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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3: 이란 터키 시리아

늙지 않는 열정 박민우의 치열한 500일 3
박민우 지음 | 박민우 사진
플럼북스

2012년 01월 20일 출간

종이책 : 2011년 12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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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0.44MB)
ECN 0111-2018-000-002487949
쪽수 3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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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전체 3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2: 베트남 라오스 태국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6,000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1: 중국 동티베트
6,000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3: 이란 터키 시리아
6,000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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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웃게 만드는 여행자 박민우의 아시아 여행!
늙지 않는 열정 박민우의 치열한 500일 기록 시즌 TWO『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3: 이란 터키 시리아 』. <1만 시간 동안의 남미>에 이은 박민우의 500일 간의 장기 여행을 담은 책으로, 장기여행자로 돌아선 작가가 여행에서 느끼게 되는 회의, 무기력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여행의 즐거움을 찾아가는지 생생한 여행기를 담아냈다. 저자의 여정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중국, 티베트, 동남아시아, 중동 등 각 지역별 소개를 박민우 식으로 해설했다. 또한 파트마다 생생한 사진과 친절한 해설을 담아 이해를 도왔다.
‘서울- 중국- 동남아시아(베트남·라오스) - 중앙아시아(이름이 스탄으로 끝나는 나라들)- 이란-터키-시리아- 오사카 - 서울’로 돌아오는 긴 여정은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따라서 저자는 세계가 옆 동네 같다고 말한다. 틀에 정해지지 않은 유쾌한 여행을 떠나는 저자의 길에 동참함으로써 삶의 아름다움과 희망을 만나볼 수 있으며, 어떤 여행지도 가벼이 지나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Prologue|내 절망을 의심하라

# 6 배반의 단막극, 격정의 엔딩 ‘이란’
The Best 최고 이란
이란을 즐기는 법, 붕어가 돼라
친절과 공짜로 가득한 나라, 이란?
아무것도 하지 마! 이란의 시집살이, 카즈마
인절미처럼 노릇노릇, 오래된 도시 야즈드
불친절한 거야? 화가 난 거야? 환영 같은 건 없다
성추행, 인종차별. 당장 이곳을 뜨시오
이란의 바보 형, 누드 수영을 보여 줄까?
세상 절반의 아름다움과 세상 절반의 소시지가 있는 이란
포기하고 받아들여라. 여기는 지옥이다
머리통으로 고구마를 찔 수 있던 날
여자 민우와 남자 민우, 우린 전생의 샴쌍둥이?
수리수리 마술쇼? 마술레
마음을 주기가 너무 어려운 이란
악동들의 버스. 지옥행 티켓은 샀나?
상처뿐인 세상. 해피엔딩은 없다

# 7 치유의 나라, 허락된 시간은 짧다 ‘터키’
Help 구해줘
드디어 터키. 정말 잘생긴 이스탄불
카즈마의 몽니, 정말 이럴래?
활활 타오르는 한 남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내가 사랑하기엔 너무 비싼 당신, 이스탄불
고등어 케밥, 홍합밥 그리고 갈라타 다리
맥주 한잔으로 꼬드기는 호텔 사장의 정체
나는 터키 고아들을 도우러 온 천사입니다

Healing 치유의 시간
카파도키아가 나에게 준 선물
재워 줄 방 없음. 차편 없음. 기적이 필요한 순간
그만 그만! 넘치는 행운, 커지는 불안
보일러를 부숴 버렸으니 야반도주를 할까?
작전명: 요리사 박민우, 임무: 메멧을 감동시킬 것
죽음이 주는 비싼 교훈
내 마음속 전셋집이 있는 곳, 카이세리
최고의 피날레를 위해 꼭 필요한 고민
국경선에서 철학하다. 케밥과 참치 김밥의 차이

#8 여행의 환희란 이런 것이다 ‘시리아’
Interesting 흥미로움의 절정
우리는 빨려간다. 이상한 나라로
자부심을 느껴도 좋아. 택시 구단 여행법
빼앗긴 ‘봄’에 ‘꽃’도 피지 않은 호텔
길바닥에 돈을 뿌리고 다니는 재벌 여행자
에버랜드 바이킹보다 더 재밌는 알레포 바이킹
저따위 인간을 누가 초대하고 싶겠어
달콤한 치료, 아주 효과적인 땜질
내가 가진 상식으로 내 병을 치유한다

