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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치유한다

신경증 극복과 인간다운 성장
카렌 호나이 지음 | 서상복 옮김
연암서가

2015년 03월 11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03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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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9.31MB)
ECN 0102-2018-000-002623960
쪽수 5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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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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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를 잇는 정신 분석학의 대가 카렌 호나이의 대표작

스스로 깨닫는 마음의 힘
카렌 호나이는 프로이트 이후 현대 정신 분석학의 발전에 기여한 뛰어난 정신 분석가로 알프레드 아들러와 더불어 신프로이트 학파를 형성했다. 그녀는 마지막 저술인 『내가 나를 치유한다: 신경증 극복과 인간다운 성장』에서 신경증이 발병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명료하게 밝혔고, 신경증에 걸린 성격 유형을 분류하면서 신경증을 극복할 방법도 제시했다. 모든 신경증은 불리한 조건에 놓인 개인이 좋은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고 진실한 나를 망각한 채, 현실에 근거하지 않은 이상에 맞춘 자아상을 만들어 내고 그것에 집착하는 데서 발병한다. 신경증에 걸린 사람들은 살면서 겪는 갈등과 불안에서 오는 압박과 긴장을 덜려고 선택한 해결책에 따라 확장 지배 유형, 자기 말소 의존 유형, 체념 독립 유형으로 분류된다. 세 유형이 선택한 신경증 해결책은 가짜 해결책으로 압박감을 일시적으로 덜어 줄 따름이다. 신경증에 걸린 사람은 자기를 분석하고 진실한 나도 찾아, 현실에 직면하고 스스로 책임지며 살 때 신경증을 극복할 수 있다. 현대인이 대부분 앓는 신경증을 극복해야 건강하고 인간답게 성장할 가능성도 열린다.

카렌 호나이는 영혼과 세상의 어두운 면을 알았으나, 고통을 겪는 한 사람에게 빛을 비추는 일이 마침내 세상을 밝히는 일이라고 믿었다. 열정이 없는 지성의 차가운 빛이 아니라 열정과 사랑이 담긴 빛이었다. 카렌 호나이가 쓴 책에는 인간에게 품은 애정이 녹아 있다. 그녀는 환자가 내면의 통찰력을 길러서 스스로 자신을 치유하도록 도왔다. -폴 틸리히, 「카렌 호나이 추도사」에서
감사 글
옮긴이 서문

서론 진화하는 도덕_도덕, 인간 본성에서 진화하다
제1장 영광을 좇는 탐색_신경증 환자, 영광을 좇다가 길을 잃다
제2장 신경증과 권리 주장_신경증 환자, 권리 주장에 사로잡히다
제3장 당위의 폭정_신경증 환자, 가혹한 내부 명령에 희생되다
제4장 신경증과 자부심_신경증 환자, 가짜 자부심에 속아 넘어가다
제5장 자기 혐오와 자기 비하_신경증 환자, 자기 자신과 전쟁을 치르다
제6장 자기 소외_신경증 환자, 강박증에 사로잡혀 진실한 나에게서 멀어지다
제7장 긴장을 줄이는 일반 대책_신경증에 사로잡힌 해결책, 생활 방식이 되다
제8장 확장 지배 해결책: 통달의 호소력_인생의 모든 문제에 통달하라
제9장 자기 말소 의존 해결책: 사랑의 호소력_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라
제10장 병든 의존 관계_자기 말소 유형과 오만한 복수 유형이 만나다
제11장 체념 독립 해결책: 자유의 호소력_자유와 독립을 추구하라
제12장 인간 관계와 신경증 장애_외면화를 극복하라
제13장 일과 신경증 장애_일에서 발생하는 신경증 장애를 극복하라
제14장 정신 분석 치료법_진실한 나를 찾아 통합하고, 좋은 인간 관계를 맺으라
제15장 이론 고찰_프로이트의 본능 이론에서 인간 관계와 진실한 나의 정신 역학으로, 비관주의에서 낙관주의로 나아가다

참고 문헌
찾아보기

신경증은 현대인들이 대부분 앓고 있는 정신 질환이다. 우리가 일평생 감기를 앓고 낫기를 반복하듯이, 신경계를 기반으로 감각하고 욕구하고 생각하는 인간은 모두 가볍거나 심각하게, 길거나 짧게 신경증을 앓고 낫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23쪽

우리가 자신을 계발하거나 거짓을 거부하는 기준은 ‘어떤 특정한 태도나 충동이 나의 인간다운 성장을 유도하는가, 또는 방해하는가’라는 질문과 맞닿아 있다. 신경증의 빈도가 보여주듯, 모든 억압은 우리의 구축 기력을 너무 쉽게 비구축적이거나 파괴하는 경로로 돌려 버릴 수 있다. 그러나 자기 실현으로 나아가는 자율적 노력을 제외하고, 자발성을 구속하는 내부의 죄수복은 필요하지 않으며, 완벽을 추구하라고 밀어붙이는 내부 명령의 채찍도 필요하지 않다. 내부 명령으로 규율하는 방법이 바람직하지 못한 억압 요인이라는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을뿐더러 분명히 인간다운 성장에도 해롭다. 우리는 파괴력을 다룰 수 있는 훨씬 나은 가능성을 찾았기에, 내부 명령에 따른 규율 방법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 실제로 그러한 규율 방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우리 자신을 더 많이 자각하고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자기 인식self-knowledge은 그 자체로 목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성장할 힘을 끌어내는 구체적 수단이다. -27쪽

아이는 어떤 조건에서 성장하든 정신에 특별한 결함이 없다면, 십중팔구 어떻게든 다른 사람과 맞서 사는 법을 배운 끝에 자기만의 삶의 기술skill을 습득한다. 그런데 아이의 내면에는 학습을 통해 습득하거나 발달시킬 수 없는 힘들이 존재한다. 당신은 도토리가 상수리나무로 자라도록 도울 필요가 없고 도울 수도 없다. 적당한 기회가 오면 도토리가 본래 지닌 잠재력潛在力 potentialities은 발현되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인간도 기회를 만나면 자신의 특별한 잠재력을 어렵지 않게 발휘한다. 이때 진실한 나the real self, 곧 참다운 나의 유일하고 생동하는 힘도 계발한다. 자신의 감정과 사유, 소망과 관심을 명료하고 깊이 이해하는 능력, 자신의 소질을 계발하는 능력과 의지력의 강화, 특별한 능력과 재능, 자신을 표현하고 자연스러운 감정에 따라 타인과 관계를 맺는 능력 같은 힘들이 나타난다. 인간은 이러한 힘들에 의지해서 일련의 가치와 인생의 목표를 찾게 된다. -29쪽

영광을 좇는 탐색에서 노골적이고 뻔히 드러나며 외향성이 두드러지는 요소는 신경증에서 비롯된 야망, 즉 외면의 성공으로 치닫는 충동이다. 현실에서 탁월해지려는 충동은 몸에 배어들어 모든 일에 탁월하려는 경향을 나타낸다. 동시에 으레 남보다 탁월한 능력이 일정한 시기에 제일 잘하는 일로 나타날 때 특히 강력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야망의 내용은 일생 동안 여러 번 바뀌기 마련이다. 어떤 사람은 학교에 다닐 때 반에서 최고 점수를 얻지 못하는 일을 참을 수 없는 불명예로 여길지도 모른다. 그 후에는 멋진 소녀들과 만날 약속을 마지못해 수도 없이 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기도 한다. 나중에 그는 돈을 제일 많이 벌거나 정계에서 걸출한 인물이 되려는 야망에 사로잡힐 수도 있다. 이것은 확실히 자기 기만self-deception이다. -39쪽

