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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지식계보학

최연식 지음 | 권태균 사진
옥당

2019년 06월 20일 출간

종이책 : 2015년 02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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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0.29MB)
ISBN 9791189936099
쪽수 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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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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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문묘 종사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드러나는 권력정치의 속살!
오늘날 ‘지식인’이라 불리는 이는 어떤 사람일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지식인은‘일정한 수준의 지식과 교양을 갖춘 사람. 또는 지식층에 속하는 사람’이라 정의된다. 그렇다면 일정한 수준의 지식은 어느 정도의 수준을 이야기하는 것이며, 지식층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포함하는 것일까. 조선시대에는 이 모호한 지식인이라는 개념에 대해 꽤나 구체적인 기준이 존재했다. ‘문묘 종사’가 바로 그것이다.

공자의 사당인 문묘에 조선에서 유학과 주자학에 위대한 공헌을 한 현인들을 모셔놓는 ‘문묘종사’는 조선의지식인을 대외적으로 공인하는 과정이었다. 조선에는 수준 높은 학문과 비판정신을 겸비한 지식인들이 많았지만 문묘에 종사된 이는 15명뿐이었다. 그러니 ‘문묘종사’가 지니는 상징성은 대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문묘에 종사된 성현들의 목록에는 조선 건국의 일등공신이었던 삼봉 정도전이 포함되어 있지 않는 반면, 정몽주는 목록에 포함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도대체 문묘종사는 어떤 기준으로 시행된 것일까.

『조선의 지식계보학』은 조선의 지식인 15명이 문묘에 종사되는 과정을 다룬 책이다. 조선의 문묘 종사 대상자 선정 과정에 드러난 권력 정치의 적나라한 속살을 낱낱이 파헤쳤으며 문묘 종사 15인의 개별적 인물 탐구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문묘 종사의 정치 동학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나가 지식인들의 치열한 권력전쟁의 모습을 낱낱이 파헤친다.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며 권력싸움에서 진 패자는 아무런 말이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결국 답은 권력이다.’ 라는 허무주의를 말하려는 것은 아니며, 당대의 문제의식을 살펴보고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지식인의 역할을 되짚어보고자 했다.
머리말 지식인의 계보를 따라가며 500년 조선의 역사와 만나다

프롤로그 조선의 지식계보는 어떻게 형성되었나?
지식계보학의 네 가지 관점 | 제도와 정신의 혁명으로 완성된 나라

제1부 지식국가 조선의 탄생

1장 마상의 건국
기로에 선 형제 | 용들의 노래 | 이자춘, 고려의 정치에 나가다 |
변방의 하급 무사, 개경에 등장하다 | 회군과 제왕의 꿈

2장 제도의 건국
혁명의 동반자를 찾아서 | 정도전과 정몽주 | 유배지에서 만난 사람들 |
천명의 소재 | 왜곡된 출생의 비밀과 악연 | 윤이와 이초의 밀고 사건 |
승자의 기록 | 정도전의 신념

3장 경복과 근정의 나라
정도전이 꿈꾼 나라 | 제도적 청사진 | 돌아올 수 없는 길

제2부 사화와 반정 그리고 조선 지식인의 상징

4장 폭정의 기원과 그늘
후견정치의 극복과 대간의 성장 | 정희대비와 수렴청정
한명회와 청주 한씨 세력 | 원상제도 | 능상의 풍조 |
연산군과 대간의 논쟁 | 김종직의 ‘조의제문’과 김일손의 사초 |
설원과 폭정의 시작 | 연산군의 역공 | 왕권 회복과 왕토사상 |
연산군의 추락

5장 반정의 상징을 찾아서
충성의 길, 반역의 길 | 정몽주와 이성계의 분열 | 초혼 |
정몽주의 충성과 반역 | 문묘 종사의 자격 | 불교에 아첨한 안향의 후예들 |
고려인 정몽주의 부상 | 성삼문과 박팽년 | 새로운 대안, 김굉필 |
지식계보의 탄생

제3부 지식권력의 시대

6장 지식권력의 국가 공인
사화의 희생자들 | 조광조의 정치 원칙 | 정국공신 개정을 둘러싼 갈등 |
조선인 지식권력의 국가 공인 | 불만스러운 이언적의 행보 | 논의의 재개

7장 지식권력과 왕권의 길항
5현의 종사, 내분 속에 이룬 성취 | 정인홍의 공격 |
이이와 성혼, 서인 지식권력의 상징 | 왕권에 맞서는 지식권력 |
예송으로 왕권의 정통성을 논란하다 | 왕권의 벽에 부딪히다 |
환국정치에 편승한 서인 지식권력

에필로그 지식권력 시대의 종언
송시열과 송준길 | 노론 지식권력의 독주 | 동국 18현과 도통의 계승

조선에는 수준 높은 학문과 비판정신을 겸비한 지식인이 많았지만 문묘에 종사된 조선의 지식인은 정몽주를 포함해 15명이었다. 문묘 종사는 이들을 조선의 대표적 지식인으로 공인하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지식인의 국가 공인은 임금과 지식인 집단의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었다. 조선의 문묘 종사에서 중요한 것은 대상자 선정의 표면적 결과가 아니었다.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드러나는 권력정치의 적나라한 속살!
힘의 논리로 완성된 조선의 역사와 당대 최고 지식인들의 삶이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깨어난다.

