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기미

조연상 지음

하라비 2007년 05월 12일 출간 종이책 : 2007년 03월 0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자연건강서. 이 책은 사람이 살아가는 원리와 병이 생기는 원인과 다스리는 법, 기미의 개념과 음식을 통해 기미를 높이는 방법, 몸의 기미를 알아보는 법 등의 내용을 담아 정리했다.

목차

이야기 풀기

제 1 장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1. 우주의 형상
2. 우리의 몸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3. 동아시아 사람들의 생명활동이 다른 지역 사람들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제 2 장 병이란 무엇일까요?
1. 병이란 자연의 축복입니다.
2. 병은 어디에서 오는가?
내림병
돌림병
병이 난 경우
몸이 상한 경우
정신병인 경우

제 3 장 병은 어떻게 다스려야 하나?
1.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먼저 입니다.
2. 생활섭생이 그 다음입니다.
1) 마음섭생
2) 음식섭생
3) 주거섭생
공기와 온도
동네 분위기와 지리적인 특성
4) 방사
생장의 의미
생식의 의미
쾌락과 기흐름
3. 본초를 이용한 섭생

제 4 장 기미란 무엇일까요?
1. 기미와 성분
1) 기미는 흐르는(FLOW) 개념입니다.
2) 기미는 종합적인 개념입니다.
3) 기미는 에너지 상태의 변화를 보여 줍니다.
4) 기미는 복합성분의 작용이지 개별성분의 작용은 아닙니다.
2. 기미의 분류
1) 범 우주적인 음양으로 나누는 방법
2) 몸 안에서의 생리를 기준으로 나누는 방법
3)기미를 판단하는 방법
제 5장 음식재료가 되는 본초의 기미
1. 광물성
물
약수
소금
2. 곡식
쌀
찹쌀
보리
밀
콩
팥
수수
조
메밀
율무
녹두
감자
고구마
도토리
은행
잣
3. 육류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와 염소고기
개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4. 생선류
조기
명태
참치
고등어
잉어 붕어
미꾸라지 뱀장어
오징어 문어 낙지
새우
굴 조개
게 가재
5. 야채류
무우
배추
상치
쑥갓
깻잎
파 양파
마늘
생강
고추
당근
아욱
후추
연근
우엉
도라지
더덕
미나리
고수나물
고사리
호박
오이 참외 멜론
가지
피망
참깨
브로콜리
부추
쑥
냉이 겨자
갓
시금치
토란
버섯
콩나물
숙주나물
미역 다시마 김
6. 과일류
사과
배
감
오렌지 감귤
토마토
밤
대추
포도
수박
딸기
복숭아 살구
앵두 블루베리 버찌
다래
키위
바나나
파인애플
리치
망고
오디
복분자
호도
7. 기호식품
간장과 된장
고추장
청국장
숭늉
커피
녹차 홍차 우롱차
우유 치즈
두유
쵸코렛
오미지차
국화차
매실차
결명자차
칡차
구기자차
콜라 사이다
소주 양주 고량주등
막걸리 맥주
설탕 엿
8. 기타 건강식품 및 양약
홍삼
꿀
알로에
상황버섯
항생제
아스피린
여성호르몬제 남성호르몬제
신경안정제
면역억제제
제 6 장 어떤 메뉴를 선택해야 할까요?
1) 주부가 가족의 음식을 준비할 때
2) 데이트할 때는 어떤 메뉴를 고르는 것이 좋을까요?
3) 접대할 때는 어떤 메뉴를 고르는 것이 좋을까요?
4) 단체 회식 때
5) 만성질환에 대한

책 속으로

쵸코렛
제조과정을 몰라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쵸코렛을 기준하여 말합니다.
쵸코렛은 뜨겁고 정분과 혈분에 들어가고 발산하는 면이 있습니다. 정분에 들어가서 영양에 좋기도 하고 혈분에 들어가서 혈액순환에도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뜨겁고 발산하는 기미로 인하여 핏 속에 열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피해야할 음식입니다. 예컨대 혓바늘이 돋는 사람 아토피가 있는 사람 가슴이 두근거리는 사람 혈압이 높은 사람 눈이 충혈이 잘되는 사람 피로하면 입에서 단내가 나는 사람 등입니다.

