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돗개다. 1

김용진 지음

빈센트 2013년 11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머리통이 크고, 목이 굵고, 가슴이 두텁고, 뚱뚱하고, 심술궂게 생긴 암 진돗개 맹순이가 이 답답한 세상 속에서 시작한 유쾌한 반란에 대한 이야기. 맹순이는 서울의 한 작은 동네에서 반경 1킬로미터의 영역을 돌아다니며 똥개들을 못살게 굴고, 쥐, 고양이, 까치, 꿩, 두더지를 사냥했다. 맹순이가 10여년간 살았던 이 동네에는 고양이는 씨가 마르고, 다른 수많은 동물들은 이 지긋지긋한 동네를 탈출하여 다른 서식지로 이주했다. 맹순이는 급기야는 대개 대문을 열어놓고 사는 이웃집 부억을 약탈하여 주인 가족을 먹여살렸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1970~80년대 서울의 한 시골스러운 동네, 마당이 넓은 집에서 항상 수많은 개들과 함께 살았던 지은이가 자신의 체험을 모아 자전적 소설을 썼다. 지은이는 어린 시절 항상 묶인 채 감금의 고통 속에 살아가는 개들을 보며 성장하는데, 조금씩 나이가 들수록 개들을 쇠사슬로 묶어두는 불의에 대해 의분을 품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집안의 독재자인 아버지에게 항거하여 개들의 쇠사슬을 모두 풀어버렸지만 의외로 아무런 처벌이나 제지를 받지 않고 해방된 개들과 어우러져 생기 넘치는 삶을 시작한다.
지은이는 개들을 돌보고 개들과 뒤엉켜 살며 끈끈한 친구가 되어 점차 그들의 세계에 깊이 들어간다. 그러면서 개들의 자아와 개성에 눈을 뜨고 개들도 인간 못지 않게 소중한 영혼을 지닌 존재들임을 깨달아 간다. 그 중에서도 독특한 성격의 진돗개 맹순이는 스스로의 힘으로 모든 구속과 훈육을 거부한 채 사람들의 상식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쳐 지은이를 더욱 놀라게 만든다.

목차

1 개
2 해피
3 칭크
4 멍투
5 맹순이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엉뚱한 성격을 가진 한 진돗개의 맹렬한 활약을 중심으로 독특한 개성을 가진 여런 개들의 삶을 체험적으로 그린 동물 소설이면서 동시에 특유의 과학자적 관찰력과 호기심을 가지고 개들의 세계를 관찰하고 이를 섬세한 문체로 묘사한 자연 관찰 보고서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자신이 관찰한 사실들의 신빙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된 다양한 문헌들을 읽고 인용함으로써 자신의 체험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기도 한다. 이는 독자들에게 자연을 탐험하는 지적 유희의 즐거움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그뿐 아니라 여기에 동물의 세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유머가 가미되어 독자는 과학적 관찰을 즐기다가도 때로는 미소짓거나 때로는 폭소를 터뜨릴 수도 있다.
이 책은 또한 억압된 시대를 살아온 한 청년의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가장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보내는데, 숨막힐 듯 억압되고 통제된 가정과 사회가 지은이의 고통스러운 성장의 배경이 된다. 이야기는 기억이 희미한 유년기에서부터 시작되어 나이가 들어가면서 겪게 되는 어려운 난관들로 확장되어 간다. 지은이는 이런 난관들에 대처해나가면서 사고의 폭과 깊이가 점점 더 넓어지고 깊어지며, 마침내 자기자신만의 독특한 비판과 저항의 관점을 만들어간다. 모든 통제를 거부한 채 자신만의 세계를 탐색해 들어간 진돗개 맹순이에게는 지은이의 시대에 대한 저항정신이 투영되어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