조선의 지식인 공인 과정을 따라가며
500년 조선의 역사와 만난다

오늘날 ‘지식인’이라 불리는 이는 어떤 사람일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지식인은‘일정한 수준의 지식과 교양을 갖춘 사람. 또는 지식층에 속하는 사람’이라 정의된다. 그렇다면 ‘일정한수준의 지식’은 어느 정도의 수준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또 ‘지식층’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포함될 수있는 것일까? 지식인이라는 개념은 정의에서부터 주관적이고 모호하다.
그렇다면 조선시대의 지식인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조선시대에는 이 모호한 지식인이라는 개념에 대해 꽤나 구체적인 기준이 존재했다. ‘문묘 종사’가 바로 그것이다. 유교의 성인(聖人)인 공자의 사당인 문묘(文廟)에 조선에서 유학과 주자학에 위대한 공헌을 한 현인(賢人)들을 모셔놓는 문묘종사는 조선의지식인을 대외적으로 공인하는 과정이었다. 조선에는 수준 높은 학문과 비판정신을 겸비한 지식인들이 많았지만 문묘에 종사된 이는 정몽주를 포함해 15명뿐이었다. 그러니 ‘문묘종사’가 지니는 상징성은 대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문묘에 종사된 성현들의 목록을 읽다보면 의아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조선 건국의 일등 공신이자 ‘민본주의’라는 그만의 성리학적 이상세계로 오늘날까지도 ‘정도전 열풍’을 몰고 왔던 삼봉 정도전은 문묘종사 성현의 목록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반면 ‘단심가(丹心歌)’라는 유명한 시를 남기며 조선개국에 반대했던 고려의 충신 정몽주는 조선의 지식인을 대표하는 문묘종사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왜 조선을 위해 일했던 정도전은 조선의 지식인이라 볼 수 없는 것일까? 왜 단 한 번도 조선에 충성하지 않았던 정몽주는 조선의 지식인이 될 수 있는 것일까? 과연 이 문묘종사는 어떤 기준으로 시행된 것일 까?

지식인 국과 공인 과정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권력전쟁!

이 물음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알려주는 책 《조선인의 지식계보학》이 도서출판 옥당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조선의 지식인 15명이 문묘에 종사되는 과정을 다룬다. 그러나 지식인들의 생애와 학문을 검토 하는 작업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그 대신 저자는 “조선의 문묘 종사에서 중요한 것은 대상자 선정 의 표면적 결과가 아니라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드러난 권력정치의 적나라한 속살”이라 말하며 개별 인 물 연구가 아닌 ‘문묘 종사의 정치 동학’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 조선의 개국 공신 정도전은 왜 조선의 지식인이 될 수 없었나?

정도전은 조선 건국의 공로를 포상하는 논공행상 과정에서 국가의 요직을 겸임했다. 그는 재정, 인사, 국왕 교육, 역사 편찬, 군사 등을 포함한 국정 전반의 정책 결정 과정에 두루 참여하며, 조선이라는 신 흥 국가의 초석을 다졌다. 또 조선에 대한 제도적 청사진을 제시하며 왕권 강화를 견제할 재상의 권한 과 책임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는 “오직 대인(大人)이라야 임금의 그릇된 마음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맹자의 논의에 근거하여 재상의 직분은 임금을 바로잡는 데 있다고 말했다. 맹자의 주장은 유교 이념에 충실한 이라면 마땅히 가슴에 새겨야 할 정치적 진리였고 정도전은 그 주장을 충실히 따르는 유교적 지식인이었다.
그러나 왕좌에 도전하며 왕권 강화의 꿈을 포기하지 못했던 이방원에게 정도전의 주장은 용납될 수없는 발상이었다. 결국 재상의 역할에 대해 논했던 정도전의 유교적 이상은 ‘제 1차 왕자의 난’과 함께 막을 내리고, 정치권력 싸움에서 패배한 정도전에게 정치적 권한뿐만 아니라 ‘지식인’이라는 타이틀 또한 허락되지 않았다. 그 누구보다 충실히 유교 이념에 충실하며 안정된 조선을 만들고자 했으나, 권력 다툼에서 밀려난 정도전은 조선 지식인의 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없던 것이다.