어느 날 이른 아침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자들까지 한의원에 오셨습니다. 할머니께서 갑자기 사단이 난 것입니다. 병원 응급실에 가는 중에 전에 신묘하게 치료받은 적이 있기에 혹시나 하여 또 다시 들렀다 합니다. 증상은 어제 밤부터 갑자기 잠을 못자고 가슴이 텅 빈 것 같기도 하고 쿵쾅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몸은 안절부절 못하고 손발은 어디에 두어야 편한지 알 수 없어 계속 움직이며 덜덜덜 떨리고 눈은 충혈되어 있고 숨은 입으로 쉬는데 그것도 갑자기 한 숨을 쉬었다 소리 내어 들이쉬기도 하고 말은 중간에 막히고 맥은 세차게 뛰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전혀 이상이 없다가 어제 밤부터 갑자기 그랬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몸에 아무런 이유 없이 갑자기 변한다는 것은 있을 수 가 없는 일입니다. 무언가 잘 못되었는데 다만 그것을 찾지 못할 뿐입니다.
처음부터 일일이 점검을 다시 하다가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하기로 마음을 먹고 그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확인해보는 차원에서 “혹시 쵸코렛은 안 드셨죠?” 라고 여쭈어보니 그제 서야 할아버지께서 무릎을 탁 치시면 “거기 어제 쵸코렛 먹었잖아” 하십니다. 사연인즉 미국에 계신 시동생이 한국에 오시는 바람에 어제 서울에 올라 오셨고 선물로 사온 쵸코렛을 어제 오후에 식구들과 같이 드셨다 합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제 가슴이 갑자기 탁 트였습니다. 이제 해결은 간단한 것이었으니까요. 평소에 심장 열이 많으신 분이 쵸코렛을 드셨으니 심장은 더욱 가열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해결은 쵸코렛과 반대되는 기미를 가진 약을 드시게 하면 됩니다. 한 20분이 지나자 갑자기 대기실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말소리가 커지는 듯 하더니 문이 열리면서 며느님께서 이제 가도 되냐고 묻고 있었습니다. 나가보니 할머니께서 편하게 웃고 계셨습니다.
이야기의 초점은 바로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이렇게 사람을 응급실로 끌고 갈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것에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쵸코렛이 심장에 좋은 음식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그것이 내 몸에 맞아야 보약이 되는 것이고 내 몸에 맞지 않으면 독이 되는 것입니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은 한의학계에서 늘 아쉬워했던 현대생활에서 상용하는 음식들의 기미를 처음으로 논한 것이다. 기미란 사물이 가지고 있는 종합적이고 동적이고 감성적인 성격을 말하는 것으로 양의학에서 말하는 성분이라는 개념과는 대비되는 한의학의 기본 개념이다.

