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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와 문명

미지북스

2015년 07월 17일 출간

종이책 : 2013년 08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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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4.55MB)
ISBN 9788994142838
쪽수 2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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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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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시계가 바꾼 세계사의 흐름, 유럽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경제적, 기술적 발전을 분석하다!
『시계와 문명』은 시계의 역사로 살펴본 근대 서양 기계 문명의 태동을 설명한 책이다. 유럽 경제와 역사를 연구한 대표적인 이탈리아 경제사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카를로 치폴라가 근대 초 유럽문명의 극적인 부상을 기술 진보의 측면에서 설명하고 있다. 13세기에 기계식 시계가 등장하고, 흑사병으로 인구학적 재앙으로 노동력의 급감, 인간의 힘을 기계적 힘으로 대체하려고 했던 경제적 상황과 맞물리면서 대량생산의 과학혁명과 산업혁명을 예비한 놀라운 사실을 전해준다.

이 책은 저자의 전작 《대포, 범선, 제국》과 맥을 같이 하는 책이다. 유럽에서 최초로 시계를 제작했던 장인들이 바로 금속을 다루는 대포 장인들이란 놀라운 사실을 설명하면서 이것이 16세기로 가면서 보석세공인에 가까운 형태로 진화하여 부유층의 사치품으로 등극하게 됨을 알려준다. 저자는 기계의 힘으로 인력을 대체하려는 서양 문명의 기본적 특성을 드러내고, 근대 초 유럽과 아시아의 경쟁관계에 대해 비교 문명사를 보여주며, 국가의 장기 반영을 위해 어떤 정책을 취해야 하는지 조언을 곁들이고 있다.
고대의 해시계부터 대형 시계, 벽시계, 동양의 시계 이미지까지 다양한 그림과 함께 유럽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수록하였다.
추천의 글 · 리처드 올러드 9
소개의 글 · 앤서니 그래프턴 11
서문 17

프롤로그
도시의 승리 23
기계 문명의 태동 28
실용성과 실리주의의 확산 32
숙련공의 이주가 경제의 흥망을 좌우하다 40
과학혁명을 예비하다 45

1장 유럽, 시계를 만들다
기계식 시계의 출현 53
새로운 원동력, 태엽 시계의 등장 74
시계 장인들 79
런던과 제네바, 시계 산업 중심지로 부상하다 95
시계의 대량 생산 106

2장 중국, 시계와 조우하다
가진 게 ‘은’밖에 없었던 유럽 117
자명종으로 황실의 문을 열다 122
장난감으로 전락한 시계 131
유럽산 저가 시계의 보급 135
왜 중국은 실패했는가라는 물음 139

에필로그

부록 161
후주 167
참고문헌 211
옮긴이의 말 230
찾아보기 232

시계는 모든 정밀 기계의 원형이다. 일단 시계가 섬세하고 매혹적인 장난감으로서 단순히 찬탄의 대상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정밀 기계로 여겨지는 순간, 순진무구했던 산업의 시대는 끝난다.(9쪽)

중국인은 유럽인들이 인쇄술을 발명하기 수 세기 전에 인쇄술을 발명했지만 그것을 십분 활용한 쪽은 유럽인이었다. 이것은 기술 혁신과 사회문화적 환경의 관계에 대한 좋은 사례이다. 사실 중요한 기술 혁신은 사회문화적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변화를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만 그러한 혁신의 최종적인 효과는 결국 사회문화적 환경의 성격과 특성에 달려 있다.(49쪽)

기계식 시계와 대포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출현한 것이 전적으로 우연은 아니다. 두 가지 모두 수적으로 또 질적으로, 금속 직공의 괄목할 만한 성장의 소산이었으며 뒤에 가서 보겠지만 초창기 시계 제작자 다수가 또한 대포 제작자였다. 대포와 기계식 시계의 동시 출현은 유럽식 발전의 특징을 증언하는 것이면서 또한 앞으로 전개될 양상을 예고하는 것이었다.(56쪽)

