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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김형탁

서미현 지음
레디앙

2013년 02월 20일 출간

종이책 : 2010년 02월 23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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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36MB)
쪽수 3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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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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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이 된 노동운동가 이야기
『이웃집 김형탁』은 진보신당 과천시 위원장 김형탁을 이웃 서미현이 인터뷰해 엮은 책이다. 2008년 12월부터 총 10회에 걸쳐 60시간 동안 진행하여 진면목을 담아내고자 노력하였다. 1부 ‘살아온 이야기’에서는 서미현이 김형탁을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하여 김형탁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잔잔히 들려준다. 2부에서는 김형탁이 직접 11년째인 ‘과천살이’를 담담히 풀어놓는다.
동네 친구 김형탁___엮은이 글·4
김형탁의 자잘한 연대기·17

1부 살아온 이야기
- 인터뷰·정리 | 서미현


서부시장 묵집 아들 … 어린 시절 ___29
우리 집안 | 묵집 아들·31 | 곰 같은 큰 바위 얼굴·34 | 3공단의 여자아이·37 | 어른으로 가는 길목·41
삼대에 걸친 凹凸 이야기·44

뼈가 곧은 다구 … 대학 시절 ___49
첫 상경·49 | 아침이슬 허밍·51 | 책상 위의 돌멩이·54 | 탁아, 탁아·57 | 농경의 다구·59 | 금단의 지식·61 | 운동의 버거움·64 | 댓돌 위의 부침개·66 | 재미났던 첫 선거·69 | 첫사랑과 짱돌 콤플렉스·72

드라이아이스와 유인물 … 대구 시절 ___75
새로운 활동의 시작·75 | 니 생각이 이루어졌네·77 | 드라이아이스와 유인물·78 | 대단한 여자·82 조직 접고 집에서 쫓겨나·85

언니들의 친구 노조위원장 … 흥국생명 시절 ___89
신입사원 주제에 노조 간부·89 | 본사와 외야·92 | 보험회사 점포장·94 | 입사 2년차 노조위원장·97 | 점포 총무 언니들·100 | 4급 병을 없애다·103 | 총무 김정순·105 | 설계사 아줌마들·107 | 수퇘지가 새끼 낳을까·110 | 노래패와 합창반·113 | 위원장입니다, 반말 마시오·116 | 3,300명에서 500명으로·119 | 찍힌 자와 비켜난 자·123 | 도 닦은 박영미·127

민주노총과 진보정당 가는 길 … 연맹과 민주노총 시절 ___132
노동의 고비와 희망·132 | 고마운 유구영 실장·135 | 민주노총 가는 길·138 | 짱구 채운석 위원장·141 | 통 큰 양반이 저지른 사고·143 | 최연소 연맹위원장·146 | 넥타이를 풀자·149 | 노동운동가의 삶·152 | 뛰어오는 백발의 노동운동가들·155 | 노조가 살린 회사·157 | 깜박 잠이 든 사이·160 | 해서는 안 되는 말, ‘에이 그만둘래’·163 | 국민연금 박사 오건호·167 | 위원장님, 말 좀 천천히 해주세요·170 | 호숫가의 무지개 깃발·173 | 나도 이젠 대통령인데·179 | 무거운 4개 타이틀·184 | 57명의 노동자 후보·186

동네 어귀에 서서 … 2004년 총선 이후 ___189
명함 세탁 좀 하시지·189 | 첫 휴식·194 | 해고자의 생업·196 | 젊은 시의원 황순식·198 | 어머니의 마지막 석 달·202 | 대변인의 하루·207 | 이런 놈의 조직이 있다니·212 | 진보신당과 4월 총선·216 | 활동가가 먹고살고 활동하는 법·220 | 직장을 떠나 동네로·224
사표를 쓰다 / 김형탁·229

2부 동네 이야기
- 글 | 김형탁

나의 과천살이 10년 ___235

세 끼 라면을 먹더라도 과천으로·235 | 산 아래 동네·238 | 11단지 13동 동대표·240 | 내 집에서 쫓겨나·242 | 나의 아내 마오리·245 | 과천에서 생존하는 법·248 | 동네 사람이 되기까지·251 | 지역연구소 마실 ·254 | 왜 과천 살아?·257

이웃집 문영배 ___264
동네 반장 문대표·265 | 그가 과천에 들어온 사연·267 | <한겨레> 지국장·268 | 한울타리 독서회·272 | 문대표가 가장 신났던 시절·274 | 송알송알 시장 선거·277 | 초록은 동색·279 | 재건축과 문대표·281 | 문영배와 나·283

부록 : 친구들의 이야기
늘 그렇고 그런 탁이형 … 대학 시절 후배 우한기·287
그리스에서 띄우는 편지 … 대구 시절 친구 하영식·295
어둠 속의 머리 … 흥국생명 시절 친구 김정순·303
바보 김형탁 아저씨 … 진보신당 친구 이상한 모자·312