영광을 좇는 모든 충동은 공통으로 인간다운 존재들human beings에게 부여된 잠재력의 한계를 넘어서 더욱 위대한 지식, 지혜, 덕, 또는 권능으로 뻗어나간다. 말하자면 절대자the absolute, 무제약자the unlimited, 무한자the infinite를 향해 나아간다. 영광을 좇는 충동에 사로잡힌 신경증 환자에게는 절대 두려워하지 않음, 절대 지배력, 절대 거룩함이 아니라면 어떤 것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므로 신경증 환자는 참다운 종교인과 정반대 태도로 산다. 참다운 종교인이 볼 때 신에게만 모든 일이 가능하다. 이에 대한 신경증 환자의 해석은 “나에게 불가능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신경증 환자의 생각 속에서는 의지력이 마법에 가까운 균형을 유지해야 하고, 추리는 오류가 없어야 하고, 예견은 틀리지 않아야 하고, 지식은 모든 것을 포괄해야 한다. 이 책을 관통해 흐르는 악마와 맺은 계약이라는 주제가 여기서 등장한다. 신경증 환자는 아주 많이 알지만 만족할 줄 모르고 모든 것을 알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파우스트Faust이다. -53쪽

신경증 환자는 다른 사람들의 특별한 주목을 받고 특별한 고려와 경의의 대상이 될 자격이 있다고 느낀다. 이렇게 경의를 요구하는 권리 주장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때로는 아주 분명하다. 경의를 요구하는 권리 주장은 신경증에서 비롯된 금지와 두려움, 갈등과 해결책에서 생긴 모든 필요가 충족되거나 존중되어야 한다는 훨씬 포괄적인 권리 주장의 일부이자 파편일 뿐이다. 더욱이 신경증 환자의 감정과 생각, 행동은 어떤 것이라도 결과가 나빠서는 안 된다. 이는 사실상 심리 법칙이 그에게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따라서 그는 자신의 곤경을 인정할 필요가 없으며, 곤경에 빠진 상황을 바꿀 필요도 없다. 그렇다면 신경증 환자는 문제에 부딪치더라도 더는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며, 아무도 그를 방해하지 못한다는 점은 타인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62쪽

인생과 운명에 다가서는 다른 태도는 배후에 숨은 권리 주장을 인지하지 못하면, 훨씬 분별이 있어 보인다. 수많은 환자들이 각자 특별한 곤경에 빠져 괴롭고 시달릴 때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기분을 직접 또는 간접으로 표현한다. 신경증 환자들은 친구들에 관해 말할 때 친구들도 신경증을 앓지만, 이 친구는 사회 생활을 더 편하게 하고, 저 친구는 여자들과 더 친하게 지내고, 또 다른 친구는 배짱이 두둑하거나 인생을 더 충분히 즐긴다고 할 터이다. 이런 두서없는 이야기는 무익하지만 이해할 만하다. 결국 사람들은 제각기 곤경에 빠져 괴로워하므로 자신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특별한 곤경을 겪지 않는 삶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느낄 법하다. 그러나 ‘부러운’ 사람들 가운데 어떤 사람과 함께 있으면, 신경증 환자의 반응은 훨씬 심각해 보인다. 그는 갑자기 감기에 걸리거나, 의기소침한 태도로 돌변할 수 있다. 이러한 반응을 추적하면, 신경증 환자가 어떤 문제도 생겨서는 안 된다는 완고한 권리 주장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 괴로운 정신병의 원천이 드러난다. 신경증 환자는 누구보다 더 뛰어난 사람으로 태어났다. 더욱이 그는 대인 관계에 문제가 전혀 없는 인생을 살 뿐만 아니라, 실물을 만나거나 영화를 보고서 알게 된 인물의 탁월한 재능을 겸비할 권한이 있다. 찰리 채플린Charles Chaplin만큼 겸허한 지성을 갖추어야 하고, 스펜서 트레이시Spencer Tracy만큼 인간답고 용감해야 하며, 클라크 게이블Clark Gable만큼 의기양양하고 사내다워야 한다. 내가 나로서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권리 주장을 분명히 내세우는 것 자체가 비합리적이다. 이런 권리 주장은 더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거나 발달 과정에서 더 많은 행운을 누린 모든 사람을 향한 원망 섞인 시새움으로 나타난다. 그런 사람들을 흉내내거나 동경하는 형태로 드러나고, 분석가가 바람직하지만 흔히 모순을 일으키는 완벽한 자질들을 갖추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나타난다. -70쪽

분개indignation를 드러내는 다양한 감정 표현에 관해 깊이 다루기 전에, 이론으로 들어가는 짧은 우회로를 선택해 보자. 특히 존 달러드JohnDollard, 1900~1980를 비롯한 다른 학자들은 우리가 모든 좌절에 적개심敵愾心 hostility으로 반응한다는 이론, 즉 사실 적개심은 본질적으로 좌절에 따른 반응이라는 이론을 주창했다. 실제로 아주 간단한 관찰만으로도 이런 주장이 얼마나 부당한지 드러난다. 반대로 인류가 적개심과 상관없이 겪는 엄청난 좌절의 양이 놀라울 따름이다. 적개심은 신경증에 사로잡힌 권리 주장들을 밑바탕에 깔고 있으며 그것을 기반으로 좌절이 불공평하다고 느낄 때에만 일어난다. 다음으로 적개심의 구체적 특징은 분개나 학대받은 느낌으로 나타난다. 이따금 불운을 당하거나 상해를 입으면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과장하곤 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학대당했다고 느낀다면, 학대한 사람은 갑자기 신뢰할 가치도 없고 더럽게 싫고 잔혹하고 경멸받아 마땅한 비열한 자가 된다. 이러한 분개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판단할 때 끔찍할 정도로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83쪽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신경증 환자의 믿음은 전체 현상에서 약간 다른 복잡한 양상을 띤다. 우리는 이미 환자의 권리 주장이 온갖 특권에다 사실은 존재하지도 않는 명칭을 함부로 갖다 붙인다는 의미에서 현실과 너무 거리가 멀다는 점을 살펴보았다. 또 몇몇 권리 주장은 솔직히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도 밝혀냈다. 우리는 이제 권리 주장이 전부 마법에 가까운 기대로 가득 차 있다고 인정한다. 또 마침내 권리 주장이 환자가 이상을 좇는 나를 현실에 구현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수단으로 작용하는 전체 규모를 파악한다. 권리 주장은 성취하거나 성공을 거둠으로써 환자의 탁월함을 입증하는 의미에서 잠재력 실현을 대표하지 못하고, 환자에게 필요한 증명 수단과 변명 거리를 제공한다. 신경증 환자는 자신이 심리 법칙과 자연 법칙을 초월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 환자는 거듭거듭 타인이 자신의 주장에 응하지 않고, 법칙이 자신에게도 적용되며, 자신이 누구나 빠지는 곤경과 실패를 초월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이 모든 사실을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에 반하는 증거로는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자신이 불공평한 취급을 받았다는 증명일 따름이다. 그런데 환자는 자신의 주장을 계속 간직하기만 하면, 언젠가 실현되리라 기대한다. 그에게 권리 주장은 미래의 영광을 보증하는 담보물이다. -91쪽

신경증 환자는 정직, 관대, 배려, 정의, 존엄, 용기, 사심 없음에서 최고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또 완벽한 연인, 완벽한 남편, 완벽한 선생이어야 한다. 그는 모든 일을 참아낼 수 있어야 하고, 모든 사람을 좋아해야 하고, 자기 부모와 자기 아내와 자기 나라를 사랑해야 한다. 아무것에도 아무에게도 애착을 보여서는 안 되고, 아무것도 그에게 문제가 되어서는 안 되며, 결단코 상처받았다고 느끼지 말아야 하고, 언제나 마음의 평온을 유지해야 할뿐더러 고요한 마음에 파문이 일어서도 안 된다. 그는 늘 삶을 즐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쾌락과 즐김조차 초월해야 한다. 그는 자발적이고, 언제나 자신의 감정을 통제해야 한다. 또 모든 것을 인식해야 하고 이해해야 하고 예견해야 한다. 게다가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모든 문제를 순식간에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빠진 곤경은 무엇이든 알아채는 즉시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결코 피곤해서는 안 되며 아프지도 말아야 한다. 언제나 필요한 때 직업을 구할 수 있어야 하고, 남들은 두세 시간 걸려야 해내는 일을 한 시간에 해치울 수 있어야 한다. -96쪽

