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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여성을 말하다

이숲

2015년 10월 22일 출간

종이책 : 2013년 06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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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7.59MB)
ISBN 9791185967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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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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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여, 당신은 진정 자유로운가?
『인문학, 여성을 말하다』는 세계적 권위의 인류학자, 철학자, 역사학자 세 사람이 말하는 ‘여성’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인류학과 철학, 역사학의 관점에서 여성을 바라본다. 원시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인간 사회에서 여성은 어떤 존재이고, 왜 ‘제2의 성’이 되었으며, 여성이 현재와 같은 지위를 얻기 위해 어떤 희생을 치렀는지를 감동적으로 들려준다.

‘아이를 생산하는 여성의 놀라운 특권’을 통제하기 위해 남성은 그동안 어떤 방법으로 여성을 무지와 복종 상태에 가둬두었는지, 여성은 자기 육체의 주인이 되어 그것을 남성에게 주거나 주지 않을 권리를 획득하기까지 어떻게 투쟁했으며 오늘날에도 계속되는 그 투쟁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머리말 여성이여, 당신은 진정 자유로운가

제1부 여성의 근원

1장. 차이에서 계급으로 19
본성의 문제인가? | 네 어머니도, 네 누이도 아닌 |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 | 아이를 생산하는 놀라운 특권 | 남자들 사이의 경쟁 | 남자의 심장을 가진 여자 | 남자들을 위하여
2장. 폭력에서 권력으로 45
환상적인 모권제 | 남자 형제와 남편의 권위 아래서 | 차별이 죽인다 | 그리고 신체가 잘리다 |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은 직업이 아니다 | 자유로운 작은 공간
3장. 여성의 기원 72
플라톤과 큰 야수의 남성성 | 아리스토텔레스의 익히기 | 어머니에게서 딸에게로

제2부 혼성 사회를 위하여

4장.생각의 정립 87
남성적 철학 | 여성이 스스로 권리를 포기했다? | 여교수 | 권력의 성(性) | 차이를 찾아내다 | 남성은 절대로 동물이 아니지만, 여성은 약간 동물적이다 | 양성의 욕망
5장. 평등의 성립 116
야망을 품을 여성의 권리 | 인형과 자동차 | 자연스러운 경향 | 여성이 설거지에 더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 | 집에 있는 여자 | 교육을 위한 시간 | 남성과 동등한 자격 | 동수(同數)와 분할 | 혼성 만세!
6장. 부부의 재발견 143
인간은 여전히 포유동물이다 | 단순한 세포 제공자 | 성의 차이를 부인하지 마라 | 그녀의 배를 빌리다 | 욕망과 자아의 부정 | 나는 나의 몸이다 | 두 세대를 잇는 다리 | 민주적 성(性) | 부부는 예술 작품이다

제3부 2천 년 여자의 일생

7장. 내적 질서 175
맙소사, 딸이잖아! | 여자아이, 남자아이 | 소녀의 출현 | 교육과는 거리가 있는 | 청소년기의 발명 | 위험한 아름다움 | 베일에서 바지까지 | 결혼 계약 | 나의 첫날밤은 강간의 밤이었다 | 불감증 혹은 불만족 | 좋은 아내 | ‘사랑’이라는 꿈 | 잊힌 마음 | 작은 성적 쾌락들 | 요구되는 사랑 | 가정의 천사 | 모성애가 여자를 만든다 | 임신한 몸 | 너는 고통 속에서 아이를 낳으리라 | 젖 자매 | 좋은 어머니 | 헌신적인 어머니 | 해로운 비법 | 낙태 | 유혹당하고 버림받다 | 혼자되거나, 망신당하거나 | 눈물의 공유
8장. 반항자와 도망자 252
교회는 남자들이 접수한다 | 이브, 동정녀에게 지다 | 수도원의 내막 | 침투당하기를 거부하다 | 영성을 책임진 지도신부 | 잉여녀 | 일상적 강간 | 나라고 얻어맞는 게 좋겠어? | 매춘부 | 만남의 집 | 가엾은 어린 쥐들 | 사포의 피신처 | 예술에서도 소외되다 | 남성 전용 글쓰기
9장. 노동의 정복 305
가엾은 어린 하녀 베카신 | 여공, 불경한 말! | 좋은 여자 경영자 | 여자 전화교환수 | 동일한 노동에 동일한 임금? | 배움을 향한 열망 | 여교사의 혁명 | 대학입학 자격시험 최초 여성 합격자 | 여대생은 남자 대학생의 동거녀
10장. 여성의 발언권 334
염려스러운 섭정 | 난폭녀들, 악녀들 | 단두대에 오를 권리 | 투표하기엔 너무 경박한 | 여자 하나에 투표권 하나! | 아내의 봉급은 남편에게 | 세상의 모든 딸이 알아야 하는 것 | 진정으로 원할 때 어머니가 되어라 | A 이야기 | 여자들의 행진은 끝나지 않았다