고시 책을 들여다보고 있던 4월경, 학생운동을 하던 영신고 동문 선배 하나가 나를 찾아왔다. 그 전해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한 선배(김태훈)가 교정에서 학우들이 구타당하는 것을 보고 전두환 물러가라를 외치며 뛰어내려 죽었다고 했다. 그것 말고도 귀로 듣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엄청난 충격이었다. 고등학교 때까지의 가치관이 일시에 허물어지는데, 이럴 수도 있는가, 이렇게 쉽게 허물어질 수 있는가 싶었다. 학생운동을 왜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질 여지조차 없었다. 그때부터 고시 생각은 완전히 버렸다. ―52쪽에서

맑스와 엥겔스 둘 중에서 나는 엥겔스를 더 좋아했다. 삶의 태도나 진지함이 맑스와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직을 만들라면 조직을 만들 수 있는 사람, 물적 기반까지 차근차근 마련해 가면서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거칠게 말하자면 맑스는 엥겔스 등쳐먹고 살았던 사람이고 말이다. 베를린에 한번 가보았는데 거기 맑스와 엥겔스 동상이 있다. 맑스는 앉아 있고 엥겔스는 서 있다. 반대로 맑스가 서 있고 엥겔스가 앉아 있다면 왠지 이상할 것 같았다. ―62쪽에서

나는 2학년 때 시위 도중 머리에 돌을 맞은 적이 있는데 그 뒤로 짱돌 콤플렉스가 생겼다. 돌을 던져도 집단에 섞여서는 잘 안 던지고 대오에서 떨어져서 혼자 던져야 불안이 덜했다. 학교 정문에서 봉천동 넘어가는 길에 당시 새로 체육관을 짓고 있었는데 하루는 시위 대오가 그쪽을 뚫고 나갔다. 밤이다 보니 어디서 돌이 날아올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멀찌감치 혼자 서 있었는데 그 모습을 그 친구가 보고 실망했던 듯하다. 비겁해 보였을 것이다. 괴로웠다. ―73쪽에서

노조 간부가 총선에 출마했다고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 것은 내가 유일한 경우였다. … 지방노동위와 중앙노동위는 모두 부당해고라고 봤으나 회사는 고등법원 부장판사나 대법관 출신을 변호사로 내세워 재판을 대법원까지 끌고 갔다. 대법원 상고심에서 사측 변호인이었던 전임 대법관 강신욱은 91년 유서 대필 사건 당시 서울지검 강력부장으로 사건을 진두지휘한 인물이었다. 결국 나는 5년이 넘는 싸움에 이겨 2009년 여름에 복직하게 된다. ―195쪽에서

동네 사람이 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딱히 어떤 일이 계기가 되었는지, 어느 시점부터 그리 되었는지는 잘 모른다. 하긴 동네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는지 어떤지도 주관적인 느낌일 뿐이다. 굳이 증거라면 동네에서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김형탁한테 전화 좀 해보지’ 하고 나를 찾는 사람들이 좀 생긴 것 같다는…. ―253쪽에서

‘동네’ 사람이 된 노동운동가 이야기
‘이웃’이 쓰고, 친구들이 말하는 김형탁


《이웃집 김형탁》. 제목 그대로 진보신당 과천시 위원장 김형탁을 이웃 서미현이 인터뷰해 엮은 책이다. 인터뷰는 2008년 12월부터 총 10회에 걸쳐 60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한두 번 만나 묻고 답하는 식이 아니라 오랜 시간 함께 보내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인터뷰이의 진면목을 담아내려고 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여느 인터뷰책과 다르다. 인터뷰 내용을 문답이 아닌 대필 형식으로 한 것은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그만큼 긴밀함을 드러낸다.
그런데 서미현은 그 많은 이웃 중에서 왜 하필 김형탁을 주목한 것일까. 그것은 문화비평가 진중권의 추천글로 짐작할 수 있다.

우연히 학창 시절의 친구들을 볼 때가 있다. 어떤 친구는 20년 전 우리의 약속을 잊어버렸고, 어떤 친구는 그 약속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고, 어떤 친구는 그 약속을 잊지 않았으되 삶에 지쳐 지키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아주 가끔 20년 전 우리가 했던 그 약속 그대로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난다. 김형탁은 내게 그런 친구다. 그를 보는 것은 내가 부분적으로 잊었고, 부분적으로는 배반한 젊은 날의 가치를 살아 있는 형태로 보는 체험이다. 김형탁은 내게 그리고 아마도 우리 모두에게 그때, 그 자리 그 사람일 것이다.

