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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땅 북극에서 산 30년

에스키모 족장이 된 체코인 얀 벨츨 30년 삶의 기록
얀 벨츨 지음 | 이수영 옮김
천지인

2013년 04월 04일 출간

종이책 : 2010년 08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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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48MB)
ECN 0111-2019-000-000408120
쪽수 3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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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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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벤츨의 북극 탐험 이야기!
『황금의 땅 북극에서 산 30년』은 체코의 모험가이이자 노보시비르스크 제도의 족장이었던 얀 벤츨의 북극 탐험 이야기다. 그는 머나먼 북극에서 덫사냥꾼과 금광부들, 에스키모와 포경업자들, 은둔자와 방랑자들 사이에서 서른 해를 산 놀라운 삶을 들려준다. 빙산이 얼마나 아름다운 빛깔을 띠는지, 바다가 얼면서 얼마나 큰 굉음을 내는지, 사람들이 북극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등 북극해의 자연환경과 일상생활을 위성사진이나 과학적 수치가 아닌 사람의 눈과 느낌으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북극해에서 자물쇠공이자 상인이자 우편배달부이자 광산업자로서, 그리고 그 밖에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부를 쌓아 갔던 얀 벤츨은 ‘북극의 비스마르크’로 불리는 성공적인 사업가가 되었다. 에스키모와 정착민들과 공동체를 이루어 살며 족장으로 뽑히기도 하였다. 56세 때 미국 태평양 연안에서 배가 난파되어 유럽으로 송환되었으며 그의 독특한 삶의 이력이 알려지면서 체코에서 유명한 인물이 되었다.
일러두기
얀 벨츨의 북극 여행 지도
서문--북극의 체코 사람
들어가며

1. 시베리아를 거쳐서 북극해로
2. 노바야시비리의 새로운 삶
3. 유콘 강 발원지에서부터 강어귀까지
4. 큰 사업
5. 에스키모의 삶과 관습
6. 큰 도박의 시작
7. 의사 노릇
8. 가혹한 북극의 정의
9. 족장이 되다

얀 벨츨 연보
옮긴이의 말--역사와 일상, 다큐와 픽션 사이
미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쿠빌라이 칸 연보
옮긴이의 말

이렇게 불운한 일꾼들이 황량한 곳에 남겨진다. 더 나쁜 것은, 그들이 그 겨울을 북극에서 지내면서 배가 돌아오는 이듬해 여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상황은 절망적이다. 하지만 현실을 깨닫자마자 그들은 모두 한시가 바쁘게 일자리를 구하거나 에스키모 또는 백인 정착민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곳을 찾으려 한다. 그들이 일한 대가는 끼니와 온기뿐이며 그것이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이다. 내가 입양한 여자아이를 길러 준 조선 여인 또한 이렇게 남겨진 일꾼이었는데, 노바야시비리가 마음에 들어서 거기에 눌러 살았다. (211쪽)

그래서 나는 이 냉혹한 곳에서 버려지는 불쌍한 여자들이 가엾게 여겨질 때면 그들에게 할 일을 주곤 했다. 그들은 겨울 내내 석탄 캐는 일을 도왔고, 그 가운데 한 명에게 집안일을 맡겼다. 집안일을 하는 여자는 내 물건을 닦거나 동굴을 청소했다. 하지만 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조선 여인뿐이었다. 그 여인은 백인에게 요리를 해줄 수 있었고 청결이 어떤 것인지도 알았다. (212-213쪽)

신상 얘기를 늘어놓았는데 나 자신은 가톨릭 신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지난 마흔다섯 해 동안 성당에 가본 적이 없으며 기도를 올리지 않았다. 실상 지금은 종교가 없는 것인데, 북극에 사는 내게는 종교가 필요 없다. 세상의 변방, 머나먼 귀퉁이에서 살면서 흉포한 자연이 코앞에 있음을 깨달으니, 나는 우리 모두가 흙과 물에서 비롯되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무지하고 학교 근처에 가본 적이 없는 에스키모들조차 얼음에 뒤덮인 바위와 바다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한다. “저것이 당신의 신이지요, 당신을 창조한.” (247-248쪽)

