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무한도전한 거인: 장영실
2010년 09월 14일 출간
국내도서 : 2010년 08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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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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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양녕의 폐세자와 충녕의 세자 책봉…30
3장 태종이 마련한 작지만 강한 나라 조선…40
4장 강력한 왕권을 위한 태종의 결단…52
5장 세종과 장영실의 만남…76
6장 조선의 과학자 장영실…100
7장 세종 시대의 빛과 그림자…125
8장 관노 출신 장영실의 최후…142
고려 말부터 창궐하기 시작한 왜구의 침입은 고려 땅 전체를 전쟁터로 만들었다. 고려는 수군을 증강하고, 화기 개발에 힘쓰는 한편 일본에 사절을 파견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앉아서 당할 수는 없다. 우리가 대마도를 정벌한다!”
1389년(창왕 1), 고려 조정은 대마도 정발을 감행했다. 박위는 전함 100척을 이끌고 대마도를 공격하여 왜선 3백여 척을 불태웠다. 김종연, 최칠석, 박자안 등도 공격을 감행해 끌려 간 고려인 1백여 명을 데리고 돌아왔다. 대마도 1차 정벌은 대승을 거두었고, 고려는 왜국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그 뒤, 공양왕 무렵에는 왜구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미 고려는 왜구의 잦은 공격으로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최영과 우왕은 무리한 요동정벌 감행했고, 결국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으로 이어지고 말았다.(‘동래현을 침입한 왜구’ 중에서)
인재를 널리 찾는 세종의 명은 전국으로 퍼져나가자, 동래 현감이 장영실을 불렀다.
“관찰사께서 너를 조정에 추천했다고 하니 서둘러 한양으로 올라가도록 해라. 이곳에서 네 뛰어난 실력으로 농기구 등 많은 기구를 발명해서 크게 도움을 주었던 것처럼 앞으로는 나라를 위해 네 솜씨를 발휘하도록 해라.”
“추천해주신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성심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그동안 동래 관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장영실은 현감과 관찰사의 추천을 받아 한양으로 올라왔다. 그때가 1423년(세종 5)이었다.
그렇게 인재를 널리 구하고 있던 세종의 눈에 장영실은 뛰어난 보석과 다를 바 없었다.
“참으로 놀라운 실력을 지녔구나! 하늘이 우리 조선을 위해 내린 인물이다!”
세종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세종과 장영실의 만남’ 중에서)
장영실은 공사의 총감독이었지만 실제로 가마를 만든 사람은 임효경과 최효남이었고, 조순생도 가마 만드는 일에 참여했다. 가마는 한달 남짓 걸려 완성되었다.
“이번에 새로 만든 가마를 타고 이천의 온천으로 가서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 훈민정음을 완성하도록 하겠다.”
세종은 음력 3월 16일에 이천에 있는 온천으로 휴양을 떠날 계획을 세웠다. 드디어 세종이 이천으로 출발하려는 날, 세종은 새로 만든 연(가마)에 앉고 교군들이 연을 들어 올릴 때였다.
“우지끈!” 요란한 소리와 함께 가마의 기둥이 부러지며 지붕이 푹석 내려앉고 말았다.
(‘관노 출신 장영실의 최후’중에서)
역사와 인물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통쾌한 모험!
성장기 어린이부터 청소년까지 역사는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공부이다. 다른 나라 역사보다 우리 나라 역사를 더 알아야 한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역사를 이끌고 가는 것은 인물이다. 역사를 이로운 길로 이끈 인물이건 나쁜 길로 이끈 인물이건 역사에서 인물이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한 인물로 인해 역사의 흐름이 바뀌는 경우도 많고, 역사로 인해 한 인물이 탄생하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역사를 제대로 알려면 그 시대의 중요한 인물을 알아야 하고, 인물을 통해 역사를 읽을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인물 이야기는 이야기 속에 그 사람 삶의 모습이 진솔하게 담겨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절망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도 모두 함께 담겨 있어야 한다. 또 그 사람의 행동은 당시 사회 상황에서 규정되기 때문에 당시의 상황 속에서 그 인물을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역사를 바꾼 인물·인물을 키운 역사’는 어린이는 물론이고 청소년, 그리고 일반인들까지 부담 없이 읽고 폭넓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엮는 것을 최우선 방향으로 잡았다.
인물 이야기는 백과사전이 아니다. 한 사람을 역사 속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제대로 쓰인 인물 이야기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서 하늘이 내린 인물이나 신적인 존재로 그려진 그런 인물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제대로 쓰인 인물 이야기가 필요할 때다.
또한 역사는 결코 지난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에도 언제든지 새롭게 발견되고 새롭게 해석될 가능성이 많다. 특히 우리의 역사는 오랜 세월 동안 왜곡되고 사라진 부분이 많은 만큼
연구할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또한 우리 역사의 국통을 아는 것은 단순히 과거를 아는 것이 아니다. 우리 민족이 섬겨 왔던 조물주의 창조 섭리, 인간이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봄·여름·가을·겨울을 살아왔느냐 하는 삶의 과정과 역사의 깊은 섭리를 아는 것이다.
그러자면 여러 가지 학설과 주장을 두루 듣고 연구해서 진실에 가까운 역사를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한 인물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무엇보다 그 시대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해야 하고, 역사를 이해하려면 그 시대를 움직인 인물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장영실이 자격루 제작에 성공하자 세종은 공로를 치하하며 정4품 벼슬인 호군의 관직을 내려주려 했지만 많은 반대에 부딪혀야 했다. 결국 황희가 “김인이라는 자가 평양의 관노였으나 날래고 용맹하여 태종께서 특별히 호군에 제수하신 적이 있으니, 유독 장영실만 안 된다고 할 수 없다.”라고 두둔해서 무사히 관직을 받기도 했다. 1421년(세종 3)에는 중국으로 유학하여 각종 천문기구를 익히고 돌아왔고, 이후에는 세종의 총애를 받으며 정5품 상의원별좌에까지 오르는 등, 뛰어난 과학자가 되어 관노의 신분을 벗고 궁정기술자로 활약했던 것이다. 세종시대를 우리 역사의 ‘황금시대’라고 부른다. 하지만 세종 혼자서 황금시대를 이룬 것은 아니다. 어진 임금과 명신들이 힘을 합하고 협력하여 유례가 없는 황금시대를 이루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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