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드라이버로 가는길

박정룡 지음

오토북스 2011년 08월 19일 출간 종이책 : 2005년 11월 0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우리나라 최고의 카레이서이자 아주자동차대학의 모터스포츠 전공 교수인 박정룡 씨가 안전하고 매너있게 운전을 하는 요령을 담아 펴낸 책이다. 이 책은 초보는 물론 기본기가 부족한 대부분의 중견 운전자들이 꼭 익혀둬야 할 기술적 안전운전 기법과 도로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매너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단순한 기능 익히기를 넘어 운전과 관련된 차의 동적특성과 원리 등을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 게 특징이다.

목차

1. 이것이 잘하는 운전이다
운전자세
스티어링 휠 조작
액셀 워크
브레이킹 테크닉
엔진 브레이크
수동기어 차 운전
AT 차 운전
구동방식에 따른 운전
안전한 코너링

2. 베테랑이 되는 지름길
방어운전
차종에 따른 방어운전
매너
서스펜션 특성
타이어 고르기
후진 잘하기
주차
도로표지판

3. 머리를 써야 즐겁다
흐름을 타는 운전
교차로 통과
고속도로 합류
고속도로 달리기
장거리 운전
국도 운전
밤길 운전
산길 달리기
비포장길 운전

4. 계절별 운전
봄철 운전
여름철 운전
가을철 운전
겨울철 운전
눈 쌓인 길
늦겨울 운전

책 속으로

브레이킹 테크닉

“정지할 줄 아는 자만이 달릴 자격이 있다.”
이 말은 필자가 운전교육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사용하는 말이다. 차를 안전하게 세우는 기술 없이 무작정 달리는 것은 삼가야 한다는 뜻이다. 차는 잘 다룰 줄 안다고 해도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브레이크는 긴장 속에서 다루어야 한다.
자동차의 브레이크는 세 가지가 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풋 브레이크와 엔진 브레이크, 그리고 핸드 브레이크다. 여기에서는 풋 브레이크에 대해서 알아본다.
풋 브레이크를 제대로 밟기 위해서는 오른발을 정확한 위치에 놓아야 한다. 오른발은 브레이크 페달에 일자로 맞추고 뒤꿈치는 플로어에 확실히 고정한다. 액셀러레이터에서 브레이크로 발을 옮길 때 뒤꿈치가 떨어지지 않게 하고, 앞꿈치만 들어서 옮긴다. 오른발 뒤꿈치가 플로어에 고정된 상태에서 앞꿈치로 브레이크 답력을 느끼고 꾸준히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뒤꿈치를 들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무릎에 힘이 많이 들어가 강약을 조절하기 힘들다.
브레이크는 서서히 밟기 시작해야 한다. 초기답력을 강하게 하면 브레이크 디스크 로터에 이상마모가 생겨 브레이킹 때 핸들이 떨리는 증상이 생긴다. 이 현상을 브레이크 저더(judder)라고 하는데, 초보운전자나 과속을 일삼으며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는 경우에 많이 나타난다. 자동차 부품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저더가 많이 나는 차는 브레이킹 습관을 고쳐야 한다.

갑자기 앞에 장애물이 나타났거나 앞차가 급브레이크를 밟을 때 어떻게 할까? 미리 준비하지 못한 상태라면 브레이크만을 밟을 수밖에 없다. 힘을 다해 브레이크를 밟는다고 차가 서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 큰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초기에 답력이 너무 강하면 타이어가 쉽게 잠기고, 제동거리는 더욱 길어진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이 있다. 급브레이크는 한번에 세게 밟지 말고 초기에는 약하게, 속도가 줄어드는 것에 맞추어 점점 세게 밟는 요령이 필요하다. 아주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동작이지만 단계적으로 나누어 밟아야 한다.
급제동을 할 때는 원하는 위치에 설 수 있는지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 제동거리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핸들을 꺾어 그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전후좌우를 파악하면서 다녀야 한다. 안전거리는 앞뒤만 필요한 게 아니다. 좌우에 있는 차도 파악해야만 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방향을 바꿀 수가 있다.
급하다고 타이어를 콱 밟아 록되면 제동거리가 길어질 뿐 아니라 방향전환을 할 수 없다. 만약 타이어가 잠기면 빨리 브레이크를 풀고 나누어 밟으면서 핸들로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이때 룸미러를 통해 뒤차의 움직임을 살펴야 하며 비상등을 켜는 것이 좋다. 필자의 운전교육 프로그램에는 브레이크로 차를 세우기보다 이처럼 긴급대피하는 요령을 주로 가르친다.
ABS(Anti lock Brake System)는 타이어가 잠기는 현상을 방지해 준다. ABS는 제동거리를 줄일 뿐 아니라 급제동 중에도 핸들을 꺾어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므로 ABS의 장점을 살려 방향 바꾸기를 하는 운전을 해야 한다.

