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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내 인생

더숲

2014년 10월 14일 출간

종이책 : 2011년 12월 22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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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5.49MB)
ISBN 9788994418551
쪽수 2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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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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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선배들이 전해주는 세월의 여유와 혜안!
『앙코르 내 인생』은 지난 1년 간 ‘조선일보’의 ‘앙코르 내 인생’ 코너에 소개된 이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은퇴 후 밥벌이가 아닌 가슴 뛰는 삶의 무대로 나아간 이들의 살아 있는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현대건설 이사에서 기타 제작자가 된 최동수, ‘100장면’ 시리즈를 세상에 내놓았던 출판사를 접고 아마추어 천문학자가 된 이광식, KT를 퇴직한 뒤 전북 부안에 체험농장을 연 박완순, 농부 그리고 밥집 주인에서 바리스타가 된 임송자, 포스코 명장에서 진로지도 강사로 변신한 정대교, 국민은행 지점장에서 커플 매니저가 된 유선재, 피아노학원 원장에서 문화재 복원 연구원이 된 이영 등 인생의 두 번째 무대에 당당히 오른 45명의 인생 2막 이야기는 삶의 지혜와 함께 은퇴 이후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은퇴란 결코 두려운 미래가 아닌 새로운 무대의 시작임을 깨닫게 해주는 이 책은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가 되어준다. 누구보다 젊게, 누구보다 활력 넘치게 자신의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이들은 인생의 1막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무엇으로 삶을 채우고, 무엇에 도전하고 있느냐고. 이처럼 현재 1막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미래의 자신의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힌트와 함께 자신의 인생을 멀리 내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전해주며, 새로운 삶에 대한 인생의 롤모델이 되어준다.
건설사 임원을 하다 기타를 만들다 최동수(72) 씨
출판사를 접고 귀농해 아마추어 천문학자가 되다 이광식(60) 씨
KT를 퇴직한 뒤 전북 부안에 체험농장을 열다 박완순(56) 씨
신용보증기금에서 20년 근무하다 전업 사진작가가 되다 민걸식(61) 씨
농부·밥집 주인에서 환갑 넘어 바리스타가 되다 임송자(68) 씨
고교 영어교사에서 보디빌더가 되다 서영갑 씨(75)
광고회사를 다니다 요리사가 되다 오시환(58) 씨
30년 운수업·농기계 장사하다 클라리넷 주자가 되다 조순환(76) 씨
포스코 '명장(名匠)'에서 진로지도 강사로 변신하다 정대교(62) 씨
밥집 주인에서 동기부여 강사가 되다 전계화(55) 씨
한식당 주인에서 드러머가 되다 서효석(73) 씨
대기업 부사장에서 새집 짓는 목수가 되다 이대우(69) 씨
일흔 직전에 노인들끼리 심부름 회사를 차리다 권영록(70) 씨
국민은행 지점장에서 커플 매니저가 되다 유선재(57) 씨
해운회사 임원에서 골프 레슨프로가 되다 이광희(68) 씨
제약회사 임원에서 국악(國樂)의 전도사가 되다 강인철(66) 씨
차병원 원장에서 군사평론가 되다 문영기(75)씨
일흔 넘어 데뷔한 할머니 연극배우 윤순자(76) 씨
은행 지점장으로 명퇴한 후 논픽션 작가가 되다 정석희(68) 씨
증권사 CEO에서 집짓기 운동가가 되다 이창식(66)씨
피아노학원 원장에서 문화재 복원 연구원이 되다 이영(63) 씨
미8군 채용관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해 ‘책 읽어주는 여자’로 김영자(66) 씨
백마부대 부사단장에서 어린이집 영어교사가 되다 이상봉(79) 씨
초등학교 교사에서 환갑 넘어 ‘도보여행가’가 되다 황안나(71) 씨
대기업 임원 출신인 마이스터고 교장 ‘1호’ 이승희(60) 씨
미련 없이 은행 본부장을 그만두고 갤러리를 열다 강효주(61) 씨
폐암 말기 극복하고 암환자 돕기 ‘착한 자전거 여행’에 도전하다 김선욱(59) 씨
유치원 교사에서 전업주부로, 그리고 웃음치료사 되다 김순옥(54) 씨
수출입은행 30년을 다니다 동양화가가 되다 안창수(66) 씨
한국은행 간부에서 사회복지전문가가 되다 서병수(65) 씨
봉제공장 사장에서 컴퓨터 강사가 되다 신희덕(72) 씨
해양학자에서 심리상담사가 되다 이광우(74) 씨
호텔리어·유통업을 하다 뮤지컬 배우가 되다 권영국(70) 씨
가정주부에서 웰다잉 전문가가 되다 이정옥(73) 씨
삼성전자에서 28년간 근무한 뒤 초등학교 교사가 되다 경기현(62) 씨
국정원 퇴직 후 홍대 앞에서 와인 바 운영하다 우서환(65) 씨
교과부 편수국장에서 걷기운동가로 변신하다 함수곤(71) 씨
사회학자에서 개신교 목사가 되다 박영신(73) 씨
스포츠용품 회사 사장에서 댄스 전도사 되다 강신영(59) 씨
30년 은행 다니다 환갑 넘어 기자가 되다 김진홍(67) 씨
마흔 넘어 기업인으로 성공한 뒤 환갑 넘어 기부를 시작하다 이금식(67) 씨
전업주부로 두 아들 키운 뒤 58세에 아나운서 되다 박희경(63) 씨
할인매장 판매원에서 시니어 모델이 되다 최인순(62) 씨
한전 발전소장에서 조각가로 변신하다 신성현(63) 씨
한전 퇴직 후 해외 봉사로 '제2의 인생' 찾다 양병택(69) 씨