우리 몸은 양분이 필요하면 배가 고프다 라고 감성적으로 표현한다. 이것에 대한 한방적인 표현은 “몸의 정(精)기가 떨어지면 정을 보충하기 위하여 위장과 입맛을 통하여 먹고 싶다고 한다” 이다. 한편 이것에 대한 양방적인 표현은 “생체를 검사해보니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혹은 지방이 부족하므로 정상범위를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탄수화물 성분 몇 그람 혹은 단백질 일일 투여량 몇 그람 운운 이다.” 이것은 얼핏 보면 과학적인 표현인 듯하지만 실제로는 이해하기도 어렵고 나아가 그러한 수치가 과연 내 몸에서 요구하는 것과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인지도 확인할 수 없는 것이어서 결과적으로는 과학이라고 할 수 없다.
이와 반대로 기미란 내 몸에서 느끼는 모든 감각이 종합되어 감성적으로 나타나는 인식이다. 이것은 마치 비합리적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내 몸을 지키는 데에는 가장 합리적인 인식방법이 된다. 마치 위험에 처해있을 때 몸에서 반사기능을 발휘하는 것과 같은 것이 평소의 생활에서 매 순간마다 일어나고 있다고 보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저자는 인체를 우주의 기운이 몸의 안팎으로 들고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기운이 들고나는 성격이 모든 개인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것은 우주가 개인을 통하여 우주자신을 표현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개인은 기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자신의 영혼백이 조절을 하고 있어 우주(본질) - 영혼백 - 육체로 이어지는 관계를 하나의 기 흐름으로 관통하고 우주의 또 다른 표현인 우주(본질) - 영혼백 - 만물로 이어지는 관계에서 만물의 기운도 결국은 같은 본질에서 나왔으므로 만물의 기운을 이용하여 내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기미론의 철학 배경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주론적인 배경에서 비롯한 기미론을 현실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만물의 기미를 알아야 하고 만물의 기미는 우리 마음속에 내재한 본질이 - 왜냐하면 본질이 우리를 만들었으므로 우리 내부에는 본질이 끊임없이 생명활동을 하고 있으므로 - 알 수가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물을 보면 수소2개의 원자와 산소 하나의 원자가 합쳐져 있는 상태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물은 우주의 기운 가운데 차고 활동성이 적어 잘 뭉치게 하는 성격들이 모여서 된 하나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생명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내 몸에서 물을 원할 경우에는 내 몸이 스스로 목이 마르는 느낌을 갖도록 하여 물이라는 생명체가 내 몸에 들어와 전에 존재했던 물의 형태와는 다른 내 몸의 생명의 사이클로 윤회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것은 - 눈에 보이는 것이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 - 나와 다름없는 생명인 것이다. 그런데 만일 내 몸에서 원하지도 않는데 물을 많이 마시게 되면 내 몸은 물을 내 몸의 사이클로 만들지 못하고 물이 갖고 있는 고유한 기미에 따라 오히려 내 몸이 차지고 무거워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요즘에 유행하는 물 많이 먹는 웰빙식이 얼마나 잘 못되어 있는지를 근원부터 지적해 주는 것이다. 한편 물을 마시더라도 성분으로 보면 얼음물이나 뜨거운 물이나 같은 물이지만 기미로 보면 전혀 다른 물이 된다. 즉 내 몸에 들어와 작용하는 기운은 정 반대가 될 수 있는데 이런 점은 화학식으로는 볼 수 없는 기미론만의 강점이다. 그러나 요즘의 웰빙개념이나 치료약의 개념이 모두 이와 같이 얼음물이나 뜨거운 물이나 같은 것이라는 성분 중심으로 되어 있는 것에 대하여 내 몸의 종합적인 느낌을 중심으로 음식이나 약을 취해야 한다고 사람들에게 은근한 반성을 요구하고 있다.

환자들의 섭생을 지도하는 모든 한의사뿐 만아니라 양의사 약사 간호사 만성질환 간병인 그리고 요리를 연구하는 모든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이다. 시대가 좀더 생명이라는 개념이 지배하는 흐름이 대세가 되면 기미라는 개념이 보편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저자는 어려운 개념을 쉬운 말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지만 이미 사람들의 인식 속에 기미란 개념이 없으므로 쉬운 말이 오히려 어렵게도 느껴질 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늘 대하는 음식 속에 이런 이치가 숨어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을수록 처음과는 달리 재미가 더해지는 신비한 책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조연상

저자 조연상 1954년 출생 서울대 인문대 동양사학과졸 이후 세명대 한의대 졸 현재 강남 할아버지한의원장
오랫 동안 전통사상( 선 사상)에 대한 연구를 수련을 통하여 몸으로 체득하는 과정을 밟아온 사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