빗길, 눈길 등의 미끄러운 길에서는 브레이크 록이 훨씬 빨리 걸린다. 즉 브레이크를 살짝만 밟아도 타이어는 잠겨 컨트롤이 불가능해진다.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브레이크 답력을 일정하게 컨트롤하기가 더욱 어렵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여러 차례 나누어 밟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곳에서는 타이어 록이 걸리면서 엔진이 꺼지기 쉽다. 엔진이 멈추면 핸들조작이 힘들기 때문에 절대로 타이어가 잠기는 브레이킹은 하지 말아야 한다.
또 브레이크를 밟을 때 기어를 빼는 것은 위험하다. 수동기어 차인 경우 차가 서기 직전까지는 기어가 들어가 있어야 한다. 기어가 들어가 있으면 엔진 브레이크까지 작용하기 때문에 제동거리를 줄일 수 있다.
AT 차는 왼발로 브레이킹하는 요령을 터득할 필요가 있다. 왼발로 브레이크를 밟을 때 처음에는 답력조절이 어렵지만 자주 사용하면 고급 운전기술을 배울 수 있다. 특히 미끄러운 길에서 왼발 브레이크는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다. 브레이크를 밟아 미끄러질 때 액셀러레이터로 조절하는 방법이 있는데, 왼발 브레이크는 오른발을 항상 액셀러레이터에 둘 수 있어 빠른 동작으로 액셀조작이 가능하다.
험로에서 자동차경주를 하는 랠리 드라이버들은 왼발 브레이크를 필수기술로 터득해 경주때 널리 활용한다. 그만큼 왼발 브레이크는 빠르고 안전한 기술이다. 그러나 일반 운전자들에게는 어려운 기술이므로 단순히 왼발로 차를 세우는 훈련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출판사 서평

필자는 20여 년간 모터스포츠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자동차와 운전, 거창하게는 자동차문화 발전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필자의 활동분야인 ‘모터스포츠를 통한 기술적 안전운전’ 과 ‘도로에서의 기본 매너’를 다양한 매체와 현장실습을 통해 알려 왔다.
필자가 처음 외국에서 운전교육을 받을 때 “달릴 줄은 아는데 기본기가 없다”라는 평을 들었다. 국내에 고급운전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이 없어 스스로 터득한 결과다.
모터스포츠는 자동차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카레이서들이 발전시키는 기술은 자동차를 안전하게 다루기 위한 좋은 본보기가 되고, 그 영향을 받은 운전자들은 자동차와 운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제 일반 오너들도 ‘안전한 운전’, ‘잘하는 운전’을 생각하면서 차를 몰아야 할 때다.
일상적인 안전운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이 책을 엮었다.
(머리말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박정룡

필자 박정룡 씨는 우리나라 모터스포츠 역사의 산 증인이다. 1982년부터 기아자동차 중앙기술연구소에서 신차 개발 테스트 드라이버로 일하다가 국내 모터스포츠 태동기인 1987년 카레이서로 데뷔했다. 이후 한국인 최초로 1988년 파리-다카르 랠리에 참가했으며 국내외 각종 레이스 및 랠리에서 수십 차례 우승을 차지한,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대표 카레이서다. 지금까지 주요 자동차 전문지에 신차 시승기를 써 왔으며 현재는 아주자동차대학 모터스포츠 전공 교수, KMRC 경기위원장(BAT GT 챔피언십)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경력
1982~90 기아자동차 중앙기술연구소 실험팀 근무
1987~03 한국 최초의 카레이스 대회 '제2회 전국자동차경주대회' 우승을 비롯해 국내 레이스 및 랠리대회 40여회 우승
1988 '파리-다카르 랠리' 한국인 최초 참가
1995 세계랠리챔피언십(WRC) 호주랠리 N2 우승(기아자동차팀)
1996 WRC 인도네시아랠리 N2 우승
아시아태평양랠리챔피언십(APRC) 중국랠리 F2 우승
2000 국제 드라이버 라이센스 A 취득(국내유일)
2001 인터내셔널 Pokka 1,000km 내구레이스 S-E 우승(일본)
2001~02 일본 수퍼다이큐시리즈 풀시즌 참가 다수 입상(금호 엑스타팀)
2003 개인 사진전 “박정룡 그리고 모터스포츠의 역사” 개최
2003~ KMRC 경기위원장(BAT GT 챔피언십)
2005. 8 아주자동차대학 모터스포츠전공 교수 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