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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누들로드

국수따라 방방곡곡
김미영 지음 | 김미영 사진
브레인스토어

2017년 06월 27일 출간

종이책 : 2011년 12월 01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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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1.25MB)
ISBN 978898435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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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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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의 대동여지도를 따라가 보자!
서울에서 제주까지 국수따라 방방곡곡『대한민국 누들로드』. 저자 김미영 기자는 잔치국수, 칼국수, 냉면 등 서울에서 흔히 맛보던 국수의 맛에 취해 전국 팔도를 돌았다. 처음 시작은 <한겨레21> 기사를 위한 2박 3일 취재였지만, 그만 국수에 빠져 1년여의 시간 동안 틈틈이 여행을 하며 각 지역의 국수를 먹고, 사진을 찍고, 그 맛을 글로 남겼다.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 서울, 그리고 제주도까지 70여 가지의 국수를 소개한 이 책에는 생전 처음 듣는 올챙이국수, 콧등치기국수, 건진국수, 기러기 칼국수에서부터 흔히 먹는 잔치국수, 칼국수, 냉면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모든 국수의 맛을 전한다. 서울을 비롯하여 시골 5일장 먹자골목에서, 아는 사람만 간다는 어느 농가민박집에서, 60여 년 전통의 포구 어느 허름한 식당에서, 면회 간 군부대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음식점에서 아주 맛있는 국수를 만나본다.
이 책은 생생한 사진을 통해 먹음직스러운 국수와 음식들을 담아냈다. 또한 각 지역별 상세정보와 간략한 지도를 수록하여 직접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했다. 국수와 함께 먹으면 좋은 요리,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국수 레시피, 국수 공장 탐방에 이르는 다양한 정보를 만나볼 수 있으며,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담아 국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간단한 요깃거리로만 여겨지는 국수 한 그릇에 대한민국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깃들여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프롤로그
서문

제1장 메밀의 고장 강원도
1. 고성-메밀국수(백촌막국수)
겨울밤 눈 쌓인 장독대 속 동치미는 익어가고
2. 속초-함흥냉면(함흥냉면옥)
아바이순대도 울고 갈 함경도 냉면
3. 평창-메밀국수(현대막국수)
메밀꽃 필 무렵 국수도 맛있다네
4. 정선-올챙이국수 · 콧등치기국수(정선 5일장)
정선 5일장에서 만난 ‘눈물의 음식’
5. 영월-칡국수(강원토속식당)
질긴 생명력을 닮은 칡국수
6. 춘천-막국수(샘밭막국수 · 남부막국수)
경춘선 멈췄어도 추억은 방울방울
7. 철원-막국수(철원막국수)
뽀빠이 아저씨가 철원 막국수집에 남긴 메시지는
* 빠지면 서운할 강원도 막국수 맛집들
* 국수와 함께 먹는 요리
* 인터뷰1-한복려(궁중음식연구원장)

제2장 면식문화 꽃핀 경상도
1. 안동-누름국수 · 건진국수(농가민박)
어머니의 손맛과 정성으로 밀어낸 국수 한 그릇
2. 포항-모리국수(까꾸네 모리국수)
포구 앞 어부들의 허기진 배를 채우다
3. 진주-진주냉면(하연옥/구(舊)진주냉면)
조선 한량들이 입가심으로 먹던 ‘귀족냉면’
4. 김해-물국수(대동할매국수)
너도나도 원조집, 진짜 대동할매를 찾아라
5. 부산-밀면(내호냉면 · 개금밀면)
부산 사람들 입맛 사로잡은 밀가루 냉면
6. 의령-소바(다시식당 · 제일소바)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서 넘어온 음식문화
7. 산청-어탕국수(우정식당)
제피가루 넣어 끓인 서민들의 보양식
* 국수와 함께 먹는 요리
* 인터뷰2-박인권(만화가)

제3장 국수 하나도 개성있게, 전라도
1. 군산-팥칼국수(신가네 해물칼국수)
세상의 엄마는 인간이 아니다
2. 김제-도토리칼국수(도토리칼국수)
도토리묵밥은 안녕
3. 담양-비빔국수(국수거리/진우네집국수)
대나무밭에서 멸치향이 나는 까닭은
4. 담양-선지국수(옛날대통순대집)
선지국밥 아니죠 선지국수 맞습니다
5. 보성(벌교)-팥칼국수(강변죽집)
오토바이 배달꾼에 들린 ‘황금색 양동이’
* 국수와 함께 먹는 요리
* 집에서 해먹는 맛있는 국수 레시피

