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시간
2013년 01월 17일 출간
국내도서 : 2012년 05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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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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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18
전화를 받은 건 전에도 네 차례나 들은 기억이 나는 목소리였다. 약간 쉰 듯한 거칠고 낮은 목소리에는 어딘가 동물적이고 야비한 구석이 있었다. 그와는 다른 세계에 속한 목소리. 상대는 말했다. “까 봐.” 가벼운 웃음기와 잔인한 즐거움이 묻어나왔다. 자신의 압도적이고 절대적인 힘을 그리고 변호사의 두려움과 불안감, 불쾌감을 즐기는 것 같았다.
p101
“난 도와줄 수 없어요. 스쳐 지나가는 민간인일 뿐이니까.” “육군에 전화를 해줄 수는 있잖습니까. 그게 바로 도움을 주는 겁니다. 다음 달까지 버텨낼 수만 있다면 그 정보가 절실해요.” “군을 떠난 지 너무 오래 됐다니까요. 지금쯤이면 내가 알지도 못하는 젊은이들이 자리에 앉아 있을 텐데, 내 말은 들으려고도 않을 걸요.” “그래도 시도는 해볼 수 있잖습니까.” “교환대도 통과 못할 텐데.”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난 피에르에 있는 FBI 지부의 비상번호를 알고 있었어요. 시스템은 몇 년 전에 바뀌었지만 그 번호만큼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죠.” “그래서요?” “댁도 기억하는 번호가 있을 텐데요. 교환대가 필요 없는 번호.” 리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p226
리처는 거실로 돌아왔다. 재닛 솔터는 아직도 주머니 안에 들어 있는 총을 굳게 움켜쥐고 있었다. 리처가 물었다. “괜찮으십니까?” 솔터 부인은 우아하고 격조 있는 말투로 대답했다. “나 자신이 매우 대단한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무슨 특권 말인가요?” “내가 이제껏 지켜온 삶의 원칙대로 행동할 기회를 경험하고 있잖아요. 세상을 살다보면 끔찍하고 사악한 일을 마주하기 마련이지요. 그렇지만 나는 우리의 법 제도를 믿어요. 피의자들도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고 동시에 그들에게 불리한 증거를 갖고 있는 증인들을 대면해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고도 믿어요. 하지만 말이야 항상 쉽지. 그렇지 않나요? 그걸 행동으로 보여 줄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은 무척 드물어요. 감사하게도 내겐 그런 기회가 찾아왔지요.” “아주 잘 하고 계십니다.” 리처는 부인을 지나 프랑스식 창가로 다가갔다. 밝은 전조등 불빛 하나가 거리의 어둠을 갈랐다. 자동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p396
재닛 솔터는 아래층의 소란에 잠에서 깨어 부엌에 숨어 있었다. 리처가 그녀를 발견한 곳도 부엌이었다. 솔터 부인은 차분히 옷을 갖춰 입고 주머니에는 권총을 숨겨두고 있었다. 그녀는 그가 무슨 말을 할지 이미 알고 있었다. 솔터 부인은 조바심을 내며 손을 내저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도 다 알아요.” 리처가 말했다. “정말입니까?”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하실, 책, 암호.” “언제요?” “조금이라도 낌새가 이상하면 그 즉시 내려가야지요.” 그리곤 그녀는 덧붙였다. “아니면 그 전이라도. 지금 당장도 괜찮을 거예요.” “좋은 생각이십니다.” 리처가 말했다. “놈이 가까이 와 있으니까요.”
p465
네브래스카 주, 12킬로미터 상공. 플라토의 세 번째 줄 뒤 좌석 4A에서, 주머니 속에 들어 있던 전화기 한 대가 단단한 허벅지 근육에 조용하면서도 격렬하게 요동쳤다. 여섯 명의 ‘일회용’ 멕시코인 가운데 다섯 번째 사내가 전화기를 꺼내 액정을 확인했다. 그는 옆자리 4B에 앉아 있는 남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여주었다. 여섯 번째 사나이는 오늘 다섯 번째 사나이와 같은 트럭에 동행했었다. 두 남자는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입을 열지는 않았다. 미소를 짓지도 않았다. 그러기에는 너무 긴장해 있었다. 문자메시지의 내용은 단 한마디였다. 해치워.
