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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못된 남자

고성국의 대선리뷰
고성국 지음
정은문고

2012년 09월 24일 출간

종이책 : 2012년 09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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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99MB)
ECN 0111-2020-300-000301828
쪽수 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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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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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패배’가 역사를 전진시킨다!
고성국의 대선리뷰『대통령이 못된 남자』. 정치평론가 고성국이 대통령이 되지 못한 사람들을 통해 ‘대통령’이란 자리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한 책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10대의 대통령이 있지만, 대통령이 되지 못한 사람들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그들의 패배에서 곧 10명의 대통령의 이면을 살펴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기업 CEO에서 국가 CEO로 도전한 정주영과 문국현부터 이회창, 이인제, 김종필, 정동영, 권영길 등 대선에 패배한 이들의 사례를 통해 성공한 이들의 성공 비결을 분석하고, 대통령에 도전할 사람들에게 실패하지 않는 길을 가르쳐준다.
들어가는 글 의미 있는 패배가 역사를 전진시키기도 한다
한국의 주요 정당사

1장 기업 CEO에서 국가 CEO로 정주영 ㆍ 문국현
정주영은 적극적인 동기가 있었다 / 어떤 기업인도 바로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 / 권력의 사유화는 어디에서 오는가? / 공공의 가치에 대한 다른 생각 / 1992년의 시대정신은 민주화 / 밀리고 밀려서 정치인으로, 문국현 / 자기 의지와 강력한 리더십, 득표의 차이 / 무조건 기업인이라 안 된다는 건 닫
힌 담론 아닌가? / 왜 제3의 인물에 열광하는가?

2장 무너진 대세론 이회창 ㆍ 이인제
대세는 원래 없다? 아니다, 분명 있다! / 선거가 빨리 끝나길 바라는 대세의 함정 / 이회창, 두 번의 대세를 모두 놓치다 / 리갈 마인드, 발목을 잡다 / 김영삼의 한마디로 대권주자로 떠오른 이인제 / 충청세력과 손잡아야 한다, 이인제 대세론 핵심 / 선거 승패를 좌우하는 대세와 변수의 차이 / 대세론, 위
기는 징후로 먼저 나타난다 / 정치의 끝인가? 낙선의 변

3장 1인자가 되지 못한 2인자 김종필 ㆍ 박철언 ㆍ 최형우
5·16쿠데타 설계자, 김종필 / 3선개헌도 막지 못하고, 유신헌법도 막지 못하고 / 7년 만의 화려한 부활, 그리고 다시 YS, DJ 2인자 / 1인자에게만 충성하는 시대는 지났다, 박철언 / YS의 비서도 YS를 통해 입문한 것도 아닌 2인자, 최형우 / 2인자가 1인자가 된 경우, 노태우 / 2인자는 아무나 할 수 없다

4장 이미지 정치 박찬종 ㆍ 정동영
역대 대통령과 후보들의 이미지전략 / 이미지 정치의 원조, 박찬종 / 참신한 박찬종, 외로운 대선 길 / 외로운 이미지 정치가 실패한다 / 대선 슬로건과 콘텐츠 / 화려한 정치입문, 정동영 / 천신정의 정풍운동 성공, 대중적 리더로 부상 / 통일부 장관에서 무소속 의원출마까지 / 어떤 사람은 이미지 정치에 성공하고 또 어떤 사람은 실패한다 / 혹세무민惑世誣民 허경영은 해프닝이다 / 부동층전략, 좌우로 갔다가 결국 가운데로 수렴된다

5장 진보의 파수꾼 조봉암 ㆍ 권영길
같은 시대를 살았으나 다른 선택을 하다 / 장준하, 지성인들의 공론화 작업 / 조봉암, 일제강점기 때부터 진보운동을 하다 / 김구의 테러, 대중운동도 전쟁도 아니다 / 최초의 색깔론, 윤보선이 박정희를 공격하다 / 아옌데와 장면의 다른 선택 / 민주화운동과 좌파운동 / 조봉암 사형 이후 40년 만에 등장한 진보정당 후보, 권영길 / 민중의 정당 대통령후보, 백기완 / 좌 vs 우, 보수 vs 진보 / 무슨 방법으로 머릿속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가? / 진정한 보수주의자라면 먼저 국가보안법 철폐부터 / 선도적 투쟁하는 진보정당의 역할은 끝났다