제4장 장터국밥이 장터국수로, 충청도
1.제천-토리면(아리랑토면)
메밀국수에 빠진 도토리묵
2. 충주-사과국수(수안보상록호텔)
꿩 대신 사과
3. 옥천-생선국수(선광집)
천렵으로 잡아 바로 끓여먹던 그 맛
4. 대전-평양냉면(숯골원냉면)
할아버지, 제가 ‘5대 냉면 장인’ 할게요
5. 대전-평양냉면(사리원면옥)
고장의 맛은 쌓이고 쌓인다
6. 대전-칼국수(신도칼국수)
서민 주머니 사정 알아주던 칼국수 한 그릇
7. 금산-어죽(저곡식당)
죽이야 밥이야 국수야
8. 예산-기러기칼국수(신분준 할머니 기러기칼국수)
듣도 보도 못한 보양식 기러기칼국수
* 국수 공장 탐방-예산원조버들국수
* 국수와 함께 먹는 요리
* 인터뷰3-황교익(맛칼럼니스트)

제5장 대한민국 국수의 집합처, 경기도
1. 연천-비빔국수(망향비빔국수)
군인 입맛 사로잡은 화끈한 비빔국수
2. 포천-김치말이국수(함병현 김치말이국수)
보는 것만으로도 잘 먹었습니다
3. 가평-잣국수(명지쉼터가든)
재즈로 물든 밤 잣 향에 취했네
4. 양평-황해도냉면(옥천냉면)
물 맑은 고장은 냉면 국물이 끝내줘요
5. 여주-천서리 막국수(강계봉진막국수)
국숫집 운영은 내 운명
6. 성남-팥칼국수(나현이네)
모란장의 불편한 팥칼국수
7. 안산(대부도)-바지락칼국수(26호 까치할머니)
외래산 식재료로 혼탁해진 국수문화
8. 남양주-오이소박이냉국수(개성집)
대통령 영부인도 반한 오이소박이냉국수
9. 의정부-평양냉면(평양면옥)
‘평양냉면 4대 천왕’을 만든 본류의 맛
10. 고양-잔치국수·어탕국수(원조국수집·지리산 어탕국수)
국수 찾아 떠나는 행주산성 자전거 라이딩
11. 동두촌-평양냉면(평남면옥)
냉면 말고는 세상에 속 시원한 일이 없네
12. 인천-바지락칼국수(초가집 손칼국수)
국수처럼 긴 칼국수 골목의 역사
13. 인천-까나리냉면(백령도 사곳메밀냉면)
까나리액젓 넣었다고 ‘복불복’ 게임 아니죠
* 국수와 함께 먹는 요리
* 국수요리 만들 때 이것이 궁금해요!

제6장 팔도 국수의 격전지, 서울
1. -소호정, 명륜손칼국수, 앵콜칼국수, 명동교자, 연희동칼국수, 영일분식
칼국수, 서민음식에서 청와대 만찬요리로
2. 명동할머니국수, 고대앞멸치국수, 공릉동 원조 멸치국수
잔칫날엔 잔치국수
3. 우래옥, 필동면옥 · 을지면옥, 봉피양, 을밀대
슴슴한 육수로 즐기는 평양냉면
4. 흥남집, 오장동함흥냉면
쫄깃한 면발로 즐기는 함흥냉면
5. 송옥, 미진, 유림면
한중일 조리법 섞인 메밀국수
6. 진주회관 · 진주집, 평래옥, 깃대봉 냉면, 유천냉면, 유가길두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국수
* 국수 프랜차이즈 춘추전국시대
* 인터뷰4-조창현(셰프의 국수전 영업이사)

제7장 바다 건너편, 지상낙원의 맛 제주도
1. 서귀포-밀면(산방식당)
바닷가 사람들은 밀면을 좋아해
2. 서귀포-고기국수(올래국수)
일본 돈코츠라멘 생각나는 그 국수
3. 제주-회국수 · 성게국수(해녀촌)
비싼 성게알이 국수에 퐁당
4. 제주(우도)-땅콩국수(우무깨식당)
자전거길이 이젠 올레길로
* 국수와 함께 먹는 요리
* 여름과 겨울이면 생각나는 국숫집들
* 독특한 국숫집을 찾아서