북극의 다른 곳에서도 사람들은 동물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개의 다리가 동상이 걸려 잘라야 할 때가 있다. 그러면 에스키모들은 절단수술을 하고 인공 다리를 만들어 붙여준다. 무릎 밑에서 다리를 절단한 개들은 계속 썰매용으로 쓸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불편한 이유는 인공 다리가 눈에 깊이 박히기 때문이다. 네 다리 모두 동상에 걸린 개는 썰매용으로 쓸 수 없다. 하지만 에스키모들은 그 개가 죽을 때까지 집에서 평생 데리고 산다.
그런 개들은 자기가 따뜻하게 보호받고 있다는 걸 아는 것 같다. 사랑스럽고 충직하며 일반적으로 매우 영특한 개들이다. 제대로 훈련받은 개는 시간이 지나면 그 몸무게만큼의 금값이 나가기도 한다.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 개들은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러우며, 무엇보다도 주인에게 복종한다. 굶어 죽거나 얼어 죽는 한이 있어도 주인이 있으라고 한 곳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개들도 명령에 따르지 않거나 도망갈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장점이 참으로 필요할 때는 사냥꾼이 덫을 살피러 갈 때이다. 덫에 잡힌 짐승을 살펴보러 다녀오는 동안 개들끼리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개들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이들은 백인들이다. 백인들은 개들이 심각하게 다치거나 동상에 걸리자마자 쏘아 죽인다. 개 한 마리라도 주인에게 달려들면 그 자리에서 쏴 죽이는 것이 백인이다. 개가 사람들에게 짖어대며 위협해서 무리의 다른 개들도 흥분하게 만들면, 그 개를 사살하는 것을 유일한 해결책으로 삼는다. (275-276쪽)

상인이자 숙련공이자 우체부 말고도 나는 북극에서 다른 여러 노릇을 했다. 이미 얘기했듯이 여러 일을 하면서 돈을 많이 벌었지만, 좋은 평판은 얻을 수 있더라도 한 푼도 생기지 않는 일 또한 했다. 돈벌이하고 상관없는 일을 해야 하는 때가 자주 있었다. 먹을 것이 생기지도, 직접적인 이득이 생기지도 않지만 광고 효과가 있었다. 사업가라면 모름지기 자신을 널리 알릴 기회를 이용해야 하는 법이다. 나는 사람들이 나를 존경하기를 몹시 바랐다. 그리고 나는 중요한 기회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그래서 광고 기회가 생길 때마다 돈이 생기지 않더라도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296쪽)

세상의 변방이 황금의 땅으로
고요한 세상의 변방이었던 북극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에 시끌벅적한 국제도시로 변모한다. 전 세계 대륙의 온갖 인종, 온갖 국적의 사람들이 밀물처럼 몰려온 것이다. 그 배경은 골드러시, 그 등장인물들은 금을 캐러 온 이들이었다.
19세기 중반에 미국 캘리포니아를 휩쓸었던 골드러시 이후로 황금 열병은 알래스카와 캐나다 접경지대에서 베링 해협을 지나 유라시아 극동 지역까지 건너갔다. 혹독한 북극해의 환경도 황금 열병을 꺾지 못했다. 이 글의 주인공이자 서술자인 얀 벨츨은, 그가 정착한 노보시비르스크 제도에도 투기꾼과 금광부들이 몰려오고, 더 멀리, 북극해 더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여러 섬까지 골드러시가 퍼져 나갔음을 증언한다.
골드러시의 소용돌이 속에서 북극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이들이 있었다. 투기꾼들과 달리 이들은 북극에서 자립하는 삶 또는 세상과 떨어진 고독한 삶을 살고자 했으며, 원주민인 에스키모들의 삶의 질서와 융화하고 그들과 공존했다. 적어도 그들은 약탈자로서 북극에 온 것이 아니었고, 그들이 살던 시기에는 에스키모의 관습과 질서가 보존되었다.

