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천사들의 119

라일라 모이지히 지음 | 유영미 옮김

책씨 2006년 06월 22일 출간 종이책 : 2005년 03월 2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행복하게 임신을 해 바라던 아기를 낳고, 사랑과 존경 속에서 아이를 키우는 일….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이상적이기도 한 상황이다. 그러나, 아무도 원하지 않았던 아기도 이 세상에는 존재한다. 이 책은, 저자가 3년여에 걸쳐 '베이비클라페'라는 시설에서 임신을 숨긴 채 절망에 빠져있는 미혼모들과의 만남과 그들의 아기에게 고귀한 생명을 선물할 수 있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보고서다.
　
'베이비클라페'는 아기를 키울 힘이 없거나, 아기를 전혀 원치 않거나 엄마가 되기에는 너무 어린 소녀들이 익명으로 신생아들을 데려다 놓을 수 있는 장소다. 저자는 사람들의 이목을 피해 출산하려는 미혼모와 이 때문에 너무나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아기들을 따뜻하게 바라봄으로써, 우리에게 미혼모의 무엇이 문제이며, 그들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생각할 지점을 마련해 준다.
　
아기를 적게 낳는 사회적 분위기와 달리 미혼모가 늘고 있는 상황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이 책은 잘못된 성문화에 노출됨에 따라 성을 일종의 탐닉의 도구로 인식하는 청소년들의 성의식의 문제점, 우리 사회에서 어린 소녀들이 미혼모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사회 안전망들의 필요성, 이와 함께 미혼모들이 양지로 나올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을 보듬는 일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목차

들어가는 말 천사를 돌보는 사람들
　
이 세상에 태어난 걸 축하해
사랑하는 라일라
작은 피에르
보호하고 보호받는 새로운 탄생들
최초의 익명출산
아이가 아기를 낳다
전화통화로 충분하지 않을 때
엄마가 필요해
마르레네의 짧고도 긴 휴가 때의 일
기적이라 불리는 생명들
새로운 보금자리를 향하여
수잔네의 아름다운 결심
든든한 후원자들
어려운 선택
아기 만든이에서 아기 아빠로
자랑스러운 여인, 클라라
죽은 아기 또는 죄의 문제
알라신이 사랑하지 않는 아기
예상하지 못한 상황들
바라던 아기
고성능 임산부
사랑의 전령사, 위탁모 마리온
그 사람과 똑같이 생겼다면
사랑을 담아서, 라일라에게
맺음말 엄마 없는 사회로의 길에서
역자 후기 작은 천사들의 행복을 위해

책 속으로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여성들에게 부모가 있고 남매가 있고 친구가 있고 동료가 있고 이웃이 있고 친척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는 시선을 돌려 버렸다. 아기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남자들은 말할 것도 없이 말이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첫 검진 때 시모네는 정상분만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훗날 언젠가 행복한 관계 속에서 고대하던 아기를 출산하고 싶다고 했다. 그때는 아프더라도 모든 것을 체험할 것이라고 했다. 아기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느끼고, 아기의 첫 울음소리를 듣고, 피로 범벅이 된 작은 생명을 자신의 배 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그러나 지금 자기가 품고 있는 아기는 그런 바라던 아기가 아니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서평

아기를 적게 낳는 사회적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점점 미혼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입양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미혼모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게다가 미혼모에게만 모든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이 현 사회의 분위기다. 피임에 대한 지식이 없고 부주의한 여자고 결론을 짓는 경우, 성폭행을 당한 뒤 병원에 가거나 범죄자를 고발하지 않고 공포에 휩싸인 채 임신된 사실을 은폐하고 뱃속의 아기를 키워 오면 어리석은 여자로 지목되어 비난의 화살이 오히려 피해자인 여자 쪽으로 돌아온다. 즉, 원치 않는 임신은 결코 존재할 수 없다는 논리의 잣대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상황에 처한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의 저자인 라일라 모이지히는 임신을 숨기고 그로써 절망적인 상황에 빠진 여성들과의 만남을 보고한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섬뜩하고 한편으로는 감동적이며 한편으로는 믿어지지 않는다.

작가정보

저자(글) 라일라 모이지히

라일라 모이지히Leila Moysich는 1979년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다. 2000년 대학 입학 자격시험을 치른 후 방송 견습기자 교육원을 수료하였다. 2001년부터 슈테르니파크SterniPark협회에 소속되어 활동하면서 ‘버려지는 아기 프로젝트’를 시작하였고, 생명과 생명에 대한 권리와 건강에 대한 권리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임산부들과 베이비클라페Babyklappen에 맡겨진 아기들을 돕고 있다. 즉, 베이비클라페는 아이를 키울 힘이 없거나, 아이를 전혀 원치 않거나 혹은 엄마가 되기에는 너무 어린 여성들이 익명으로 신생아들을 데려다 놓을 수 있는 장소이다. 라일라 모이지히는 지난 몇 년 동안 150명의 임산부들을 돕고 많은 아기들의 생명을 구했다. 또한 그녀와 함께 그녀의 어머니도 곤궁에 빠진 임산부들과 버려진 아기들을 돌보고 있고, 아버지는 슈테르니파크협회장을 맡고 있다. 그녀는 현재 플렌스부르크에서 여동생 세 명과 함께 살고 있다.

번역 유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