불안에서 생기는 여러 반응이 흔히 주목을 끌지 못하는 까닭은 불안에 저항하려는 습관적 방어가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인에 가까운 친구여야 한다고 느끼던 남자는 친구를 도와 줄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모질게 대했다는 사실을 깨닫자, 독한 술을 마시며 괴로워했다. 다른 한편 언제나 상냥하고 호감을 주어야 한다고 느끼던 여자는 친구에게서 사교 모임에 다른 친구를 초대하지 않았다고 흠이 잡혔다. 그녀는 쏜살같이 지나가는 불안을 느꼈고, 일순간 거의 실신 상태에 빠진 듯했으나, 애정의 필요를 강화하는 쪽으로 반응했다. 이것이 불안을 억누르는 그녀만의 방식이었다. 이행되지 않은 당위에 사로잡혀 사는 남자는 어떤 여자와 자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꼈다. 그 남자에게 성관계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고 약해진 자존심을 다시 세우는 수단이었다. -108쪽

인생에 통달한 느낌을 중시하는 확장 유형expansive type은 자신을 내부 명령과 동일시하고,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신의 기준을 자랑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내부 명령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확장 유형 환자는 어떻게든 내부 명령을 실행하려고 애쓴다. 그는 현실에서 행동함으로써 내부 명령에 부응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팔방미인이 되어야 한다. 누구보다 만사에 능통해야 하고, 결단코 오류를 범해서도 안 된다. 무슨 일을 시도하든, 간단히 말해 자신의 특별한 당위가 무엇이든, 결코 실패해서는 안 된다. 더욱이 그는 마음속으로 자신의 최고 기준에 도달한다. 그의 오만은 하늘을 찌를 듯 높아서 실패의 가능성은 고려조차 하지 않으며, 떠오르더라도 즉시 제거해 버린다. 멋대로 정한 옳다는 기준은 너무 확고해서 자신의 마음속에서만은 결코 틀리지 않는다. -110쪽

사랑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 기대하는 자기 말소 유형self-effacing type은 비슷하게 자신의 당위가 의문의 여지 없는 법칙이라고 느낀다. 그러나 이런 유형의 환자는 불안에 떨며 자신의 당위에 부응하려고 애쓸 때, 가련하게도 대부분 이행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따라서 의식 경험 속에서 으뜸가는 요소는 자기 비판self-criticism, 즉 최고 존재가 되지 못한 죄책감a feeling of guilt이다. -111쪽

‘자유’라는 이상이 다른 무엇보다 호소력을 갖는 체념 유형resigned type은, 세 가지 유형 가운데 자신의 내부 명령의 폭정에 반항하기 제일 쉽다. 그는 자유나 자유를 풀이하는 자신의 해석이 워낙 중요해서 모든 강압에 신경 과민 반응을 보인다. 체념 유형은 조금 수동적으로 반항하기도 한다. 그러면 자신이 해야 한다고 느끼는 모든 일은, 곤란한 일이든 책읽기든 아내와 맺는 성관계든, 마음속에서 강압으로 변한다. 또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원망을 불러일으켜서 결국 열의가 없고 멍한 사람이 되어 버린다. 해야 하는 일을 어쨌든 한다면, 일은 내부 저항으로 생기는 긴장 속에서 하게 된다. -111쪽

당위當爲 shoulds가 어떤 사람의 인격人格 personality과 인생에 미치는 효과effects는 당위에 반응하고 당위를 체험하는 방식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그러나 정도가 더 크든 더 작든, 몇몇 효과는 불가피하게 규칙적으로 발생한다. 당위는 언제나 긴장감을 낳으며, 어떤 사람은 긴장감a feeling of strain이 더 클수록 자신의 당위를 행동으로 옮겨서 실현하려고 고군분투한다. 당사자는 줄곧 발끝으로 서 있다고 느끼거나 만성 피로에 시달린다고 느낄 수도 있다. 또는 어렴풋이 꽉 끼고 팽팽하게 당기며 갇혀 있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그를 지배하는 당위와 문화 환경이 그에게 기대하는 태도態度 attitudes가 일치하면, 긴장감이 아주 약해서 거의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능동적인 사람은 당위에서 비롯된 긴장감을 아주 강하게 느껴서 활동이나 의무에서 벗어나 칩거하고픈 욕구에 사로잡힌다. -117쪽

신경증 환자는 완벽完璧 perfection에 도달하려 힘겹게 노력하고 완벽에 도달했다고 믿더라도, 절실하게 필요한 자신감自信感 self-confidence과 자존감自尊感 self-respect을 얻지 못한다. 상상 속에서는 신 같은 존재여도 아직 지상의 소박한 양치기도 가지는 자신감조차 얻지 못한다. 높은 지위에 오르고, 명성을 얻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하면 오만해질 테지만, 내면의 안정은 얻지 못한다. 그는 마음속으로 여전히 별볼일 없고 있으나마나한 사람이라고 느끼고, 쉽게 상처받으며, 자신의 가치를 두고 끊임없이 확인한다. 권력을 휘두르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동안에는 강하고 의미가 있다고 느끼고, 칭찬과 도전으로 기운을 돋우기도 한다. 그러나 의기양양한 감정은 낯선 환경에서 버팀목을 잃을 때, 실패를 겪을 때, 또는 혼자가 될 때 순식간에 무너져 가라앉는다. 외면의 몸짓으로 천국을 볼 수는 없다. -123쪽

두려움fear과 불안anxiety, 공황恐慌 panic은 굴욕이 예상될 때나 굴욕당했을 때 나타나는 반응일 수도 있다. 시험을 보거나 대중 앞에서 연주할 때, 사교 모임에 나가거나 이성과 만날 약속이 있을 때 먼저 두려움을 느낄지도 모른다. 이러한 두려움을 흔히 ‘무대 공포증stage fright’이라고 부른다. ‘무대 공포증’이라는 말은 대중 연주나 비공개 연주에 앞서 나타나는 모든 두려움을 묘사하는 은유로 사용할 경우, 아주 좋은 기술어이다. 무대 공포증이란 기술어는 예컨대 처음 만나는 친척이나 중요한 명사, 식당 급사장headwaiter으로서 좋은 인상을 주고 싶은 상황을 비롯해, 새로운 일자리에서 직무에 착수하고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고 대중 연설 수업에 나가는 일처럼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는 상황에도 적용된다. 이런 두려움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흔히 무대 공포증을 실패, 망신, 조롱에 대한 두려움이라 부른다. 이것은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보여주는 듯하다. 그렇더라도 이렇게 말하면 잘못인 까닭은 무대 공포증이 현실에서 부닥치는 실패에 따른 합리적 두려움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무대 공포증은 특정한 사람이 실패를 겪는 원인이 주관에 있다는 사실을 무시한다. 그것은 영광과 완벽성에 미치지 못하는 모든 경우를 포함할 수도 있는데, 이런 가능성의 예상이 온건한 무대 공포증의 정확한 핵심이다. 어떤 사람은 엄격하고 가혹한 당위가 요구하는 일을 뛰어나게 수행하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고, 따라서 자존심이 손상될까 봐 두려움을 느낀다. 우리가 나중에 이해할 무대 공포증의 형태는 훨씬 유해하고 결과가 나쁘다. 그때 어떤 사람은 무의식적 힘의 방해로 업무의 수행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무대 공포증은 당사자가 자기 파괴 경향으로 조롱거리가 되고, 대사를 까먹고, ‘말문이 막힐’까 봐 두려워하고, 따라서 영광을 누리는 승리자가 되지 못하고 망신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142쪽

