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상인
2020년 06월 16일 출간
국내도서 : 2018년 01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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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94938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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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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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 4
머리말 … 5
개항의 아침 초대하지 않은 손님 … 13
물상객주 보부상 객주와 개항장 조계지 … 26
계림장업단 일본 무장행상집단 … 39
검투 장터의 검객들 … 52
인천 감옥 김구와 보부상 준마 … 77
탈옥 보부상 행상 길 … 103
고종 황제와 이용익 황제의 밀지를 받다 … 129
사대부 조선의 마지막 선비 … 144
콩나물 신 여신의 탄생 … 154
동업자 해와 달의 동업자 … 168
권세가 공명첩 선비 … 179
하극상 평등한 세상을 위해 … 193
혼례 연인들 … 207
장문법 보부상 장문을 받아라 … 217
유기전 보부상 보부상에서 교육자로 … 238
시베리아 보부상 시베리아 눈밭에서 새 삶을 시작하다 … 246
러시아 무역 러시아 무역상 … 259
복면의적단과 아편 밀매 아편 밀매상 … 270
최후의 결전 생존을 건 혈투 … 283
항일전선 지하 항일운동 … 304
밀정 해안가 동굴의 고려청자와 시체 … 325
망명 새벽에 만든 조선 매매계약서 … 344
저자 후기 … 364
조정의 멸시 속에서 보부상은 일본의 무상행상조직인 계림장업단과 맞서 싸웠다. 일본 최고의 무사들이 칼춤을 출 때 보부상들은 조선 무인의 혼과 예도로 받아치며 싸웠다. 천근추(千斤墜)로 치면 궁신탄영(弓身彈影)으로 적의 검을 튕기고 이형환위(移形換位)로 적의 목을 베었다.
정조 때 검신 백동수 장군의 혼이 백준마를 통해서 조선의 무혼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보부상들의 시민의식이 깨어나고, 침략자의 수탈에 항거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조선의 조정을 대신해서 온몸으로 싸웠다.
한 나라가 이렇게 쉽게 통째로 남에게 넘어간 일은 세계 역사상 드문 일이었다. 전쟁을 해서 진 것도 아닌데 조정 대신들이 고스란히 조정을 일본에 갖다 바친 것이다. 그렇다고 조선 백성들이 기꺼이 일본을 초청한 것도 아니었다. 언제 조선이 일본에 제국의 행패를 부린 것도 아니었다.
은둔의 나라 조선은 늘 그래 왔듯이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고 누구를 만나자고 한 적도 없었다. 그러나 적은 소리 없이 우리에게 적을 심어 놓고 있었다. 누가 적인지도 모르게 우리의 몸 한구석에 균이 번식을 하여 우리 몸을 먹어 가고 있었다. 몸속에 있는 적을 치면 어느 틈엔가 우리 몸을 누군가 아프게 한다고 소리치고 도리어 역정을 내니 그리할 수도 없었다.
사람의 몸과 조선의 산과 들, 강, 그리고 숨 쉬는 모든 것들이 일본으로 넘어갔다. 산에 핀 꽃과 풀, 압록강과 한강의 물고기까지 모두 일본으로 넘어갔다.
다행히도 남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하늘이 주는 공기와 물, 햇빛 그리고 조선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이었다. 이 마음까지 빼앗겼다면 조선은 이 땅에서 영원히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초청한 적도 없는 손님들은 조선의 문화유산들을 규장각과 왕릉에서 훔쳐 인천 해안가에 동굴을 파고 몰래 훔쳐 갔다. “조선왕실의궤”, “안견의 몽유도원도”, “고려청자”까지 조선의 혼이 담긴 유물들을 약탈해 갔다.
보부상 백준마가 김구와 이승훈, 최봉준, 이용익, 우국지사들과 힘을 합하여 항일운동에 몸을 사른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불같은 울화로 몸을 태우고 내던졌다. 못난 조정이 못 지켜 주니 백성들 스스로가 지켜야 했고, 없는 조정을 대신해서 스스로 몸을 불사르고 일어나야 했다.
고려 귀족의 충혼이 500년을 뛰어넘어 조선의 혼을 살리기 위해 인천과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일어났다. 상해, 만주, 시베리아에서 벌어진 항일운동은 항상 죽음의 그림자를 등에 지고 진행되었다.
보부상들은 4계명을 가슴에 새기고 진정한 조선 선비의 기개로 적을 향해 칼을 겨눴다.
나라… 독립… 삶… 사랑.
작가정보
저자(글) 이인희
저자 : 이인희
경북 영주 출생으로 덕수상고와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광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직장생활을 거쳐 대학에서 수년간 강의를 하다 어느 날 갑자기 글이 마음속으로 내려왔다. 역사를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며 호기심으로 계속 걷고 있다.
저서 : 「한국의 상인정신과 상인국가」 외 다수 칼럼
그림/만화 추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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