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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균과 젊은 그들의 모험

안승일 지음
연암서가

2014년 01월 07일 출간

종이책 : 2012년 04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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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89MB)
ECN 0102-2018-900-00262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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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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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시대를 살다간 조선 엘리트들의 꿈과 좌절을 엿보다!
조선 엘리트 파워『김옥균과 젊은 그들의 모험』.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려 했던 조선의 엘리트 김옥균과 급진 개혁파들의 치열한 삶을 재조명한 책이다. 당시의 긴박한 시대상황과 김옥균과 주요 등장인물들의 활동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각 인물의 실상과 허상을 소상히 밝히고자 하였다. 특히 외세의 의존이 후에 얼마나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충분히 알았음에도 같은 행동을 답습한 김옥균과 젊은 그들의 모험을 통해, 분단시대에 사는 오늘날 우리는 남북관계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프롤로그
격동의 시대 격정적인 삶을 살다 간 '젊은 그들'의 꿈과 좌절

제1장 새 물결 새 바람, 그 이름 개화사상
개화의 선각자, 서울 '북촌'박규수와 그의 집 '사랑방 손님들'
개화사상의 원류 실학파의 '북학'과 박제가의 북학사상

제2장 역사의 전면에 나선 '젊은 그들'
총체적 난국에 빠진 후기 조선왕조
김옥균, 운명의 마을 서울 '북촌'에서 뜨다
젊은 그들, '불온서적'을 탐독하고 '불온서클'을 조직하다
대원군의 집권과 이에 맞서 이긴 민비의 세 불리기
일본의 조선 침탈 신호탄 운요호 사건
갑신정변의 전주곡 임오군란
고종과 개화파, 일본 미국을 벤치마킹하다

제3장 '3일 천하'로 끝난 허무한 꿈
난관에 부닥친 1단계 '거사'계획
심기일전 '거사' 세부계획을 재수립하다
정변 가담자 포섭 및 행동대원 동원 준비
'운명의 난' 1884년 12월 4일, '정변'을 결행하다
신정부 조각과 정강 공포
신정부, 청국 군 개입으로 3일 만에 무너지다
수구파의 반격과 잔혹한 보복
예견된 실패-디테일이 부족한 스케일
잃은 것돠 얻은 것

제4장 참담한 망명 생활-그 '잃어버린 10년'
후쿠자와 유키치를 다시 만나다
박영효의 김옥균 콤플렉스
거듭되는 신변위협과 재기의 몸부림
절해고도 오가사와라 섬으로 추방되다
두 번째 추방지 훗카이도에서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좌절 속에서의 문란한 사생활
피할 수 없는 선택, 거부할 수 없는 유혹-상하이 행

제5장 혜성처럼 떠오르다 운석처럼 떨어지다
더욱 암담해진 조국의 현실
동학농민군 진압과 청일전쟁 승리로 조선 지배권을 선점한 일본
상하이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다
김옥균 암살은 조중일 '3국 합작 모살'
암살자 홍종우의 그 뒤 행적

제6장 망국의 길에서 다시 만난 '북촌'개화파들의 험난한 행로
재기와 좌절을 반복하며 친일파로 전락한 박영효
정계 복귀 후 미국에 재 망명하여 쓸쓸히 생을 마감한 서광범
자기실현과 조국의 독립을 꿈꾸며 다채로운 삶을 살다간 서재필
전통과 근대화를 아우른 중도 개화 주창자 유길준
죽음 앞에서도 의연했던 '조선의 마지막 개호파'김홍집
도피 중 전설같은 죽음을 당한 올곧은 재정 전문가 어윤중
망국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천수를 다한 현실주의자 김윤식

에필로그
인간 김옥균의 빛과 그림자-왜 이 시대에 김옥균을 다시 이야기하는가?

당시 박규수 집에 가장 빈번히 출입하는 사람은 중인 출신 역관 오경석과 같은 역관이며 한의사인 유대치(본명 유홍기)인데 이들은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소위 새 물결·새 바람 개화사상의 선각자들이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해서 만나고 만나야만 했는가? 박규수가 처음 만난 사람은 역관 오경석이었다. 오경석은 박규수를 만나기 전인 1853년부터 10여 차례 역관 자격으로 사신을 따라 북경을 왕래하며 서양 문물의 눈부신 발전상에 큰 자극을 받고 각종 신학문 자료를 입수하거나 필사筆寫하여 국내에 가지고 들어왔다. 이 과정에서 오경석은 서양의 발전상과 선진문물에 관심이 많은 박규수를 접하게 되었으며,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만나 뜻을 같이한 시기는 대략 1869년 4월 박규수가 상경한 이후부터였다. 이무렵 오경석은 자신과 동년배(1831년?)이며 신분이 같은 역관이자 한의학자인 유대치를 자주 만나 그에게 신학문을 소개하였다. 두 사람은 중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정치일선에 나설 수 없었으므로 오경석은 유대치와 함께 박규수를 만나 개화의 필요성을 건의하였으며, 세 사람은 만남이 거듭되면서 자연스럽게 의기투합하였다. 첫 상면부터 유대치의 인품에 매료된 박규수는 그 뒤부터 두 사람을 자기 집 사랑채로 자주 불러 이들과 밀회를 거듭하고 위기에 처한 조선의 참담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개화가 절실하다는 인식을 함께하게 되었다. -18쪽