“내 딸들이 성년에 이르렀을 때 나는 한편으로 과거 한 세대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다른 한편으로 우리가 당연히 획득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던 권리와 자유를 위협하는 새로운 위험을 새롭게 의식했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와 할머니 세대가 치러온 싸움, 유명인이든 무명인이든 우리에게 길을 열어준 수백만 여성 영웅이 치러야 했던 기나긴 투쟁의 이야기를 그들에게 들려줘야 할 필요를 느꼈다. 이처럼 원시 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여성에게 강요된 억압의 역사를 마치 하나의 이야기처럼 추적해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다시 말해 인간의 정신이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돌아보면서 인류가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변했는지, 시대에 따라 여성의 일상적인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사회가 여성을 나이에 따라 어떻게 간주했는지, 그 변화도 꼼꼼하게 살펴볼 작정이다.” _니콜 바샤랑, 「여성이여, 당신은 진정 자유로운가」, 4쪽.

“저는 성의 차별적 가치를 정당화하는 원시 사회 전체를 ‘시원적 지배의 원형’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이 원형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아이들에게 아기가 어떻게 태어나는지를 알려주는 방법을 생각해보세요. 제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황새가 저를 물어다 줬다고 하셨습니다. 아기가 양배추나 장미에서 태어났다고 하는 부모도 있죠. 그러나 요즘은 생물학적 사실을 존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빠가 작은 씨를 엄마 배에 심었어. 그래서 그 작은 씨가 자라서 어느 날 아가가 엄마 배에서 나오는 거란다.” 이런 설명은 대수롭지 않은 것 같지만, 시원적 지배 원형을 그대로 재현한 것입니다. 원시 사회에서 그랬듯이 여자는 ‘냄비’에 불과합니다! 이것은 정치적·종교적인 정체성까지도 포함하는 개인의 모든 정체성이 아버지의 정액에 포함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우리 조상의 사고방식과 표현 방식, 즉 시원적 지배 원형은 여전히 우리에게도 살아 있습니다.” _프랑수아즈 에리티에· 니콜 바샤랑, 「1부. 여성의 근원」, 18쪽.

“저는 부부 관계를 양날의 칼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물론 두 여성 혹은 두 남성 커플을 포함해서 부부의 매력은 바로 두 사람 사이의 은밀한 유대감, 일상적인 결속에 있습니다. 배우자는 자기 존재의 영원한 증인입니다. 일상적 사건들, 평범하지만 예기치 못한 일들, 기쁨, 슬픔, 성공과 실패를 함께할 수 있는 남성 혹은 여성이 바로 배우자입니다. 누군가와 삶을 공유하면 가면을 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줄 수 있고, 말이 없어도 가깝게 느끼고, 암시만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친밀한 공간이 형성됩니다. 성욕이나 불타는 사랑을 넘어서 부부 관계가 오래 지속하려면 무엇보다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우정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부부가 타인을 향해, 즉 가깝거나 먼 세상 사람들을 향해 열려 있지 않으면 숨이 막히고 치명적인 결과에 도달하게 됩니다. 부부는 자신들을 타인에게 이해시키려고 애쓰기보다는 거꾸로 타인을,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이것이 부부가 이기적인 개인주의에 갇히지 않고 사랑으로 혹은 우정으로 늘 대화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길입니다.” _실비안 아가생스키·니콜 바샤랑, 「2부. 혼성 사회를 위하여」, 86쪽.