사직서를 내기 직전이던 1993년, 싱가포르에서 국제회의 전시장 선텍 시티(Suntec city) 건설 현장을 맡고 있었다. 중동 프로젝트 때와 마찬가지로 그곳에서도 어김없이 새벽 별 보기 운동을 했다. 오로지 공사에만 매달린 나머지 가족은 뒷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조용히 말했다.
“여보, 나 자꾸 가슴이 아파. 왜 이렇지.”
귀담아듣지 않았건만 병원에 가 진료를 받았더니 유방암 2기였다. 청천벽력이었다.
“선생님, 외로움도 암(癌)을 키웁니다.”
의사의 이 한 마디가 내 가슴에 대못처럼 박혔다. 해외 근무 때문에 14년이나 가족을 내팽개치고 기러기 생활을 한 것이 그토록 후회로 다가올 줄은 몰랐다. 내가 아내의 암을 키웠다는 죄책감에 몸서리쳤다. 아내 몰래 숨죽여 운 게 몇 번인지 모르겠다. 얼마 뒤 아내는 수술대에 누웠다. 아내의 가슴 하나가 없어지던 날, 내 가슴도 무너졌다. 그때 결심했다. 남은 평생, 즐겁게 함께 살다 가겠다고.
우리는 1977년 직원 가로 싸게 분양받았던 서울의 아파트를 과감하게 처분하고 서울 인근으로 이사했다. 아파트 가격 차액이 새 삶의 종자돈이 되었다. 여윳돈이 있어 편안하게 취미생활한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아니다. 빠듯하게 살았고, 아는 후배들이 기술사인 나에게 감리일을 맡겨줘 생활비를 보탰다.
허투루 기타를 만드는 흉내만 내고 싶지는 않았다. 사표 낸 다음해 스페인 코르도바에서 열린 국제 기타 페스티벌에 참가해 기타 제작 과정을 수료했다. 그리고 미국 힐즈버그(Healdsburg) 아메리칸 기타 스쿨에서 단기 코스를 밟았다.
‘기타와 아내’라는 제목의 내 인생 2막이 그렇게 시작됐다. 고등학교 때 아버지께서 큰맘 먹고 선물해주신 기타 한 대로 나와 기타의 인연은 시작됐다. 눈썰미 있고 손기술이 좋았던 나는 ‘소리 좋은 기타를 만들겠다’는 맹랑한 생각을 그때부터 키웠다. 장롱 서랍을 몰래 잘라 기타를 만들기도 했고, 체를 잘라 밴조도 만들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외국에서 기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를 조금씩 사모았다. 해외 출장을 가면 기타 공방을 꼭 들러 공구와 재료를 사왔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만들 수 있는 재료부터 모아두자는 심산이었다. 사표를 내고 본격적으로 기타 만드는 일을 하니 그게 다 밑천이 됐다.
기타는 음악이 있는 작은 목조 건물이다. 내 인생 1막을 장식한 싱가포르 ‘선텍 시티’, 카타르 도하의 국립대학 건물, 이라크 북부 역사 짓기가 종합예술인 것처럼 기타 제작도 미학적 판단, 구조의 설계 등이 필요한 종합예술이다. 나는 지금도 안전모를 쓰고 하루 18시간 현장에서 일하던 그 자세 그대로 기타를 만든다. 아침밥 먹고 집 지하의 공방에 틀어박혀 새벽 2시까지 기타와 씨름한다. 지난날 운 좋게도 나는 내 능력보다 후한 대우를 받았다. 이제 나는 기타를 통해 사회가 내게 준 것들을 환원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 <건설사 임원을 하다 기타를 만들다> 중에서

