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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를 이기는 지혜를 말하다
열자 지음 | 김학주 옮김
연암서가

2014년 01월 02일 출간

종이책 : 2011년 08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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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pdf (3.40MB)
ECN 0102-2018-000-002623733
쪽수 4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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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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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고 텅 빈 경지를 그리다!
난세를 이기는 지혜를 말하다『열자』는 <노자> <장자>와 더불어 도가 삼서 중의 하나인 <열자>를 완역한 책이다. 열자를 비롯한 도가의 사상가들은 유가들의 현실적인 가치 기준을 부정하고, 거침없이 현실을 초월하여 참다운 인간성을 키우는 것을 추구했다. 특히 열자는 세상의 모든 변화에 있어서 텅 비고 아무 것도 없는 ‘허’를 중시하였다. 그리고 일반적인 가치관을 초월하여 자연에의 융화를 찬양하였다. 세상을 살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명예와 치욕, 부유함과 가난함 같은 여러 가지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참된 자연의 상태로 돌아갈 것을 역설한 열자의 목소리는 메마른 현대인의 마음을 살찌우고 기름지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도가 사상은 중국인의 정신생활의 중요한 일면을 지탱해 오는 한편 넓게는 동양 사상의 형성에도 매우 큰 영향을 끼쳐왔다. 특히 이 책은 노자와 장자 이후 진한대에 신선 사상이 보태어져 이른바 도교가 이룩되기 이전의 순수한 도가 사상의 성격 변화를 이해하는 데에는 무엇보다도 귀중한 자료가 되는 책이다. <노자>나 <장자>나 비해 논하고 있는 사상이 보다 허술하고 의심스러운 곳도 더러 있지만, 책 속의 이야기는 귀에 익은 교훈들이 많이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또한 동양 사상의 일면을 이해하고 참된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앞머리에
일러두기

『열자』란 어떤 책인가?
1. 『열자』의 특징
2. 열자는 어떤 사람인가?
3. 『열자』란 책의 성격
4. 『열자』의 중심을 이루는 사상
5. 『열자』의 양주楊朱
6. 『열자』의 주해서
6. 맺는 말

제1편 하늘의 상서로운 조짐[天瑞]
1. 텅 빈 오묘한 암컷인 ‘도’
2. 형체를 지닌 것은 형체가 없는 것으로부터 생겨났다
3. 세상에는 완전한 것이란 없다
4. 이 세상의 변화는 모두 ‘무’로 돌아간다
5. 사람의 정신과 육체 및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6. 어떻게 해야 즐겁게 살 수 있는가?
7. 숨어 사는 이의 즐거움  
8. 죽음이 사람들의 쉴 곳이다  
9. 죽음이란 길을 가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10. 텅 빈 것과 고요함이 가장 소중하다  
11. 자연은 쉬지 않고 변화한다
12. 하늘과 땅은 무너지고 떨어질 것인가?
13. 우리 몸은 하늘과 땅이 맡겨 놓은 형체이다
14. 사람들의 도둑질
제2편 황제의 깨달음[黃帝]
1. 황제는 천하를 어떻게 다스렸는가?
2. 열고야산의 신인神人
3. 열자의 교육
4. 지극한 사람[至人]의 경지  
5. 열자의 활쏘기
6. 지극한 믿음은 모든 것을 이겨낸다
7. 양앙梁鴦의 호랑이 기르는 법
8. 어떻게 하면 배를 잘 다루게 되는가?  
9. 소용돌이치는 물속에서도 헤엄치는 방법
10. 매미를 줍듯이 잡는 방법
11. 갈매기와 친하게 사귀는 법
12. 불길 속에서도 태연한 지극한 사람
13. 사람의 관상은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인가?
14.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따르게 되는가?
15. 홀로 잘 난체 하는 사람과 모든 사람과 잘 어울리는 사람
16. 스스로 자기는 예쁘다고 여기는 사람과 자기는 못났다고 생각하는 사람
17. 강하고 억센 것과 약하고 부드러운 것
18. 성인이 보는 사람과 동물의 모습과 지혜
19. 아침에 세 개와 저녁에 네 개 및 아침에 네 개와 저녁에 세 개
20. 기성자가 기른 싸움닭
21. 온 세상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고 이롭게 해주려고 하도록 만드는 방법