한계에 직면하는 너무나 인간적인 상황을 잘 묘사하는 길은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 놓여 있다. 한 쪽에는 독특하고 이상을 좇는 사람이 있고, 다른 쪽에는 여기저기 존재하는 낯선 사람stranger, 즉 현실의 나가 사사건건 간섭하고 방해하고 당혹스럽게 한다. ‘그와 낯선 사람’의 관계에서 빚어진 갈등의 묘사는 대부분 개인이 당사자로서 느끼는 것이므로 타당해 보인다. 게다가 설령 그가 사실로 부닥치는 여러 장애물을 자신과 관계가 없다고 제거할지라도, 그는 결코 그런 장애물을 ‘마음에 새기지register’ 못할 만큼 자신에게서 멀리 도망칠 수 없다. 성공을 거두고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고, 또는 웅대한 환상으로 독특한 업적을 내더라도, 그는 열등감에 사로잡히거나 불안할 터이다. 또 허세, 사기, 변덕 같은 영혼, 정신, 마음을 갉아먹는 느낌에 괴로울 수도 있지만 왜 그런지 설명하지 못한다.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는 참다운 지식은 꿈속에서 명백하게 드러나며, 이때 그는 자신의 실상에 가까워진다. -158쪽

어떤 자책은 내면에 엄존하는 곤경에 눈을 돌리지 않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보여 속을 수도 있다. 어쨌든 당사자는 자책이 너무나 정당하다고 느낀다. 무엇보다 이런 엄격성은 높은 기준에 상응하니 상을 받을 만하지 않은가? 실제로 그는 곤경을 맥락과 무관하게 받아들이며, 머리 끝가지 화가 나서 도덕적 비난을 퍼붓는다. 이런저런 곤경은 당사자가 져야 할 책임과 무관하게 놓여 있다. 어쨌든 그가 달리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었는지, 심지어 그가 자각을 했는지도 아무 상관이 없다. 따라서 검토하고 정신 분석의 대상이 되어야 할 신경증 문제는 당사자를 구제불능인 존재로 낙인찍는 섬뜩한 결점으로 바뀐다. 예컨대 그는 자신의 이익이나 의견을 방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는 반대 의견을 내거나 자신을 나쁘게 이용하는 타인의 행동에 맞서 방어해야 할 때 오히려 용서하고 사이좋게 지내려 했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이런 점을 똑바로 관찰하면, 그는 실제로 자신을 믿을뿐더러, 자기 주장을 하기보다 억지로 유화 행동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힘을 서서히 인정하는 첫 단계로 접어들 수 있다. 그렇기는커녕 파괴적인 자책의 손아귀에 붙잡힌 그는 근성이 없거나 역겨운 겁쟁이라며 낙심할 테고,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약골로 보고 경멸한다고 느낄 터이다. 따라서 신경증 환자는 애써 자기를 관찰했으나, 자존감self-esteem이 낮아 다음에 터놓고 말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죄의식’이나 열등감에 사로잡힐 따름이다. -175쪽

신경증 환자는 정확히 무엇 때문에 자기 자신을 비하卑下하는가? 때로는 모든 것, 그러니까 인간으로서 지닌 한계, 신체와 외모, 기능과 정신력, 예컨대 추리력과 기억력, 사고력, 계획을 짜는 능력, 특별한 기술이나 재능, 단순한 사생활부터 공생활에서 수행하는 모든 활동이 자기 비하를 유도한다. 폄하하는 경향은 어디든 스며들 수 있지만, 으레 다른 영역보다 특정한 영역에 더 뚜렷하게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어느 영역에 집중되느냐는 특정한 태도와 능력, 자질이 신경증에서 벗어나려고 선택한 주요 해결책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달려 있다. 예컨대 공격성 보복 유형은 본래 ‘나약함weakness’으로 여기는 모든 행동을 기필코 경멸할 터이다. 나약함은 타인에게 갖는 긍정 감정, 타인에게 보복해야 할 모든 실패 경험, 합당한 양보reasonable giving in까지 포함한 온갖 순응, 자신이나 타인에게 미치지 못한 온갖 통제 부족을 포괄한다. 여기서 모든 가능성을 다 살펴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개괄 작업이 필요하지도 않은 까닭은 작용하는 원리가 언제나 동일하기 때문이다. 자기 비하가 흔히 나타나는 두 사례만 들어 논의할 작정인데, 매력과 지성에 관심을 둔 자기 비하이다. -193쪽

즐기는 삶을 막는 여러 금기taboos는 우리가 참다운 자기 이익을 추구해서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원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순진무구한 성향도 파괴한다. 신경증 환자는 일반적으로 자기 자신을 더 많이 자각할수록, 내면의 금기를 더욱 또렷하게 체험한다. 그가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면, 내면의 목소리는 이렇게 속삭인다. “너는 그럴 만한 자격이 없어.” 다른 상황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너는 쉬거나 영화를 보러 가거나 멋진 옷을 사 입을 권리가 없어.” 일반적인 의미를 담아서 이런 말도 던진다. “좋은 일이나 좋은 물건은 너를 위한 것이 아니야.” 그는 비합리적인 사람이 아닐까 의심하면서, “마치 천근만근 무거운 손으로 육중한 문을 닫는 것 같은” 느낌을 일으킨 짜증과 초조감irritability의 실체가 무엇인지 스스로 분석하고 싶어 한다. 역시 그는 지쳐서 자신에게 이익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분석 작업을 그만두고 만다. 이따금 그런 주제에 관해 내면의 대화가 이어진다. 꼬박 하루가 걸리는 일을 마치고, 그는 피곤해서 쉬고 싶다. 내면의 목소리는 이렇게 말한다. “넌 게을러 빠졌어.”“아니, 난 정말 지쳤어.”“오, 아니지. 그건 방종일 뿐이야. 이런 식이면 넌 결코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할 테지.” 이렇게 오락가락한 끝에 그는 양심 가책良心呵責 a guilty conscience을 느끼면서도 쉬거나 억지로 일을 계속하지만, 어느 쪽 길을 선택하든 아무 이익도 얻지 못한다. -198쪽

영혼, 정신, 마음의 가치가 떨어져 파멸하는 일이 너무 자주 반복된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환자는 조금 진전을 보이는 순간에 바로 추구하던 일을 포기한다. 우리는 포기하는 행동이 ‘진실로’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당사자의 권리 주장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비슷한 과정이 세 번, 네 번, 다섯 번에 걸쳐 일어날 때에는, 심층에 작용하는 여러 결정 요인을 찾기 시작한다. 자기 파괴 성향은 흔히 다른 요인보다 더욱 깊은 곳에 묻혀 있지만, 결정하는 요인 가운데 두드러진다. 환자는 자각하지 못한 채 매번 찾아오는 기회를 망쳐버릴 수밖에 없다. 이는 그가 멀쩡한 직업을 잃거나 그만두고 다른 직업을 구할 때, 어떤 관계가 벽에 부딪친 다음 또 다른 관계가 벽에 부딪칠 때도 적용된다. 두 사례에서 후자는 그에게 마치 자신이 늘 타인이 저지른 부정 행위와 배은망덕의 희생자인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그는 끊임없이 관계에 안달복달하고 크게 떠들어댐으로써 자신이 몹시 두려워하던 종말을 초래한다. 간단히 말해 신경증 환자는 자주 여자든 남자든, 고용주나 친구가 정말로 더는 자신을 참아 낼 수 없는 구석까지 몰아붙인다. -211쪽

자기 연민 반응은 어떤 꿈을 꾼 여자 환자에게서 특히 강하게 나타났다. 그 환자는 과거 시간에 표류하다 인생을 대부분 허비하는 꿈을 꾸었다. 그녀는 냉소로 일관하며 진정한 여러 이상에 등을 돌렸다. 꿈을 꾼 당시 그녀는 먹고 살기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아직 자기 자신에게 성실하지 못해서 자신의 인생을 구축하는 일은 하나도 할 수 없었다. 환자는 고상하고 호감이 가는 모든 것을 상징하는, 종교 단체에 막 들어가려던 어떤 여인이 교단의 규율을 어겼다는 이유로 고발당하는 꿈을 꾸었다. 꿈속의 여인은 유죄 판결을 받았고, 줄지어 늘어선 대중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 꿈을 꾼 사람은 꿈속에 나온 여인이 완전히 무죄라고 확신했더라도, 꿈을 꾸는 환자 역시 그 대열에 끼어 있었다. 다른 한편 어떤 목사에게 그 여인을 도와 달라고 간청했다. 목사는 동정은 하지만, 피고인에게 이로운 일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중에 피고인은 어떤 농가에 있었고, 아주 궁핍한 데다 굼뜨고 모자라 보였다. 환자의 꿈속에서 꿈을 꾸는 사람은 여전히 그 희생자에게 가슴이 미어지는 동정심을 느꼈고, 깨어난 다음에도 몇 시간 동안 눈물을 흘렸다. 세부 내용을 제외하면, 꿈을 꾸는 사람은 여기서 이렇게 혼잣말을 한다. 내 안에 고상하고 호감이 가는 점이 있어. 나는 자책과 자기 파괴 성향self-destructiveness 때문에 실제로 내 인격을 망칠 수도 있지. 이런 충동과 반대로 나아가려고 발을 내딛어도 소용이 없어. 내가 자신을 구하고 싶어 하더라도, 나는 똑같이 진짜 싸움은 피하고, 어떻든 파괴 충동과 협력하겠지. -213쪽