전 세계 40여 개국 번역 출간, 2천만 부 이상 판매
하드보일드 액션 스릴러계의 독보적인 캐릭터
오랜 공백을 깨고 잭 리처가 돌아왔다
전 세계 독자들을 열광하게 만든
또 하나의 잭 리처 시리즈 《61시간》
《사라진 내일》로 한국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리 차일드의 새로운 잭 리처 시리즈 《61시간》이 오픈하우스에서 전격 선보인다. 《61시간》은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 미국 NPR(Nation Public Radio) 선정 역대 최고 스릴러 100편에 들었으며, 그간의 잭 리처 시리즈 중 독자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작품이기도 하다. 리 차일드의 전매특허인 디테일한 설정과 빠른 전개는 단숨에 독자들을 끌어당기며 작가의 건재함을 과시한다. 이 책은 그동안 잭 리처를 애타게 기다려온 시간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아주 매혹적인 작품이다. 책의 제목인 ‘61시간’은 사건이 발생한 시각부터 해결하기까지 걸린 시간을 의미한다. 사흘 남짓한 시간 동안 그곳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가.
사건 발생 61시간 전, 이제부터 그 긴장감 넘치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현대인들의 만연한 책임회피주의,
진정 가치 있는 일이란 과연 무엇인가
갑작스런 버스 사고로 낯선 마을에 머물게 된 잭 리처.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에서는 마약 밀매가 성행하고 경찰들은 그저 속수무책이다. 우연히 마약 거래 현장을 목격한 한 노부인이 증언에 대한 굳은 의지를 보이며 증인으로 나서지만 적들은 시시각각 그녀의 목숨을 노린다. 단 한 명뿐인 증인을 보호하고 배후 세력을 캐내기 위해 집중하던 리처는 서로 얽히고설킨 수많은 사건들과 마주한다. 노부인은 무사히 재판관 앞에 설 수 있을 것인가.
《61시간》은 마약 밀매업자들의 암투와 그들에 대한 응징을 큰 골조로 삼고 있지만 이 책이 담고 있는 진짜 메시지는 단순한 권선징악의 문제가 아니다. 작가는 사회적 약자인 노인에게 무거운 임무를 떠안기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하면서, 개개인이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모른 체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책임회피주의를 꼬집는다. 삶의 원칙대로 행동할 기회, 법과 도덕적 규범에 따라야 할 수많은 가치들을 내버려둔 채 우리는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가. 정의도 이성도 마비되어버린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과연 무엇인지 자문해 볼 일이다.
터프하고 정의로운 사나이 중의 사나이
고독한 액션 영웅, 잭 리처
퇴역 군인으로 미국 전역을 떠돌아다니는 잭 리처는 한마디로 마초 같은 사나이다. 195센티미터의 키에 100킬로그램이 넘는 거구, 어디서나 눈에 띄는 외형을 가졌지만 그는 어디에도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하지 않는다. 옷이 필요하면 그때마다 사 입고, 입었던 옷은 쓰레기통으로 직행. 작은 여행 가방 하나도 리처에게는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고독한 영웅 잭 리처는 그렇게 물처럼 바람처럼 세상을 부유한다.
리처가 가는 곳에는 늘 사건사고가 잇따르지만 동물적인 직감과 재빠른 판단으로 거침없이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그는 세상을 바로잡으려는 게 아니다. 그저 사람들이 잘못된 일을 하는 것이 싫을 뿐. 작가는 부조리한 이 시대에 한 명쯤은 존재했으면 하는 인물을 잭 리처에게 투영하여 다른 그 무엇보다 정의가 필요한 세상임을 역설한다.
줄거리
사우스다코타 주의 겨울. 거세게 휘몰아치는 눈보라와 꽁꽁 얼어붙은 도로. 피곤한 운전사의 부주의로 도로 옆에 처박혀 옴짝달싹도 못하게 된 관광버스. 사고가 난 버스 뒷좌석에는 리처가 타고 있다. 리처와 승객들은 경찰의 도움으로 인근 마을에 묵게 되지만 마약 밀매업자들이 헤집고 다니는 마을에는 폐기된 석조 건물을 둘러싸고 이상한 기운이 감돈다.
마약 거래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로 24시간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는 한 노부인. 경찰은 마약 밀매업자들을 소탕하기 위해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며 단 한 명뿐인 증인을 필사적으로 보호한다.