6장 킹메이커 한화갑 ㆍ 박지원 ㆍ 김윤환 ㆍ 서청원 ㆍ 천정배 ㆍ 이재오
수평적 정권교체가 가장 중요한 민주주의 / 노무현을 받아들이지 못한 한화갑, 시대의 흐름을 역류하다 / 자타공인 DJ의 입, 저격수 대장 박지원 / 노태우 대통령 만들기 일등공신 김윤환, 이번에는 김영삼이다 / 차선과 차악을 선택한 서청원 / 노무현이 두 번의 빚을 진 천정배 / 이재오, 단 한 번의 메이커로 나서 성공 / 킹메이커와 킹 사이, 그리고 시대정신

정주영의 공약은 국가경영 전반에 대한 방향성과 균형감각을 갖고 제시한 게 아니다. 그냥 국민이 원하는 것을 나열한 것에 불과했다. 그의 공약이 그럴듯하게 보인 이유는 그가 돈이 많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정주영이라면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공감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2007년에 이명박이 “내가 대통령이 되면 주가가 3,000까지 오른다”고 호언했을 때 사람들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느꼈던 것처럼. 일종의 ‘착시효과’였던 셈이다.
정주영이 388만 표나 얻은 것은 그가 정치에 뛰어들기 전부터 인기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1960년에서 1980년대를 살아온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정주영과 이병철은 ‘이만큼살게 해준’ 경제성장의 두 주역이다. 정치의 주역이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이었다면. 많은 사람이 박정희, 정주영, 이병철을 같은 맥락 속에서 이해하는 이유다.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1992년, 정주영은 이미 신화적인 인물이었다. 그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제작됐을 정도로 대중적 인기가 높았다. 그러므로 오히려 역의 질문이 가능하다. “왜 정주영이 인기가 있었냐?”가 아니라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왜 400만 표에도 못 미쳤는가?” 대답은 간단하다. 정주영은 시대정신에 맞지 않았고, 때문에 국민은 그를 대선후보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 1장 기업 CEO에서 국가 CEO로

사적 영역에서 성공한 사람이니까 잘할 거로 생각해서 공적 영역을 맡기는 거야말로 황당한 얘기다. 공적 영역에서 일할 사람은 공적 영역에 맞게 교육되고 정치 사회화되어야 한다. 역설적으로 얘기하면 사적 영역에서 성공한 사람일수록 공적 영역에 적응하기가 어렵다. 훌륭한 기업인이 훌륭한 대통령이 되기 훨씬 더 어렵다는 의미다. 성공한 기업인이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사적 동기와 사적 행동양식을 충분히 ‘세탁’해야 한다. 다시 말해 사적 영역에서 공적 영역으로 이동할 때 충분한 ‘정치 사회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생략하고 불쑥 공적 영역으로 건너오면 위험하다. 바람직하지도 않고. 이명박 사례에서 보듯이.
안철수는 2011년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는 자리에서 “나는 공적 개념이 있는 CEO”라고 했다. 사기업의 CEO지만 공공의 이익, 공동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좋은 일이다. 아름다운 일이다. 우리나라도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처럼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고 공동선을 주요가치로 생각하는 기업인들이 좀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안철수는 컴퓨터백신을 무료로 나눠준 데서, 안랩의 지분 50퍼센트를 사회에 기부한 데서 이미 공적 개념, 즉 공공의 이익과 공동선의 가치를 이해하고 행동하는 CEO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가 민간기업의 CEO라는 존재론적 사실이다. 그가 CEO로 성공하고 존경받는 것은 민간 영역, 사적 영역에서의 성공 때문이다. 사적 영역에서 통용되는사적 동기에 충실한 결과다. 따라서 그가 공적 개념을 가진 CEO가 될 수 있는 근거 자체는 사적 동기에 충실했던 데서 주어졌다. 공적 동기로 행동하는 공인과 출발점이 다른 것이다. 훌륭한 기업가가 곧 훌륭한 정치가가 될 것이라는 가정이 잘못된 것일 수 있음을 강조하는 이유다.
- 1장 기업 CEO에서 국가 CEO로