자기 상실은 절망絶望 despair, 즉 자기를 의식하지 못하는 절망, 또는 자신이 되려는 의지가 없는 데서 오는 절망이다. 키르케고르의 용어를 빌리면, 그것은 외침이나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는 소리 없는 절망이다. 사람들은 마치 살아 있는 중심과 직접 접촉하는 양 삶을 계속 이어 간다. 예컨대 일자리를 잃거나 다리 하나를 잃는 상실이 훨씬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키르케고르의 진술은 임상 관찰과 일치한다. 이전에 언급한 병리학으로 밝혀진 명백한 질환을 별도로 치면, 자기 상실은 바로 눈에 띄지도 않고 억지로 드러낼 수도 없다. 상담을 받으러 오는 환자들은 두통, 성기능 장애, 일에서 나타나는 억제, 그 밖에 다른 증상을 두고 하소연하며 불평을 늘어놓는다. 일반적으로 그들은 정신 생활의 핵심과 접촉하는 능력을 잃었다고 불평하지 않는다. -221쪽

신경증 환자는 자신의 특별한 자부심에 어긋나는 감정을 경시하고, 자부심을 더하는 감정을 지나치게 강조하기 쉽다. 신경증 환자가 오만해져서 자신이 타인보다 대단히 우월하다고 느끼면, 그는 스스로 부러워하거나 시기하는 감정을 허용할 리 없다. 금욕을 실천한다는 자부심은 즐거운 감정을 억제할 수도 있다. 복수심을 자랑스러워하면, 복수심에 불타는 격분을 절실하게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경증 환자가 복수심을 ‘정의’의 집행으로 미화하거나 합리화한다면, 그는 복수심에 불타는 격분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면서도 복수심으로 경험하지 못한다. 인내의 절대 경지에 도달했다는 자부심은 괴로움이나 고통의 감정이라면 무엇이든 억제할지 모른다. 그런데 괴로움과 고통suffering이 긍지 체계 안에서 원망을 표현하는 전달 수단이자 신경증에 사로잡힌 권리 주장의 기반으로서 중요해지면, 타인 앞에서 강조될뿐더러 실제로 훨씬 깊게 느낄 수도 있다. 동정심은 나약함으로 치부하면 억제될 수도 있지만, 신 같은 존재가 지닌 속성으로 새기면 충만하게 경험되기도 한다. 자부심이 아무것도 필요 없고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의 자족에 집중되면, 어떤 감정이나 필요라도 인정하는 것은 ‘좁고 낮은 문을 지나려고 몸을 굽힐 때 참기 어려운 느낌’과 비슷하다. “내가 누구를 좋아하면, 그 사람은 나를 지배하려들 거야.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면, 나는 그것에 의존하게 될지도 몰라.”
-226쪽

진실한 나의 역할은 프로이트의 ‘자아自我 ego’ 개념과 비교하면 더욱 선명해진다. 전혀 다른 전제에서 시작하고 전혀 다른 길을 따라 가지만, 나는 겉으로 보면 ‘자아’가 나약하다는 가정 때문에 프로이트와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이론에서 명백한 차이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프로이트에게 ‘자아’는 기능을 담당하지만 주도권과 실행력은 없는 피고용인과 같은 처지에 있다. 나에게 진실한 나는 감정이 생기는 힘, 구축 기력, 방향 잡는 능력과 판결 능력이 솟아나는 샘spring이다. 그런데 진실한 내가 이러한 잠재력을 모두 지니며 실제로 건강한 사람 안에서 그런 잠재력이 발휘된다면, 신경증에 관한 내 입장과 프로이트의 입장에 큰 차이가 있는가? 그것은 실용적 목적을 위해 진실한 자기가 한편으로 신경증의 진행으로 약해지거나 마비되거나 시야에서 사라지느냐, 혹은 다른 한편으로 타고난 구축하는 힘이냐는 문제와 같지 않은가? -242쪽

조종 기능은 자기 회의self-doubts를 제거할 때도 작동한다. 자기 회의가 더 불가피할수록 전체 신경증 구조는 더 많이 흔들린다. 환자의 말을 인용하면, 그때 ‘광신자의 논리fanatic logic’, 곧 오류는 불가능하다는 확고한 신념에 따른 논리가 등장한다. “내 논리가 우세해요. 유일한 논리이기 때문이지요. 다른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그들이 멍청한 탓이죠.”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 이런 태도는 오만한 독선으로 보인다. 자신을 방관자로 만드는 태도는 내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직면해서 구축하려는 탐구에 필요한 문을 닫으면서, 동시에 불능 상태라고 믿어서 긴장을 줄인다. 다른 신경증 맥락에서 흔히 사실로 드러나듯이 정반대 극단, 즉 몸에 밴 자기 회의도 긴장을 가라앉힌다. 아무것도 보이는 대로가 아니라면, 왜 성가시고 귀찮은가? 여러 환자의 사례에서 모든 것을 의심하는 회의주의는 아예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 환자들은 겉으로 모든 것을 우아하게 받아들이지만, 스스로 발견한 사실은 분석가의 제안과 마찬가지로 모래 늪 속에 빠지듯 사라진다는 무언의 유보 조항을 덧붙인다. -256쪽

모든 신경증 발병에서 핵심 문제는 자기 소외이다. 우리는 모든 신경증 발병에서 영광을 좇는 탐색, 당위, 권리 주장, 자기 혐오, 긴장을 줄이는 다양한 대책을 찾아낸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이러한 여러 요인이 특별한 신경증 구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려 보지 않았다. 이런 그림은 개인이 정신 내부의 갈등intrapsychic conflicts을 풀기 위해 어떤 해결책을 찾느냐에 달려 있다. 하지만 개인의 신경증 해결책을 적절히 묘사하려면, 긍지 체계와 그것에 얽힌 갈등으로 내면에 형성된 별자리 같은 배열을 명료하게 드러내야 한다. 우리는 긍지 체계와 진실한 나 사이에서 갈등이 벌어진다고 이해한다. 그러나 이미 지적했듯이, 주요 갈등은 긍지 체계 내부에서도 일어난다. 자기 미화self-glorification와 자기 비하self-contempt는 갈등을 구성하지 않는다. 사실 정반대로 대립하는 자아상 사이에서만 생각하면, 우리는 모순되지만 상호 보완하는 자기 평가를 인정한다. 그러나 갈등을 빚는 충동들은 자각하지 못한다. 이런 그림은 우리가 다른 관점에서 살피고 다음 질문에 집중할 때 바뀐다.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경험하는가? -259쪽

자기 도취 유형이 직장 생활에서 겪는 곤경은 다방면에 걸쳐 나타난다. 그는 과대망상에 가까운 계획을 세우고, 한계는 도무지 고려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다. 추구하는 일은 너무 여러 갈래로 뻗어서 실패하기 십상이다. 자신의 복원 능력이 튀어오를 수 있는 힘을 주는 지점까지 올라가지만, 다른 한편 반복되는 사업 실패나 인간 관계에서 겪는 실패와 거부 탓에, 완전히 기가 꺾여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 그때 상황이 달랐더라면 충분히 중단되었을 자기 혐오와 자기 비하가 기승을 부릴 수도 있다. 그는 우울증에 빠지고 정신병 단계로 접어들거나 자살을 시도할지도 모른다. 더 흔히 발생하는 자기 파괴 충동에 사로잡혀 사고를 내거나 병에 걸려서 삶을 포기할지도 모른다. -270쪽