제3편 주나라 목왕의 세상 유람[周穆王]
1. 주나라 목왕과 환술 및 세상 유람
2. 사람들의 환상 및 삶과 죽음
3. 깨어 있을 때와 꿈 꿀 때
4.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허망한 것인가, 진실한 것인가?  
5. 꿈속의 임금과 하인  
6. 나무꾼이 잡은 사슴 얘기 
7. 잊는 것은 병인가?
8. 사람들의 정신착란精神錯亂
9. 마음의 고향과 진짜 고향

제4편 공자는 진정한 성인이었는가?[仲尼]
1. 공자의 근심
2. 성인이란 어떠한 사람인가?
3. 진정한 성인은 존재하는 것인가?
4. 공자의 제자들의 공부
5. 말도 없고 앎도 없는 것은 정말 아는 게 없는 것인가?
6. 옳고 그른 것도 이롭고 해로운 것도 없는 사람
7. 지극한 노님의 경지
8. 성인이 다 된 사람의 병
9. 만물이 생겨나게 하고 이루어지게 하는 도
10. 남에게 잘났다고 뽐내는 사람
11. 정말로 힘이 센 사람
12. 지극히 올바른 말
13. 요임금이 세상을 다스린 공로
14. 도를 터득하는 법

제5편 탕임금이 추구하는 진리[湯問]
1. 시작되는 곳과 끝나는 곳 및 하늘과 땅
2. 크고 작은 것과 길고 짧은 것
3. 우공이 산을 옮기다
4. 햇빛을 뒤쫓은 사람
5. 자연의 섭리와 성인의 도
6. 종북 나라의 즐거움
7. 남쪽과 북쪽은 어떻게 다른 곳인가?
8. 아침 해와 대낮의 해는 어느 편이 우리로부터 더 멀리 있는가?  
9. 지극히 균형이 잘 잡힌 경우
10. 마음이 바뀐 두 사람 
11. 사문師文의 금 연주 솜씨
12. 거지 한아韓娥의 노래
13. 음악 연주와 그 음악의 이해
14. 극치에 이른 물건 만드는 재주 
15. 지극한 활쏘기 솜씨  
16. 지극한 수레몰이 재주
17. 지극히 잘 베어지는 칼
18. 지극히 좋은 칼과 좋은 옷감 

제6편 절대적인 운명[力命]
1. 사람의 능력과 운명
2. 운명이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
3.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의 우정
4. 포숙아와 습붕?朋  
5. 등석鄧析은 왜 처형되었는가?
6. 삶과 죽음에 대해
7. 사람의 병
8. 사람의 목숨과 운명
9. 사람들이 모두가 서로 다른 것도 운명이다
10. 지극한 사람의 모습
11. 운명을 따르는 사람들
12. 운명을 따르면 자연스러워진다
13. 죽음을 슬퍼한 임금
14. 아들의 죽음도 운명

제7편 양주는 어떤 사상가인가?[楊朱]
1. 이 세상에서 명예란 어떤 것인가?
2. 인생은 짧다, 자연스럽게 살라
3. 삶을 자연스럽게 즐겨라
4. 자기 욕망을 억제하는 어리석은 자
5. 삶을 즐기고 자신을 편히 지녀라
6.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동정을 하되 죽은 자에 대한 관심은 버려라
7. 잘 사는 방법과 죽은 이를 잘 처리하는 방법
8. 참된 사람의 모습
9. 진실한 삶을 산 단목숙
19. 되는 대로 살다가 되는 대로 죽어라
11. 세상을 위해 자기 몸의 터럭 하나를 뽑아야 하는가? 