삶의 주인이 되고자 했던 얀 벨츨
1868년에 모라비아에서 태어난 얀 벨츨은 자물쇠공 견습생이었던 1884년부터 걸어서 유럽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4년의 도보여행 끝에 제노바에서 배를 타고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대륙을 두루 거쳤다. 그리고 시베리아횡단철도 교량 공사장에서 일을 하다가 북극에서 뿌리 내릴 결심을 한다.
이후 북극해에서 자물쇠공이자 상인이자 우편배달부이자 광산업자로서, 그리고 그 밖에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부를 쌓아 갔던 그는 ‘북극의 비스마르크’로 불리는 성공적인 사업가가 되었으며, 에스키모와 정착민들과 공동체를 이루어 살며 족장으로 뽑혔다. 56세 때 미국 태평양 연안에서 배가 난파되어 유럽으로 송환되었으며 그의 독특한 삶의 이력이 알려지면서 체코에서 유명한 인물이 되었다. 그러나 1929년, 그는 끝내 자신이 정착지로 선택한 북극으로 돌아가 1948년 80세의 나이로 캐나다 도슨에서 사망하였다.
『황금의 땅, 북극에서 산 30년』은 체코에서 출간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고 오늘날까지 재미있게 읽히고 있다. 그는 체코인으로서 세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사람으로 평가 받는다.
조각가 스타니슬라프 라흐는 1998년에 얀 벨츨의 고향인 자브레흐에 얀 벨츨의 동상을 세웠다. 천문학자 프라베츠는 1998년 9월 24일에 발견한 소행성에 ‘15425 벨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북극에서 만난 조선 여인
놀라운 이야기로 가득 찬 그의 삶 속에서 우리는 뜻밖에도 조선 여인을 만나게 된다. 그의 아내는 아니었지만 그가 입양한 에스키모 소녀를 일곱 해 동안 키워 주고 집안 살림을 도와주었던 여인. 얀 벨츨은 그 한국 여인이 에스키모 여인들과는 달리 집안 살림을 깔끔하게 할 줄 알고 백인의 입맛에 맞게 요리를 해주었다고 회상한다.
조선 여인은 원양어선을 타고 왔다가 버려졌는데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 외딴 곳을 삶의 터전으로 선택한 것이다. 삶의 갈피마다 죽음이 숨어 있는 극지에서 남에게 허드렛일을 해주며 살아가는 삶이었을 텐데도 조선 여인이 그곳에 정착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이에게는 고향의 삶이 훨씬 더 척박한 것이었으리라. 어쩌면 그이도 얀 벨츨처럼 외톨이 신세였을지도 모른다.
그 조선 여인은 얀 벨츨의 긴 머리를 흰 비단띠로 묶어 주었다고 한다. 이 남다른 스타일 덕택에 얀 벨츨은 고객들에게 믿음직한 사업가라는 인상을 깊게 심어 주었다. 흰 비단띠는 그 여인이 조선 여인임을 믿게 해주는 극적인 소품처럼 다가온다. 구한말에서 식민지 조선의 여인이었을 그이의 삶이 아프고도 애틋하게 느껴진다.