늘 그렇고 그런 사람?
1962년 대구에서 태어난 김형탁은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한 후 10년간 학생운동과 조직활동을 했다. 1990년대 초 잠시 운동을 접고 생계를 위해 흥국생명 보험회사원이 되었는데, 그것이 노동운동에 본격적으로 들어서는 계기가 된다. 입사 2년차에 흥국생명 노조위원장이 된 데 이어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 사무처장, 최연소 연맹위원장, 민주노총 부위원장, 민노당 부대표 등을 거쳐 진보신당 경기도당 위원장을 지냈다. 노동운동과 지역운동의 결합에 관심이 많으며, 현재 11년째 과천에 살고 있다.
이런 김형탁을 친구들은 어떻게 기억하고 평가할까. 대학 후배 우한기, 대구에서 함께 운동했던 하영식, 흥국생명 시절의 김정순, 진보신당에서 함께 활동하는 활동가 ‘이상한 모자’의 회상에서 김형탁의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탁이형은 내 인생에 무슨 결정적인 영향 같은 걸 끼친 인물은 아니다. 이상한 것은 궂은일이나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할 때가 되면 꼭 탁이형이 생각난다는 거다. 특별한 일을 일상처럼 덤덤히 해내는 사람, 별것도 아닌 일상을 특별한 일이라도 되는 양 진지하게 하는 사람, 그게 탁이형이다. 한마디로 ‘늘 그렇고 그런 사람’이라면 딱 맞다. ―우한기 글(293쪽)에서

흔히 386세대의 변절과 타락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비판을 가하는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습니다. 운동을 했다는 과거의 경력에만 매달려 현재의 자신을 갈고 닦는 데 소홀했기 때문입니다. 이십 년 이상이 지난 뒤, 20대의 김형탁 형과 지금의 김형탁 형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에 만나면서 느낀 게 있다면 세월이 흐르면서 마치 이웃집 아저씨처럼 온화한 인격의 소유자로 발전했다는 점입니다. 이전의 지적인 날카로움이나 논쟁적인 성격은 많이 죽었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수용하면서 주위를 다독일 줄 아는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변한 것 같지만 사실은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해 온 그의 노력도 크게 한몫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영식 글(302쪽)에서

주위를 둘러보다 어둠 속에서 불쑥 솟아 올라온 사람의 머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 김형탁이었다. 모로 누운 채 팔로 머리를 괴고 있었다. 예의 또 깊은 생각에 빠진 모양이었다. 나직이 불러 보았으나 대답이 없었다. 자세히 보니 그는 그 자세로 잠이 들어 있었다. 그가 내려놓지 못한 채 떠안고 있을 위원장의 무게가 내 가슴을 와락 짓눌러 왔다. ―김정순 글(310쪽)에서

김형탁 아저씨는 그냥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 것을 기어이 대의에 맞는 일을 하겠다고 나서서 정치적으로 손해를 보는 일을 많이 하였다. 많이 한 정도가 아니라, 어떻게 그토록 욕은 쉽게 먹고 생색은 낼 수 없는 일만 골라서 하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김형탁 아저씨는 운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시점이 되면 자기도 꼭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론을 안고 살았다. 왜 그런 책임감을 거북이 등딱지처럼 짊어지고 살아야 되는가? 나는 이것이 꼭 불만이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위원장님, 이제 좀 위원장님 앞가림도 하십시오” 하면서 중얼중얼 해보기도 했지만 김형탁 아저씨는 허허 웃기만 하는 것이었다. ―이상한 모자 글(318쪽)에서

담담히 풀어낸 10년 ‘과천’살이
이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살아온 이야기’는 서미현이 김형탁을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김형탁이 어떻게 살아왔都쩝잔잔히 들려준다. 가난해서 팔이 부러진 것을 부모님께 말하지 않아 불구가 된 초등학교 때 일화, 도통 들은 이야기를 남한테 옮기지 않아 ‘부처’란 별명을 얻은 고등학교 시절을 비롯해 짱돌 콤플렉스 때문에 끝난 대학 시절 첫사랑, 평생 든든한 후원자인 부인 박영미를 만난 얘기 등이 한 편의 소설처럼 흥미롭게 전개된다.
2부는 김형탁이 직접 쓴 글로, 11년째인 ‘과천살이’를 담담히 풀어놓는다. ‘중앙 활동가’에서 ‘동네 사람’이 되기까지 과정이 잘 나타나 있으며, 그렇게 되는 데 큰 도움을 준 문영배 씨를 소개한 글이 별도로 구성돼 있다. 김형탁이 ‘이웃’ 문영배를 다시 얘기한 것이다.

< 김형탁 연대기 >

1962: 대구 서구 비산동에서 태어났다. 원래는 63년에 태어났으나 동사무소 직원의 착오로 호적 나이가 한 살 늘어났다.

