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손바닥 수필(리커버 에디션)

최민자 지음
연암서가

2014년 03월 13일 출간

종이책 : 2012년 03월 30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3.18MB)
ECN 0102-2018-800-002623808
쪽수 264쪽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 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소득공제
소장
정가 : 8,400원

쿠폰적용가 7,560

10% 할인 | 5%P 적립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자연과 인간의 바탕과 모서리를 오밀조밀하게,
살아온 생애의 숨과 결을 삼투시키면서 엮어낸 수필집
깊은 통찰과 번득이는 예지, 섬세하면서도 정갈한 말맛으로 한국 산문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고 있는 최민자의 수필집 『손바닥 수필』. 삶이 던지는 수많은 물음표와 불가해한 은유들을 정관(靜觀)의 여유 속에서 풀어내고 싶어 수필을 쓴다는 그는 글을 쓰는 이유를 “무엇이 되고자 해서, 허명이라도 얻고자 해서가 아니다. 그것이 내가 추는 시간의 춤이어서, 허무에 대항하는 내 삶의 양식이여서다. 쓴다는 것은 시간과 짝을 지어 떠내려가는 것들, 속절없이 사라져가는 기억의 편린들을 건져 올리는 행위이다. 음습하고 눅눅하게 시들어가는 영혼을 몸 밖으로 불러내어 위무하고 소통시키는 일이다. 꽃 진 자리마다 열매를 매다는 푸나무만도 못한 인간의 영혼, 그 쓸쓸함을 편드는 일”이라고 말한다.
2007년 타계한 수필가 피천득 선생은 생전에 최민자의 수필을 일컬어 “최민자의 글에는 인생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이 들어 있고, 흔들리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유연성이 있습니다. 세상을 꿰뚫어보는 날카로운 예지도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날카로움은 남을 찌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연과 인생, 사물의 이치에 대한 깊은 통찰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의 글은 정적이면서도 또한 지적입니다. 반짝이는 예지, 조금만 드러낼 줄 아는 자제력, 정제된 언어 그런 것들로 해서 그의 글은 아름답습니다. 그의 글에 대해서라면 나는 어떤 찬사도 아끼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추천의 글을 쓴 바 있다.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을 허투루 쓰지 않은 글이 독자를 얼마나 황홀하게 하는가. 일단 이 책을 잡으면 글 이랑 사이를 그윽하게 서성이며 페이지를 넘기고 밑줄을 긋는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책머리에

1. 외로움이 사는 곳
사라진 것들의 마지막 처소
봄날 천변
냄새
꽃씨

개불
? 와 ! 사이
외로움이 사는 곳

거미
진땀
발톱 깎기

술과 차
그림자
바닥
시간 도둑

하느님의 손도장
계란

2. 이 또한 지나가리니
마음
홍차 우리는 시간
이 또한 지나가리니
겨울나무 아래서
억새
다람쥐 이야기
파밭에서
토르소
무심의 의자
썩지 않는 것들
시간의 환생
오카리나
사이
눈 내린 날의 모노로그
갈모산방
동물 서커스

3. 황홀한 둘레
황홀한 둘레
장독

시인들
인연에 대하여
죽의 말씀
화형?
외사랑
바람의 전설
걱정 만세
하늘


연리지
골목
존재의 실상
쓴맛
눈꺼풀
곰과 여우

4. 세상은 타악기다
마지막 이름
내력벽
눈 오는 날에
제목 없음
콩나물
예배소 풍경
허물벗기
신은 네 박자
미간眉間
싹 트는 남자
눈 가리고 아웅
신영옥
나무, 관세음보살
세상은 타악기다
이상한 거래
시대 유감
바다가 강이 된다
입술에 대해 말해도 될까

5. 제주, 그리고 바람
그 바다의 물살은 거칠다
광치기 해안에서
용눈이오름
마라도
바람은 자유혼인가
그 섬에 가고 싶다
뒤엉키고 철썩이고
두모악 풍경
수모루 할아버지
기당미술관에서
모슬포에서 부르는 노래
허무도 에너지다

아득한 날, 이웃 마을?교회당에서 들려오던?종소리가 생각난다. 날 밝기 전, 교회를 떠나간 종소리들은 해질녘이면 슬그머니 종루 안으로 기어들곤 했다.?반겨주는 이가 없어서였을까.?저녁답의 종은 더 길게 울었다.?아련한 종소리의 여운 속에서?나는 종소리가 갔다 온 거리가 어디까지였을까 혼자 상상해보곤 했다.?종소리는 어김없이 돌아왔지만 집 나간 백구는 돌아오지 않았다. 돌아오지 않는 노래, 돌아올 줄 모르는 강아지,?멀어져간 얼굴, 떠나버린 시간,?사라진 것들은 다 어디에 있을까.??
잠들지 못해 뒤척이는?밤,?내 안?어디 컴컴한 그늘에서?홀연히 살아오는?옛 친구의?노랫소리를?듣는다. 사라지는 것들도 종소리처럼 슬그머니 돌아와 숨는 것인가.?어스름 동굴 속 강고한 바위에?암염처럼 엉겨 붙어 있다가?오색 고운 빛가루 되어?분분히 날리기도 하는 것인가. -12쪽