정치, 특히 선거에는 폭로가 난무한다. 네거티브 공세인데, 그 후보가 가진 기존 이미지와 상충되면 정치적 파급효과가 꽤 크지만 그렇지 않으면 별로 효과가 없다. 김영삼은 26세에 국회의원이 돼서 9선을 할 때까지 평생 한량처럼 살았다. 돈도 많고 미남이고 말도 잘해서 여성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었다. 게다가 당시는 요정정치 시대였다. 정치인이 단골로 가는 요정이 많았고 거기서 정치회합을 자주 해서 스캔들도 많이 났다. 그래서 ‘김영삼한테 숨겨둔 자식이 있다더라’는 식의 폭로는 당시 사람들한테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었다. 김영삼도 별일 아니라는 태도를 보였었다. 어느 기자가 숨겨둔 자식이 있다던데 사실관계를 밝혀달라고 질문하자 한참 쳐다보다 “쓸데없는 소리” 해버리니까, 사람들은 ‘역시 김영삼답다’며 웃고 넘어갔다. 지금이라면 어림없지만 그땐 그런 대응방식이 통했다.
반면 순백의 이미지를 가진 사람, 룸살롱의 ‘룸’자도 모를 것 같은 사람이 룸살롱에 다녔다면 어떨까? 그 자체가 법률적으로는 전혀 하자가 아님에도 정치적으로 큰 상처를 받는다. 이회창은 이미지 자체가 ‘대쪽’이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편법을 썼다거나 불법을 저질렀다는 얘기만 나와도 사람들이 실망하고 돌아섰다. 기존 이미지하고 전혀 다르니까. 자식들이 편법으로 군대에 가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순간,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이회창은 발목이 잡혔다. 이회창은 정치하면 안 되는 사람이었다. 평생 법관을 지냈기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진 사람이 있기에 이긴 사람도 있다
우리에게는 10명의 대통령이 있었다. 그들 모두 역사의 공과 과를 엄중하게 따져 물어야 할 주인공들이다. 동시에 우리는 대통령이 되지 못한 사람들도 기억해야 한다. 이들의 패배는 곧 10명의 대통령의 이면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몇 명의 이긴 사람과 수없이 많은 진 사람들을 토해낸다. 비록 권력게임에서 패했더라도 ‘의미 있는 패배’가 역사를 전진시킨 예는 많다. 승리자들을 기억하는 것도 필요하나, 패배자들 또한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대통령이 못된 남자≫는 정치평론가 고성국이 대통령이 되지 못한 사람들을 통해 ‘대통령’이란 자리의 의미를 좀더 실체적으로 이해해보는 책이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들을 살펴보는 것은 성공한 이들의 성공비결을 살펴보는 것이기도 하지만 대통령에 도전할 사람들에게 실패하지 않는 길을 가르쳐준다.

의미 있는 패배가 역사를 전진시키기도 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10명이었다. 하지만 대통령 10명 모두를 뚜렷이 기억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대통령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사람들에 대한 기억은?
대통령이 된 사람들의 대통령 되기까지의 과정은 하나하나가 드라마다. 수많은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하고 대통령이 된 사람들이므로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정치인으로서 걸어왔던 길은 물론이고 후보가 되기까지 거쳐온 과정도, 그리고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되는 과정 또한 그렇다.
대통령이 되지 못한 사람들은 어떨까? 개혁성과 참신성이라는 좋은 이미지도, 대세론과 경륜에서 나오는 강한 리더십도 잠깐의 기억으로 흘러가버린다. 대통령이 된 사람의 스토리는 ‘성공신화’로 포장되지만, 대통령이 되지 못한 사람은 그저 경쟁에서 패배한 ‘낙오자’일 뿐이다.
우리는 경쟁에서 패한 사람은 별로 기억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 경쟁에서 살아남은 사람에게서는 승리전략과 리더십 등을 배우고 싶어하면서. 이들의 성공비결이 매일 매시간 경쟁하며 살아가는 삶에 일말의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일까? 이기지 못한 사람에 대해서는 그 반대다. 능력과 자질을 저평가하면 했지, 경쟁에서 진 이유와 상황을 재구성해보려 하지 않는다. 패배자에 대한 기억은 ‘실패에 의한 왜곡’으로 재구성된다.
역사란 다 그런 것인가? 경쟁과 게임의 결과는 순식간에 결정되지만, 우리에게 남겨진 역사는 오래 기억된다. ‘멋지게 지는 게임’이란 없다. 국민의 지지를 두고 벌인 경쟁에서 이겨 대통령이 된 사람은 역사 속에서 성공한 자로 살아남은 자요, 진 사람은 시대와 국민이 받아들이지 않은 자이기 때문이다. ‘멋진 패배’는 진 사람의 자기기만에 불과하다.