“프랑스 대혁명 시기에 새로운 정치 체제를 구상했던 시에예스는 시민에게 투표권을 부여할 때 여성을 제외했죠. 그는 대부분 문맹자였던 빈민 역시 공적인 사실에 대한 이해가 없으리라고 판단하여 참정권을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정신병자, 외국인 역시 제외했습니다. 그러니까 여성은 이들처럼 ‘피동적인 시민’에 속했고 공공 영역에 참여한 활동적인 시민보다 열등한 존재였던 거죠. 하지만 이 ‘피동적 시민’은 대부분 그 위상이 변할 수 있죠. 예를 들어 아이는 자라서 성인이 되고, 빈민은 재산을 축적하면 글을 배울 수 있죠. 중증 환자는 병이 치유될 수 있고, 외국인은 프랑스에 귀화하면 프랑스 시민이 될 수 있죠. 하지만 여성은? 한번 여성이면 영원히 여성으로 남죠. 그러니까 영원히 정치적 권리가 박탈되는 겁니다.” _미셸 페로·니콜 바샤랑 「3부. 2천 년 여자의 일생」, 174쪽.

세 명의 인문학자가 말하는 여성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세계적 권위의 인류학자, 철학자, 역사학자 세 사람이 말하는 ‘여성’ 이야기. 원시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인간 사회에서 여성은 어떤 존재이고, 왜 ‘제2의 성’이 되었으며, 여성이 현재와 같은 지위를 얻기 위해 어떤 희생을 치렀는지를 감동적으로 들려준다. 특히, ‘아이를 생산하는 여성의 놀라운 특권’을 통제하기 위해 남성은 그동안 어떤 방법으로 여성을 무지와 복종 상태에 가둬두었는지, 여성은 자기 육체의 주인이 되어 그것을 남성에게 주거나 주지 않을 권리를 획득하기까지 어떻게 투쟁했으며 오늘날에도 계속되는 그 투쟁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를 명철하게 돌아본다.

맙소사, 딸이잖아!
원시 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여성은 남성 중심 사회에서 재산을 얻거나 보호하기 위한 교환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 앞에서는 남자도 여자도 없다.’고 명시했지만, 또한 “여자들아, 주님께 하듯이 남편에게 복종하라!”고 명령했다. 오랜 세월 여성은 남성이 세상을 존속하게 하는 데 필요한 도구에 불과했다. 왜 이처럼 불평등한 관계가 수천 년간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왔을까? 그것은 여성이 ‘약하고, 어리석고, 믿을 수 없고, 수다스럽고, 질투심 많고, 경박하고, 비이성적이고, 신경질적인 존재’이며 남성은 ‘강하고, 이성적이고, 자발적이고, 용감하다’는 뿌리 깊은 믿음이 사회를 지배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요즘도 여자아이에게는 인형이나 소꿉장난 세트를 주고 남자아이에게는 로봇이나 장난감 칼이나 총을 주는 부모의 의식에서도 어렵잖게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남성이 여성 본성의 부정적인 요소들을 통제하는 지배적인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심지어 여성 자신도 그렇게 믿고 있다. 물론 이것은 사실과는 전혀 상관없는 ‘문화적 신념’일 뿐이다. 오늘날 아이들에게 아기가 어떻게 태어나는지를 알려줄 때에도 많은 부모는 이렇게 말한다. “아빠가 작은 씨앗을 엄마 배에 심었어. 그래서 그 씨앗이 자라서 어느 날 아가가 엄마 배에서 나오는 거란다.” 이런 설명은 대수롭지 않은 것 같지만, 시원적인 지배 원형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즉, 원시 사회에서 그랬듯이 여자는 남자가 일정 기간 자신의 씨앗을 심어놓는 ‘냄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이것은 정치적·종교적인 정체성까지도 포함하는 개인의 모든 정체성이 아버지의 정액에 포함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렇게 ‘저열한’ 존재로서 여성은 특히 교육과 정치 분야에서 철저하게 배제되었다. 여성이 정식 교육을 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며 남성과 동등한 참정권을 얻은 것은 미국에서 1920년, 영국 1928년, 프랑스 1946년, 스위스 1971년의 일이었다. 한국 역시 1948년 정부 수립과 동시에 여성 참정권이 확보되었으니 불과 65년 전의 일이다. 대부분 국가에서 여성은 빈민, 아이, 중증 환자, 외국인과 똑같은 처지에서 참정권을 포함한 대부분 사회적 권리에서 제외되었다. 다시 말해 이들은 공적 영역에 참여한 활동적인 시민보다 열등한 존재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빈민은 재산을 축적하면 온전한 시민이 되고, 아이는 자라서 성인이 되고, 중증 환자는 병이 치유될 수 있고, 외국인은 거주하는 국가에 귀화하면 되지만, 한번 여성이면 영원히 여성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만큼, 여성의 사회적 권리는 철저히, 그리고 영원히 박탈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아이가 태어나고 있지만, 아들이 없는 집안에서 딸을 낳은 부모 중에는 이렇게 외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맙소사, 딸이잖아!”