조선 왕국과 조선 민족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이 위기는 일차적으로 서양열강의 동양침탈로 말미암아 생긴 것이고, 이러한 사태가 조선에도 곧 불어 닥칠 것이다. 이러한 민족적 대 위기 속에서 조선의 정치는 부패해 있고 조선의 사회와 경제는 세계의 대세 속에서 매우 낙후되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일대 혁신을 단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에서 말하는 일대 혁신은 조선 왕조의 부분적인 개혁이 아니라 사회전반에 걸친 일대 경장·개혁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의 개화사상은 기존 체제를 유지하며 위기를 타개하려는 위정척사파들의 사상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일대 혁신은 반드시 자주적으로 단행해야 하며 붕괴해가는 중국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일대 혁신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혁신 정치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조선도 세계 대세에 보조를 함께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선진 과학 기술을 도입하고 근대 시민사회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조선 왕국의 고질적인 병폐인 양반 신분제도를 폐지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나라 안의 각계각층에서 능력 있는 인재를 등용해서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들은 국방력 강화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였는데 박규수의 관서지방 해안 방위책과 오경석의 화륜선(군함) 개발 역설은 국방력 강화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들은 대원군과 위정척사파의 쇄국정책이 시대착오적인 맹목적 국수주의에 기인한다고 판단하고 하루속히 자주적 실력을 배양한 후 개항·개국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밖에 이들은 오경석이 주장한 바와 같이 외국과 통상을 하되 중국처럼 외세의 압력에 속아 넘어가 일방적인 교역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균형무역을 해야 하며 조선의 금은을 외국의 물품과 교역하는 어리석음을 피해야 한다는 것 등이었다. -34쪽

임오군란 후 청국의 태도가 더욱 노골적으로 조선을 얕잡아보며 사사건건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자 급진 개화파는 이에 반발, 일본에 더 적극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하였다. 조선 정부에서는 1882년 8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일환으로 박영효를 특명전권대사로 하여 일본에 사절단을 파견하는데, 종사관 서광범과 김옥균이 고문 자격으로 동행하였다. 여기에는 실세인 민영익도 끼여 있었는데 그는 사실상 사절단 감시자 역할이었다. 사절단이 일본을 방문한 이때 처음으로 국기인 태극기를 만들어 게양함으로써 우리나라 국기의 효시를 이루었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이견이 있기도 하다. 그런데 당시 조선의 사절단은 말이 사절단이지 너무도 초라한 모습이었다. 출장비도 부족한데다가 당초 목적인 배상금 탕감을 놓고 비굴한 협상

나는 원한다, 조국이 나를 이해하게 되길,
조국이 원치 않는다면, 그땐…
그냥 조국을 지나가는 수밖에, 비스듬히 내리는 비처럼!
-블라디미르 마야코프스키

