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의 도쿄

황보은 지음

하다 2010년 12월 07일 출간 종이책 : 2010년 06월 2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여행이 아닌 일상으로 도쿄를 만나다!

'세계 여러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도쿄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 황보은의 도쿄 이야기『오후 3시의 도쿄』. 여행이 아닌 일상으로서의 도쿄를 느끼고 싶었던 그녀는, 지금이 아니면 갈 수 없다는 생각에 단출한 살림살이와 여행가방 몇 개만을 챙겨들고 도쿄에서의 신혼생활을 시작한다. 하루하루 일상에서 만나는 소소한 깨달음도 충분히 여행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며 2년 동안 살아가고, 발견하고, 여행한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맑은 날 자신이 사는 동네, 미즈에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예쁜 카페를 발견하고, 신혼집인 원룸에 어울리는 가전제품들을 양손 가득 사오고, 비오는 날의 야나카를 투명우산을 쓰고 돌아다니고, '할머니들의 하라주쿠'라는 스가모에서 빨간 내복을 구경한다. 도시 안의 계곡인 토도로키의 숲에 가고, 아자부주반 마츠리(축제)에서 금붕어 건지기를 하는 등 아무런 계획도 없이 무작정 전차에 올라 발길 닿는 대로 떠나는 산책 같은 여행이 펼쳐진다. 발길 닿는 대로 떠나다가 발견한 도쿄의 색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다.

목차

프롤로그
두 번째 가는 도쿄

다가가다
내가 사는 곳 미즈에
맑은 날 아침, 골목의 구석구석
두 손에 가득한 비닐봉지에 담긴 것은
햄버거 이즈 마이 라이프

구경가다
금요일 밤의 시모기타자와
비 오는 날의 야나카
とまれ- 잠깐 멈춤
기대의 배신
카와고에의 수줍은 아저씨
스가모의 빨간 팬티
보보리 아이스크림
노면전차여행
토도로키의 숲
카메라 없는 여행
금붕어 일곱 마리
길거리 씨디
고개를 들어요

함께가다
피자 시켜 먹는 세 여자
말도 안 되는 하룻밤의 동거
둘이 보는 도쿄
도쿄에서 보내는 히라가나 스탬프
벗을 준비 되었습니까?
안내의 추억
하라주쿠의 육교

옮겨가다
서류로만 전해지는 진심
모시이불커튼
살구색 조명
Super market, Super fun!

살아가다
아케보노바시의 아이들 1
아케보노바시의 아이들 2
어떤 하루
일본어 말하기 대회
타지에서 흘러가는 계절

알아가다
표지판 이야기
서브웨이 타임
홀리가든 여행
일본에서 만난 일본인
치바의 바다
서울이 좋아, 도쿄가 좋아
단 한 그루의 벚나무

에필로그

책 속으로

10
직장이 잡힌 것도, 일본어를 할 줄 아는 것도 아니었다. 나는 그저 여러 곳에서 살아 보고 싶었다. 그리고 결혼이 나에게 이제 선택을 할 시간이라고 몰아붙였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고.
이제 집을 얻고 냉장고를 사고 나면 움직일 수 없을 거라고.

141
어렸을 때는 모든 것에 사지선다처럼 100점짜리 정답이 있는 줄 알았다. 적어도 고를 수 있는 네 가지 옵션은 있었다. 시험이 끝나면 하루 안에 뭐가 정답이었는지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살아보니 100점짜리를 고르기는 커녕 시간이 지난 뒤에도 뭐가 정답인지 알 수가 없는 거다.

149
결혼 후 남편과 일본으로 오려고 했을 때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말렸다. 단 한 사람, 아버지만은 예외였다.

“뭘 그렇게 걱정하니. 거기서 평생 살아야 한다는 무겁고 부담스러운 마음으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지 마렴. 실패할 수도 있고 일 년 후에 돌아오게 될 수도 있어. 그렇게 되더라도 일 년 동안 정말 멋진 신혼생활을 한 셈 치렴. 가기 전부터 두려워할 것 없어.”

184
나는 말이 하고 싶었다. 그래서 여행사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물었다.
“O월 O일 서울행 비행기는 몇 시에 가능합니까?”
“그 비행기 편은 얼마입니까?”
(드디어! 가게에서 못 써먹은 얼마입니까!를 말했다)

227
서울이 좋아, 도쿄가 좋아,
글쎄, 도쿄가 더 좋아, 라고만 하기엔 외로운 일도, 서러운 일도 많았다.
그런데 그만큼, 그리워할 것도 너무 많이 생겼다.

출판사 서평

도쿄, 두 번째 가다!

『오후 3시의 도쿄』는 ‘세계 여러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도쿄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 황보은의 도쿄 이야기다. 여행이 아닌 일상으로서의 도쿄를 느끼고 싶었던 그녀는, 지금이 아니면 갈 수 없다는 생각에 단출한 살림살이와 여행가방 몇 개만을 챙겨들고 도쿄에서의 신혼생활을 시작한다.

이 책은 사막을 횡단하는 장엄한 여행의 기록은 아니지만 하루하루 일상에서 만나는 소소한 깨달음도 충분히 ‘여행’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며 2년 동안 살아가고, 발견하고, 여행한 이야기이다.

지금 당신의 시계는 몇 시인가요?
여기는 『오후 3시의 도쿄』입니다.

도쿄 여행 첫날밤, 호텔방에서 보이는 도쿄타워에 감탄하면서도 파리의 에펠탑을 꿈꾸던 철없던 낭만주의자가 다시 도쿄를 찾았다. 그녀가 두 번째로 도쿄에 간 이유는 단 한 가지. ‘여행이 아닌 일상으로 도쿄를 만나고 싶다’. 멀쩡히 사업하고 있던 남편까지 이끌고 도쿄에 간 그녀, 잘하는 걸까?

잘 하는 게 아니라는 건 떠나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락앤락에 시리얼을 부어먹으며 끼니를 때우고, 일본어로 “이것은 무엇입니까”도 모른 채 무작정 일본으로 날아간 용감하고 대책 없는 그녀는 결국, 2년간 일본에서 잘 살아낸다. 그리고 그녀의 일상은 그대로 여행이 된다.

가이드북에 소개된 명소를 찾아갔다가 허탕을 치고 돌아오던 길에서 우연히 만난 카페, 잔뜩 사진을 찍으리라 다짐했지만 카메라 배터리가 없어 단 한 장의 사진밖에 찍지 못한 어느 날, 아무런 계획도 없이 무작정 전차에 올라 발길 닿는 대로 떠나는 산책 같은 여행.

그녀는 모든 여행에서 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는다. 그 사이 사이에서 작은 영감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럭-키”라고 말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던 여유로운 오후가 당신에게도 있었다면,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볕이 너무 따사로워 그대로 스르르 잠이 들었을,
그런 오후 3시를 기억한다면 당신에게 이 책은 충분히 특별하다.

『오후 3시의 도쿄』는 당신에게 보내는 작은 휴식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황보은

젊은 날,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에서 도쿄를 읽었다.
도쿄에 은밀히 숨겨진 비밀과 매력을 기념사진이 아닌 일상으로 부딪히고 싶어 결혼과 동시에 남편과 도쿄로 떠났다.
2년간의 도쿄생활 이후 돌아온 한국.
살아가는 것도 여행이라고 믿으며 남다른 눈으로 세상을 헤아리고 발견하는 작은 여행자이고 싶은 서른의 낭만주의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