여성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최고의 인문서
저자들이 명백히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여성학’의 범주를 벗어난다. 또한, 페미니스트들이 자주 빠지는 함정이기도 한 ‘여성의 관점’도 벗어나 인류학과 철학과 역사학의 관점에서 여성을 바라본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인류학자이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수제자인 프랑수아즈 에리티에는 인류의 출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 여자들이 종속적인 상태에 놓이게 된 원초적인 시점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세상에 내놓는 여자들이 왜 ‘제2의 성’이 되었는지, 선사 시대 여자들은 공동체의 생존을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남자들은 자신의 후손을 생산하고 대를 잇는 데 결정적인 조건이 되었던 여성의 ‘배[腹]’를 어떻게 조종했는지, 여성의 ‘본성’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지를 매우 흥미로운 담론을 통해 살펴본다. 이 과정에서 에리티에는 남자들이 어떻게 자기 아내의 ‘아이를 생산하는 특권’을 수탈해왔는지를 돌아보면서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서나 ‘각각의 성이 내포한 차별적 가치’가 요구되었던 현상에 주목하고, ‘추하고, 어리석고, 불쾌한’ 남자도 ‘아름답고, 지적이고, 관대淪構 성실하고, 교양 있는’ 여자보다는 언제나 더 가치 있는 존재로 여겨졌던 이유를 파헤친다. 또한, 매춘은 직업이었던 적도 없으며 ‘가장 오랜 직업’이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님을, 그리고 여자들에 대한 차별 역시 절대로 주변적인 사실이 아니었음을 상기한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육체와 영혼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때로 목숨을 앗아가기도 하는 여성 차별의 본질을, 에리티에는 인류학적 차원에서 첨예하게 분석한다.
철학자 실비안 아가생스키는 여성의 현재와 미래에 주목한다. 위대한 철학자들, 현자들, 사상가들은 모두 남자였고, 그들은 자신이 활동하는 우월한 세계에서 여성을 완벽하게 배제했다. 아가생스키는 소위 ‘객관적’이라는 철학서들이 남성적 관점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철학자들의 기본적인 도구인 언어의 특성을 점검하면서,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개념적으로 전혀 새롭게 사유한다. 그녀는 특히 여자들이 공적인 삶에서 자신의 공정한 위치와 남녀평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떻게 투쟁해왔는지를 돌아보면서 성의 차이는 보편적인 만큼, ‘중성(中性)’이 아니라 ‘혼성(混性)’의 세계를 구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녀는 부부 관계, 가족 관계, 사적 공간에서 가족 구성원들이 집안일을 이상적으로 배분하는 ‘동수(同數) 문화’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특히 인공수정, 동성 부모, 정자와 난모세포 기증, 익명 출산, 대리모 등 과학기술의 발전과 사회 변화가 불러온 까다로운 문제들을 철학과 윤리의 관점에서 통찰력 있게 사유한다.
뛰어난 대학교수이자 노동운동 전문가였던 역사가 미셸 페로는 문헌도, 증언도, 직간접으로 채록한 자료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여성의 역사’라는 불모지에 가까운 분야에 뛰어들었던 개척자였다. 가정의 울타리에 갇힌 채 침묵을 강요당했던 여자들이 남긴 흔적에 주목한 그녀는 여자의 일생이 태어날 때부터 잘못되어 있다고 말한다. 여성은 ‘이류(二流)의 성’으로 여아가 태어나면 부모는 실망하고, 어머니는 죄의식을 느낀다. 그녀는 젊은 여자들이 어떻게 교육의 기회에서 소외되었고, 여성에게는 기껏해야 장래에 한 남자의 아내, 아이들의 어머니가 되는 데 필요한 교육밖에는 허락되지 않았는지를 이야기한다. 또한, 결혼을 거부한 여자들, 버려진 여자들, 여러 남자에게 속했던 여자들, 소위 ‘타락한 여자들’이라고 부르는 ‘바람직하지 못한’ 반항적인 여자들이 어떤 운명에 놓였는지도 들려준다. 그녀는 여성이 교육받고, 스스로 직업을 선택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대중 앞에서 발언하고, 선거에서 투표하거나 선출될 권리를 획득하기 위해서, 그리고 출산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 수천 년 동안 계속되었던 ‘원하지 않는 임신의 고통’에서 벗어날 전례 없는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서 치러야 했던 길고 긴 투쟁의 역사를 매우 상세하게 돌아본다.
이 책의 저자들은 ‘여자들의 이야기’를 아직 끝나지 않은 투쟁의 역사로 규정한다. 여성의 배는 피임 수단 덕분에 남자들의 통제에서 벗어났고, 여성의 육체는 여성 자신의 소유가 되었으며, 그것을 누구에겐가 주거나 주지 않을 권리도 여성의 몫이 되었지만, 이런 자유도 무색하게 여자들 운신의 폭은 여전히 좁기만 하다. 세계 곳곳에서, 우리 가까운 곳에서, 우리 사이에서, 남자들은 ‘아이를 생산하는 놀라운 특권’을 여전히 그리고 영원히 통제하기 위해 끊임없이 여자들을 무지와 복종 상태에 가둬두려고 한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남자들은 자신의 딸과 누이와 아내의 육체를 통해 자신의 명예를 지키려 하기에 여자들은 구타당하고, 살해당하기도 한다. 그리고 선진국이라고 해서 이런 상황으로 되돌아가지 말라는 법은 없기에 ‘여성의 자유’라는 것이 비교적 최근의 일이고 아직 허약하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이 책의 저자들은 경고한다. 그리고 여성이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고,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고, 남성과 여성이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혼성의 사회에서 여성이 온전한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도 오로지 여성 자신의 손에 달렸음을 역설한다.