에필로그

메밀면으로 만든 콧등치기국수도 올챙이국수와 유래가 비슷하다. 먹을 것이 부족한 시절에 해먹던 국수다. 면을 후루룩 먹다 보면 면발이 콧등을 친다고 해서 붙은 국수 이름이 재밌다. 육수는 3가지가 가능하다. 멸치·다시마를 우린 육수나 멀겋게 된장을 푼 뜨거운 육수를 부어 온국수로 먹는다. 여름엔 올챙이국수처럼 오이냉국을 말아 냉국수로도 먹을 수 있다. 주로 먹는 방식은 온국수다.
정선장에서 멸치육수에 만 콧등치기국수를 맛봤다. 아우라지역 앞 청원식당에서도 이 방식으로 국수를 낸다. 국수엔 잘게 썬 양배추와 갓김치를 섞은 김치고명과 김이 고명으로 뿌려져 나왔다. 맛은 올챙이국수보다 덜 심심하나 타분했다. 면발이 진짜 콧등을 치는지 궁금해 면을 후루룩 마셨더니 면 대신 국물이 콧등을 쳤다.
-p34

이북 음식인 냉면은 남하하면서 옛 맛 대신 새 맛을 찾아냈다. 부산에는 냉면의 사촌격인 밀면이 있다.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 온 이북 사람들이 만든 음식이다. 밀면은 메밀이 아닌 밀가루로 만든 냉면이다. 메밀가루 대신 보급품으로 흔했던 밀가루에 고구마 전분을 섞어 면을 만들었다. ‘밀냉면’ ‘부산냉면’으로 불리다 밀면이 됐다. 부산이 고향인 직장동료는 “집에 갈 때마다 안 먹고 올라오면 서운하다”며 밀면의 매력을 설명했다.
밀면의 원조격으로 꼽히는 집은 부산 우암동의 ‘내호냉면’이다. 냉면집을 4대째 잇고 있다. 1921년에 함경도에서 ‘동춘면옥’이란 냉면집을 열었던 고(故) 이영순 할머니의 뒤를 이어 딸 고(故) 정한금 할머니가 부산에 피난 와 차린 냉면집이 지금의 내호냉면이다. 그때가 1952년이었는데 3대 사장인 이춘복(여)씨까지 부산에서만 장사한 세월을 따져도 60년에 가깝다. 지금은 이씨의 딸 유미옥씨가 대를 이어 맛을 배우고 있다.
-p83

도토리칼국수의 칼국수는 밀가루와 도토리전분, 감자전분을 일정 비율로 섞어 만든 면을 쓴다. 사골을 푹 고은 육수에 감자, 양파, 대파 등을 넣고 면까지 넣어 삶으면 완성이다. 면의 굵기는 왕면이라고 부를 만큼 두껍다. 막국수의 메밀가루보다 곱고 진한 갈색을 띠는 면은 기름을 바른 듯 윤기가 좔좔 흐른다. 육수는 도토리면 때문인지 살짝 검은 빛이 비친다. 달걀을 풀고 김가루를 솔솔 뿌려놓은 모양새가 제법 그럴 듯하다. 달걀을 지단으로 내지 않고 달걀로 풀어낸 것이 꼭 집에서 해먹는 칼국수 같다. 도토리묵밥, 도토리를 굵게 채썬 도토리묵면과는 확연히 다른 음식이다.
-p109

이 식당의 김치말이국수는 이북방식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 김치말이국수는 주로 북쪽 지역에서 밤참으로 해먹던 음식이다. 잠 못 이루던 긴 겨울밤, 김칫국에 면을 말아 먹었다. 이북 사람들이 뜨거운 온돌방에 앉아먹은 별식이다. 살얼음이 뜬 육수에 면과 고명을 예쁘게 올린다. 삶은 달걀과 오이, 편육, 열무김치, 으깬 순두부가 올라간다. 막국수처럼 깨를 잔뜩 뿌리지 않아도 두부 덕분에 고소한 맛이 난다. 지금은 시어머니의 대를 이어 며느리 이용숙씨가 주방을 총괄한다.
-p183

함흥냉면의 꾸미는 집집마다 다르다. 흥남집은 예전에 가자미회를 썼는데 지금은 홍어회를 올린다. 회를 싫어하는 이들을 위한 편육을 올린 일반 비빔냉면도 있다. 무엇보다 실향민들이 좋아하는 건 ‘섞임냉면’이다. 식초에 절인 회와 쇠고기를 함께 고명으로 올리는 냉면이다. 실향민들은 “세끼미(‘섞음이’의 사투리) 먹으러 간다”며 흥남집에 온다. 옆집인 오장동 함흥냉면집엔 없는 메뉴다.
-p 273