다수의 농민으로 구성된 사회에서 시계는 유용하고 실용적인 장치로 활약한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런 일이 일어나려면 사회의 전면적 변화가 일어나야, 다시 말해 사회의 구조와 필요가 싹 바뀌어야 했다. 기계는 환경과 다른 인간들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으로서만 실천적인 의미를 얻는다. 예를 들어, 중국인들은 관개 사업과 연관된 기계의 유용성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다른 서양 발명품의 목적은 이해할 수 없었다.(133쪽)

유럽인들이 렌즈를 가지고 현미경과 망원경, 안경을 만들어내고 있는 동안 중국인들은 렌즈를 멋진 장난감으로 사용했다. 시계도 마찬가지였다. 렌즈와 시계, 여타 기기들은 유럽 사회가 느끼던 특정한 필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개발되었고 그 필요는 다시 유럽이 자신의 사회문화적 환경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었다. 그러나 중국에서 이 기계 장치들은 난데없이 나타난 것이었고 너무나 당연하게도 중국인들은 그것을 그저 재미나고 특이한 물건으로 대했다.(132쪽)

“왜 중국은 시계와 대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지 못했는가?”그리고“왜 중국은 산업화로 나가는 데 성공하지 못했는가?”라고 질문할 때 우리는 암암리에 비중국적인 조건에서 중국을 평가한다. 그러나 로빈 G. 콜링우드가 썼듯이“두 가지 다른 삶의 방식을 두고 두 방식 모두 같은 것을 이루려 했다고 가정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바흐는 베토벤처럼 곡을 쓰려다 실패한 것이 아니다. 아테네는 로마가 되려고 했으나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던 시도가 아니다.”(150쪽)

“기계가 유럽에서 발명된 이유는 인적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이 사회적 현상으로서 기계를 발전시키고 적용할 수 있기 전에 그들은 먼저 기계공이 되어야 했다.” - P. G. 워커(155~156쪽)

특정 인간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고안된 기계는 새로운 필요를 만들어냈다. 사람들은 활동 시기를 서로 맞추기 시작했다. 시계가 없던 시절에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사람들은 시간에 무척 민감해졌고 궁극적으로 시간을 지키는 일은 필요이자, 미덕, 집착이 되었다. 따라서 악순환이 시작되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시계를 갖게 될수록 다른 사람들도 그와 유사한 장치를 가져야만 했고 기계는 자신이 확산되는 조건을 창출했다.(156~157쪽)

16세기와 17세기를 거치면서 기계로서 시계는 철학자들과 과학자들의 사고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요하네스 케플러는 “우주는 신성한 존재와 유사한 것이 아니라 시계와 비슷하다.”라고 주장했다. 로버트 보일은 우주는 “거대한 시계태엽 장치”라고 썼고 커넬름 딕비 경은 다시금 우주는 거대한 시계에 불과하다고 썼다. 이처럼 기계적 세계관(Weltanschauung)이 만연한 구조 속에서 신은 뛰어난 시계공으로 묘사되었다.(158~159쪽)

『시계와 문명』은 이탈리아의 저명한 역사학자 카를로 치폴라가 근대 초 유럽 문명의 극적인 부상을 기술 진보의 측면에서 탁월하게 설명한 저작으로 『대포, 범선, 제국』과 함께 유럽 근대사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책이다.
13세기 후반, 가장 후진적인 문명인 유럽에서 최초의 기계 시계가 탄생했다. 유럽은 왜 시계를 만들었을까? 비슷한 시기에 출현했던 대포와 시계는 어떤 특별한 관계가 있었을까? 극소수의 숙련 장인들의 이주가 과연 국가 경제의 흥망을 좌우했을까? 시계는 과학 혁명과 산업 혁명에 어떤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까? 마지막으로 아시아, 특히 중국은 어째서 기계 시계를 만들지 못했는가? 이 책은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면서, 유럽과 아시아의 극적인 근대사적 분기(分岐)를 이해하는 데 귀중한 통찰을 제공한다.

과학 혁명과 산업 혁명을 예비한 13세기 기계 시계의 탄생!
유럽과 아시아를 넘나드는 기술 진보의 역사,
“왜 유럽은 성공하고 중국은 실패했는가?”