Fantastic 여행의 환희
공격형 여행자로의 첫발, 라타키아
흥미로운 라타키아, 더욱 흥미로운 옥상 도미토리
불행에 끌려 다니지 않는 권투선수가 돼라
에스프레소와 화덕 빵이 함께하는 아침
무서울 정도로 찬란한 순간
페트라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
꼭 다시 올게, 내 친구 라타키아

Holly Night 거룩한 밤
운명이 이끄는 대로, 마르무사
사막 한가운데 작은 섬, 마르무사
드르렁 드르렁, 코 고는 룸메이트와 한 시간의 묵상
마르무사 일과표. 눈엣가시 등장
마르무사의 왕은 나야, 나
죽은 아버지의 메시지를 가져왔어, 잘 들어
마르무사에 올 수 있는 사람

Epilogue 또 다른 여행의 클라이맥스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꽉 찬 배가 홀쭉해질 때까지 웃고 떠들었지만,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나는 건 없다.
덜덜 떨릴 정도로 즐겁고, 채워진 시간이었다.”

우리의 운은 좀 더 계속되었다. 영업을 끝내고 마지막까지 모두 말아 올릴 참인 안개 사이로 햇빛이 내리꽂혔다. 솜사탕이 물에 젖듯 안개는 시럽처럼 녹아 흘렀고, 그 빈자리로 노란 각각의 집들이 기특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마술레가 기지개를 켜는 순간이었다. 빵을 굽는 고소한 연기가 안개의 뒤를 쫓아 나풀거리고 있었고, 조금 전 지붕 위를 조물조물 걷던 사람 중 몇몇이 빵을 집으로 나르고 있었다. 기념품 가게, 찻집들이 아침의 기운을 빌려 바깥문을 뜯고 탁자를 배열했다. 다닥다닥 좁은 집들에서 토해져 나온 여행자와 주민이 골목골목을 흐르고, 물담배가 누군가의 입에 물려 뻐끔거리고 있었다. 나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버릇처럼 저었다. 어떤 의미도 없었다. 그저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리면서 날벼락 같은 환희에 동물적으로 반응하고 있었다.
- 마음을 주기가 너무 어려운 이란

나는 나를 지지하겠다. 턱없이 어린 나이의 아이에게 부끄러운 분노를 표현하는 내가 결코 부질없어 보이지 않았다. 내가 가진 분노가 그 소년에게도 작은 파문을 일으키길 바랐다. 그것이 부끄러움으로 마음 끄트머리에서 둥지를 틀고 아프가니스탄 사람을 볼 때, 못생긴 사람을 볼 때 신중하게 입을 놀리는 이유가 되길 바랐다. 그 아이의 우주와 내 우주가 그렇게 격렬하게 부딪혔다. 서로의 우주는 손상되었고, 그 상처로 그도 오늘 하루가 편치 않을 것이다. 오늘 좀 덜 피곤했다면, 오전 내내 있었던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나는 이 사건(?)을 그저 한 번의 사소한 찰과상으로 여기고 말았을 것이다. 뼈와 가죽 사이에 피로와 분노만이 꽉 찬 나는, 바들바들 떨며 그렇게 어린 소년과 진지하게 다퉜다.
- 상처뿐인 세상. 해피엔딩은 없다

순간, 바로 우리 눈앞에서 덩실, 믿을 수 없는 크기의 열기구가 덩실, 볼을 비비기라도 할 기세로 그렇게 덩실 떠올랐다. 열기구에 탄 사람들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그 열기구 뒤로 무수한 열기구들이 폭죽을 터뜨리듯 한 번에 공중으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코끼리보다도 더 큰 열기구들이 우주선처럼 수직으로 솟아올랐다. 최소한 1백 개는 되어 보이는 풍선들이 그렇게 아침 하늘을 채워가고 있었다. 땅으로는 카파도키아의 수려한 괴석들이, 하늘로는 사탕처럼 알록거리는 풍선이 우리의 시선을 빼앗기 위해 다투고 있었다. 공평하게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건
가난한 우리들이었다.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열기구에 탄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 카파도키아가 나에게 준 선물