1970: 대구 서부국민학교에 입학했다. 이어 경일중학교(1976), 영신고등학교(1979)를 다녔다. 국민학교 6학년 때 놀다가 팔이 부러졌는데 부모님 보기가 미안해 병원에 안 가고 버티다가 팔이 영구히 굽었다. 이 일로 ‘곰’이란 별명을 얻었다.

1982: 서울대학교 사회대 1계열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해 고시책을 한 달 보다 던져버리고 학생운동 서클인 농촌경제학회에 들어갔다.

1983: 신림 6동에 얻은 자취방이 서클 아지트가 되었다. 시위 중에 어디선가 날아온 돌을 맞고 짱돌 콤플렉스가 생겼다.

1984: 2년 후배 우한기를 자취방에 재우고 해장국을 끓여주며 인연을 맺었다. 서클에서 첫 연애를 했다. 지금도 김형탁은 연애가 깨진 것이 자신의 짱돌 콤플렉스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985: 5월 미문화원 점거 사건으로 전학련 간부들에게 수배령이 떨어졌다. 대구로 도망쳐 내려와 여러 동네를 전전하며 수년간 지하조직 활동을 했다.

1986: 굽은 팔 때문에 방위 판정을 받아 18개월간 복무했다.

1987: 까까머리 방위 신분으로 소개팅에 나갔다가 대학생 박영미를 만나 사귀게 되었다. 몇 차례의 감동적인 경험을 거쳐 서로 운동의 동반자가 되기로 결심한 듯하다. 제대한 뒤 조직활동을 계속하던 중에 하영식을 만났다.

1988: 조직 활동자금 마련을 위해 기획사를 차렸으나 재미를 보지 못했다.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

1989: 소련의 개혁, 개방 바람이 한국에 전해졌으나 김형탁은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 ‘거기는 거기고.’ 조직의 지시를 받아 대구를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갔다. 박영미는 학원 강사를 하면서 구로 노동자종합학교에도 나갔다.

1990: 조직을 접고 취직을 결심했다. 박영미가 자신을 먹여살린 공로를 스스로 인정하고 고척도서관에 다니며 언론사 시험공부를 했다.

1991: 10년 만에 대학을 졸업했다. 흥국생명에 입사하고 잽싸게 박영미와 결혼식도 올렸다. 김형탁을 데려가려고 부서 간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했다고 하는데 결국은 노조에 발탁되어 20년 가까운 노동운동의 길에 뛰어들었다.

1992: 아들 건규가 태어났다. 둥글둥글한 아빠와 갸름한 엄마 중에 엄마를 많이 닮았다.

1993: 입사 2년차 새파란 나이에 등을 떠밀려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되었다. 노조 활동을 한다고 외박이 잦은 김형탁 때문에 박영미는 속을 많이 앓았다. 조합원들이 주로 젊은 여성들이라 노조 분위기는 매우 밝았다. 박영미가 <주간 노동자신문>에 기자로 입사해서 2년간 일했다.

1994: 유구영 실장을 만나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민주노조 운동의 흐름 속에서 제2금융권 단위사업장들의 통합 연맹을 조직하던 중 ‘짱구’ 채운석 위원장을 알게 되었다. 다음해 민주노총이 만들어졌고 통합된 사무금융연맹도 민주노총에 가입했다.

1996: 딸 효인이가 태어났다. 표정이 대단히 풍부하고 감성적인 아이다. 흥국생명 노조위원장에 다시 선출되어 두 번째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총무 김정순도 이 시기에 간부로 활약했다.

1997: 국민승리21이 만들어지고 권영길이 출마했다. 김형탁은 열심히 뛰어다니며 선거운동을 했다. 김대중이 당선되고 구조조정의 먹구름이 노동운동을 뒤덮기 시작했다.

1998: 사무금융연맹 사무처장으로 임명되어 ‘7만 조합원’이 소속된 연맹의 살림살이를 맡았다. 과감하게 지르는 타입인 채운석 연맹위원장을 뒤치닥거리하느라 몹시 바빴다고 한다. 흥국생명에서 가혹한 구조조정이 시작되었다.

1999: 연초에 과천 11단지 15평 아파트로 이사 왔다. 여름에 흥국노조가 구조조정에 대항해 힘겨운 파업에 들어갔다. 김형탁은 흥국노조 위원장 겸 사무금융연맹 사무처장으로 파업을 지휘했다. 마침내 교섭이 타결되어 타협안이 나왔으나 회사는 이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흥국생명 해고자들의 싸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2000: 민주노동당

작가정보

저자(글) 서미현

저자 서미현은 2004년에 과천에서 1년 가까이 살다가 2008년 초에 다시 이사와 지금까지 살고 있다. 예전에 출판사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과천마을신문> 편집부에서 동네 사람들의 글을 다듬으며 동네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번역한 책으로 '우리들의 여름'과 '아버지의 남포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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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받는사람 휴대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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