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이야기하고 싶어요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 오근영 옮김

동연어린이 2008년 06월 03일 출간 국내도서 : 2004년 04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지만 말이 나오지 않는 자폐아 이츠코와 모든 일이 서툴러 허둥대기만 하면서 사고를 치는 초보 선생님. 둘 사이에 묘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아이는 선생님이 힘들어하는 게 안타까운데……. 결국 용기를 내 선생님께 손을 내미는 아이, 말문이 트이고 선생님은 용기를 얻는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소외된 아이들과 장애 아동의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다뤄 일본 동화문학의 버팀목이 된 하이타니 겐지로가 1983년 그 동안의 인세를 모아 세운 '태양의 아이 보육원'을 직접 운영하면서 느끼고 경험한 교육철학을 유아를 위한 그림동화로 담아냈다.

이 책은 '어린이에게 배운다'라는 교육철학은 자폐 유아들에게도 다르지 않게 적용된다는 점을 짧은 그림동화에 녹여내 하이타니 겐지로의 문학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게 한다. 거기에 시처럼 간결한 언어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그리고 주인공의 안타까운 마음을 잡아내는 눈높이는 이 그림동화책의 가치를 한껏 높여 준다. 또 이 책은 유치원에 다니거나,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아이들에게 조금 부족하거나, 정상이 아닌 아이도 나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함께 살아가야 할 친구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주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하이타니 겐지로

가난한 어린 시절, 작가를 꿈꾸던 하이타니는 교사가 되었다. 교사 시절 만난 아이들은 그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말 그대로 ‘아이들에게 배운’ 것이다. 하이타니는 17년 동안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쳤고, 아이들의 글을 엮어 《선생님, 내 부하가 되라》라는 책을 펴냈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문학을 이루는 한 축에 어린이가 있다면 또 다른 축에는 오키나와가 있다. 그는 형의 죽음과 교육 현실에 대한 고민으로 교사 생활을 그만두고 오키나와로 떠난다. 작가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진정한 상냥함과 생명에 대한 존중 같은 깊은 깨달음을 얻는다. 여행에서 돌아온 겐지로는 1974년,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발표한다. 이 책은 발간과 동시에 소리 없이 전해져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백만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또한 일본뿐 아니라 세계 어린이 문학사에서 의미 있는 책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태양의 아이》를 펴낸 뒤 1980년에 아와지 섬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섬이 관광지로 개발되자 1991년에 오키나와에 있는 작은 섬, 토카시키로 옮겨가서 살았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태양의 아이》 인세를 기금으로 1983년 직접 설립한 '태양의 아이 유치원'을 통해 자신의 아동 교육관을 몸소 실천하는 데 힘을 쏟았다. 2006년 11월에 세상을 떠났다. 1978년 국제 안데르센 상 특별상을 수상한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원제: 토끼의 눈) 외에도 《우리 선생님이 최고》, 《태양의 아이》, 《모래밭 아이들》, 《소녀의 마음》 등의 작품이 있다.

번역 오근영

1958년 서울 출생.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일본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소개했다. 『하룻밤에 읽는 신약성서』와 『하룻밤에 읽는 숨겨진 세계사』 등 하룻밤 시리즈를 다수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 『이상한 나라의 토토』, 『종이의 신 이야기』, 『내가 공부하는 이유』, 『르네상스의 미인들』, 『슈산 보이』, 『어머니』, 『생명의 릴레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