생겨나서 자라난 것은 죽게 되지만, 생겨나서 자라게 하는 것은 전혀 끝난 것이 아니다. 형체를 지닌 것을 형체를 따라 쓰이게 한 것은 실지로 있는 것이지만, 형체를 지닌 것을 형체를 따라 쓰이게 하는 것은 전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소리 나는 것을 여러 가지 소리가 되게 한 것은 귀에 들리지만, 소리 나는 것을 여러 가지 소리가 되게 하는 것은 전혀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다. 색깔을 지닌 것을 여러 가지 색깔로 어울리게 한 것은 밝게 드러나게 되지만, 색깔을 지닌 것을 여러 가지 색깔로 어울리게 하는 것은 전혀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맛이 나는 것을 여러 가지 맛으로 조화시킨 것은 맛볼 수 있지만, 맛이 나는 것을 여러 가지 맛으로 조화시키는 것은 전혀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모두 일부러 하는 일이 없는 도의 직능인 것이다. -44쪽

삶이 있는 것은 곧 삶이 없는 것으로 되돌아간다. 형체가 있는 것은 곧 형체가 없는 것으로 되돌아간다. 삶이 없는 것은 본시부터 삶이 없던 것은 아니다. 형체가 없는 것도 본시부터 형체가 없던 것은 아니다. 삶이 있는 것은 이치에 따르면 반드시 끝장이 있는 것이다. 끝장이 있는 것이 끝장이 없을 수가 없는 것은 또한 삶이 있는 것이 살아가지 않을 수가 없는 거나 같은 것이다. 그런데도 그의 삶을 영원히 하려하고 그의 끝장을 없이 하려하는 것은 원리를 모르고 있는 것이다. -52쪽

훌륭하다. 옛날부터 있어 온 죽음이여! 어진 사람은 휴식을 하고 어질지 못한 사람은 굴복을 하는 것이다. 죽음이란 사람의 덕德이 귀착하는 곳이다. 옛날에는 죽은 사람을 돌아가신 분이라 말했다. 죽은 사람을 돌아가신 분이라고 말한다면 곧 산 사람은 길을 가고 있는 사람이 된다. 길을 가면서도 돌아갈 줄 모른다면 그는 집을 잃은 자라 할 것이다. 한 사람이 집을 잃으면 온 세상 사람들이 그를 비난하지만 온 천하 사람들이 집을 잃으면 비난할 줄을 모른다. -63쪽

무릇 한 가지 기운은 갑자기 나오는 것이 아니며 한 가지 형체는 갑자기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그것이 이루어지는 것도 깨닫지 못하지만 그것이 무너지는 것도 깨닫지 못한다. 또한 그것은 사람이 나서부터 늙을 때까지 용모와 얼굴과 지혜와 행동이 하루도 다르지 않은 날이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피부와 손톱과 머리카락은 나는 대로 떨어져 나가, 어릴 때부터도 멈추어져 바뀌지 않는 일이 없는 것이다. 그러는 동안에는 깨달을 수가 없고 뒤에 가서야 알게 되는 것이다. -67쪽

내가 듣건대 하늘은 때를 지니고 있고 땅은 이로움을 지니고 있다더군요. 나는 하늘과 땅의 때와 이로움을 훔쳤습니다. 구름과 비가 내리는 물기와 산과 못이 생산하는 물건으로서 나의 벼를 기르고 나의 곡식을 불렸으며 나의 담을 쌓고 우리 집을 세웠습니다. 땅에서는 새와 짐승을 훔치고 물에서는 고기와 자라를 훔쳤으니 도둑질이 아닌 게 없었습니다. 모든 벼와 곡식과 흙과 나무와 새와 짐승과 고기와 자라는 모두 하늘이 자라게 하는 것이니 어찌 나의 것이라 하겠습니까? 그러나 나는 하늘의 것을 훔쳤기 때문에 재앙이 없었습니다. -75쪽

