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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이 말을 걸다

장유정 시집
문학의숲 시인선
장유정 지음
문학의숲

2016년 12월 14일 출간

종이책 : 2016년 03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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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4.95MB)
ECN 0102-2018-800-002757809
쪽수 1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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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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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떠도는 지붕」으로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한 장유정 시인의 첫 번째 시집『그늘이 말을 걸다』. 장유정 시인은 집이라는 거울을 통해 세계를 깊이 있게 성찰한다. 《킬리만자로의 표범》, 《물고기의 귀에 관한 몇 가지 소문》, 《항아리 뚜껑은 언제 잠겨 지나》, 《나무의 도감》, 《주문을 취소하다》 등 다양한 시를 감상할 수 있다.
1부
빈 집
구부린 고민
마술사

그늘이 말을 걸다
킬리만자로의 표범
납작집
두실와옥
빗물받이 공사
테트리스 41단계
제비
배우들
문 앞에 서다
벽의 감정
귀가
허름한 졸음

2부
매미
두 곳의 국경
커피 존
떠도는 지붕
물고기 발성법
통조림
저녁의 키스*
말라가는 짐승
오리, 음악을 들으며
욕조
가방
날아다니는 자전거
리본의 형식
물고기의 귀에 관한 몇 가지 소문
묘목

3부
단풍
진열의 계절
적산
시계꽃
저울의 법칙
벚나무 의상실
인어
꽃들의 박자
빨간 옹알이
항아리 뚜껑은 언제 잠겨 지나
이별의 냄새
머리를 자르며
담쟁이
그해 겨울
구름 이자 법

4부
후유증
구름의 저작권
나무의 도감
가습기 휩싸인,
바람의 책
어느 무렵에서 두어 주 후
발화의 방식
도감
만원사례
사라진 편지*
독백
늙은 책
주문을 취소하다
바람 한 장
책들의 점성학
해설ㅣ상징 도감圖鑑을 펴다

떠도는 지붕

바람으로 벽을 세운다.
해와 달을 훈제하는 뾰족한 꼭대기에는 바람의 뚜껑이 있다.
날씨 사이 계절이 끼여 있는 벌판에
조립식 숨구멍을 튼다.
이것을 바람의 집이라 부르고 싶었다.
예각이 없는 벽,
구겨진 바람을 펴 문을 만든다.
환기창으로 들어온 햇살은 시침만 있는 시간이 되고
불의 씨앗을 들여놓으면 집이 된다.
집에서 흔들리는 것은 연기뿐이라는 듯
발굽이 있는 흰 연기들이 꾸물꾸물 날아오른다.
한 그루 귀한 자작나무, 벌판의 한 가운데 서서 시계로 운영되
고 있다. 푸른 지붕은 바람의 영역이다. 반짝거리는 초침이 다
날아가도 재깍 재깍 부속품들만 돈다. 흐린 날에는 시간도 쉰
다.
빈 집을 알리는 표시가 열려 있다.
정착하는 곳마다 그 곳의 시간은 따로 있다.
자작나무에 붙은 시간이 다 떨어지면 지붕을 걷고
게르! 하고 부를 때마다 게으른 잠이 눈에 든다.
바삭거리는 시간들이 날아간다.
집은 버리고 벽만 둘둘 말아 트럭에 싣는다.
떠도는 것은 지붕뿐이다.

그늘이 말을 걸다

아버지는 오랫동안 그늘을 접고 다녔다.
마을엔 솔씨가 날아들었고
푸른 깃털 같았다.
목질단면이 이 산 저 산을 옮겨 다녔다
바람은 한 나무에서 오래 흔들리지 않는다
아버지는 남녘에서 서쪽의 창을 다는 목수
첨아에 기대어 사는 것들,
계절 없이는 집을 짓지 못한다.
머지않아 완성될 중창불사,
기슭의 접착력으로 터를 다지고 높은 보에 휘는 방향으로 서까래
를 맞춘다.
추운 바람으로 기와를 얹고
제비는 빨랫줄에 앉아
흔들릴 것 다 흔들린 다음에야 집으로 들어갔다.
아버지의 탁란은 늘 곯아 있었다.
그리고, 나무의 기둥이 침엽수에서 활엽수로 옮겨지는 때
연필 물고 높은 외줄 타듯
먹통에서 안목치수를 표시했다.
나무문을 지난다.
얇은 바람이 깔린 마루에 눕는다.
앞가슴에 꽃살문 새겨 넣듯
그 문 삐걱거리는 소리인 듯 붉은 깃털 떨어져 날아다닌다.
침엽의 그늘이 말을 건다.

