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다 시린 꽃빛아

우희정 지음

소소리 2007년 05월 12일 출간 종이책 : 2007년 03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잔잔한 생활 속의 이야기입니다. 회색 시멘트 건물 속에서 어딘가로 바쁘게 뛰고 있는 현대인들, 나란 누구인가조차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휴식은 필수입니다. 그러나 그게 어디 그리 싶던가요.
바쁜 일상사 잠시 접고 자연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머리를 식힐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목차

1. 따슨 가슴 식혀야죠
바람을 깨우는 소리․16
꿈꾸는 신발․20
그 산의 바다․25
연 인․30
잃어버린 시간들․35
봄 꿈․40
세상으로 나가는 거울․43
길을 떠나 다시 길로․48
숲을 담다․52
학꽁치 잡는 남자․56
귀여리에서․60
공주병 두엇․63
2. 누군가 내 가슴에
하늘, 땅, 새․70
다시 병점․78
신라의 미인․82
공원으로의 잠행․87
피안에 이르는 길․92
복사꽃장․98
심해로의 배 띄우기․102
바람아래․108
사계절 연습․110
꽃잎 모으는 남자․114
나의 얼짱․117
돌사람의 표정들․122
3. 활처럼 휜 길을 따라
여 정․130
벗어도 좋으리․143
장승들의 길목․147
내 사랑의 그들․151
호적에도 없는 삼양동 그곳․154
시간 속의 시계․159
코끼리를 그리는 남자․163
고도에 지는 꽃․166
바람꽃 닮은 여인에게․169
가을 하동․172
리카온의 모정․176
양의 해를 맞으며․179
4. 맥박의 요동소리
그녀가 살아가는 이유․184
미완성․187
도사와 아들․190
함께 가는 길․193
암각화에 담긴 사연․196
풍경 하나에도․199
오래된 그림․202
도깨비불 이야기․206
미움으로 자라는 나무․211
이화령을 넘으며․215
그대의 아름다운 황혼․218
능소화와 우체통․222
대봉감․225

책 속으로

어제는 동백꽃 뚝뚝 지는 나무 아래 한참을 서 있었어요. 쏟아져 내리는 선홍의 비를 맞으며…. 가슴에 피멍이 들도록 후회없이 그리움 쏟아내고 절정의 순간에 그 정열 고이 접어 제 몸 던질 줄 아는 용기에 가슴이 먹먹했지요.
그런데 나는 사랑하는 일이 무에 그리 어렵다고 허둥대기만 하는지 참 모르겠네요. 아니지요, 이 나이가 되어서도 익숙지 못한 내 사랑의 노릇은 서투름에서 오는 당황함이겠지요.

출판사 서평

저자 우희정은 자신의 입으로 수필 쓰는 일을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작업’이라고 말한 바 있듯이 한마디로 수생수사(隨生隨死)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는 누구보다도 열심과 열정으로 수필을 쓰는 작가이다.
수필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을, 즉 중심 사상을 적절한 대상 속에 함축시키거나 비유를 빌어 표현해야 한다. 언어가 직접 의미를 지시하는 대신 이미지를 통한 간접화의 방식으로 전달하는 시와 같이 수필 또한 주제 전달 방식도 그래야 한다고 믿는 작가이다.
자신만의 내밀한 경험과 철저한 고백을 객관화하기 위해 비유나 암시를 적절히 동원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생각한다. 우희정 수필의 매력은 어제의 고통을 한 가지만 말하고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과거적 현실과 고뇌를 폭넓게 상상할 수 있게 하는 데 그 특색이 있다. 절대로 쓸데없는 넋두리를 늘어놓지 않는다. 그의 수필은 꿈을 제재로 해서 비유적으로 전달하기도 하고, 한 편의 가슴 찡한 영상을 보고 난 것처럼 오래 여운이 남도록 치밀한 구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동안 그는 힘든 삶을 의지로 이겨내는 장한 여인의 참모습을 그려내는데 성공함으로써 시련과 좌절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의욕과 희망을 주는 구원의 수필로서 그 역할에 다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속절없다, 시린 꽃빛아]에서는 아름다운 시적 상상력은 물론이고 서정적 자연의 진실로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모두가 주목한다.
수필이 시와 가까워진다는 것은 시가 수필과 등을 댄다는 뜻으로 바람직한 일이라 여겨진다.

작가정보

저자(글) 우희정

경북 예천 출신으로 마산에서 성장한 그는 월간 󰡔수필문학󰡕으로 1995년 문단에 나와 그동안 󰡔별이 빛나는 하늘󰡕, 󰡔폴라리스󰡕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수필집 󰡔속절없다, 시린 꽃빛아󰡕를 내었다. 오랫동안 월간 󰡔수필문학󰡕의 편집장 일을 보며 틈틈이 문학수필을 쓰고자 노력해 왔고 현재 한국문인협회 편집위원이며 도서출판 소소리 대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