확장 유형이 자신에게 통달한다는 것은 이상에 맞춘 자랑스러운 자기가 된다는 뜻이다. 그는 의지력과 이성 능력을 총동원하여 영혼의 통솔자가 된다. 마지못해 자신 안에 무의식적인, 곧 의식의 통제를 받지 않는 어떤 힘이 있다고 인정할 뿐이다. 그래서 자신 안에 어떤 갈등이나 즉시 해결할 수 없고 통달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면, 지나치게 동요하고 불안에 휩싸인다. 고통은 숨겨야 할 불명예이자 치욕처럼 느낀다. 이런 유형은 정신 분석 과정에서 자부심을 느끼며 인정하는 일은 별로 어려워하지 않지만, 당위의 존재나 당위가 자신을 쥐고 흔드는 측면을 살펴보는 일은 무척 꺼린다. 아무것도 그를 괴롭히거나 그에게 이래라저래라 해서는 안 된다. 가능한 만큼 오래, 그는 스스로 법칙을 정할뿐더러 지킬 수 있다는 허구를 꾸며내 주장한다. 그는 자신 안에 일어나는 어떤 일이든 무력해지는 순간을 끔찍하게 싫어하는데, 외부 요인에 맞닥뜨려 속수무책이 되는 순간만큼 끔찍하게 여기거나 한층 더 혐오한다. -298쪽

자기 말소 유형은 다른 어떤 신경증과 마찬가지로 발병 초기에 생겨난 필요를 자기 이상화로 해결한다. 그러나 한 가지 방식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 우선 이런 유형이 이상에 맞춘 자아상은 이타심, 선, 관대, 겸손, 성자다움, 고결함, 공감 같은 ‘사랑스러운lovable’ 자질의 혼합체이다. 둘째로 무력감, 고통, 순교 의식이 미화를 거쳐 영광스러운 자리를 차지한다. 오만한 복수 유형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자기 말소 유형은 감정을 특히 중시하며, 기쁨이나 고통, 또 각기 다른 사람들individual people에게 품는 감정뿐 아니라 인류나 예술, 자연, 온갖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감정도 중시한다. 심층 감정을 품고 체험하는 일은 자기 말소 유형이 만든 자아상의 일부이다. 그 결과로 생긴 내부 명령은 그가 사람들과 겪는 근본 갈등을 풀려고 선택한 해결책에서 자라난, 자기를 부정하는 경향the self-abnegating trends을 강화할 때에만 이행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부심에 이르러서는 상반되는 두 가지 감정이 엇갈리는 태도를 계발할 수밖에 없다. -308쪽

성애erotic love는 최고 충족감the supreme fulfillment을 안겨 주어 자기 말소 유형을 유혹한다. 사랑은 모든 설움woe이 끝나는 낙원행 열차표로 등장할 수밖에 없고, 사실 그렇게 나타난다. 사랑하므로 이제 외로움을 더는 느끼지 않아도 되고, 상실감과 죄의식, 무가치함도 느끼지 않는다. 자신의 책임은 이미 없고, 아무런 대책도 없으며 희망도 없다고 느끼는 거친 세상과 투쟁하지도 않는다. 그렇기는커녕 사랑은 보호와 지원을 약속하고, 애정과 용기를 용솟음치게 하며, 공감과 이해를 약속한다. 사랑은 가치 있는 존재라는 느낌을 주고, 삶에 의미를 줄 터이다. 사랑은 구원이자 구제가 된다. 그러면 사람들을 돈과 사회적 지위가 아니라, 결혼했느냐 못했느냐 또는 동등한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로 나눠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332쪽

병든 의존 관계morbidly dependent relations는 불운한 배우자 선택의 순간부터 시작된다. 정확히 살펴보면 선택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자기 말소 유형은 사실 선택하지 않고, 특정한 ‘주문에 걸려spellbound’ 넋을 잃는다. 그는 자연스럽게 강하고 우월한 인상을 주는 동성이나 이성에게 끌린다. 여기서 건강한 배우자인지 전혀 따져 보지 않고, 부나 지위, 좋은 평판이나 특별한 재능으로 마음을 홀릴 만한 매력을 지녔지만 냉담한detached 사람과 쉽게 사랑에 빠질 수도 있다. 자신과 비슷하게 붕 떠 있고 자기 확신self-assurance에 사로잡혔지만 사교성이 풍부한 자기 도취 유형과 사랑에 빠지거나, 드러내 놓고 권리 주장을 내세울뿐더러 도도하게 행동하고 공격성을 드러내면서도 전혀 개의치 않는 오만한 복수 유형과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337쪽

체념은 구축 의미a constructive meaning를 포함하기도 한다. 나이를 먹은 많은 사람들은 야망과 성공이 본래 헛되고 무가치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기대와 요구를 덜해서 유연해졌고, 비본질적이고 필요하지 않은 것을 포기해서 훨씬 지혜로워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종교나 철학의 여러 형태에서 비본질적인 것의 포기抛棄 renunciation는 영혼과 정신이 더 많이 성장하고 더 충족한 상태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여러 조건 가운데 하나로 옹호된다. 말하자면 신God에게 더 가까워지려면 개인의 의지와 성욕, 세속적인 소유물에 대한 갈망을 버리라고 가르친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상한 사물에 얽매인 갈망을 버려라. 인간에게 잠재력으로 엄존하는 정신과 영혼의 힘spiritual power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개인 차원의 갈망과 만족을 버려라. -359쪽

체념 유형 환자들을 치료하는 어떤 일이든 우선 필요한 조건은 환자의 상태를 신경증 장애로 인정하고, 체질이나 문화의 특이성으로 여겨 제쳐 두지 않으려는 태도이다. 체질이나 문화의 특이성 같은 개념은 환자의 상태를 바꿀 수 없거나 정신과 의사가 붙들고 씨름할 문제의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함축한다. 체념 유형 환자가 보이는 상태는 아직 다른 신경증 문제보다 덜 알려져 있다. 체념 유형 환자의 문제가 관심을 덜 끄는 이유는 대개 두 가지이다. 이렇게 피상적인 생활에서 발생하는 여러 장애는 어떤 사람의 생활을 방해하더라도 눈에 잘 띄지 않아서 긴급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다른 한편 피상적인 생활을 배경으로 발생할 수도 있는 모든 장애는 체념 유형이 밟는 기초 과정과 연관이 없었다. 정신과 의사들이 체념 유형에서 찾은, 처음부터 끝까지 친숙한 유일한 요인은 냉담한 태도이다. 그러나 체념은 훨씬 더 많은 특성을 포괄하는 과정이므로, 치료할 때 구체적이고 특별한 문제와 구체적이고 특별한 곤경에 부딪치기 마련이다. 체념의 정신 역학과 체념의 의미를 충분히 인식해야 비로소 구체적이고 특별한 문제나 구체적이고 특별한 곤경과 맞붙어 싸워 이겨 낼 수 있다. -401쪽

현실 왜곡actual distortions은 부분적으로 신경증 환자가 타인을 긍지 체계에 따라 생겨난 필요에 비추어 바라보기 때문에 밀려든다. 이렇게 생겨난 여러 필요는 타인 쪽으로 향하거나 타인을 마주하는 태도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신경증 환자는 칭찬받아야 할 필요에 비추어 다른 사람들을 자신을 찬미하는 청중으로 바꾼다. 마법 같은 도움을 받아야 할 필요에 비추어 다른 사람들에게 신비한 마법의 능력을 부여한다. 정당해야 할 필요는 다른 사람들에게 흠이 있고 잘못이 있다고 몰아붙인다. 승리해야 할 필요에 비추어 다른 사람들을 추종자와 교활한 적으로 나눈다. 벌을 받지 않은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어야 할 필요에 비추어 그들을 신경증 환자로 만든다. 자신을 축소해야 할 필요에 비추어 다른 사람들을 거인으로 바꾼다. -405쪽