그 나라는 우두머리가 없고 저절로 되어 갈 따름이었다. 그 백성들은 욕망이 없고 되는 대로 살아갈 따름이었다. 삶을 즐길 줄도 모르거니와 죽음을 싫어할 줄도 몰라서 일찍 죽는 사람이 없었다. 자기를 더 위할 줄도 모르거니와 남을 멀리 대할 줄도 몰라서 사랑도 미움도 없었다. 거슬러 반역할 줄도 모르거니와 순종할 줄도 모르고 이롭고 해로운 게 없었다. 전혀 아끼고 애석하게 여기는 것도 없거니와 전혀 두려워하고 꺼리는 것도 없었다. 물에 들어가도 빠져 죽지 않고 불에 들어가도 뜨거워하지 않으며, 찌르고 매질해도 상하거나 아파하는 일이 없고 꼬집고 할퀴어도 쓰라리고 쑤시는 것을 몰랐다. 공중을 날아다니기를 땅을 밟고 다니는 것같이 하고 허공에 누워 잠자기를 침대 위에 누워 잠자듯이 하였다. 구름과 안개도 그들의 눈이 보는 것을 가리지 못하고 벼락 치는 소리도 그들의 귀가 듣는 것을 어지럽히지 못하였다. 아름다움과 흉함도 그들의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았다. 산과 골짜기도 그들의 걸음을 멈추게 하지 못하고 정신으로 내왕하고 있었다. -80쪽

천하에는 언제나 이기는 도가 있고 언제나 이기지 못하는 도가 있다. 언제나 이기는 도를 부드러움이라 부르고 언제나 이기지 못하는 도를 강함이라 부른다. 이 두 가지는 알기 쉬운 것인데도 사람들은 그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옛날 말에 ?강함은 자기만 못한 자에게 앞서지만 부드러움은 자기보다 뛰어난 자에게 앞선다?하였다. 자기만 못한 자에게 앞서는 사람은 자기와 같은 상대를 만나게 되면 곧 위태로워질 것이다. 자기보다 뛰어난 자에게 앞서는 사람은 위태롭게 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131쪽

“열자는 노자와 장자의 종합이며 극치다. 『열자』는 더없이 아름다우며 반드시 내가 사랑한 책들 목록에 포함되어야만 한다.”-오쇼 라즈니쉬

우화에서 길어 올린 지혜의 보고(寶庫)
아무것도 없고 텅 빈 경지를 그리다

『노자』, 『장자』와 더불어 도가 삼서 중의 한 권인 『열자』의 완역 결정판

유가에서는 현실에 입각하여 사람들의 생활을 어짊과 의로움에 바탕을 둔 예교(禮敎)로써 일정한 형식에 맞추어 사회 질서와 사람들의 생활을 이끌고자 하였다. 그것은 엄격한 사회 계급을 바탕으로 하는 봉건 사회의 지탱을 뜻한다. 이러한 유가들의 노력은 결국 사람들의 행동이나 생활을 지나치게 형식적인 예교로 묶어 놓아 인간 생활을 무미건조하게 만드는 경향이 많았다. 문학에 있어서도 유가들은 도의(道義)를 창작의 바탕으로 삼았기 때문에 그들의 문장은 지나치게 규식화(規式化)하고 내용은 사대부들만이 지니는 생각과 감정을 중심으로 한 일정하고 재미없는 것으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열자를 비롯한 도가의 사상가들은 이러한 유가들의 현실적인 가치 기준을 일단 부정하고, 거침없이 현실을 초월한 참다운 인간성의 발양을 추구하였다. 곧 그들에게는 사대부들이 중시하는 권력이나 명예와 부 같은 것들이 모두 전혀 가치가 없는 것들이었다. 특히 열자는 세상의 모든 변화에 있어서 ‘텅 비고 아무것도 없는’ 허(虛)를 중시하였다. 그리고 일반적인 가치관을 초월하여 자연에의 융화를 찬양하였다. 이에 중국인의 일상생활이 유가적인 윤리에만 얽매이지 않고 전혀 다른 방법으로 새로운 세계도 추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