“인생의 무대는 마지막까지 조명을 끄지 않는다”

은퇴 후 나는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
‘밥벌이’의 첫무대에서 가슴뛰는 삶의 무대로.
<조선일보>에 지난 1년간 연재되어 중장년층으로부터 뜨거운 갈채와 응원을 받았던 화제작

인류가 처음 경험하는 평균 수명이 100세에 근접하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d)’ 시대가 도래하면서 은퇴 후의 삶, 준비된 노후의 삶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우리 사회 역시 ‘호모 헌드레드’ 시대로 급속히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는 더 이상 노인들만의 것이 아닌,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심각한 사회적 이슈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경제적 불안, 더 이상 사회의 중심에 있지 않다는 심리적 공황 등 사회적인 뒷받침 없이 온전히 개인의 문제로 귀착되는 준비되지 않은 노후, 은퇴 후의 삶은 실제 당사자들에게는 재앙이자 공포에 가깝다. ‘지금 시작해야 살아남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준비 없이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 아랫세대에게도 은퇴 후의 삶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숙제와도 같다.

이번에 출간된 『앙코르 내 인생』은 고단한 ‘밥벌이’로서의 첫무대를 마치고 당당히 인생의 두 번째 무대에 오른 45명 2막 인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조선일보>에 지난 1년간 연재되어 중장년층으로부터 뜨거운 갈채와 응원을 받았던 화제작이다.
45명 주인공들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들은 때로는 흐뭇한 웃음을, 때로는 깊은 감동을, 때로는 작은 희망을 불러일으킨다. 고교 영여교사에서 보디빌더가 된 주인공의 이야기는 시종일관 우리에게 흐뭇한 웃음과 삶의 에너지를 선사하는가 하면, 갑작스런 아내의 암선고에 잘 나가던 대기업 건설사 임원을 마다하고 작은 공방에서 기타를 만들고 있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가슴 찡한 감동을 전한다. KT를 퇴직한 뒤 전북 부안에 체험농장을 연 주인공의 이야기는 은퇴로 인해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을 불러일으킨다.

그들의 두 번째 무대는 첫 번째만큼 화려하지 않을 수도 있고, 관객 또한 그들을 크게 주목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가슴속에는 1막에서 미처 맡지 못했던 ‘내 인생의 주인공’에 대한 도전과 긍정이 올곧이 살아 있고, 그 가슴뛰는 무대를 통해 인생의 환희를 만끽한다. 어느 2막 인생의 주인공은 이렇게 말한다.
“젊은 날의 두근거림을 접고 살다가 인생의 만추(晩秋)와 맞닥뜨렸을 때서야 비로소 알게 됩니다. 삶의 무대는 마지막 순간까지 조명이 꺼지지 않고, 그 무대를 비워두는 건 한 번뿐인 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작지만 신명나는 그들의 두 번째 무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퇴직이라는 인생의 또 한 고비를 맞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인생 2막을 준비하기 위한 안내서로서, 지금 현재 1막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미래의 자신의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힌트를 전해줄 것이다.