인간 관계를 일반적으로 방해하는 요인은 모두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애정 관계a love relationship에도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미친다. 우리 분석가들의 관점에서 보면 자명한데도 이렇게 주장해야 하는 까닭은, 많은 사람들이 상대가 성관계sexual relations에 만족하기만 하면 모든 애정 관계가 좋다는 그릇된 생각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관계는 잠깐 동안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심지어 본질적으로 신경증이 생겨난 토대에 근거하더라도 애정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성관계로 애정 관계가 더욱 건강하게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결혼 생활이나 결혼 생활에 상당하는 관계로 생길 수도 있는 신경증에서 비롯된 여러 곤경에 관해 논의하더라도, 지금까지 제시한 원칙들에 아무것도 덧붙이지 못할 터이다. 그런데 정신 내부에서 일어나는 과정들도 사랑과 성이 신경증 환자를 위해 떠맡은 의미와 기능에 특별한 영향을 미친다. -413쪽

사랑과 성을 너무 깔끔하게 구분하는 것은 프로이트처럼 양자를 너무 긴밀하게 묶은 견해만큼이나 부정확할 개연성이 높다. 하지만 모든 신경증에서 성적 흥분이나 욕망을 사랑의 느낌과 분리하지 않을 때가 더 많으므로 성별 특징sexuality이 신경증에서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특별한 논평을 약간 하고 넘어가겠다. 신경증에 걸렸을 때, 성별 특징은 자연스럽게 신체에 만족감을 주는 수단이자 친밀한 인간 관계를 맺는 수단으로 기능한다. 성기능이 양호하면 여러 방식으로 자신감을 더하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신경증에 걸리면 이런 모든 기능이 확대되고 다른 색채를 띤다. 성행위sexual activity는 성욕으로 생긴 긴장을 줄이는 기능뿐 아니라 성욕과 관계가 없는 다양한 심리적 긴장도 해소한다. 성행위는 피학 행동에서 나타나듯이 자기 비하를 배출하는 매개가 되거나, 가학 행동처럼 다른 사람에게 성적 모멸감을 주거나 학대해서 자학을 행동으로 옮기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성행위는 불안을 잠재울 때 가장 자주 쓰는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성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이런 연관성을 자각하지 못한다. 그들은 특정한 긴장감의 지배를 받거나 불안에 시달린다는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하고, 그저 성적 흥분이나 성욕이 증가한다고 경험할 따름이다. 그런데 우리는 정신 분석을 하는 과정에서 성행위와 불안의 연관성을 정확히 관찰할 수 있다. 예컨대 어떤 환자는 자기 혐오에 빠지기 직전 불현듯 잘 모르는 여자와 자려는 계획이나 공상을 떠올렸다. 또는 자신이 마음속 깊이 경멸하는 약점을 들추어내 말하거나 자신보다 더 약한 누구를 지독하게 괴롭히는 가학 환상에 빠지기도 한다. -416쪽

업무나 일에서 발생하는 신경증 장애의 범위는 굉장히 넓다. 당장 보겠지만, 업무와 관계가 있는 신경증 장애가 모두 의식되지는 않는다. 여러 신경증 장애는 의식되지 않지만 수행한 업무의 질이나 업무의 생산성 부족으로 나타난다. 수많은 신경증 장애는 업무나 일과 연결되어 영혼, 정신, 마음에 생기는 여러 가지 고충과 고뇌distress로 드러난다. 예컨대 과도한 긴장과 피로, 기진맥진 상태, 두려움과 공황, 초조감과 짜증, 억제와 금지로 고통과 괴로움에 시달린다. 여기서 모든 신경증에 공통된 일반적이고 명백한 요인은 몇 가지밖에 없다. 특별한 업무나 일에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수준을 넘어서 겪는 고충과 고뇌 같은 곤경은 명백하게 드러나지 않더라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428쪽

신경증은 급성 장애로 진행되기도 하고 정지 상태로 꽤 오래 머물기도 하지만, 본래 급성 장애도 아니고 정지 상태도 아니다. 그것은 자체의 운동량momentum에 따라 변화를 겪는 과정過程 process으로 자체의 무정한 논리ruthless logic에 따라 가차 없이 인격의 넓은 영역을 점점 집어삼킨다. 갈등을 야기할뿐더러 갈등을 해결해야 할 필요를 낳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런데 개인이 찾아낸 해결책은 인위적인 수단이므로 다시 새로운 해결책을 요구하는 갈등이 자꾸 생겨나기 마련이다. 개인은 새로운 해결책 덕분에 쉽고 평탄하게 기능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러나 신경증은 개인을 진실한 나에게서 멀리 아주 멀리 떨어뜨려서 인격이 드러나는 개인의 성장personal growth이 위태로워지는 과정이다. -459쪽

치료 과정은 환자가 앞에서 기술한 단계에 이르지 못하게 되는 다양한 종류의 곤경으로 가득하다. 성공적으로 헤쳐 나갈 때, 물론 치료 과정을 통해 환자가 자기 자신, 타인, 일과 맺는 관계에서 호전된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호전이 정기적인 정신 분석 작업을 그만두어도 된다는 판단
기준은 아니다. 왜냐하면 호전은 심층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구체적인 표현일 뿐이기 때문이다. 오로지 분석가와 환자만이 이런 변화, 즉 가치관의 변화, 방향 전환, 목표의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알아챈다. 환자가 신경증에 걸려 꾸며낸 자부심과 통달, 복종, 자유의 유령 같은 허구 가치는 매료하는 힘을 거의 잃었고, 환자는 자신이 타고난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더욱더 힘을 쏟는다. 그는 앞으로도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자부심, 권리 주장, 가식, 외면화의 면면을 분석해야 한다. 그러나 자기 자신 안에 훨씬 단단히 뿌리 내린 환자는 숨은 요인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따라서 그는 숨은 요인을 기꺼이 찾아내 이윽고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기꺼이 행동하려는 의향意向 willingness은 이제 불완전한 결점을 마법으로 한꺼번에 제거하려고 미친 듯이 서두르는 조바심이 아니다. 적어도 신경증에 걸린 조바심은 훨씬 줄어든다. -499쪽

프로이트가 신경증의 진행 과정에서 영광을 좇는 충동의 영향을 비롯해 그것에 숨은 가치와 의미를 인식하지 못한 데는 세 가지 중요한 이유가 결합되었다. 우선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격을 형성하는 데 문화 조건이 미치는 힘을 알지 못했다. 문화 조건에 대한 인식 부족은 당대 유럽 학자들이 대부분 안고 있는 문제였다. 이 문맥에 담긴 흥미로운 함축을 간단히 말하면, 프로이트는 자신의 주위에서 보았던 위신威信 prestige과 성공成功 success의 갈망을 인간의 보편적 속성으로 오인했다. 따라서 최고, 지배, 승리에 사로잡힌 강박 충동은 이런 야망이 ‘정상’으로 보이는 특정한 양식과 맞아떨어지지 않을 때를 제외하면, 검토할 가치가 있는 문제로 떠오를 수 없었고, 떠오르지도 않았다. 프로이트는 야망이 불안을 야기할 만큼 커졌을 때나 여자들에게 생겨 ‘여성다움’으로 정해진 규약에 어긋났을 때만 문제가 된다고 생각했다. -507쪽

프로이트는 비관주의자여서 인간의 비극을 신경증 안에서 살피지 못했다. 우리는 구축하고 창조하려고 분투하는 노력이 방해하고 파괴하는 힘으로 결딴날 때에만 인간의 경험 속에서 비극의 씨앗이 되는 기력의 낭비를 목격한다. 프로이트는 인간에게 내재한 구축하는 힘을 통찰하지 못했을뿐더러 구축력이 존재한다고 믿을 만한 특징도 부정했다. 왜냐하면 프로이트의 사유 체계 안에는 파괴 성향을 띤 리비도에 따른 힘과 거기서 나온 파생물, 양자의 결합물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프로이트에게 창조력과 사랑love or eros은 리비도에 따른 충동이 승화된 형태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우리가 자기를 실현하려고 분투하는 건강한 노력으로 여기는 상태가 프로이트에게는 자기 도취에 빠진 리비도의 표현일 뿐이다. -517쪽