더없이 충실한 주해
‘여성’이라는 존재를 공시적으로, 그리고 통시적으로 살펴본 이 책에는 중세 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이 놓여 있는 불평등한 사회적 현실에 주목한 수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특히, 여성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고, 때로 목숨까지 바쳤던 여자들의 처절한 사연들은 물론, 여성 해방의 역사에서 획을 그었던 대표적인 사건들이 100여 컷의 사진과 함께 자세한 주해를 곁들여 총망라되어 있다. 차별받는 여자들에게 정당한 지위를 부여할 것을 주장했던 중세 시대 여성 작가에서부터 19세기 생시몽주의자들, 네오맬서스주

작가정보

저자 니콜 바샤랑(Nicole Bacharan)은 정치학자·역사가이며 프랑스·미국 관계 전문가이다. 현재 프랑스 국립 정치학 재단 연구원이며 미국 사회 문제를 다룬 다양한 저서를 출간했다. 특히, 『우리는 미국을 두려워해야 할 것인가?』의 저자로 유명하다.

저자 프랑수아즈 에리티에(Fran?oise H?ritier)는 1933년생. 프랑스의 대표적인 인류학자이자 민속학자이다. 레비스트로스의 수제자로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아프리카 사회들의 비교 연구’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개설하면서 그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저자 실비안 아가생스키(Sylviane Agacinski)는 1945년생. 폴란드 이민 2세인 프랑스의 철학자, 여성운동가이며 작가이다. 현재 사회과학 전문학교(EHESS)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때 동반자였던 자크 데리다와 함께 국제철학학교의 운영을 맡은 적이 있으며 전 프랑스 국무총리 리오넬 조스팽과 재혼했다.

저자(글) 미셸 페로

저자 미셸 페로(Michelle Perrot)는 1928년생. 프랑스의 대표적인 역사학자로 현재 파리 디드로 대학의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노동운동의 역사에 관한 작업을 해왔고 에네스트 라브루스, 미셸 푸코 등과 함께 연구 활동을 했다. 여성의 역사와 젠더 출현의 문제등 여성학 분야의 개척자이다.

역자 강금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프랑스 니스 대학교 비교불문학 D.E.A.를 취득했으며, 프로방스 대학교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총신대학교 및 신학대학원에서 프랑스어와 기독교와 미디어(영화) 과목을 가르치고 있으며, 저서로는 『바이블 팡세-불붙은 나무 떨기』(예찬사), 역서로는 『그리고 나의 남은 이야기』(청하), 『화석-사라져버린 세계의 흔적들』(시공사), 『실베스트르, 나의 어린왕자)』(홍성사), 『지나가는 슬픔』(김영사), 『다음 사랑』(문학사상사), 『영원의 계곡』(세계사), 『하나님과 동행하는 행복』(이레서원) 그리고 아동서적으로는 『하느님, 뭐하시는 거죠?』(파랑새어린이), 『스갱 아저씨의 염소』(여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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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인문학 여성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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