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지혜 - 2000원으로 차린 지식 만찬

장자 지음

호두나무 2013년 08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우리가 장자의 지혜에 귀 기울여야 하는 까닭은 다른 데 있지 않다.
우리가 익숙해져 있는 우리 시대의 일반적인 삶의 방식과 태도를 반성적으로 돌이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목차

1.사람의 삶과 운명
쓰일 곳이 없는 신령스런 나무
나무와 거위의 다른 운명
죽음이란 무엇인가?
아내의 죽음에 흥겹게 노래 부른 장자
너희가 해골의 즐거움을 아느냐?
서글퍼라,인간의 운명이여!
마음의 움직임

2.신기에 도달한 달인
요리사 포정 이야기
매미 잡는 노인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닭
두려움이 없는 무심의 경지
귀신의 솜씨

3.스스로 그러함(自然)과 본성을 거슬러 억지로 함(作爲)
숙과 홀의 비극
새를 제대로 대접하여 기르는 방법
진흙 속을 누비는 거북의 행복
말과 흙과 나무를 그냥 놓아두어라
밝은 덕을 갖춘 임금의 정치
뱁새에게는 작은 나뭇가지 하나면 충분하다

4.성인의 가르침을 조심하라
큰 도둑과 작은 도둑
기계의 노예가 되지 마라
인의(仁義)를 내세우지 말라
책은 옛 사람들이 남긴 술지게미다

5.세상의 이치를 되묻다
얕은 지혜는 깊은 지혜를 알 수 없다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는 것
시시비비를 어떻게 가릴 수 있을까?
나비가 되는 꿈

출판사 서평

‘음미하는 삶’을 위한 첫걸음

고대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통하여 성립된 텍스트 <장자>는 철학사상이기도 하지만,우화(중국문학에서 말하는 우언)이기도 하다.
그래서 <장자>는 중국문학사에서도 중요한 텍스트이다.
<장자>는 우리의 일상적인 경험과 상식을 한참 뛰어넘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요컨대 이야기로 펼치는 철학,철학적 지혜를 담은 이야기라는 점에서 <장자>는 그 어떤 동서고금의 고전과 견주어도 크나큰 차별성과 독특성을 지닌 텍스트다.
여기에서 철학이란 논리적 분석이나 사변적 이론체계를 뜻하지 않는다. 서양철학 전통에서는 대략 중세 스콜라철학 이후로 분석과 이론으로서의 철학이 대세를 이루었으나,삶의 방식,태도,지혜로서의 철학도 하나의 중요한 전통이다.
소크라테스가 바로 그런 전통의 효시라 하겠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사상을 그의 제자 플라톤이 펼쳐놓은 대화편들이 대화와 이야기로 이뤄져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삶의 지혜로서의 철학은 동서양에서 공히 이야기와 불가분의 관계라 할 것이다.
이 책 <장자의 지혜>는 <장자>에 나오는 다채로운 이야기들 가운데 삶의 방식,태도,지혜와 관계가 깊은 내용들을 가려뽑아 소개하고 해설을 덧붙인 것이다.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장자>가 제시하는 삶의 방식,태도를 그대로 따른다는 건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우리가 장자의 지혜에 귀 기울여야 하는 까닭은 다른 데 있지 않다. 우리가 익숙해져 있는 우리 시대의 일반적인 삶의 방식과 태도를 반성적으로 돌
이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철학이란 나 자신의 삶을 넓고 깊게 돌이켜 보고 성찰하는 데서 출발한다. 소크라테스는 “음미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고 하지 않았겠는가. 장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는 '음미하는 삶'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장자

중국 고대의 위대한 철학자 중의 한 사람인 장자(본명은 莊周)는 그가 태어나고 죽은 정확한 해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전국(戰國)시대 송(宋)나라 몽읍(蒙邑: 현재의 허난성의 고을)에서 태어나 맹자(孟子)와 비슷한 시대에 활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칠원(漆園)에서 관리로 일하다 그만둔 이후 평생 벼슬길에 들지 않았다. 초(楚)나라의 위왕(威王)이 그를 재상으로 쓰려 한 적도 있었으나 사양하고 저술에 전념하였다. 장자는 노자(老子)와 마찬가지로 도(道)를 천지 만물의 근본 원리로 삼고, 어떤 대상에 욕심을 내거나 어떤 일을 이루려 하지 않으며[無爲], 자기에게 주어진 대로 자연스럽게 행동하여야 한다[自然]고 주장하여, 노장사상(老莊思想)이라고도 하는 도가(道家)를 이룩하게 되었다. 이러한 장자 사상은 중국 사람들의 중요한 생활철학의 일면으로 발전하였으며, 당(唐)나라 왕실에서는 노자(李耳)가 같은 성이라 하여 노장사상을 무척 존중하였다. 이에 현종(玄宗)은 장자에게 남화진인(南華眞人)이라는 호를 추증하고 그의 책 '장자'는 '남화진경(南華眞經)'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읽혔다. 장자의 현실을 초탈하는 사상은 중국의 문학과 예술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장자'는 원래 52편이었다고 하는데, 지금 전하는 것은 진대(晉代)의 곽상(郭象)이 정리해 엮은 33편(내편 7, 외편 15, 잡편 1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