빼놓지 말고 꼭 먹어봐야 할 전국의 이름난 국숫집을 찾아서

“다큐멘터리 <누들로드>가 세계전도였다면, 《대한민국 누들로드》는 국수의 대동여지도다.”(이욱정 KBS스페셜 <누들로드> PD)
우리나라 전국 팔도를 여행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여행은 두 배로 즐거워진다. 특히 간단하고, 부담 없이 그 지역의 별미 국수를 먹을 수 있다면? 1석 2조, 환상적인 여행이다. 이 여행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국수의 대동여지도를 따라가면 된다. 바로 이 책이 정답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미영 기자(현재 한겨레신문 편집팀 근무)는 잔치국수, 칼국수, 냉면 등 서울에서 흔히 맛보던 국수의 맛에 취해 전국 팔도를 돌았다. 처음 시작은 <한겨레21> 기사를 위한 2박 3일 취재였지만, 그만 국수에 빠져 1년여의 시간 동안 틈틈이 여행을 하며 각 지역의 국수를 먹고, 사진을 찍고, 그 맛을 글로 남겼다. 생전 처음 듣는 올챙이국수, 콧등치기국수, 건진국수, 모리국수, 기러기칼국수 등의 그 짜릿한 맛을 어찌 글과 사진으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결국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졌다. 흔히 서울에서 맛보던 국수뿐 아니라 시골 5일장 먹자골목에서, 아는 사람만 간다는 어느 농가민박집에서, 60여 년 전통의 포구 어느 허름한 식당에서, 면회 간 군부대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음식점에서 아주 맛있는 국수를 찾아낸 건 큰 수확이다.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 서울, 그리고 제주도까지 그곳에 가야만 맛볼 수 있는 국수 70여 가지는 글과 사진으로만 보기에는 아깝다. 여행을 즐긴다면, 국수마니아라면, 혹은 이도 저도 아닌 평범한 사람일지라도 지금 당장 떠날 수 있다. 이 책에 각 지역별 상세정보와 간략한 지도도 들어있으니, 지금 당장 짐을 꾸리자. 듣도 보도 못한 국수 먹으러!

김미영 기자의 맛있는 국수 여행
서울에서 제주까지 후루룩~ 국수 한 그릇

겨울이면 생각나는 맛있는 추억 하나. 시끌벅적한 정선5일장 먹자골목 낡은 의자에서 먹던 뜨거운 팥칼국수, 고성 시골 할머니댁 추운 겨울밤 뜨끈한 방바닥에 누워 야식으로 먹던 동치미막국수, 차가운 바람에 꽁꽁 언 몸을 녹여준 바지락칼국수…… 여름이면 떠오르는 맛있는 추억도 겨울 못지않다. 여름이면 무더위로 잃어버린 식욕을 살려주는 남양주의 오이소박이냉국수, 맵고 쫄깃한 맛으로 부산에 가면 꼭 먹는 밀면, 보양식으로 빠질 수 없는 산청의 어탕국수.
누구에게나 음식에 관한 추억은 끝이 없다. 특히 국수는 우리가 흔히 간단히 끼니를 때울 때 먹는 국수에서부터 출출한 야식으로 먹는 국수, 해장할 때 먹는 얼큰한 국수, 떨어진 입맛을 돋우는 매운 국수까지 우리도 모르게 우리 삶과 아주 가까이 존재해왔던 추억의 한 부분이었을지도 모른다.
한겨레 김미영 기자는《한겨레21》 ‘여름휴가 여행기사 아이템’ 회의에서 우리나라 국수를 찾아 떠나는 ‘대한민국 누들로드’ 아이템이 퍼뜩 떠올랐다. 그리고 이 아이템은 2회에 걸쳐 잡지에 실렸다. 이후 그 기사에서부터 출발해 ‘대한민국 누들로드’를 그려보기 시작했다. 1년여에 걸쳐 국수를 따라 전국을 돌고 돌아 우리가 흔히 아는 국수에서부터 듣도 보도 못한 국수까지, 우리나라의 모든 국수를 모아 책으로 엮었다.
김 기자는 이 책을 쓴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로 책의 서문을 열었다.
“사람들은 추억하고 싶어서, 또는 친근해서 국수를 찾는다. 겨울밤 뜨거운 온돌에 앉아 먹는 시원한 동치미막국수는 별미였고, 보릿고개 시절 배를 채울 수 있도록 국수의 흔한 재료가 돼준 메밀은 하늘의 선물이었다. 국수가 3천 년을 이어온 인간의 욕망을 담아낸 음식이라는 말은 전국 팔도에서 국수를 치대고 뽑고 삶았던 시간을 따라가 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 간단한 요깃거리로만 여겨지는 국수 한 그릇에 대한민국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보인다. ‘대한민국 누들로드’를 그려보는 이유다.”