조선 개혁파들 실체 벗기기와 김옥균을 다시 이야기하는 이유

어느 시대 어느 국가든 그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이 있으며, 지도층이 그 정신을 솔선수범 실천에 옮길 때만이 그 나라 그 역사가 바로 설 것이다. 그렇지 못하고 이들이 수사학적 언어유희나 반복하며 ‘그들만의 리그, 그들만의 파라다이스’로 재미를 독점한다면 그 나라의 미래는 어찌 되겠는가? 저자는 이 책에서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처할 때 소용돌이치는 그 역사의 현장에는 언제나 ‘젊은 그들’이 있었다고 말하며, 그 역사적 사례로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역사를 바로 세우려는 조선 엘리트 파워 급진 개혁파 김옥균과 젊은 그들의 모험적인 행동과 치열한 삶을 재조명하고 있다. 아울러 저자는 제도권에서 조국의 앞날을 위해 분골쇄신한 김홍집, 어윤중 등 온건 개화파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과거사에 대한 이해와 반성 및 재인식, 그리고 내일을 향한 지혜와 슬기를 모으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기존의 김옥균 관련 저작과 비교해서 다음과 같은 차별성을 가지고 기술함으로써 동시대에 대한 인식의 지평과 관련 인물들에 대한 스펙트럼을 넓혀주고 있다. 즉 저자는 김옥균과 주요 등장인물들의 활동과 당시의 긴박한 시대상황을 날줄과 씨줄로 촘촘하게 직조하여 독자들의 이해와 흥미를 더해주고 있으며, 각 인물들의 실상과 허상, 특히 김옥균의 실체를 소상하게 벗김으로써 인간 김옥균의 장점과 단점, 그에 대한 맹목적인 편애나 편견, 그리고 오해를 가급적 불식하고자 하였다. 저자는 역사적 ‘큰 일’을 도모하는 데 있어서 ‘젊은 그들’의 스케일은 원대하고 이상은 숭고했으나 디테일, 즉 치밀함이 부족한데다가 민심을 간과한 채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일을 성급하게 추진하였으며, 특히 리더인 김옥균은 작전을 지휘, 수행하는 데 있어서 유능한 참모를 두지 못한 점이 패인이었다고 분석하였다. 이에 대한 이론적 근거로 저자는 『주역』의 다음 말을 상기시키고 있다. “용이 때에 이르지 않았다면 성급히 뜻을 펴지 말고, 용이 때가 왔을 때는 큰 조력자를 만나야 하며, 용이 하늘을 나를 때도 이 역시 큰 조력자를 만나야 한다(潛龍勿用, 見龍在田 利見大人, 飛龍在天 利見大人).” 레닌의 러시아 혁명은 냉철한 작전 참모 레온 트르츠키, 카스트로의 쿠바 혁명은 명 지휘관 체 게바라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호치민의 베트남전도 보구엔 지압 같은 명장이 있었기 때문에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그러나 무사가 아닌 문사로서의 천재인 김옥균은 무릇 천재들이 범하기 쉬운 독단적인 상황인식과 매사를 자기 식대로 유리하게 판단하는 낙관론의 함정에 빠져 ‘큰일’을 그르치고 말았다. 그런 점에서 김옥균은 정치적 이상주의자이며 혁명적 로맨티스트였지만 전술적 리얼리스트가 되지는 못하였다. 인간적으로는 다재다능하고 흡인력이 강한 사나이였지만, 위와 겉은 약점들이 혁명가로서 그의 한계요, 치명적인 결함이었다. 특히 작전 수행에서 별 도움도 되지 못한 소수 일본 병력지원 요청과 청국군 개입의 단초를 제공함으로써 외세의존에 따른 후유증과 후세의 일부 부정적인 평가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갑신정변은 실패로 끝났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현실의 모순을 혁파하려는 젊은 엘리트들의 모험정신은 ‘행동하는 지성’의 선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저자는 왜 이 시대에 김옥균을 다시 이야기하는가? 김옥균은 임오군란을 통해서 경험한 바와 같이 외세의존이 후에 얼마나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충분히 알았음에도 그 자신도 그런 우행을 답습하였다. 그리고 그런 우행을 그 뒤 조선 당국자들도 갑오동학농민전쟁 때 또다시 반복하였으며, 분단시대의 남한과 북한도 그때와 다를 바 없다. 포스트 김정일 체제 이후 한반도에서의 정세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예민한 시점에서 남북관계는 어떤 패러다임으로 개선되어야 하며, 21세기 ‘조선책략’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인가? 남북은 역사적 아픔을 거울로 삼아 상호간 명분도 실리도 없는 기 싸움을 버리고 낡은 이대올로기의 미망에서 벗어나 대승적 차원에서 화해와 협력체제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남쪽의 한국은 소득의 양극화로 더욱 심화되고 있는 계층 간의 갈등구조를 최소화하고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결집하여 북한에 대한 포용정책을 복원, 상호 소모적인 대결구도를 조속히 탈피해야 한다. 그것만이 외세의존의 폐단을 줄이고 민족의 동질성과 자주권을 회복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냉엄한 국제질서에서 볼 때 외교에서는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다. “한 겨울의 얼음 석자가 하루 사이에 굳어진 것은 아니다(氷凍三尺 非一日之寒)”라는 말처럼 한국과 미국의 관계,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단기간에 이렇게 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지금까지의 대미 우호관계를 견고히 하되,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는 물론 인접 러시아에 대해서도 실리적이고도 세련된 등거리 외교전략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점들이 김옥균과 그 시대를 타산지석과 반면교사로 삼고 김옥균을 다시 이야기하는 이유의 하나라고 강조하고 있다.

