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를 찾아서

데보라 엘리스 지음 | 권혁정 옮김

나무처럼 2007년 12월 06일 출간 종이책 : 2007년 08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까칠하고 조숙한 열두 살 소녀의 파란만장 이야기. 캐나다 토론토 빈민구역에 사는 '카이버'는 세계 여행을 꿈꾼다. 엄마는 스트립댄서 출신이고 쌍둥이 동생은 자폐를 앓고 있다. 가난 때문에 겪는 편견과 차별은 카이버를 까칠하게 만들고 자신의 이름조차 거부하게 한다. 불안한 가정환경과 경제적 결핍은 분열된 자아로 '엑스'라는 가상의 존재를 만들어 불편한 현실로부터 탈출을 꾀하는데….

데보라 엘리스의 데뷔작 『엑스를 찾아서』.

★ 수상 내역 ★
♦ 캐나다 총독 문학상 수상
♦ 캐나다도서관협회(CLA) 선정 '청소년 부문 최고의 책'
♦ 미국도서관협회(ALA) 선정 '청소년 부문 최고의 책'
♦ 스쿨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올해의 책'
♦ 아너북, 북리스트 선정 '올해의 책'

목차

1 말할수 없는 내 이름
2 쌍둥이 내 동생
3 수프송
4 반란
5 비밀직업
6 이별의 전주곡
7 한밤중에 생긴 일
8 정학
9 산더미 같은 숙제
10 꽂들은 모두 어딜로 갔을까
11 퇴학
12 엑스를 찾아서
13 유령의 도시
14 올빼미와 고양이
15 도시의 밤
16 눈물의 할로윈데이
17 엘비스 프레슬리
18 또 다른 나를 찾아서

책 속으로

사람들은 엄마가 스트립쇼를 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평생 삐뚤어지게 살 거로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어른이 되어서도 삐뚤어지게 산다면 그건 내 잘못이다. 지금 내가 삐뚤어졌다면……. 글쎄,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아버지가 다른 내 동생들은 엄마를 닮았다. 동생들이 자신들의 아버지를 닮지 않았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나는 그 사람을 싫어한다. 물론 그도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 사람은 엄마가 동생들을 임신했다고 하자 떠나버렸다. 난 그것이 기뻤다.

훌륭한 선생님들은 가난한 아이들을 가르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가난한 아이들은 당연히 실패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우리를 귀찮게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실패하지 않을 거다. 나는 이제 열두 살이고, 8학년이다. 그러나 선생님들은 해마다 엄마에게 내가 좋지 않은 결과로 학년을 마칠 거라고 경고한다. 그들은 우리가 가난하고, 쌍둥이 동생이 자폐증을 앓고 있고, 엄마가 옛날에 스트리퍼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내가 범죄나 저지르면서 인생의 낙오자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멜론 선생님은 티파니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티파니는 예쁘다. 어른들은 예쁜 아이들은 절대 아무 잘못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는 일을 할 때는 역겨운 말을 쓰지 않는다. 그렇지만 신부가 내 동생을 모욕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부엌에 가서 엄마에게 잘 자라고 키스했다. 엄마도 나를 꼭 끌어안으며 키스했다. 엄마에게 잘 자라는 키스도 받지 않고 자는 것은 옳지 않다. 내일 또다시 태양이 떠오를지 확신할 수도 없는데….

“카이버가 엑스라고 부르는 친구가 있지만, 그 애는 상상의 친구예요. 카이버는 학교가 끝난 후에 종종 자기가 먹을 샌드위치를 만들어 공원에 가면서 엑스에게 가져다준다고 말했어요. 그것은 자기 몫보다 더 많이 먹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지 않으려고 그러는 거예요. 우리는 간신히 먹고 사니까요.”
엄마의 말은 내 온몸을 마비시켰다.

엄마는 또 정말로 엑스라는 친구가 없었다면 내가 엑스를 찾으러 한밤중에 집을 나가지는 않았을 거라고 했다. 엄마는 나를 믿지 않아서 정말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출판사 서평

스트리퍼 출신 엄마와 아버지가 다른 자폐증 쌍둥이 동생을 둔
열두 살 소녀의 성장통 - 캐나다 판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싸움, 정학, 반항, 퇴학, 가출…….
까칠하고 조숙한 열두 살 소녀의 파란만장∨이야기

캐나다 토론토의 빈민가에서 불우하게 살고 있는 12살 소녀 ‘카이버’가 학교와 가정에서 좌충우돌하면서도 미래를 꿈꾸며 당차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스트립 댄서 출신 엄마와 아버지가 다른 쌍둥이 동생들에 대한 끔찍한 사랑이다. 바다 속 3%의 소금이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듯, 삐뚤어지기 쉬운 사춘기 소녀를 ‘오염’되지 않게 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금강석 같은 3%의 사랑이다. ‘말괄량이 삐삐’처럼 개구쟁이로, 혹은 ‘모모’처럼 성숙한 꼬마 철학자처럼 다가오는 꿈 많은 소녀의 성장통을 그린 기록!

이 소설은 편부모 가정의 불우한 성장기 청소년들이 가정과 학교에 반항하면서도 어떻게 자아를 찾아 가며 사회를 받아들이는지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편으로는 누구나 어릴 적 이유 없이 기성 권위를 거부했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짙은 서정성마저 배어나온다. 주인공 카이버는 열두 살, 8학년 여학생이지만 우리 상황에 비춰볼 때는 초․중학생의 시점으로 세상을 바라본 청소년기의 성장 일기로 읽힌다.

불우한 가정과 학교에서의 멸시와 고독에 반항하듯 공원에서 자신만의 이야기 상대인 ‘X(엑스)’와 만나 샌드위치를 나눠먹기도 하고 자폐증을 앓고 있는 쌍둥이 동생들을 양육원에 보내는 엄마와 싸우는 카이버! X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엄마에 맞서 X를 찾아 데리고 오겠다고 가출한 사춘기 소녀의 반항이 결국 어떻게 화해되는지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데보라 엘리스

Deborah Ellis
1960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데보라 엘리스는 열일곱 살부터 비폭력을 주장하며 정치활동을 한 유명한 페미니스트이자 인권활동가이다. 모든 작품에 나타나는 그녀의 反戰메시지는 매우 강력하며 감동적이다. 그녀는 아이들을 위한 책을 주로 썼으며 펴내는 작품마다 화제를 뿌리며 수많은 상을 받았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내전을 소재로 쓴 3부작 “파르바나”는 대표작으로 2004년 청소년우수도서로 레베카 카우딜 상을 받으며 여러 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번역 권혁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