이 책은 1930년에 체코에서 출간된 뒤 체코뿐 아니라 전 세계의 독자들도 사로잡았다. 체코의 유명 작가 카렐 차페크가 서문을 붙인 영어판이 1932년에 미국에서 출간되었다. 영어판은 ‘북 오브 더 먼스 클럽Book of the Month Club’ 선정도서로서, 출간되자마자 몇 달 만에 15만 부가 넘게 팔렸다. 그리고 1930년 체코어판 출간부터 1998년까지, 6개 언어권에서 모두 22개 판이 출간되었다.
얀 벨츨이 그려내는 북극의 역사와 일상은, 오늘날은 말할 것도 없고 100년 전의 시각으로 보아도 대부분의 세계인이 사는 세상과는 딴판이었다. 그는 산업사회에서 떨어져 나와서, 세상의 변방에서 자신의 두 손과 두 발로 자신이 주인이 되는 삶을 살았다. 따라서 그의 삶은 모험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역사와 일상, 다큐와 픽션 사이에서 이 책은 오늘날의 독자들까지 몰입시키는 힘이 있다. 북극해의 자연환경을 위성사진이나 과학적 수치가 아닌 사람의 눈과 느낌으로 이토록 생생하게 전달해 주는 책은 거의 없을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멈추지 않고 이어진다면 북극의 얼음 대륙은 신기루처럼 우리 눈앞에서 한 순간에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럴 때 개썰매를 타고 바다얼음 위를 달리고, 황금과 모피와 성공을 찾아서 북극을 누비던 수많은 세계인들의 모습은 얀 벨츨이 우리에게 들려준 대로 우리 눈에 환영처럼 어른거릴 것이다.
오늘날 해빙이 많이 사라진 북극은 새로운 항로 개척, 어업자원, 석유 및 천연자원의 풍부한 보고로서 개발 압력과 함께 국제적인 분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극을 손에 넣고자 하는 각국의 힘이 복잡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실에서, 얀 벨츨이 우리에게 들려준 한 시대 북극의 삶은 사라진 역사이자 흥미로운 전설로 두고두고 남을 것이다.

늙은 얀 벨츨의 풍부한 이야기만큼 많은 정보를 알려준 글은 처음이었다. 빙산이 얼마나 아름다운 빛깔을 띠는지, 바다가 얼면서 얼마나 큰 굉음을 내는지, 사람들이 북극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벨츨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알았으랴. 치통 때문에, 비누 광고에 나오는 백인 소녀를 깊이 사랑하게 되어, 그리고 인간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은 역경에 짓눌리다가 총을 쏘아 자살하는 북극 은둔자들의 심리학을 잭 런던도 그보다 더 인상 깊게 묘사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늙은 얀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는 그런 인간 사회의 극지에서 이어가는 삶에도 그 나름의 질서와 엄격한 도덕, 필연적으로 가혹한 정의, 신뢰와 서로의 도움과 합의에 의한 관계가 있음을 어떤 전문 여행서적보다도 뚜렷하게 드러낸다. 그 질서는 곤경에 처한 이를 죽게 내버려두지 않으며, 가난한 에스키모들이 약탈을 당하도록 외면하지 않는다. 길도 없는 곳을 며칠 동안 가야 이를 수 있는 곳에 떨어져 사는 정착민들이 서로 이웃이 되고 공동체를 이루며, 같은 규범 아래 이웃과 시민으로 통합된다. 이런 점에서 벨츨의 회고담은 단지 만년빙의 묘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빛나는 영원한 인류애를 눈부시게 드러내는 기록이다.
-카렐 차페크

오늘날 생존이라는 화두를 짐처럼 짊어지고 있는 후기 산업사회 구성원들에게 얀 벨츨의 이야기가 용기와 다양한 영감을 불러일으키길 바란다. 삶이 살아남느냐 배제되느냐의 게임이 되어 버렸을 때, 게임의 말이 되기를 거부하고 내가 내 삶의 주인이라고 선언할 길은 모두 사라진 것일까? 세상이 정해놓은 틀에 압도당하기보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발명하고 창조하는, 진정한 발명가이자 창조자가 될 수는 없는 것일까? 얀 벨츨은 적어도 그 가능성 하나를 증명한 사람이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 책속으로 추가 ]