막국수, 냉면, 칼국수에서부터 올챙이국수, 칡국수, 누름국수까지 우리가 사랑하는 국수들의 대백과사전!
우리의 국수에는 우리들의 삶과 문화도 같이 담겨있다!

메밀의 고장답게 강원도는 막국수(영서지방은 ‘막국수’로, 영동지방은 ‘메밀국수’로 부른다)가 유명하다. 고성의 동치미 육수로 맛을 내는 메밀국수나 평창의 메밀국수는 메밀 본고장의 맛을 대표한다. 뿐만 아니라 철원과 춘천의 막국수도 유명한데, 춘천에서 막국수는 닭갈비와 더불어 춘천을 상징하는 음식이다. 정선 5일장의 먹자골목에서 맛볼 수 있는 올챙이국수와 콧등치기국수, 영월에서 먹을 수 있는 칡국수 역시 강원도의 별미이다.
우리나라에서 국수문화가 가장 발달한 곳은 바로 경상도이다. 광복 이후 부산항에서 밀가루가 들어오면서 지역별로 다양한 국수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서울과 경기도에 뒤지지 않을 만큼 국수의 가짓수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안동의 농가민박집에서 먹을 수 있는 누름국수나 건진국수는 어머니의 손맛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국수로, 뜨거운 멸치 육수와 찬 육수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포항 해변가 까꾸네에서 생선을 넣고 끓인 얼큰한 모리국수와 산청에서 제피가루를 넣어 끊인 서민들의 보양식 어탕국수도 맛있다. ‘귀족냉면’으로 불린 진주냉면과 부산하면 떠오르는 ‘밀면’,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서 넘어온 소바가 한국식 소바로 변한 맛도 특이할 만하다.
정성이 유별난, 개성있는 국수가 많은 전라도에 가면 교방문화가 발달해 음식의 가짓수도 많고 요리법도 다양하며 화려하기까지 하다. 그래서인지 국수에도 개성이 있다. 해물칼국수를 먹고 꼭 먹어야 하는 팥칼국수나 보성벌교 시골장에서 한 할머니가 파는 팥칼국수가 유명하다. 장이 파하면 먹을 수 없으니 서둘러야 하는 곳이다. 김제의 도토리칼국수, 담양의 죽녹원 근처 국수거리 역시 국수 마니아라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이다. 또 담양에는 선지국밥이 아닌 선지국수를 맛볼 수 있다. 더불어 대통암뽕순대까지.
곡식과 해산물이 풍부한 충청도는 음식재료가 다양하지만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특징이다. 메밀국수와 도토리묵을 같이 먹을 수 있는 제천의 토리면이나 예산의 기러기칼국수는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국수가 아니다. 금강 상류에서 잡히는 민물고기로 끓이는 옥천의 생선국수나 밥과 같이 끓이는 금산의 어죽은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또 대전에는 60여 년의 전통을 지닌 평양냉면도 있다. 사골과 멸치육수를 섞은 국물에 들깨를 넣은 칼국수도 명물이다.
경기도에 가면 우리나라 국수의 집합처라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국수를 맛볼 수 있다. 강원도, 충청도, 황해도와 접해 있어 각 지역의 영향을 그대로 받았기에 지역적 특수성이 묻어난다. 실향민이 모여 살던 의정부에는 ‘서울 평양냉면 4대천왕’의 본류 평양면옥, 양평에는 황해도냉면이 유명하다. 군부대 영향을 받은 여주의 천서리 막국수와 연천의 비빔국수는 이젠 일반 사람들에게 더 인기있는 메뉴가 되었다. 행주산성의 잔치국수와 어탕국수는 자전거 라이더들이 반드시 들려 운동 후 배를 채우는 곳이며, 대부도에서는 개항과 함께 흔해진 바지락으로 만든 칼국수가 유명하다. 이밖에도 포천의 김치말이국수나 남양주의 오이소박이냉국수는 여름뿐 아니라 겨울밤과도 어울리는 국수로 꼽힌다. 100% 잣으로 국물을 내는 잣국수, 까나리를 넣으면 국물이 진해지는 까나리냉면도 맛있다.
각 지역의 향토국수가 격전중인 서울은 음식점이 포화상태이다. 팔도 국수의 집결지라 할 수 있을 만큼 각양각색의 국수들이 즐비하다. 서울지역 국수의 대표적인 메뉴 칼국수, 잔치국수, 평양냉면, 함흥냉면, 메밀국수를 나눠 각각 음식점의 맛들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서민음식에서 출발해 청와대 만찬요리로까지 승급한 칼국수집들의 다양한 맛들을, 잔칫날에 먹던 잔치국수가 이젠 빠르고 간단한 식사로 여겨지면서 유명해진 국수들을 찾아볼 수 있다. 슴슴한 평양냉면에도 미묘한 맛의 차이를 느껴볼 수 있는데, 서울에서 먹을 수 있는 평양냉면을 비롯 대표적인 함흥냉면의 맛도 비교해볼 수 있다. 이밖에 메밀국수, 콩국수, 칡냉면, 녹두칼국수 등도 찾아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제주도는 돼지고기가 소고기보다 대접받는 곳이다. 제주 음식으로 유명한 고기국수가 이렇게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에서는 풍부한 해산물을 이용한 음식의 종류가 다양했다. 조리법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쪽으로 발달했다. 회와 초고추장을 비벼내는 회국수, 우도 특산물인 땅콩을 갈아 만든 땅콩국수, 조개국물에 삶은 성게알을 넣은 성게국수, 돼지고기 삶은 육수에 말은 밀면 등 본 재료의 식감이 살아있는 대표적인 제주 국수들이다.