▲ 단 하루도 조선을 위해 살지 않았던 고려 지식인 정몽주는
어떻게 조선의 지식인이 되었나?

고려에 대한 정몽주의 충절은 선죽교에 뿌려진 정몽주의 피가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는 전설로 남아있을 정도다. 그는 끝까지 조선 건국에 동의하지 않았고 이방원에 손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결말을 맞았다. 그런 그가 고려가 아닌 조선 지식인의 상징÷막부활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정치 공학에서 찾을 수 있다. 연산군은 대간의 언론활동을 왕권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하고 모든 자유로운 언론활동을 차단하며 자신에게 맞선 지식인들을 대대적으로 탄압하는 폭정을 했다. 이 폭정을 종식시키고 임금의 자리에 앉게 된 중종은 반정의 시대정신을 제시해야 했고, 그 몫은 조광조를 비롯한 젊은 지식인들에게 맡겨졌다. 이들은 사화(士禍)에 희생된 자신들의 스승을 문묘에 종사해 새로운 시대의 표상으로 삼고자 했지만, 당시 문묘종사 적격자가 없었고, 자신들의 스승과 사승(師承)관계로 연결되어 있는 정몽주를 최종 대안으로 선택해 그를 부당한 권력에 맞선 정의로운 지식인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즉 고려인 정몽주가 정치적인 목적에 의해 조선 지식계보의 기원으로 탄생한 것이다. 조선에 대해 일관되게 반역의 길을 걸었던 인물 인 정몽주도 조선의 지식인이 될 수 있었던 힘, 그것은 바로 권력이었다.

지식인의 현재적 의미를 살피다

이렇듯 조선의 대표적 지식인의 국가 공인은 지식인 개개인의 학문적 역량이나 결과물보다도 임금 과 지식인 집단의 ‘정치적 타협의 산물’에 가까웠다. 이 책에서는 정도전과 정몽주를 비롯 이황, 이이, 김굉필, 조광조와 같은 조선의 지식인 대상자 선정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조선 권력 정치의 적나라한 속살을 파헤친다. 책을 읽으며 조선 성리학의 계보가 순수한 학문적 기원에서 발생한 것이 아닌 권력과 지식인 사이 정치투쟁의 산물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 이미 독자들은 그 생생한 권력 암투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의 지식계보학》이 이야기하는 지식인에 관한 기록에서도 살펴볼 수 있듯이 결국 역사는 승자 의 기록이다. 권력싸움에서 이긴 사람이 기록의 주인공이 되며 패자는 아무런 말이 없다. 그러나 《조선의 지식계보학》은 ‘결국 답은 권력이다’라는 허무주의로 귀결되지 않는다. 이 책은 조선의 지식인들이 어떻게 지식인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는지, 그 계보를 탄생시킨 당대의 문제의식을 살펴보며, 지식인들의 진정한 토론이 살아있을 때만이 공동체의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현재적 의미를 말하고자 한 다. 그것이 이 책이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지식인의 역할을 되짚어보고, 대한민국의 지식계보학 을 새로 써내려가는 밑바탕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작가정보

저자(글) 최연식

저자 최연식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같은 대학 국학연구원 부원장과 동아시아고전연구소 소장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역사를 정치 동학적 측면에서 접근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2003년 저서 《창업과 수성의 정치사상》을 통해 여말선초의 시대적 특징을 탐구했으며, 이후 한국사의 다양한 인물과 분야를 탐구하여 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중국 북경대와 일본 게이오대 방문교수 경험 을 바탕으로 중국과 일본의 역사 속에서 살핀 권력의 메커니즘에 관심을 두고 한?중?일 삼국의 개국 과 근대화 과정을 비교하는 연구를 기획하고 있다. 이번 책 《조선의 지식계보학》은 그의 이런 관심사를 대중적으로 드러낸 첫 번째 책이다. 이 책은 조선 의 역사를 지식인의 국가공인 과정에서 드러난 권력 암투의 역사로 보고, 힘의 논리에 따라 역사를 조망 한다. 조선의 지식인 15명이 문묘에 종사되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고 그 일이 조선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상세하게 살핀다.
그는 앞으로 정치 동학의 관점에서 한국사를 좀 더 다양하고 폭넓은 시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그가 공동으로 저술한 책으로는 《한국정치사상사:단군에서 해방까지》, 《한국의 사회개혁과 참여민주주의》, 《정치학이해의 길잡이:정치사상》, 《현대정치사상과 한국적 수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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