에스키모를 치료하는 의사가 나 하나만은 아니었다. 에스키모들에게도 원주민 의사가 있었다. 그들은 매우 숙련된 의사였고, 때로는 예언자 노릇도 하며 큰 존경을 받았다. 이 의사들은 사람들이 몸이 아프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 도움을 주었을 뿐 아니라 훌륭한 조언과 예언으로 사람들의 마음도 치료했다. 그들이 예언할 때 쓰는 도구로, 다리가 세 개이고 등받이와 팔걸이가 없는 나무의자가 있었다. 그 의자에는 오래된 열쇠가 끈에 매달려 있었다. 내담자가 의자 가까이 앉고 예언자가 그 반대편에 앉는다. 내담자는 예언자에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는 하지 말아야 하는지 조언을 구한다. 또는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물을 수도 있다. 질문을 마치자마자 끈에 매달린 열쇠가 흔들린다면, “그렇다”는 뜻이다. 열쇠가 흔들리지 않으면 그것은 사실이 아니거나 계획하고 있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나는 이런 열쇠 가운데 하나를 눈여겨본 적이 있었다. 쇠로 만든 열쇠로 몹시 오래된 것이었다. 아마 중국에서 건너 온 것으로 짐작되었다. 에스키모들은 그것을 ‘신성한 열쇠’라고 불렀다. 예언자가 눈빛으로 내담자나 열쇠에 마법을 거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열쇠가 움직이는 것을 내 눈으로 몇 번이나 보았다. 나는 내 가족들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예언자에게 물었다. 나중에 유럽에 돌아갔을 때 나는 열쇠가 옳았음을 확인했다. 수많은 에스키모들도 열쇠가 해주는 말이 옳다고 내게 말해 주었다. 예언을 듣고 싶을 때 예언자를 부르러 가면, 그는 열쇠 달린 작은 의자를 갖고 내 동굴로 왔다. (305쪽)

북극에는 참된 자유가 있다. 누구의 자유도 구속되지 않는다. 황금의 땅 북극 사람들의 깃발은 지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이들의 깃발이다.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든 추구할 수 있고 모든 것이 나의 것이며 나를 멈출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혹독한 기후 속에서도 자연은 수많은 선물을 주며 사람은 그 선물을 받기만 하면 된다. 북극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각국 정부는 자신들의 관심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조심했다.

작가정보

저자(글) 얀 벨츨

1868년에 모라비아에서 태어난 얀 벨츨은 자물쇠공 견습생이었던 1884년부터 걸어서 유럽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4년의 도보여행 끝에 제노바에서 배를 타고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대륙을 두루 거쳤다. 그리고 시베리아횡단철도 교량 공사장에서 일을 하다가 북극에서 뿌리 내릴 결심을 한다. 이후 북극해에서 자물쇠공이자 상인이자 우편배달부이자 광산업자로서, 그리고 그 밖에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부를 쌓아 갔던 그는 ‘북극의 비스마르크’로 불리는 성공적인 사업가가 되었으며, 에스키모와 정착민들과 공동체를 이루어 살며 족장으로 뽑혔다. 56세 때 미국 태평양 연안에서 배가 난파되어 유럽으로 송환되었으며 그의 독특한 삶의 이력이 알려지면서 체코에서 유명한 인물이 되었다. 그러나 1929년, 그는 끝내 자신이 정착지로 선택한 북극으로 돌아가 1948년 80세의 나이로 캐나다 도슨에서 사망하였다.
『황금의 땅, 북극에서 산 30년』은 체코에서 출간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고 오늘날까지 재미있게 읽히고 있다. 그는 체코인으로서 세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사람으로 평가 받는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진실한 책 한 권이 가진 힘을 믿는 전문번역가이다. 한 권의 책을 옮길 때마다 첫 번째 독자라는 설렘을 느끼며 독자로서 느낀 감동을 잘 표현하고자 노력한다. 『조화로운 삶의 지속』, 『교실의 고백』, 『사라진 내일』, 『사코와 반제티』, 『새로운 빈곤』, 『마음이 머무는 곳』, 『돌연변이들』을 우리말로 옮겼고, 이뉴잇 옛이야기를 엮은 『빛을 훔쳐 온 까마귀』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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