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금 연주에 눈물 흘리는 어미소

김안려 지음

지혜 2013년 03월 14일 출간 국내도서 : 2010년 10월 2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마두금 연주에 눈물 흘리는 어미소』는 자연의 숨결을 담은 김안려의 시집이다. 비교적 과욕이나 과식이 없고, 순정한 마음의 빛이 어두운 세상을 위한 헌사로서의 시적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총 4부로 구성하였다.

목차

제 1 부

1. 복숭아에 난 벌레의 길

2. 벼랑 끝에 서다

3. 공기처럼 가벼운 발레리나

4. 마두금 연주에 눈물 흘리는 어미소

5. 박하 잎사귀, 귀 세우다

6. 황금잉어빵 굽는 여자

7. 풀들의 반란

8. 오늘, 매미가 운다

9. 그날을 모른다

10. 온 들판 가득 슬픔이 깔리고

11. 어느 날의 죽음

12. 문짝의 힘

13. 몸이 아프다

14. 플러그를 꽂으며

15. 방부제

16. 내 이름은 미미

17. 아베 마리아

18. 사냥꾼의 영혼

제 2 부

1. 마른 빵의 노래

2. 어느 날의 소풍

3. 이슬 한 방울의 힘

4. 발레리나 알바트로스

5. 내 안에 부는 바람

6. 물의 길

7. 책벌레의 명상

8. 밤 바다

9. 바다의 한숨소리

10. 플라타너스 잎사귀

11. 강가의 버드나무

12. 그 겨울, 눈의 폭동

13. 아메리카 들소

14. 살아 있는 것들의 눈물겨움

15. 나무의 영혼처럼

16. 그림자가 아름답다

17. 세차장에서

제 3 부

1. 한글

2. 바다

3. 치자꽃 향기 남겨두고

4. 발레리나의 마지막 인사

5. 풀 한 포기

6. 어둠이 대지를 감싸 안을 때

7. 붉은 입술

8. 침입자의 손

9. 지상의 땅 한 평

10. 견우직녀의 노래

11. 뒷모습

12. 화이트 아웃

13. 그루터기

14. 사진 속 아이

15. 숨쉬는 강

16. 마른 우물

17. 산불

18. 목욕탕에서

제 4 부

1. 봄

2. 마른 꽃잎 한 장

3. 쌍계사 법고소리

4. 소우당 아씨

5. 밤터못 물이 초록으로 물드네

6. 삼천포 부두

7. 설악의 얼굴

8. 잠든 산

9. 수목원의 봄

10. 삼천포, 유채밭 유채꽃잎에 앉은 나비

11. 호박꽃등

12. 동강의 뗏목나루

13. 그리운 샹그릴라

14. 여름, 우두령의 바람

15. 감자꽃 피더니

16. 숲으로 가는 길

17. 길 위에서

책 속으로

거칠게 날뛰며, 젖을 빨려 하는
어린 새끼를 걷어차고 만다
비칠비칠 일어나 다시 어미 곁으로
가는 어린 새끼, 이젠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한다
젖을 먹지 못해 안타깝게 사그라드는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마두금 연주가 시작된다
끊어질 듯, 이어질 듯 애잔하게 흐르는 음악
어미가 차츰 조용해지며 두 눈이
잔잔해지더니 큰 눈망울 가득 눈물이 고인다
가만히 젖을 내어주는 어미
실컷 젖 먹고 난 새끼
서로의 눈빛이 따뜻하다”

-마두금 연주에 눈물 흘리는 어미소 중에서

출판사 서평

김안려의 시에는 자연의 숨결이 있다. 비교적 과욕이나 과식過飾이 없고, 순정한 마음의 빛이 어두운 세상을 위한 헌사獻詞로서의 시적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한 그루의 나무나 꽃이, 스스로 존재의 몸짓을 통해 맑고 아름다운 생명의 우주를 이루어내듯이, 그의 시도 그런 자연의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김수복(시인, 단국대 교수)
김안려 시의 스펙트럼은 상당히 넓게 세상을 조명해낸 셈인데, 그녀의 시는 꼬이고 헝클어진 실타래처럼 어수선한 요즘 세상을 풀어내는 실마리로 작용할 만한 요소들을 많이 간직하고 있어 우리의 주목에 값하리라고 믿는다. - 이상호(시인, 한양대 교수)

작가정보

저자(글) 김안려

김안려 시인은 1957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고, 1999년 {심상}으로 등단했다. 등단 이후, 11년, 즉,오랜 절차탁마 끝에 첫시집 {마두금 연주에 눈물 흘리는 어미소]}를 펴낸 그의 시세계는 '공기처럼 가벼운 예술가의 정신"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김안려 시인은 ‘시공을 가르는 매의 푸르름 속’에서처럼, 그녀가 우주이고 우주가 곧 그녀의 품 안에 들어가는 최상의 경지에 이르고 있다([공기처럼 가벼운 발레리나]). 발레리나가 어떤 보상을 의식하기 이전에 먼저 오로지 최상의 아름다움만을 꿈꾸며 예술혼을 불태우듯이 현대인들도 어느 측면에서는 순수한 예술가 정신을 조금이라도 가진다면, 그토록 시끄럽고 어두운 길에서 방황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제 새끼도 몰라보던 어미소에게 모성을 회복토록 해준 ‘마두금 연주’([마두금 연주에 눈물 흘리는 어미소]) 같은 예술적 가능성을 믿는 입장에서, 김안려의 공기처럼 가벼운 예술가의 정신은 모든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선율로 다가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하여 저마다 아집과 편견과 과욕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모든 생명을 고귀하게 존중할 줄 아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우리는 모두 ‘공기’ 같은?한없이 가볍고 자유로우면서도 모든 생명체에게 삶의 근원이 되어주는 소중한 존재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