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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논 밤 그리고 봄의 햇살

정해연 지음
가하

2011년 01월 21일 출간

종이책 : 2010년 03월 04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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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06MB)
ISBN 9788993883176
쪽수 4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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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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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연 로맨스 장편『카논, 밤 그리고 봄의 햇살』. 그러나 서현의 절규는 그 누구에도 들리지 않았다. 눈이 완전히 감기고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이 옆으로 기울었을 때 누군가 자신을 끌어당겼다. 아아, 알고 있어 이 온기. 이 체온. 의식이 멀어져가는 와중에도 서현은 그 팔을 움켜쥐었다. 마치 이 온기를 놓치면 죽을 것처럼. 그것은 아마도 본능이었을 것이다. 제발 날, 버리지 말아요.
Overture

제1악장
adagio non molto 너무 느리지 않게

제2악장
ad libitum 연주자가 원하는 바에 따라 자유롭게, 마음껏

제3악장
da capo 처음부터

Finale

작가후기

'카논,밤 그리고 봄의 햇살'과 함께 듣는 클래식 리스트

“네가 괴롭다면 이번 연주회에서 카논을 뺄 수도 있어.”

그를 보는 서현의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가 이내 가라앉았다. 서현은 고개를 저었다.

“아뇨 그건……. 이젠 아무것도 남김없이 용서하고 싶어요. 다 내려놓고 싶어.”

그녀의 말에 환은 후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었다. 너무나 그녀다운 선택이었다.
환은 말없이 서현을 일으켜 세워 그녀의 방으로 이끌었다. 서현의 방에는 붉은색 오디오가 있었다.
환은 차분한 태도로 서현을 침대에 앉힌 후 CD가 꽂혀 있는 책장으로 걸어갔다. 조금 전의 일로 방은 조금 어질러져 있었지만 CD는 연주자별로 정갈하게 정렬되어 있었다. 잠시 후 환은 CD 한 장을 골라내어 오디오에 넣었다. 플레이 버튼을 누른 그는 조금 전보다 빠른 걸음으로 서현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음악은 시작되었다.
서현의 어깨가 흠칫 오므라들었다. 환은 그때를 놓치지 않고 서현의 손을 꼭 쥐었다. 그에게 잡힌 손가락이 여리게 떨리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음악은 점점 진행되었고 서현의 떨림이 점점 더 커져갔다. 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이 사이로 신음 같은 소리를 뱉었다.

“그, 그만.”

“아니. 더 들어.”

환은 잡은 손에 더욱 힘을 주며 단호하게 말하였다. 이대로 물러서게 할 수 없었다. 이대로 웅크리게 할 수 없었다. 근래 며칠간 서현이 보여주었던 그 밝은 미소를 지금 이 순간의 고통으로 지켜낼 수만 있다면, 환은 조금 더 자신이 잔인해져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새……, 생각나. 그만. 그만!”

서현이 새된 비명을 지르며 몸을 뒤틀었다. 그러나 그는 놓치지 않고 그녀의 어깨를 힘주어 잡았다.

“들어! 네 어머니가 마지막까지 사랑한 음악이야!”

환의 고함에 서현의 요동이 멈추었다. 서현은 애원하는 눈으로 환을 올려다보았다.

“최서현. 너도 음악 하는 사람이지? 어느 날 한순간에 네게서 음악도, 사랑도, 그리고 신체의 일부까지 모두 빼앗아버리면 어떨 것 같니?”

“하지만, 하지만…….”

“나약한 인간이 이 세상에 버티고 살려면 그네를 묶고 있는 밧줄처럼 자신을 지탱해줄 무언가가 필요해. 하지만 네 어머니는 그 줄 중에서 세 개가 끊어졌어. 음악을 잃었고, 평온한 가정을 잃었고, 자신의 팔을 잃었어. 그리고 너 하나가 남은 거야!”

환의 말을 듣는지 마는지 부들부들 떨면서 음악을 멈추려고 발버둥치는 서현을 설득하려는 듯 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환은 곧 격정적으로 들먹거리는 가슴을 어렵사리 가라앉혔다.

“줄이 끊어진 그네는 마지막 남은 그 한 줄에 온 힘을 다해 매달려야 해. 그 줄이 버겁든 말든.”

어쩌면 지금 그가 뱉는 말은 궤변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환은 그렇게 해서라도 서현에게 남아 있는 그 원망을 씻게 해주고 싶었다.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의 푸른 섬광을.
버려진 기억처럼 바닥을 구르던 그 흰 병을.
패잔병의 것처럼 늘어진 그 팔을.
밀랍인형처럼 굳어버린 인간의 미약한 육체를.
분명…… 기억하고 있었다.

“최서현?”

그 부름에 서현은 그제야 연주가 멈춘 것을 알았다. 아니, 사실 그마저도 정확하지 않았다. 그녀의 내면을 울리는 카논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으니까.
애써 억누르던 메스꺼움이 먹잇감을 노리는 뱀의 머리처럼 치솟았다. 눈앞이 뿌옇게 변해간다.

“최서현?”

누구? 아니, 누구라도 상관없어. 내 손을 잡아줘요. 제발 잡아줘. 날…… 이렇게 두고 가지 말아요.
그러나 서현의 절규는 그 누구에도 들리지 않았다. 눈이 완전히 감기고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이 옆으로 기울었을 때 누군가 자신을 끌어당겼다.
아아, 알고 있어 이 온기. 이 체온.
의식이 멀어져가는 와중에도 서현은 그 팔을 움켜쥐었다. 마치 이 온기를 놓치면 죽을 것처럼. 그것은 아마도 본능이었을 것이다.
제발 날, 버리지 말아요.

“서현아!”

경악에 찬 외침과 함께 지독한 어둠이 찾아들었다.

작가정보

저자(글) 정해연

http://kangjung.egloos.com. 정해연만, 정해연이라서, 정해연밖에 쓸 수 없는 그런 소설을 쓰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런 글이 나올 거라고 나는 믿고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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