추천사

다큐멘터리 ‘누들로드’ 제작 후 가장 자주 받았던 질문은 "우리나라에서 국숫집 어디가 제일 맛있어?"였다. 그때마다 답이 궁했는데, 이제 안심이다. 김 기자의 발품 덕분이다. 다큐멘터리 누들로드가 세계전도였다면, 《대한민국 누들로드》는 국수의 대동여지도다.
-이욱정(KBS스페셜 ‘누들로드’ PD)

김미영 기자는 한반도의 국수를 쫓다가 한민족의 질긴 생명력도 만나고 가녀린 숨결도 느꼈을 것이다. 머리 박고 맛난 국수 한 그릇 뚝딱 하는 기분으로 국수 그릇에 담긴 우리네 삶을 단숨에 후루룩 ‘흡입’할 수 있는 책이다.
-황교익(맛칼럼니스트)

국수만큼 친근한 음식도 없다. 국수만큼 흔한 먹을거리도 없다. 국수만큼 만들기 쉬운 요리도 드물다. 김 기자는 우리가 오랫동안 무심하게 봤던 국수에서 비범함을 찾아냈다. 그가 찾아낸 쫄깃한 면발의 세계, 흥미롭다.
-박미향(<한겨레신문> esc 요리 담당 기자)

면발에 기절하고 국물 맛에 정신이 돌아와보니 어느새 앞에 있던 국수 그릇엔 국수가닥 한 올 남아있지 않더라는 전설의 국수를 찾았다! 역시 김미영 기자다. 우리나라의 날고 기는 국숫집들을 그녀가 찾아냈다.
-조은미(전 <오마이뉴스> 기자, 영국 '르 코르동 블루' 졸업)

작가정보

저자(글) 김미영

저자 김미영은 2003년에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했다. 신문은 물론 《허스토리》, 《한겨레21》 등 한겨레가 만든 거의 모든 매체를 경험했다. 담당분야는 문화, 더 깊게는 요리·방송·패션·디자인 등을 취재했다. 만 7년차 기자로 살면서 면발 뽑듯 많은 기사를 썼다. ‘선주후면(先酒後麵, 먼저 술 마시고 국수를 먹는다)’을 생활화하다 쓴 ‘대한민국 누들로드(《한겨레21》게재)’ 기사가 출판사 눈에 띄면서 새로운 도전문이 열렸다. 맛있게 먹고 있는 그대로 국수맛을 전달하고 싶었는데 글쓰기 실력이 식탐만도 못한 게 아쉽다. 국수 외에 다른 요리도 관심이 많다. 기회가 되면 대한민국의 다른 맛지도도 그려보고 싶다. 지금은 편집부에서 별일 없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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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대한민국 누들로드
    국수따라 방방곡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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