서 꽃다운 청춘을 재래식 화장실의 구수한 냄새와 함께 보냈습니다. 밭에서 김을 매고, 막걸리를 물 마시듯 마시며 자랐습니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아온 천상 망나니. 주어진 삶과는 다른 삶이 나를 기다릴 것이라는 환상 하나로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에 참여했다 피 봤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인권활동가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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