“은퇴란 두려운 미래가 아니라 새로운 무대의 시작이다”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삶의 응원가!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삶은 매우 다양하다. 농부·밥집 주인에서 환갑 넘어 커피 바리스타가 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출판사를 접고 귀농해 아마추어 천문학자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신용보증기금에서 20년간 근무하다 전업 사진작가가 된 사람도 있고, 대기업 부사장으로 있다가 새집 짓는 목수가 되기도 했으며, 한식당 주인에서 드러머가 된 사람, 은행을 정년퇴임한 뒤 예순둘에 그림 배우러 중국으로 유학갔다가 화가가 된 사람, 대형병원 원장에서 군사평론가가 된 사람, 밥집 주인에서 동기부여 강사가 된 사람, 고교 영어교사에서 보디빌더가 된 사람, 30년간 운수업ㆍ농기계 장사하다 클라리넷 주자가 된 사람, 광고회사를 다니다가 요리사가 된 사람….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따뜻한 지혜, 그리고 넉넉함이 담겨 있다. 퇴근 길에 어느 집 베란다에 걸린 노란 조등(弔燈)을 발견하고는 ‘인생이라는 게 일만 하다 어느 날 등하나 걸고 끝나는구나’라는 억울함 때문에 출판사를 접고 본격적으로 하늘의 별을 보기 시작한 아마추어 천문학자의 이야기 속에서는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배우게 된다. 30년간 운수업ㆍ농기계 장사하다 클라리넷 주자가 된 주인공이 어느 날 서른여덟 살 아들에게 클라리넷을 하나 사주면서 ‘어느 날 삶의 무게에 짓눌려 세상에 등을 돌리고 싶을 때, 이 작은 악기 하나가 너를 다시 빛으로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는 이야기는 인생 선배의 따뜻한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대기업 부사장에서 새집 짓는 목수가 된 주인공의 이야기는 자연 속에서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고 자연을 품에 안는 넉넉함을 느낄 수 있다.
45명의 빛나는 인생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은퇴란 결코 두려운 미래가 아니라 새로운 무대의 시작임을 깨닫게 된다. 그들은 모두 삶은 the End가 아니라 the And 임을 조용히 전하고 있다.

삶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노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의 사회상을 보여주며 인생의 롤모델을 제시하는 책

주인공들이 살아온 삶 속에는 6ㆍ25 전쟁과 베트남전, 분단과 가난, IMF 외환위기와 명예퇴직이라는 위기와 고통의 근현대사가 오롯이 담겨 있고, 그 모든 아픔을 극복한 그들의 현재 삶은 우리 모두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미래의 모습이다. 그 역사와 미래 속에서 우리는 인생의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에 새로운 산봉우리를 만나 또 다른 등반에 나선 이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세월이 가져다준 여유와 혜안(慧眼)을 발견하게 된다.
시대를 관통하는 역사의 기록이기도 한 그들의 잔잔한 삶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과 인생의 롤모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노령화 사회’‘호모 헌드레드 시대’를 앞두고 있는 현 한국 사회의 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한 편의 현장보고서를 만나게 된다.