물고기 발성법

헛배를 부풀려 제 몸을 지키는 어종엔 독특한 발성법이 있다
또는 어떤 공포가 배를 부풀리게 했을 것이다
단음의 공명이 목을 넘어오는 모양은
돌로 눌러도 부풀어 오른 소리는 줄어들지 않는다
목이 없는 성대, 한가득 공기를 집어넣고
복식호흡 같은 발성으로 제 독을 지키는 복어
높은음자리 같이 큰 눈 덩치에 비해 턱없이 작은 새의 부리
와 같은 주둥이 바위 밑에 붙어 있는 패각을 부셔 먹는 단단한
이빨, 잘록한 위, 나뉜 등배 부분이 배음이 되고 비늘 없이 퇴
화된 복기, 피부는 때때로 두껍고 단단한 혼변조다
물속을 둥둥 떠 다니는 듯한 배부른 종
귀가 없어 제 소리를 듣지 못하는 농어다
배 쪽 부분은 울림판처럼 부풀릴 수 있는 팽창낭이 달라붙어
있다 가슴 밑바닥까지 뱃가죽은 공기층을 가져 떨림의 강도를
느낄 수 있다 활처럼 구부러진 작은 가지 같은 꼬리지느러미의
굴근도 진폭공명이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함부로 팽팽해진 뱃가죽을 두드리며 고
래고래 소리를 높이지 말 것. 그리하여 목을 물로 씻어 내도
풀리지 않는 치명적 오류를 범하지 말 것.
접시의 흰 속살 가늘게 떨리며 쌓여가듯 높은 음을 내기 위
해 등에 기린 표범 같은 얼룩이나 털 무늬로 채색해 왔다는 것
을 알았다

2013년 「떠도는 지붕」으로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한 장유정 시인의 첫 번째 시집 『그늘이 말을 걸다』. 장유정 시인은 집이라는 거울을 통해 세계를 깊이 있게 성찰한다.
집은 시인에게 중요한 하나의 상징이다. 집을 사유한다는 것은 존재에 대한 사유를 의미한다. 집에 대한 탐구는 어떤 의미에서 존재의 형식에 대한 탐색을 의미한다. 세상에는 수많은 집이 있고, 그 속에는 수많은 삶이 담겨 있다. 집의 의미는 하나가 아니다. 집은 수많은 형태로 우리 앞에 서 있다. 이를테면 인간에게 집이란 삶의 안식처이자 돌아갈 공간이다. “인간이 집을 고집하는 이유는 추운 몸 때문”(「적산」)이 아닌가. 세상 만물이 다 그러하듯 집이 없는 사람들은 집을 꿈꾼다. “입주표를 품은 반달”(「두실와옥」)처럼 살아가는 우리를 떠올려보라. 또 누군가는 “바람이 몹시 불 때 날아가는 경우를 대비해”(「빗물받이 공사」) 더 튼튼한 집을 원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집은 “일생을 걸고 하던 약속”(「제비」)이 되기도 한다. 더욱이 집들이 날마다 “허물어지고 다시 쌓이는 도시”(「테트리스41단계」)에서 집은 존재할 수 없다고도 말할 수 있다. “누구든 대문 앞에 서면 잠깐의 타인이 된다.”(「문 앞에 서다」) 이처럼 집이라는 개념은, 단순한 하나의 이미지로 포섭되지 않는다. 집에 대한 형식은 존재의 형식만큼이나 다양하다. “창은 창틀 안에서 소리를 차단하고 울기도 하고 제 울음을 듣기도 한다./ 바람이 열고 닫는 호흡법은/ 면밀한 검토로도 예측할 수 없다.”(「적산」)
하여 집의 사유란 어떤 의미에서 사유의 집이다. 집은 거기 존재하는 물질 대상이 아니라, 끊임없이 해석되어야 의미의 공간이다. 집이 말을 건다. 시인은 집이 만든 “침엽의 그늘”(「그늘이 말을 걸다」)이 건네는 말들을 듣기 위하여 집의 소리를 탐구한다. 그녀의 시들은 그녀가 행한 사유의 집인 동시에 타자들의 집이 되어가고 있다.
누군가는 그녀의 시집을 읽으며, 모든 것이 너무도 빠르게 소모될 뿐 생성되지 않는 불모의 시대를 찬찬히 건너갈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장유정

저자 장유정은 1961년 경기도 평택 출생, 단국대 문예창작과 석사 졸업. 2013년「떠도는 지붕」으로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 2015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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