『대포, 범선, 제국』에 이은 카를로 치폴라의 또 하나의 역작
시계의 역사로 살펴본 근대 서양 기계 문명의 태동

“우주는 신성한 존재와 유사한 것이 아니라 시계와 비슷하다.”
- 요하네스 케플러(Johannes Kepler, 1571~1630년)

“증기기관이 아니라 시계가 근대 산업 사회의 핵심 기계이다.”
- 루이스 멈포드(Lewis Mumford, 1895~1990년)

유럽에서 최초로 출현한 기계 시계

13세기 유럽에 최초의 기계식 시계가 등장했다. 그 이전에도 해시계나 물시계와 같이 시간을 측정하는 정교한 기구가 있었지만, 그 동력을 기계로 대체한 것은 유럽이 처음이었다. 시계의 역사에서 가장 획기적이고 근본적인 발전은 13세기 후반 ‘폴리옷이 달린 굴대 탈진기’가 등장하면서 이루어졌는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기계 시계의 탄생으로 볼 수 있다. 당시 유럽은 크고 작은 도시들이 성장하면서 봉건 세계와는 독립된 자유롭고 실용주의적인 문화적 환경이 조성되었다. 14세기 유럽에 닥쳐온 흑사병으로 거대한 인구학적 재앙이 일어나 노동력이 급감했고, 유럽 문명은 더욱 기계 지향적으로 변해갔다. 인간의 힘을 기계의 힘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경제적 유인과 수공업자들이 자치를 누리는 도시의 발달은 기계 시계가 탄생할 수 있는 풍부한 토양을 제공했다.
최초의 기계식 시계는 도시 한가운데 설치된 거대한 공공 시계였다. 14세기에 이르면 이러한 공공 시계는 유럽 전역에 확산되었다. 성당, 교회, 시 청사 등 도시의 중심 시설에 설치되어 시간마다 자동으로 종을 울리는 대형 시계의 존재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1309년에 밀라노 산테우스토르조 교회를 시작으로 1324년 보베의 대성당, 1335년 밀라노 산고타르도 교회, 1340년 클뤼니 수도원, 1344년 파도바 광장, 1353년 제노바, 1356년 볼로냐, 1359년 샤르트르 대성당, 1362년 페라라, 1370년 파리 궁정에 공공 시계가 설치되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사는 곳의 공공 시계를 무척 자랑스러워했고, 15세기 프랑스의 한 문헌에 따르면 “도시를 빛낼 크고 훌륭한 시계를 갖고 있다는 명성을 두고 다른 도시와 경쟁했다.” 초창기의 기계식 시계는 매우 비쌌기 때문에 초창기 시계의 확산은 공공 부문에서 활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도시의 자부심, 실용성, 기계에 대한 관심이 결합하여 비교적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시계의 확산이 촉진되었다.

서양은 왜 기계 시계를 만들었나?

기계식 시계는 해시계나 물시계의 대체물은 결코 아니었다. 초창기 기계식 시계는 매우 부정확했기 때문에 해시계나 물시계에 근거하여 시침을 앞뒤로 돌려 시간을 정정해야 했다. “왜 유럽이 기계식 시계를 만들었는가?”라는 질문에 치폴라는 무엇보다 기계적 세계관이 유럽에서 싹트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우주를 각각의 부품이 맞물려 돌아가는 조화로운 시계 장치로 비유하는 표현은 14세기 철학자 니콜라스 오레스무스의 작품에서부터 등장하고 있었다. 그는 우주는 신이 창조해 작동시키는 거대한 시계 장치로서 “모든 톱니바퀴들이 아주 조화롭게 움직인다”고 썼다.
기계 시계의 발명 이전에 이미 유럽 전역을 뒤덮었던 방앗간(mill)과 각종 자동 장치들은 유럽인들이 가졌던 기계에 대한 관심의 의미심장한 증거들이다. 물레방아는 기원전 1세기 소아시아에 알려졌고 수직 형태의 풍차는 7세기 페르시아에 알려져 있었지만, 방앗간 건설이 진정으로 유행한 곳은 중세 유럽이었다. 무명의 수공업자들은 일련의 기계 장치들을 고안해 물이나 바람에서 나온 회전력을 망치, 압축기, 드릴, 맷돌 등 여러 종류의 잘 분화된 운동 장치로 전환했다.
여기에는 물론 주변의 봉건 세계와 독립된 자유민들의 연합체인 도시의 발달, 수공업자들의 사회적 지위, 도시를 휘감고 있던 실용주의적 분위기와 부족한 노동력을 기계로 대체하려는 경제적 요인 등이 심층적으로 작용했다.

