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훔쳐온 까마귀

이수영 지음 | 김무연 그림

푸른디딤돌 2013년 04월 17일 출간 국내도서 : 2010년 02월 0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뉴잇의 신화와 전설을 우리 아이들에게 소개하는 첫 번째 시도

『빛을 훔쳐온 까마귀』는 긴긴 겨울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밤을 견디고, 짧은 여름에는 밤이 되어도 해가 지지 않는 곳,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 온 사람들 에스키모, 즉 이뉴잇의 전설을 담은 이야기다. 이뉴잇은 모든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자연을 섬긴다. 따라서 그들은 사람이 다른 동물보다 잘났다는 우월감이 없다. 이 책은 이뉴잇의 그런 생각을 담은 옛이야기를 담았다.

목차

달과 결혼한 소녀 .... 9
사촌 사이인 두 소녀가 달을 사랑했다. 매일 밤 달만 쳐다보던 그들 앞에 진짜 달 사나이가 나타난다. 달 사나이는 두 소녀 가운데 좀더 인내심이 있는 여인을 고르기 위해 시험을 한다. 그 결과 시험을 거친 언니가 달의 아내가 되는데…….

까마귀 손자와 할머니 ... 33
이뉴잇은 까마귀를 자신들의 조상이라 여겨 귀하게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따돌림 받던 까마귀가 어떻게 아내를 얻고 가정을 꾸리는지 이 이야기는 보여 준다.

빛을 훔쳐 온 까마귀 ... 63
빛 없이 어둠 속에서만 살던 ‘북쪽’ 사람들에게 ‘남쪽’을 여행하고 온 까마귀가 빛에 대해 들려준다. 처음에는 빛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던 그들이 차츰 빛을 동경하고 갖고 싶어 하자 까마귀는 끈기와 의지로 그들의 소원을 이루어 준다.

자기만 아는 아내 ... 89
알래스카 앞바다 알렉산더 제도, 그 섬들 가운데 싯카라는 도시가 있다. 예부터 싯카에서 전해 내려오는 ‘못된 며느리’ 이야기. 겨우내 먹을 것을 제대로 구해 오지 못한 남편. 남편은 그가 먹여 살려야 하는 어머니와 아내에게 늘 미안하다. 그러나 웬일인지 아내는 여전히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걸음걸이마저 가뿐한데…….

동물들의 회의 ... 109
회색 곰이 물고기를 잡으려다 하마터면 화살에 맞아 죽을 뻔했다. 회색 곰은 얄미운 사냥꾼들 꼴을 안 보려면 겨울이 길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회색 곰은 ‘우리를 만드신 이’에게 겨울을 더 춥고 길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기로 한다. 이를 위해 덩치 큰 동물들과 작은 동물들을 한데 모아 놓고 회의를 여는데…….

책 속으로

달과 결혼한 소녀

달림을 사랑한 나머지 달님과 결혼하고 싶어하는 두 명의 소녀가 있어요.
소녀들은 사촌 사이인데 자기가 더 달님을 사랑한다고 다투었대요.
그런 두 사람 앞에 멋진 젊은이가 나타났어요. 진짜 달님이 나타난 거예요!

출판사 서평

이뉴잇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사람, 동물, 달, 빛, 그리고 어둠 이야기

긴긴 겨울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밤을 견디고, 짧은 여름에는 밤이 되어도 해가 지지 않는 곳,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 온 사람들이 에스키모, 아니 이뉴잇이다. 이뉴잇은 자신들의 말을 기록할 문자가 없다. 그래서 그들의 옛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진다.
이뉴잇은 모든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자연을 섬긴다. 따라서 그들은 사람이 다른 동물보다 잘났다는 우월감이 없다. 이뉴잇 옛이야기에는 그런 그들의 생각이 담겨 있다. 까마귀를 이뉴잇의 조상으로 믿으며 이 세상에 빛을 가져다 준 고마운 존재로 존경하고, 밤하늘의 달을 의인화하여 한 쌍의 부부로 생각하기도 한다. 먹을 것을 혼자 숨겨 두고 먹는 아내가 올빼미로 변하는 이야기에서는 언제나 다른 이들과 나누어 먹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전한다.

이뉴잇의 신화와 전설을 우리 아이들에게 소개하는 첫 번째 시도

지구 곳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문화와 역사를 더 잘 알수록 세계 사람들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가 넓어진다. 우리 신화와 전래동화를 읽으며 우리 기원과 역사를 생각하고 조상의 지혜와 가르침을 엿보듯이, 다른 민족의 신화와 전설을 읽으며 그들의 기원과 역사를 생각하고 그들의 지혜와 가르침을 엿본다. 우리와 다른 민족의 이야기에서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연대감을 일깨우고, 차이점을 발견하면서 다른 민족과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높아진다.
이뉴잇은 어쩌면 우리와 뿌리가 같을지도 모르지만 소수민족이라는 이유로, 비주류 민족이라는 이유로, 경제 수준이 낮다는 이유로, 아직도 우리에게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어린이 책 출판 기획을 해온 이수영은 이뉴잇이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를 거라고 짐작하며, 신화와 전설이라는 재미난 창을 통해 우리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지구상의 한 형제를 탐색한다. 이수영은 <빛을 훔쳐 온 까마귀>를 쓰기 위해 이뉴잇 관련 자료와 책들을 오랜 동안 찾아왔으며, 그 중 다섯 편의 이야기를 엄선하여 어린이가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장으로 다듬어 들려준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수영

저자 이수영은 진실한 책 한 권이 가진 힘을 믿는 전문번역가로 일해 왔습니다. 이 책《빛을 훔쳐 온 까마귀》는 어린이책 작가로서 처음 쓴 책입니다. 그 동안 옮긴 책으로 《가벼운 공주》, 《황금열쇠》, 《어린이를 위한 불편한 진실》, 《마음이 머무는 곳》, 《돌연변이들》, 《사라진 내일》 들이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는 [e-mail]입니다.

그림/만화 김무연

그림 김무연은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한 뒤 줄곧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번 책을 작업하면서 하얀 눈 나라, 이뉴잇 사람들, 그리고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그 동안 그린 책으로 《게 섰거라!》, 《60명의 아버지가 있는 집》, 《가벼운 공주》, 《바보 아들과 마녀들의 비행》, 《열일곱 살의 바다》, 《삐삐는 언제나 마음대로야》,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들이 있습니다. 홈페이지 주소는 www.my-kia.com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