『열자』의 내용이 잡다하다는 것은 열자라는 사상가 개인을 놓고 볼 때에는 문제가 많이 생기겠지만, 중국 고대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아는 데는 오히려 무엇보다도 편리한 자료를 제공하게 된다. ?우공이 산을 옮기는 이야기[愚公移山]?, ?잃어버린 양을 뒤쫓다보니 갈래길이 너무 많다[亡羊多岐]? 등 『열자』에 나오는 우화들이 지금까지도 중국 사람들에게 고사성어(故事成語)로 흔히 쓰이고 있는 것은, 잡다한 그 성격이 오히려 중국 고대 사람들의 생활과 무엇보다도 친근하기 때문일 것이다. -옮긴이

책속으로 추가
모습은 똑같지 않다 하더라도 지혜는 같을 수 있고, 지혜는 똑같지 않다 하더라도 모습은 같을 수 있다. 성인은 지혜가 같은 사람은 취하되 모습이 같은 사람은 버린다. 보통 사람들은 모습이 같은 사람은 가까이 하되 지혜가 같은 사람은 멀리한다. 모습이 나와 같은 사람은 가까이 하면서 그를 사랑하고, 모습이 나와 다른 사람은 멀리하면서 그를 두려워한다. -218쪽

송나라에 저공狙公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원숭이를 사랑하여 원숭이를 기르다 보니 무리를 이루었다. 그는 원숭이들의 뜻을 알아들을 수 있었고 원숭이도 역시 저공의 마음을 알아차렸다. 그는 집안 식구들의 먹는 것을 줄이면서 원숭이들의 욕망을 채워 주고 있었는데 얼마 못 가서 궁핍하게 되었다.
원숭이들의 먹이를 제한하고자 하였으나 여러 원숭이들이 자기를 따르지 않게 될까 두려워서 먼저 그들을 속여 말하였다.“너희들에게 주는 밤을 아침엔 세 개 저녁엔 네 개로 정하면 만족하겠느냐?”여러 원숭이들은 모두 일어서서 성을 내었다.
조금 있다가 말하였다.“너희들에게 주는 밤을 아침엔 네 개 저녁엔 세 개로 정하면 만족하겠느냐?”여러 원숭이들은 모두 따르며 기뻐하였다.
만물 중에 능력 있는 것들이 없는 것들을 농락하는 실상이 모두 이와 같다. 성인은 지혜로써 여러 어리석은 이들을 농락하는데 실은 저공이 지혜로써 여러 원숭이들을 농락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명분이나 사실에 아무런 손상도 없이 그들을 기쁘게도 하고 노엽게도 할 수 있는 것이다.
-139쪽

정신이 대하게 되는 것이 꿈이고 형체가 접하게 되는 것이 일이다. 그러므로 낮에는 생각하고 밤에는 꿈을 꾸는데 정신과 형체가 일이나 물건을 대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신이 안정된 사람은 생각과 꿈이 자연히 없어진다. 진실로 깨어 있는 사람은 말하지 아니하고 진실로 꿈꾸는 사람은 깨닫지를 못 한다. 물건의 변화란 저쪽으로 갔다 이쪽으로 왔다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옛날의 참된 사람은 그가 깨어 있어도 스스로를 잊고, 그가 잠잔다 해도 꿈꾸지 않는다 했는데 어찌 헛된 말이겠는가? -159쪽

