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다시 떠오른다
2013년 07월 11일 출간
국내도서 : 2013년 06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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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86998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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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1장ㆍ11 \ 2장ㆍ18 \ 3장ㆍ26
4장ㆍ43 \ 5장ㆍ59 \ 6장ㆍ67 \ 7장ㆍ85
제2부
8장ㆍ107 \ 9장ㆍ125 \ 10장ㆍ138
11장ㆍ157 \ 12장ㆍ169 \ 13장ㆍ191 \ 14장ㆍ222
15장ㆍ229 \ 16장ㆍ256 \ 17장ㆍ283 \ 18장ㆍ308
제3부
19장ㆍ341
옮긴이의 글ㆍ373
이 작품의 배경은 1차 대전 종전 후의 프랑스 파리이다. 헤밍웨이는 1921년부터 파리에서 신문 특파원으로 주재하며 당시 거기 머물던 거트루드 스타인, F. 스콧 피츠제럴드, 에즈라 파운드 등의 문인과 교분을 나누고 영향도 받는데 이때의 경험이 온전히 이 작품에 녹아들어 있다. 이들은 모두 일종의 망명 작가(expatriate)로 서 파리의 뒷골목에서 이 술집 저 카페를 전전하며 퇴폐적이고 부유(浮游)하는 삶을 영위한다. 실제로 작품 속에서도 주인공 제이크와 친구들은 하루 저녁에도 여러 곳의 술집을 드나들며 밤거리를 배회한다. 그래서 스타인이 헤밍웨이와 대화를 나누던 중에 자신을 포함한 이들 군상을 가리켜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라고 칭했는지도 모른다. 작품의 권두 발문에도 나와 있는 이 말에서 ‘잃어버린’은 ‘길을 잃은’이라는 뜻 외에도 ‘목적을 상실한’이라는 뜻도 있을 것이다. 1차 대전 직후의 가치관의 상실, 의미의 부재 등이 이 표현으로 상징된다. 《무기여 잘 있거라》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가 전쟁 혹은 전투를 직접적으로 취급한다면 《해는 다시 떠오른다》는 전쟁이 남겨놓은 것, 즉 전쟁의 상흔을 안고 사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결국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도덕률은 ‘홀로서기’이고 스스로에게 책임지는 자세이다. 콘이나 마이크처럼 무책임하게 살아가는 기생적 삶은 절대로 대안이 될 수 없다. 우리 모두 결국은 혼자이고, 혼자서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 투우 경기장 안에서 황소와 목숨을 건 대결을 벌이는 페드로 로메로(PedroRomero)가 바로 이 ‘혼자’의 도덕률을 구현하는 인물이다. 제이크가 콘에게 “투우사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자신의 인생을 그렇게 충만하게 살 수 없어”라고 말하는 대목이 단적으로 이를 입증한다.
밤마다 카페를 전전하는 ‘잃어버린’ 세대와는 달리 투우사는 매 시각마다 황소와의 결투에서 죽음과 맞닥뜨리는 치열한 삶을 살아간다. 특히 로메로는 쉬운 상대를 골라 시합하는 벨몬테와는 달리 강한 소와 눈속임 없이 정면대결하며 투우를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다. 그러나 인생을 무책임하게 살아가는 콘은 “난 투우에는 흥미 없어. 그건 비정상적인 삶이야”라고 말할 뿐이다.
제이크는 피레네 산 속에서 빌과 함께 송어를 낚는 목가적인 순간에서 위안을 얻는다. 그에게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만한 여유가 있다. 산 페르민 축제가 끝난 뒤에는 친구들을 다 떠나보내고 혼자 산 세바스티안의 바닷가에서 유유자적한다. 파도와 함께 헤엄치고 물속에 들어가고 하며 그는 일종의 치유적인 세례(baptism)를 경험한다. 스스로 상처를 보듬고 자존을 유지하는 일종의 의식인 셈이다. 그러면서 궁극적인 ‘홀로서기’를 준비한다 .
발문에 나오는 또 다른 인용문인 「전도서>의 내용은 앞서 언급한 주제를 더욱 철학적으로 만든다. 이 부분은 ‘다윗의 아들,’ 즉 솔로몬 왕의 이야기이다. 솔로몬은 세상의 온갖 부귀영화와 권력을 누려봤지만 결국 모든 것이 덧없고 “하늘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라는 구절에서 보이듯 영원한 자연 앞에 인간이 머무는 기간은 짧기만 하다는 비극적 인식을 드러낸다. 이런 구약성경의 구절을 헤밍웨이가 거투르드 스타인의 비관적인 호칭과 나란히 권두에 붙여 쓴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의 무상한 운명에 대해 자연의 현상은 무관심하게도 늘 일정하다. 해는 또다시 뜨고 바람도 다시 불어온다. 신과 자연이 인간의 운명에 무심하지만 이러한 무심함도 보듬고 살아야 하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고 도덕적 황무지를 사는 길일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 ? 1961)는 ‘잃어버린 세대’의 대표적 작가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1899년 미국의 시카고 교외 오크파크에서 의사인 아버지와 음악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 둘째로 태어났다. 운동과 글쓰기를 특히 좋아했던 그는 제1차 세계대전에 자원 참전하여 이태리 전선에서 복무했으며 전후 캐나다에서 「토론토 스타」지의 기자를 지냈고, 특파원으로 파리로 건너가 거트루드 스타인 등과 교류하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전후 방향성을 상실한 이방인들의 삶을 그린 소설 《해는 다시 떠오른다》로 명성을 얻게 된 이후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등 제1차 세계대전, 스페인 내전, 1940년대 중국에서의 분쟁 등을 다룬 장편소설들을 다수 출간했다. 1953년에는 《노인과 바다》로 퓰리처상을, 그 이듬해에는 노벨상을 수상했다. 명성이 절정에 이르렀을 즈음, 과대망상증과 우울증이 심해지면서 엽총으로 자살하여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한다.
역자 최인환은 서울대학교 영문과 졸업,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오리건대 영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음. 현재 대전대학교 영문과 교수. 주요 논문으로 《Otherness and Identity in Eighteenth-Century Colonial Discourses》, 「Empire and Writing: A Study of Naipaul’s The Enigma of Arrival>, 「래드클리프의 《숲속의 로맨스》에서의 자연경관 묘사의 의미와 역할> 등이 있다. 역서로는 《와인즈버그, 오하이오》, 공역서로는 《탈식민주의 길잡이》, 《문화코드 어떻게 읽을 것인가》, 《베트남 단편소설선》, 《아랍 단편소설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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