<책속으로 추가>

KT 역사상 가장 많은 5900여 명이 한꺼번에 명예퇴직하던 그해 나도 퇴사했다. 명퇴 대상은 아니었지만, ‘내 사업’에 대한 꿈을 펼칠 기회라 생각하고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다. 조금 먼저 직장을 그만두고 일찌감치 노후 준비에 들어간 셈이다.
나는 당초 생각보다 좀 더 빨리 농촌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었다. 본격적으로 귀농하기 앞서, 전(前) 직장인 KT에서 운영하는 ‘시니어 창업스쿨’에서 귀농교육과 농산특산물 유통·마케팅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여기서 내가 낸 ‘팜스클럽’ 사업계획서가 우수사례로 선정되자, 나는 한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2010년 9월 전입신고를 마쳤다.
요즘 나는 마을에서 ‘인터넷 박사’로 통한다. 이 지역 특산물인 오디(뽕나무 열매)를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마을 사람들한테 개설해준 것이 소문나 이것저것 전화로 물어오는 분들이 많다. 내 계획은 우리 농장뿐 아니라 마을 전체를 ‘녹색체험 마을’로 만들어, 도시인과 귀농 준비자들이 찾아와 농촌을 경험하고, 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운영하는 ‘도(都)·농(農) 교류’의 장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부안군에서도 내 계획에 큰 관심을 보이며 지난 2월 귀농창업자금을 지원해줬다. 궁극적으로 내가 모델로 삼고 있는 것은 사회적 기업이다. 그 꿈을 향해서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지금의 나의 모습이 좋다. 그리고 어성초에서는 생선냄새가 난다거나, 돼지감자 맛이 기가 막히다는 것, 지금까지 몰랐던 많은 것들을 알고 깨달아가는 것은 덤이다.
나름대로 거창한 꿈을 품고 시작한 제2의 인생은 결코 느긋한 삶이 아니다. 내가 처음에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처럼 귀농에 대해 낭만적인 것만 상상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현실은 낭만과는 꽤 거리가 멀다. 요즘 나는 매일 아침 6시 하루를 시작해 오전 내내 연장을 싣고 농장을 돌며 작물과 나무를 가꾸는 노동으로 보낸다. 이번 장마가 걷히면 농산물 공판장도 만들어야 하고, 문화공연 시설 공사도 시작해야 한다. 귀농을 꿈꾸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 찾아와 보시라. 시골에 내려와 보니 할 일이 무척 많다는 것만은 내가 장담할 수 있다.
- 중에서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으니 다음에 다시 걸어주십시오.”
올 초 ‘앙코르 내 인생’ 코너에 모셨던 한 분께 안부 차 연락을 드렸더니 어르신의 넉넉한 음성 대신 기계음이 흘러나왔습니다.
“어이 이보라우, 기사 잘 봤어. 오늘은 말이야, 문장이 좋더만. 수고하라우.”
“어이, 바쁘신가? 오늘 ‘앙코르’에 나온 사람은 좀 젊은 거 같더구만. 아쉬우이.”
‘앙코르 내 인생’이 나가는 목요일만 되면 평안도 사투리 섞어 전화를 하시던 어르신이었는데 무(無)소식이 왠지 불길했습니다. 이후 몇 번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수화기 저편은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그 어르신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더군요.
“잘 있었어? 에이 말야, 그 사이 좀 앓았다우. 글쎄 암(癌)이란 놈이 몸속에 있었다는구만. 다 떼내서 이젠 괜찮어이.”
어르신은 껄껄 웃으시는데 정작 제 마음이 왜 그리 서걱대던지요. (…)
고백하건대 처음 시리즈를 시작했을 때 중년의 언저리에 있는 우리 기자들은 어르신과의 대화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습니다. 고리타분한 훈계를 듣지는 않을까, 살짝 걱정까지 했더랬습니다. 하지만 막상 어르신들을 만나 뵈니 상상 이상으로 활력 넘치고 젊게 사시더군요. 인생이라는 산책로에서 우리보다 수십 걸음, 혹은 수백 걸음 앞서 걷고 계시는 대선배들의 삶에 이입되는 자신을 보기도 했습니다. 감동을 주기 위해, 새로운 길을 안내해

작가정보

신동흔
서울대학교 독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조선일보에서 사회부와 문화부, 엔터테인먼트부, 산업부 등을 거쳐 기획취재부에서 일하고 있다. 현재 ‘앙코르 내 인생’과 함께 조선일보 주말섹션 ‘Why?’에서 ‘신동흔의 휴먼카페’ 코너를 담당하고 있다. 저서로 『페이스 오프 상하이』가 있다.

김수혜
고려대학교에서 서양사를 전공하고 뉴욕대 인문과학대학원에서 저널리즘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조선일보 입사 후 주로 사회부와 문화부에 근무했고, 2009년 여기자 중 처음으로 기동팀장을 맡아 대형 사건 사고를 취재했다. 2010년에는 한국사회의 계층 고착 문제를 다룬 '사다리가 사라진다' 시리즈를, 2011년에는 급속한 고령화를 다룬 '100세 쇼크', 개인 고액 기부자들을 심층 취재한 '자본주의 4.0 2부-나누는 사람들' 시리즈를 총괄했다.

김미리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한국경제신문사를 거쳐 2004년부터 조선일보 대중문화부에서 디자인ㆍ건축ㆍ라이프스타일 등 문화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저서로 『디자인의 힘』『세계 디자인 도시를 가다』(공저), 번역서로 『안도 다다오』『H.R. 기거』가 있다.

김신영
서울대학교 기악과(피아노 전공)와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언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 한국일보에 입사한 후, 2006년 조선일보로 옮겨 사회부, 엔터테인먼트부, 국제부를 거쳐 2011년 6월부터 현재 뉴욕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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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코르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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