근원을 팽개치고?떠도는 철새가 유목민이라면?제 키의 다섯 배가 넘는 깊이까지 뿌리를 내리고 살아내는 풀은 토착민이다.?종잡을 수 없는 거리를 날아 먹이를 얻고 새끼를 건사하는 새들과, 불시착한 자리에 꿈을 파묻고 살아 있음의 의무를 완성해내는 풀꽃 사이에서, 떠나지도 머물지도 못하고 어정거리며 사는 인간이 수상한지 왜가리 한 마리 아까부터 갸우뚱한 물음표로?물 가운데 서 있다.?-15쪽

낭창거리는 아라리가락처럼 길은 내륙으로, 내륙으로 달린다. 바람을 데리고 재를 넘고, 달빛과 더불어 물을 건넌다. 사람이 없어도 빈들을 씽씽 잘 건너는 길도 가끔 가끔 외로움을 탄다. 옆구리에 산을 끼고 발치 아래 강을 끼고 도란도란 속살거리다, 속정이 들어버린 물을 꿰차고 대처까지 줄행랑을 치기도 한다. 경사진 곳에서는 여울물처럼 쏴아, 소리를 지르듯 내달리다가 평지에서는 느긋이 숨을 고르는 여유도, 바위를 만나면 피해가고 마을을 만나면 돌아가는 지혜도 물에게서 배운 것이다. 물이란 첫사랑처럼 순하기만 한 것은 아니어서 나란히 누울 때는 다소곳해도 저를 버리고 도망치려하면?일쑤 앙탈을 부리곤 한다.?평시에는 나붓이 엎디어 기던 길이?뱃구레 밑에 숨겨둔 다리를 치켜세우고 넉장거리로 퍼질러 누운 물을 과단성 있게?뛰어 넘는 때도 이때다. 그런 때의 길은?전설의 괴물?모켈레므벰베나?목이 긴 초식공룡 마멘키사우르스를 연상시킨다. 안개와 먹장구름, 풍우의 신을 불러와 길을 짓뭉개고 집어삼키거나, 토막 내어 숨통을 끊어놓기도 하는?물의 처절한 복수극도 저를 버리고 가신님에 대한?사무친 원한 때문이리라. 좋을 때는 좋아도 틀어지면 아니 만남과 못한 인연이 어디 길과 물뿐인가. -22쪽

열정도 도전의식도 없이, 젊음의 푸르른 모퉁이를 청처짐하게 돌아 나온 다음에야 나는?비로소 이 불가해한 생이 조금씩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일상이라는 평면 안에 얼마나 무수한 함정과 돌기들이 시치미를 떼고 숨어 있는지, 어둡고 밋밋한 생의 액정에 얼마나 다양한 화소들이 깜박이고 두근대며 살고 있는지, 뒤늦은 호기심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구석에 숨고 뒷걸음질만 치던 나에게도 한줌의 광기와 시답잖은 열정이 숨어 있었음을 눈치 챈 것도 내 생의 시곗바늘이 삶의 영마루를 한참이나 지나쳐 온 다음의 일이었다. -28쪽

고무신. 덧신. 털신. 나막신…….
발싸개의 이름이 왜 신인지 알겠다. 존재의 가장 밑바닥에서 존재의 무게를 떠받치며 겸허히 동행해주는 그를 신이라 불러도 틀리지 않으리. 가시떨기와 돌멩이와 사금파리 같은 것들로 거칠거칠한 바닥일수록 신의 존재는 불가결하다. 광야에서도 도시에서도 신 없이 세상에 나갈 수는 없다. 기도하는 사람들은 하늘을 우러러 손을 모으지만 신은 어쩌면 발바닥 보다 더 낮은 아래에서 우리의 행로를 주관하고 계시는지도 모른다. -32쪽

또깍 또깍…….
발톱 깎는 소리가 방안을 울린다. 분주한 일상, 발톱 깎는 시간만큼 오롯한 시간도 없다. 바람은 고요의 바닥을 훼치고, 창밖엔 어린 별들이 글썽거린다. 기다릴 사람도 그리운 사람도 없는 저녁, 신경은 발톱 끝에 집중되어 있다. 적막한 공간에 파종되는 소리, 소리들……. 무슨 씨앗 같기도 하고 섬세한 금은세공품 같기도 한 파적破寂의

작가정보

저자(글) 최민자

전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가정대학을 졸업하였다. 1998년 『에세이문학』으로 등단하였고, 수필집으로 『흰 꽃 향기』, 『꼬리를 꿈꾸다』, 『사이에 대하여』 등이 있다. 현대수필문학상, PEN문학상, 윤오영수필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국제펜클럽 회원, 한국수필문학진흥회 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손바닥 수필(리커버 에디션)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손바닥 수필(리커버 에디션)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손바닥 수필(리커버 에디션)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북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