오픈하우스가 여는 소설 네트워크 “원더그라운드”
새로운 세상으로 독자들을 이끌 또 하나의 문이 열린다! 바로 오픈하우스가 기획, 진행하는 장르소설선 “원더그라운드”이다. 흥행성과 완성도를 모두 거머쥔 작품만을 엄선하여 국내에 선보이는 “원더그라운드”의 작품들은 장르소설을 아끼고 사랑하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앞서 선보인 존 코널리의 공포 중·단편 모음선 《언더베리의 마녀들》, 찰리 파커 시리즈 중 《모든 죽은 것》과 《무언의 속삭임》, 핵이 터진 이후의 세계의 모습을 놀랍도록 세밀하게 그린 윌리엄 R. 포르스첸의 《1초 후》,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액션 영웅 잭 리처를 주인공으로 하는 리 차일드의 잭 리처 시리즈 중 《사라진 내일》, 호주의 대표 작가 크리스토스 초커스의 《……그리고 파티는 끝났다》 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뒤이어 잭 리처 시리즈 중 하나인 《The Hard Way》(원제)가 출간될 예정이다.
오픈하우스가 여는 소설 네트워크 “원더그라운드”
새로운 세상으로 독자들을 이끌 또 하나의 문이 열린다! 바로 오픈하우스가 기획, 진행하는 장르소설선 “원더그라운드”이다. 흥행성과 완성도를 모두 거머쥔 작품만을 엄선하여 국내에 선보이는 “원더그라운드”의 작품들은 장르소설을 아끼고 사랑하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앞서 선보인 존 코널리의 공포 중·단편 모음선 《언더베리의 마녀들》, 찰리 파커 시리즈 중 《모든 죽은 것》과 《무언의 속삭임》, 핵이 터진 이후의 세계의 모습을 놀랍도록 세밀하게 그린 윌리엄 R. 포르스첸의 《1초 후》,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액션 영웅 잭 리처를 주인공으로 하는 리 차일드의 잭 리처 시리즈 중 《사라진 내일》, 호주의 대표 작가 크리스토스 초커스의 《……그리고 파티는 끝났다》 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뒤이어 잭 리처 시리즈 중 하나인 《The Hard Way》(원제)가 출간될 예정이다.
추천사
할리우드가 꿈꿀 수 있는 완벽한 미국의 액션 히어로!
그는 강인하고, 자유로우며, 섹시하고, 상냥하다.
〈타임스〉
현존하는 가장 멋지고 근사한 시리즈 캐릭터
스티븐 킹
미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살아남을 액션 히어로 중 한 명
〈뉴욕 타임스〉
남자들의 우상, 그리고 여자들의 이상. 아무도 그를 방해할 수 없다.
〈미러〉
필립 말로가 창조한 전통적인 남성상에 람보의 추진력과 자유로운 지성까지 겸비한 잭 리처는 이 시대의 고독한 아웃사이더이자 가장 위대한 반反영웅 중 한 명이다.
〈인디펜던트〉
작가정보
저자 리 차일드 Lee Child는 1954년 영국 코벤트리에서 태어난 리 차일드는 맨체스터 그라나다 방송국에서 18년간 송출 감독으로 일하다 구조조정으로 해고당한 뒤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첫 작품인 《추적자 Killing Floor》로 대성공을 거두며 영미권 추리 소설계의 권위 있는 상인 앤서니 상과 배리 상을 동시 석권한 그는 이후에도 《추적자》의 히어로인 잭 리처를 주인공으로 하는 하드보일드 액션 스릴러 <잭 리처 시리즈>를 계속적으로 발표하며 평단과 대중들로부터 동시에 사랑받는 작가로 떠오른다. 1997년 첫 발간 이후 매년 한 권씩 발표된 <잭 리처 시리즈>는 2012년 현재 최신간인 《A Wanted Man》을 비롯한 총 열일곱 권이 발간되어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2천만 이상의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전직 헌병 출신으로 주소도, 가족도, 휴대전화도 없이 재즈의 선율을 따라 미 전역을 방랑하는 매력적인 캐릭터인 잭 리처는 파라마운트 영화사에 의해 영화화될 예정이기도 하다. 여가 시간에는 독서, 음악 감상, 스포츠 경기 관람 등을 즐긴다는 리 차일드는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와 프랑스 남부의 시골 저택, 그리고 이 두 곳을 오가는 항공기 좌석을 집으로 여기며 활발히 집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역자 박슬라는 연세대 인문학부 졸업 후 트랜스쿨을 이수하고 현재 인트랜스 번역원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사라진 내일》,《구름 속의 죽음》, 《3막의 비극》, 《패딩턴발 4시 50분》, 《그들은 바그다드로 갔다》, 《티제이와 사랑의 스캔들》, 《초콜릿 러버’s 소울》, 《미래를 읽는 기술》, 《회사형 인간》, 《Stick 스틱!》(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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