<책속으로 추가>
일이 이렇게 되자 더욱 불안해진 왕과 왕비는 더 적극적으로 청덕궁 환궁을 고집했다. 그러나 ‘거사’ 주도세력은 경우궁에서의 불미스러운 일도 불식하고 경우궁보다 넓으며 지대가 높아 소수 병력으로 적을 방어하기 편리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에 오전 10시경 고종을 계동 이재원 집 계동궁桂洞宮으로 이어移御시켰다. 그러나 그 곳에서도 민비는 좁다고 투정을 하며 창덕궁으로의 환궁을 더 드세게 주장하였다. 김옥균이 다른 계책을 꾸미고 점검하기 위하여 홍영식·이재원 등과 함께 잠시 외청外廳으로 나간 틈을 타 민비의 부추김을 받은 고종은 일본 공사에게 환궁을 강력히 요구하였다. 일본 공사는 처음에는 난색을 표했으나 왕의 뜻이 워낙 완강한지라 김옥균과 사전 상의도 없이 왕을 창덕궁 내 관물헌觀物軒으로 옮기기로 하고 박영효로 하여금 창덕궁 궁내 동정을 살피도록 요청했다. 말이 요청이지 사실상 지시였다. 이쯤 되면 정변의 주도권은 일본 쪽으로 넘어간 셈이었다. 오후 5시경 마침내 왕은 관물헌으로 옮겼다. 그런 뒤 밤이 늦어 창덕궁 문을 닫으려 하자 때마침 청국 진영으로부터 문을 잠그지 말라는 통보가 왔다. 드디어 올 것이 오고 터질 것이 터지게 된 것이다. 일이 이렇게 되기까지는 개화당원으로 가장한 경기감사 심상훈의 역할이 지대했다. -122쪽

무릇 혁명이나 모반은 성공하면 역사의 주인이 되지만, 실패하면 반역이라는 족쇄가 채워져 가혹한 징벌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고종이 위안스카이의 병영으로 옮긴 10월 20일(양력 12월 7일) 아침, 수구파 대신들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신하들의 불찰이라며 머리를 조아리고 사후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그 첫 번째 조치로 이들은 지난 3일간의 사태에서 일본군이 보인 무례한 행동에 대해서 항의하는 서한을 작성, 공식 사과할 것을 일본 정부에 요청하기로 하였다. 이어서 다음날에는 김옥균·박영효·서광범·홍영식·서재필을 ‘5대 역적’으로 규정하고 이들에 대한 체포령을 내림과 동시에 지난 3일간 정변 주동세력이 왕의 재가를 받아 내린 일체의 정강과 제반 조치도 모두 무효임을 선포하고, 정변 세력에 의해 관직이 박탈되었거나 강등된 대신들의 직책을 원상복구하거나 새로 임명하는 인사 조치를 단행하였다. -131쪽

망명객 김옥균 일행을 태운 우편선 치도세마루가 포말을 일으키며 검푸른 현해탄을 건널 때, 몸과 마음이 지쳐버린 김옥균과 망명객 일행은 지난 일을 되돌아볼 생각도 없이 깊은 잠속에 빠져버렸다. 생각해보면 그들은 문사였지 무사가 아니었고 전략가는 더 더욱 아니었다. 삶의 나이테가 켜켜이 쌓인 경륜이나 경험도 없이 나름대로의 좋은 환경에서 사서삼경 등을 공부하여 과거에 급제한 후 그런대로 출세가도를 걸어온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론과 현실은 너무 달랐다. 이론은 실제를 실현시키기 위한 필요조

작가정보

저자(글) 안승일

저자 안승일(安承壹)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와 동 대학원에서 수학하였으며, 한국은행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자유기고가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열정의 천재들 광기의 천재들』(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추천도서, 을유문화사, 2000), 『혁명에 배반당한 비운의 혁명가들』(KBS 화제의 책 선정, 도서출판 선인, 2004)이 있으며, 연구 논문으로 「소외의식의 극복」, 번역문으로 고트프리트 뷔르거의 담시 『레노레Lenore』 등이 있다. 유한한 삶을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일까? ‘존재의 이유’와 ‘존재의 목적’을 두고 끊임없이 천착 성찰해 온 저자는 그가 탐구해온 인물들에서 그 해답의 실마리와 위안의 메시지를 찾고 있다. 그의 글쓰기 영역인 인물 탐구 대상은 현실의 안일한 삶을 거부하고 창조와 변혁을 꿈꾸며 치열하게 살다 간 사람들이다. 저자는 세인의 몰이해와 외부의 어떠한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시대를 앞서간 이들 ‘창조적 파괴자들’과 ‘모험가들’의 삶을 많은 사료와 탄탄한 필력을 바탕으로 박진감 있게 기술함으로써 고정 독자층을 꾸준히 확보해 왔다. 이 책 역시 같은 맥락에서 다루어진 저작으로 후기 조선 왕조 수난의 역사에서 관련 인물들과 동시대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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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김옥균과 젊은 그들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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