너는 헛되이 타고난 대로 즐기고 운명을 알면 근심이 없게 된다는 것만 알았지, 타고난 대로 즐기고 운명을 안다는 것이 근심 중에서도 가장 큰 것임을 알지 못하고 있어. 지금 너에게 그 사실을 얘기해 주려는 게야.
자기 한 몸을 닦은 다음 궁해지거나 출세하거나 그대로 맡겨두고, 이 세상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이 내가 아님을 앎으로써, 마음과 생각에 변화와 혼란이 생기지 않는 것, 이것이 곧 네가 말하는 타린炙대로 즐기고 운명을 앎으로써 근심이 없다는 것이야. 전에 나는 『시경』과 『서경』을 공부하고 예의와 음악을 바로잡아 그것을 가지고서 천하를 다스려 후세까지 전하게 하려 했어. 오직 한 몸을 닦고 노나라만을 다스리려는 것이 아니었지. -180쪽

뜻대로 잘 되고 있는 사람도 말이 없지만 모든 것을 아는 사람도 역시 말이 없는 것이다. 말이 없는 것을 가지고서 말하는 것도 역시 말하는 것이요, 아는 것이 없는 것을 가지고서 안다고 하는 것도 역시 아는 것이다. 말이 없는 것과 말하지 못하는 것, 앎이 없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도 역시 말하는 것이요 아는 것이다. 또한 말하지 않는 것도 없고 알지 못하는 것도 없으며 또한 말하는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 것이다. 이러할 따름이거늘 그대들은 어찌하여 함부로 놀라고 있는가? -192쪽

그대의 노님은 본시 남과 같은데도 불구하고 남과는 다르다고 말하는구나. 모든 보이는 것들도 언제나 그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일세. 감상하는 물건에 옛 것이 없다고 하면서도 자기도 역시 옛 것이 없음을 알지 못하고 있네. 밖으로 노니는 것에만 힘쓰고 안으로 보는 일에는 힘쓸 줄을 모르기 때문이지. 밖으로 노니는 사람은 밖의 경치나 물건에서 모든 것을 추구하지만 안으로 보는 사람은 자신에게서 모든 것을 찾는 것일세. 자신에게서 모든 것을 찾는 것이 노님의 지극한 경지이며, 밖의 경치나 물건에서 모든 것을 추구하는 것은 노님의 지극한 경지가 못되는 것이네. -196쪽

눈이 멀려고 하는 사람이 가는 터럭을 먼저 보고, 귀가 먹으려 하는 사람이 모기 나는 소리를 먼저 들으며, 입맛을 잃으려는 사람이 치수와 승수의 두 강물이 합쳐 흘러도 두 강물의 물맛을 먼저 분별하며, 코가 막히려는 사람이 탄 내와 썩은 내를 먼저 맡으며, 몸이 지쳐 쓰러지려는 사람이 먼저 빨리 내달리고, 마음이 어지러워지려는 사람이 옳고 그른 것을 먼저 안다. 그러므로 무엇이나 지극한 곳에 이르지 않으면 되돌아가게 되지 않는 법이다. -201쪽

사람이란 그가 보지 못한 것을 보려고 한다면 사람들이 본 일이 없는 것을 보아야 하며, 그가 얻지 못했던 것을 얻으려 한다면 사람들이 하지 않은 방법을 써야 한다. 그러므로 보는 것을 배우려는 사람은 먼저 나뭇짐을 실은 수레를 살펴보고, 듣는 것을 배우려 하는 사람은 먼저 종 치는 소리를 들어보아야 한다. 자기 마음속으로 쉽다고 여기는 일은 밖으로 어려움이 없는 것이다. 밖으로 어려운 것이 없기 때문에 그의 이름이 그의 집 밖으로 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226쪽

균형이란 천하의 지극한 원리인 것이다. 모든 형체나 물건에 있어서 그러하다. 균형이 잡히면 머리카락으로도 물건을 매달 수가 있다. 가볍고 무거운 것이 있으면 머리카락이 끊어지는데, 머리카락에 균형이 잡히지 않은 힘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균형이 잡혀 있다면 그것을 끊으려 한다 하더라도 끊이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보통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스스로 그러한 진리를 아는 이도 있다. -245쪽