진 사람이 있기에 이긴 사람도 있다. 역사는 몇 명의 이긴 사람과 수없이 많은 진 사람들을 토해낸다. 경쟁과 승패는 인간이 만들어가는 역사 그 자체다. 같은 시대, 같은 환경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지만, 누구는 이기고 누구는 진다. 정치인의 의지와 노력, 전략과 리더십이 게임의 승패를 결정한다. 물론 경쟁에서 승리한 자만이 역사를 전진시킨다고 단언할 수 없다. 비록 권력게임에서 패했더라도 ‘의미 있는 패배’가 역사를 전진시킨 예는 많다. 승리자들을 기억하는 것도 필요하나, 패배자들 또한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다른 모든 나라의 역사처럼 우리나라의 역사도 승리와 패배가 착종錯綜하고 영광과 치욕이 교차했다. 100여 년 전 우리나라가 식민지로 전락하는 과정도 승리의 역사보다는 패배가 더 많은 역사였다. 그러나 패배 속에서도 우리는 개화파의 갑신정변, 혁명파의 갑오농민전쟁 그리고 세계사에 빛나는 의병전쟁과 안중근의사의 의거를 일구어냈다. ‘의미 있는 패배’는 어쩌다 얻은 승리보다 더 힘있는 역사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우리의 근현대사는 웅변으로 증명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10명의 대통령이 있었다.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중요하다. 그들 모두 역사의 공과 과를 엄중하게 따져 물어야 할 주인공들이다. 동시에 우리는 대통령이 되지 못한 사람들도 기억해야 한다. 이들 또한 10명의 대통령 못지않게 중요한 존재들이다. 이들의 패배는 곧 10명의 대통령의 이면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되지 못한 사람들을 통해 ‘대통령’이란 자리의 의미를 좀더 실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정치’다.
대통령을 선거를 통해 뽑는 한 대통령선거는 게임적 성격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선거라는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게임 룰, 게임 환경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대통령이 되지 못한 사람들은 게임 룰이나 진화된 게임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실패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실패한 이들을 살펴보는 것은 성공한 이들의 성공비결을 살펴보는 것이기도 하지만 대통령에 도전할 사람들에게 실패하지않는 길을 가르쳐주는 것이기도 하다. 선거는 자기가 잘해서 이기는 경우보다는 상대의 실수로 이기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은가.