대포를 만드는 사람이 곧 시계를 만든 사람들

기계의 힘으로 인력을 대체하려는 유럽인들의 관심은 다른 문명권에서 찾아보기 어려우며 유럽만의 독특한 성격이라고 파악하는 치폴라의 관점은 대포를 탑재한 원양 범선이 유럽에 결정적인 군사적 우위를 가져왔음을 설명하는 『대포, 범선, 제국』에서도 드러난다. 이 책『시계와 문명』에서 치폴라는 기계 시계의 탄생이 과학 혁명과 산업 혁명에 미친 영향을 평가하면서, 언뜻 매우 상이하게 보이는 시계와 대포가 역사적으로 커다란 친연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논한다. 오늘날 손목시계와 유도미사일을 동일한 가게에서 구할 수는 없을지라도, 놀랍게도 유럽에서 최초로 시계를 제작했던 사람들은 바로 대포 장인들이었다. 치폴라는 초창기 대부분의 시계가 쇠나 청동으로 만든 거대한 공공 시계였으므로 시계 제작자들이 대장장이나 자물쇠공, 총포공 등 일반적으로 금속을 다루는 노동자들이었음을 밝힌다. 13세기 후반 유럽에서 기계식 시계와 대포가 같은 시기에 등장했다는 사실은 단순히 역사적 우연으로 치부할 수 없으며, 시계 장인과 대포 장인은 유럽 금속 수공업자 계층의 괄목할 만한 성장의 소산이었던 것이다. 즉 대포와 시계의 동시 출현은 유럽식 발전의 특징을 증언하는 것이며 앞으로 전개될 역사의 양상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시계의 대량 생산이 과학혁명과 산업혁명을 예비하다

초창기 거대한 공공 시계였던 기계식 시계는 15세기에 태엽이 동력으로 등장하여 크기가 작아지면서 가내용 시계, 회중시계로 발전했고, 16세기에 들어서면 유럽의 신흥 부유층의 사치품으로 등극하게 된다. 이때부터 시계 장인은 대포 장인보다는 보석 세공인에 가까운 형태로 진화하였고, 시장이 확대되면서 시계 제조업 중심지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독일이 선두 주자를 달려 15세기 말 아우크스부르크와 뉘른베르크가 시계 제조업의 중심지로 부상했지만, 30년 전쟁의 참화로 산업의 중심추가 영국(런던)과 스위스(제네바)로 옮겨갔다.
17세기 전반기에는 시계 제작의 전문화가 이루어져, 시계 장인들은 탈진기, 도르래, 태엽, 외장 등 각각의 부품을 제조하는 수공업자들로 분화되었다. 이러한 전문화는 대단히 의미심장한데, 교환 가능한 부품으로 구성되고 전문화된 직공의 손을 거친 대량 생산 시계는 산업혁명으로 가는 길을 주도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용적 목적으로 대량 생산된 시계는 유럽 사회의 심성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케플러는 “우주는 신성한 존재와 유사한 것이 아니라 시계와 비슷하다”고 말했으며, 로버트 보일은 “우주는 거대한 시계태엽 장치”라고 썼고, 커넬름 딕비 경은 “우주는 거대한 시계에 불과하다”고 썼다. 이처럼 기계적 세계관이 만연한 구조 속에서 신은 뛰어난 시계공으로 묘사되었다.
시계는 시간을 측정하는 정밀 기구로서 특히 과학 혁명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시계공, 렌즈 제작자, 정밀 도구 제작자 같은 숙련 수공업자와 과학자가 발상과 제안을 주고받은 사례는 흔히 발견할 수 있다. 17세기 중반 시계의 일일 오차가 10분에서 10초로 급격히 향상된 것은 과학자와 수공업자의 협력 덕택에 가능했으며 그 결과 시계 제작은 물리학과 역학의 이론적 발견이 실용화된 최초의 산업이 되었다. 1729년 파리에 설립된 기술 학회의 명단에는 전문 과학자와 시계공들의 이름이 함께 올라 있었다. 중국 과학사의 대가인 조지프 니덤은 유럽과 중국의 상황을 대조하면서 유럽의 기술 진보는 “신사”와 “기술자”가 교류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게 된 유럽의 사회 변화와 틀림없이 관련이 있다고 썼다.
18세기가 되자 시계 산업을 발전시키려는 생각은 계몽철학자들과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계몽 군주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비쳤다. 18세기 후반 프로이센 국왕은 베를린에 시계 공장을 설립하려고 수차례 시도했고 유럽의 변방인 러시아, 포르투갈, 스웨덴에서도 속속 공장이 들어섰다. 심지어 계몽철학자 볼테르도 1770년대에 프랑스 페르네에 시계 공장을 세웠다