그대는 어쩌면 그토록 민첩하여 재주를 터득하는 게 그렇게도 빠른가? 수레를 모는 일도 역시 그와 같은 것일세. 조금 전에 그대의 걸음걸이를 보니 발이 거기에 잘 따르고 마음이 거기에 잘 호응하고 있었네. 그 재주를 수레몰이에 미루어 쓰면 되네. 고삐와 재갈 끝으로 수레를 가지런히 하고 말 입김의 조화를 따라 급한 것과 더딘 것을 조절하며, 가슴 속에 절도를 올바르게 잡고서 고삐를 쥔 손바닥 사이에서 수레를 조절을 하되, 안으로는 마음속에 모든 것을 파악하고 밖으로는 수레를 끄는 말의 뜻과 들어맞아야 하는 것일세. 그러므로 나아가고 물러나고 할 적에는 먹줄을 밟고 가듯 곧게 움직이고, 돌고 구부러질 적에는 그림쇠나 굽은 자에 맞게 움직여, 길을 나서서 멀리 가더라도 기운이 남게 되는 것일세. 이렇게 되면 수레몰이 기술도 잘 터득한 것일세.
먼저 말 재갈 상태를 파악하여 거기에 고삐가 호응토록 하며, 파악한 그 고삐의 상태에 따라 다시 손이 호응토록 하며, 파악한 그 손의 상태에 따라 다시 마음이 호응토록 하면, 곧 눈으로 보지 않고 채찍질하지 않아도 수레는 달려가게 되는 것일세. 마음은 한가롭고 몸은 반듯하여, 여섯 줄의 고삐는 어지러워지지 않고, 스물네 개의 말발굽은 땅에 닿는 절도가 어긋나는 일이 없고, 돌고 구부러지고 나아가고 물러남에 있어 모든 것이 절도에 맞지 않는 일이 없게 될 것일세. 그러한 뒤에야 수레바퀴 밖으로 잘못 나는 바퀴 자국이 없게 될 수 있으며, 말발굽은 밖으로 잘못 디디게 되는 일이 없게 될 것일세. 그리고 산골짜기 같은 험한 곳이나 들판이나 진펄의 평평한 곳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그런 곳이 모두 똑같이 보이게 될 것일세. 나의 기술은 이미 다 터득했으니 그대는 이런 뜻을 잘 알아두기 바라네.

작가정보

저자(글) 열자

저자 열자는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본명은 열어구(列禦寇). 노자(老子)ㆍ장자(莊子)와 함께 중국 도가의 기본 사상을 확립시킨 철학가 가운데 한 사람이며, 도가 경전인 『열자』의 저자로 전해진다. 춘추시대 사람이라는 설도 있지만 대체로 전국시대 정(鄭)나라 사람으로 정나라의 재상인 자양(子陽)과 같은 시대, 곧 기원전 389년경에 살았으며 장자 이전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생애가 불확실해 허구적인 인물로 의심하는 학자들도 있다. 여러 전적을 종합해 볼 때, 열자는 맑고 빈[淸虛]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고서 무위(無爲)를 숭상하며, 자연스러운 품성을 지니고 참된 도를 추구하였던, 세상으로부터 숨어 산 사람이라 여겨지는 인물이다. 현재 전해지는 『열자』는 위진(魏晉)시대에 장잠(張湛)이 주석을 달아 놓은 책에 근거한 것이다.

역자 김학주(金學主)는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립 대만대학 중문연구소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그리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교수로 있으면서 중국어문학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명예교수·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이다. 저서로 『논어 이야기』, 『중국 문학의 이해』, 『중국 고대의 가무희』, 『중국 문학사』, 『한대의 문인과 시』, 『공자의 생애와 사상』, 『노자와 도가 사상』, 『경극이란 어떤 연극인가』, 『장안과 북경』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논어』, 『대학』, 『중용』, 『노자』, 『장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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