2012년 대통령선거도 이제 100일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싫든 좋든 우리는 12월 19일 11번째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이번 대선도 결국은 ‘보수 vs 진보’, ‘여 vs 야’의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질 것이다. 한쪽은 후보가 확정됐다. 박근혜다. 지지자들의 충성도가 매우 높고 중간층 공략능력도 상당히 갖춰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하는 박근혜에 맞설 야권후보는 과연 누가 될까? 민주통합당이 경선에 돌입한 시점에 안철수의 행보는 출마를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보수세력 쪽에서 제기한 검증공세에 직접 이메일을 통해 반박한 것이다. 출마하지 않을 바에야 이런 번거로움을 감당할 이유가 없다. 소이부답笑而不答하면 될 일 아니겠는가. 안철수는 이 책에서도 의미 있게 살펴보는 제3후보의 범주에 들어간다. 안철수가 양강의 틈바구니에서 부서져버린 또 다른 제3후보로전락할지, 정치권 밖, 양강구도 밖에서 기성 정치권을 모두 제압하는 초유의 사건을 만들어낼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안철수의 대권 도전행로가 어떻게 귀결되건 우리가 이 시점에서 성찰적으로 들여다봐야 할 한국정치의 핵심 포인트가 있다. ‘안철수 현상’의 정치적 함의다. 안철수 현상은 두 가지 요소로 구성돼 있다. 하나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혐오와 조롱이다. 안철수 현상이 나꼼수 ‘나는 꼼수다’나 미권스‘정봉주와 미래권력들’과 맥락적으로 같은 흐름으로 보이는 이유다. 다른 하나는 ‘공정, 정의, 나눔, 헌신’과 같이 안철수의 그간의 인생행로를 특징짓는 미래적 가치에 대한 국민적 지지와 공감의 결집이다. 안철수 현상이 기성 정치권에 대한 광범위한 비난으로부터 반사이익을 수렴한 것을 넘어 사람들이 선택 가능한 대안으로 진지하게 검토하게 된 이유다.
민주통합당 경선의 양상과 결과도 안철수 변수 못지않게 야권후보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경선이 1등을 달려온 문재인의 승리로 밋밋하고 재미없게 끝나면 그 문재인과 안철수 간의 단일화 또한 밋밋하고 재미없게 안철수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결선투표까지 가서 손학규가 극적으로 역전한다면 그리고 그 역전의 힘으로 안철수와 단일화 경선을 한다면 최종적으로 손학규가 야권 단일후보가 될 수도 있다. 선거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야권후보가 누가 되건 2012년 12월 19일 대선도 ‘보수 vs 진보’, ‘여 vs 야’ 양자 대결구도로 전개될 것이다. 이때 보수도 진보도 여도 야도, 박근혜도 야권후보도 모두 어렵고 고통스러운 선거를 치르지 않을 수 없다. 승부를 결정짓는 ‘중간 중도층의 확보’라는 결코 쉽지 않은 숙제를 풀어내야 하므로. 자기 지지층만 결집시켜 선거에서 이긴 운 좋은 대통령은 지금껏 아무도 없었다. 이번 선거는 더욱 그러하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유보하는 중간 중도층이 어느 때보다 많고 이들의 발언권이 어느 때보다 강한 선거다. 박근혜도 안철수도 문제인, 손학규도 대통령이 되려면 ‘지지층의 견고한 결집과 중간 중도층의 견인이라는 상충적 요구를 어떻게 조화롭게 수렴해 대중적으로 구현시킬 것인가’라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이것이 2012년 대선을 역대 어떤 선거보다 정치적 민감성과 활성도가 높을 것으로 예측하는 이유다.

최장집 교수가 제시한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라는 역사적 화두는 이번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명박 정부 동안 심각할 정도로 후퇴한 형식적 민주주의의 회복이라는 과제도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형식적 민주주의를 토대로 사회 경제적 민주주의를 심화시키는 실질적 민주주의 구현단계로 접어들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지 않은가. 이러한 공론은 여야주자들이 앞다투어 복지정책을 제시하게끔 강제하고 있다. 복지 이슈가 2012년 대선을 이끄는 시대정신이라 해도 괜찮을 듯하다.
문제는 복지 이슈를 제대로 다루는 방법론이다. 복지 이슈야말로 사회적 합의가 중요한데 지금의 한국정치가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낼 만큼 성숙해 있는가 하는 점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일컬어 ‘잃어버린 10년’이라 부르는 한, 무상급식 문제를 굳이 주민투표로까지 끌고가는 요령부득의 정치세력이 버티고 있는 한 복지 이슈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이 합의의 전제인 양보를 통한 사회적 대타협이 과연 가능하겠는가.
강준만은 2012년 대선이 ‘증오시대를 넘어서는 대선’이었으면 하는 기대를 담아 안철수를 공개 지지했다. 같은 맥락에서 나는 복지 이슈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국민통합적 리더십’이야말로 2012년 대선이 요구하는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건 안철수건 또는 문재인,

작가정보

저자(글) 고성국

저자 고성국은 1958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기고를 거쳐 고려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프리랜서로 글쓰기, 대중 강연, 방송 활동을 시작해 CBS 라디오 <시사자키>, KBS 라디오 <오늘>, KBS TV <추적 60분>을 진행했다. 현재는 BBS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 OBS TV <고성국의 토론합시다>의 진행자이자 조선일보, 한국일보, 주간경향의 고정 칼럼니스트다. 쓴 책으로는 ≪10대와 만나는 정치와 민주주의≫≪10대와 통하는 한국사(공저)≫≪10대와 통하는 정치학≫≪고성국의 정치in≫≪덤벼라 인생(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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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이 못된 남자
    고성국의 대선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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