“카렌 호나이는 영혼과 세상의 어두운 면을 알았으나, 고통을 겪는 한 사람에게 빛을 비추는 일이 마침내 세상을 밝히는 일이라고 믿었다. 열정이 없는 지성의 차가운 빛이 아니라 열정과 사랑이 담긴 빛이었다. 카렌 호나이가 쓴 책에는 인간에게 품은 애정이 녹아 있다. 그녀는 환자가 내면의 통찰력을 길러서 스스로 자신을 치유하도록 도왔다.” -폴 틸리히, 「카렌 호나이 추도사」에서

프로이트를 잇는 정신 분석학의 대가 카렌 호나이의 대표작

프로이트의 본능 이론을 체계적으로 비판하고, 인격 형성에 사회적, 환경적 요인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정신 의학뿐 아니라 주류 정신 분석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카렌 호나이. 모든 신경증이 인간 관계에서 비롯된 내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서 발생한다는 이론을 제시한 그녀는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와 문화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 종교학자 폴 틸리히와 사회학자 에리히 프롬과 교류하면서 독창성이 돋보이는 정신 분석서들을 저술했다.
카렌 호나이의 독창적인 핵심 사상을 담은 결정판으로, 신경증의 기원과 구조를 밝힌 마지막 저서 『내가 나를 치유한다: 신경증 극복과 인간다운 성장』이 출간되었다. 프로이트의 후예들 가운데 최고 인물로 평가받은 그녀의 저서는 사후에도 계속 치유력을 발휘하여 13개국 언어로 번역되었고, 지금도 독자들을 매혹하고 있다.

스스로 깨닫는 마음의 힘

카렌 호나이는 프로이트 이후 현대 정신 분석학의 발전에 기여한 뛰어난 정신 분석가로 알프레드 아들러와 더불어 신 프로이트 학파를 형성했다. 그녀는 마지막 저술인 『내가 나를 치유한다: 신경증 극복과 인간다운 성장』에서 신경증이 발병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명료하게 밝혔고, 신경증에 걸린 성격 유형을 분류하면서 신경증을 극복할 방법도 제시했다. 모든 신경증은 불리한 조건에 놓인 개인이 좋은 인간 관계를 맺지 못하고 진실한 나를 망각한 채, 현실에 근거하지 않은 이상에 맞춘 자아상을 만들어 내고 그것에 집착하는 데서 발병한다. 신경증에 걸린 사람들은 살면서 겪는 갈등과 불안에서 오는 압박과 긴장을 덜려고 선택한 해결책에 따라 확장 지배 유형, 자기 말소 의존 유형, 체념 독립 유형으로 분류된다. 세 유형이 선택한 신경증 해결책은 가짜 해결책으로 압박감을 일시적으로 덜어 줄 따름이다. 신경증에 걸린 사람은 자기를 분석하고 진실한 나도 찾아, 현실에 직면하고 스스로 책임지며 살 때 신경증을 극복할 수 있다. 현대인이 대부분 앓는 신경증을 극복해야 건강하고 인간답게 성장할 가능성도 열린다.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 카렌 호나이(Karen Horney, 1885-1952)는 1885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다. 1911년 베를린정신분석협회에 가입했고, 1914년 베를린대학교에서 외상후 증후군 연구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17년 분석가와 환자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전이와 저항 문제를 다룬 「정신 분석 치료 기법」을 베를린성의학회에 발표했고, 1922년에는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정신분석학회에서 여성 심리를 다룬 「여성 거세 강박 관념의 기원」을 제출했다. 이 논문에서 프로이트가 주장한 여성의 남근 선망 이론에 이의를 제기했다. 여아가 남근 선망을 경험할 수는 있으나, 그런 경험이 여성 심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일생 동안 질투를 느낀다는 프로이트의 주장에 동의했으나, 이런 감정은 남근 선망이 아니라 사회 문화 관습과 환경에서 비롯된, 남성만이 소유한 특권을 누리고자 원하는 욕망의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1926년 별거 이후 결혼 생활의 중압감에서 벗어난 카렌 호나이는 논문을 17편 썼는데, 여성 심리를 다룬 논문이 13편이나 되었다. 그녀는 여성 심리를 다룬 프로이트의 이론에 두 가지 심각한 오류가 있다고 확신했다. 하나는 남근 선망을 당연시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심리 발달 과정에서 사회 문화 요인의 영향을 간과했다는 점이다. 여자들은 남근 선망이 아니라 문화의 영향 탓으로 성이나 감정의 측면에서 불만을 품는다. 남성 중심의 문화가 여성다움을 자유롭게 펼치지 못하게 만들었으므로, 여자들은 자신의 여성다움을 긍정하고 유지하려고 싸워야 한다. 여성 심리를 다룬 논문들은 나중에 『여성 심리학』(1966)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1931년 카렌 호나이는 시카고정신분석연구소의 초청으로 미국에 정착해 1934년에는 개인 진료실을 열었다. 이후 뉴욕정신분석연구소와 신사회연구소에서 정신 분석가이자 교육자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1935년부터 17년 동안 신사회연구소에서 가르쳤는데, 복잡하고 어려운 정신 분석 개념을 명쾌하고 간명하게 전달해서 인기가 높았다. 강의한 내용을 정리해 묶은 첫 번째 저술 『우리 시대 신경증 인격』(1937)을 출간했고, 프로이트의 이론을 체계적으로 비판한 『정신 분석의 새로운 길』(1939)도 펴냈다. 이를 계기로 프로이트를 추종하는 뉴욕정신분석협회와 결별하고, 몇몇 지지자들과 함께 정신분석진보협회를 결성하고 정신 분석가와 교육자로서 꿋꿋이 정진했다. 환자들을 진료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와 문화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 종교학자 폴 틸리히와 사회학자 에리히 프롬과 교류하면서 독창성이 돋보이는 정신 분석 저술을 연이어 출간했다. 『자기 분석』(1942)에서는 환자가 스스로 정신 분석 치료를 보충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인간의 내면 갈등』(1945)에서는 모든 신경증이 인간 관계에서 비롯된 내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서 발생한다는 이론도 제시했다. 1946년 정신분석진보협회 동료들과 『당신은 정신 분석을 고려하는가』를 공동 집필했고, 1950년에 마지막 저술 『내가 나를 치유한다: 신경증 극복과 인간다운 성장』을 출간했다. 신경증의 기원과 구조를 밝힌 마지막 저술은 카렌 호나이의 독창적인 핵심 사상을 담은 결정판이다. 이 책으로 카렌 호나이는 프로이트의 후예들 가운데 최고 인물로 평가받았다. 카렌 호나이의 저서는 사후에도 계속 치유력을 발휘했다. 그녀의 책들은 13개국 언어로 번역되었고, 지금도 독자들을 매혹한다. 생전에 무시되거나 거부되었던 그녀의 여러 이론은 사후에 정신 의학뿐 아니라 주류 정신분석학계에서도 받아들였다. 무엇보다 카렌 호나이의 책들은 수많은 독자들에게 치유력을 발휘해 정신의 해방과 도덕성의 진화에 기여했다.

역자 서상복은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석사 과정과 박사 과정에서 영미 분석 철학을 전공했다. 「W. Sellars의 통관 철학: 과학 세계와 도덕 세계의 융합」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서강대학교에서 논리와 사고, 논리와 비판적 사고, 철학 탐구 방법론, 인식론, 윤리학, 서양 철학사를 가르쳤다. 한양대학교와 육군사관학교에서 교양 철학을 가르쳤고, 서울시립대학교 강의 전담 교수로서 발표와 토론을 가르쳤다. 현재 철학과 심리학, 정치학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면서 연구 논문을 쓰거나 좋은 책을 번역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논문으로는 「칸트와 셀라스: 현상주의를 넘어 과학적 실재주의로」, 「W. Sellars의 지각 이론: 과학적 설명과 일상적 이해를 조화시키는 길」 들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합리주의, 경험주의, 실용주의』, 『서양철학사』(공역), 『러셀 서양철학사』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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