산업의 흥망을 결정한 숙련 인적 자본

시계 산업을 둘러싼 유럽 각국의 경쟁은 선진국이 가진 기술력의 본질이 무엇이며, 후진국이 기술 경쟁을 따라잡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것은 바로 숙련 인적 자본의 공급이다. 치폴라는 시계 제작 같은 첨단 산업에서 선진국의 기본적인 자산은 인적 자본, 즉 다수의 활동적인 상인과 우수한 수공업자였다고 설명한다. 당시 시계공은 상대적으로 높은 문자 해득 능력을 갖춘 우수한 인적 자본이었으며 종교개혁기에 비교적 많은 수가 개종했다. 독일의 30년 전쟁과 프랑스의 낭트 칙령 폐지로 이들은 종

작가정보

저자 카를로 마리아 치폴라(Carlo Maria Cipolla, 1922~2000년)는 런던정경대학(LSE)과 소르본대학교에서 유럽 경제와 역사를 연구한 대표적인 이탈리아 경제사학자이다. “자신의 세대에서 가장 뛰어난 경제사가”였고 1995년에는“동료 학자들에게 혁신 정신의 귀감이 된 역사학자”로서 경제사학 분야에서 발잔상(Balzan Prize)을 받았다. 그는 ‘서구의 발흥’, 특히 고대에서 근대로의 이행 과정으로서 중세에 대해 연구하면서, 유럽 문명의 연속성과 근대 유럽의 경제 성장을 인구, 상업, 지식 등 장기적인 역사적 전환의 복합적 메커니즘으로 설명하였다. 1959년부터 1980년대 초까지 미국 버클리대학교 교수로 재직했고, 1991년 정년 퇴임할 때까지 이탈리아 피에졸레의 유럽대학교와 피사 고등사범학교에서 가르쳤다. 경제사 분야에서 국제적 명성을 얻으면서 영국 왕립역사학회, 이탈리아 린체이아카데미,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 등의 회원이 되었다. 『대포, 범선, 제국』(1965년), 『중세 유럽의 상인들』(1994년), Storia economica dell’Europa pre-industriale(1974년) 등 수많은 저서를 썼다.

역자 최파일은 서울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과 서양사학을 전공했다. ‘바른번역’에서 번역을 공부했고, 역사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의 좋은 책들을 소개하려는 뜻을 품고 있다. 축구와 셜록 홈스의 열렬한 팬이며, 제1차 세계대전 문학에도 관심이 많다. 옮긴 책으로는 『대포, 범선, 제국』, 『아마존』, 『근대 전쟁의 탄생』, 『십자가 초승달 동맹』,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스파르타쿠스 전쟁』, 『트로이 전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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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받는사람 휴대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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