“내 집은 너의 집이기도 해. 너는 터키에 집이 있는 거야. 너무 당연한 거라 이야기할 필요도 없지만, 혹시나 해서 다시 말하는 거야. 다시 와야 해.”
“그럼요. 소주 사 가지고 올게요. 소주는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술이에요. 분명 좋아할 거예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그의 눈을 피했다. 여행을 많이 할수록 약속하는 것이 무섭다. 지킬 수도 있고,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 어떤 나라를 다시 오기엔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분명한 의지가 있어야 가능하다. 시간이 흐르면 감정의 온도는 조금씩 낮아지고, 나는 새로운 인연들에 몰입할 것이다. 양심의 힘으로 그의 시선을 피했다. 지금의 마음만으로는 아모레 추석선물세트를 하나 들고 매년 찾아오고 싶지만, 아마도 마음만 가끔 카이세리를 찾을 것이다.
- 내 마음속 전셋집이 있는 곳, 카이세리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의 마지막 편. 1편의 중국과 동티베트를 거쳐 2편의 동남아시아(베트남ㆍ라오스)와 중동을 지나 이란-터키-시리아에서 1만 시간 동안의 긴 여행은 막을 내린다. 막연하게 동경해 마지않던 이란이란 나라에 대한 실체, 연예인처럼 멋진 터키에서 우연히 겪는 일련의 사고로 만나게 되는 추한 자신, 여행의 환희를 깨알처럼 알려주는 시리아 등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3권에 녹아 있는 여정은 결코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여행에 대한 지독한 매너리즘, 진실한 자신을 마주하게 되면서 겪는 처절한 자아반성은 물론 자연이 안겨 주는 놀라움, 사람을 통해 얻어가는 기쁨 등이 책 이곳저곳에서 남발되며 독자와 함께 동행하기를 권유한다.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3권 본문에서도 밝히듯 박민우의 여행기는 읽던 것 마저 읽고 말지, 라는 식으로 치닫는 시시한 결말은 없다. 순간 순간, 최고의 피날레를 향해 달려가는 1만 시간의 끝, 500일 동안의 열정을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마지막 3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생을 사는 방식에는 한 가지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선택의 문제다!

행복한 내일은 없다

지금 이 시국에 여행서 따위를 누가 볼까. 경제는 불안하고, 서민들은 더 힘들고, 지갑은 더욱 꼭꼭 닫혔다. 배부른 자들은 자신의 배를 더욱 불리기 위해 진실을 외면하고, 사회에 무관심한 사람은 끝까지 관심을 두기를 원하지 않는다. 청년들은 취업을 위해 비장한 각오를 하고,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 비굴함조차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서점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늘었다고 하지만, 부인부 빈익빈 현상으로 사람들은 검증된 베스트셀러에만 지갑을 연다. 책을 읽는 인구는 지난해 1%에서 올해 0.5%로 곤두박질쳤다고 하니 무엇 하나 출판계에 좋은 소식이 없다.
이런 상황에 누군가 자신을 찾아 여행을 떠났다고 한들(설령 그게 ‘신이 내린 주둥이’ 박민우라고 해도), 내가 당장 떠날 수 없는 상황인데, 다른 사람이 다른 나라에서 모르는 누군가를 만나 시시덕거렸다고 한들 그게 내 인생과 무슨 상관이라는 말일까. 하지만 지금 절망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지금 분노하는 사람에게도 이 책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현실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는 사람, 닿지 않는 목표 때문에 허우적거리는 사람, 여행은 현실을 외면한 도피라고 주장하는 사람에게도 이 책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의 저자 박민우, 그는 치열하지 않다. 온종일 좋은 카페를 찾아, 햇빛을 찾아 동네(그것도 외국 동네)를 어슬렁거리고, 그에게 당장 처한 가장 곤란한 문제인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식당을 찾아 나선다. 누군가 공짜로 식사를 대접하면 감사하고, 누군가 그를 공짜로 재워준다고 하면 접시돌리기, 줄타기까지 마다하지 않을 기세다. 그의 빈약한 주머니는 ‘남미’에 이어 ‘아시아’에서 더 얇아졌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그도 그 나름의 방식으로 치열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거지에 가까운 여행자의 주머니로도 비굴해지지 않고, 당당하게 내일을 희망한다. 동정하고 싶은 순간에서도 그는 그만의 스타일로 자신의 여행을 끝낸다. 이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과정이 힘들고, 지치고, 아파도 결국 그는 그 속에서 기쁨을, 즐거움을, 희망을, 행복을 찾아낸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내일 행복하기 위해 오늘 불행해도 된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오늘의 절망 역시 결국 거짓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평생을 가도 오지 않을 내일이라는 허상 때문에 불행한 오늘을 계속해서 견뎌야 할 이유는 없다. 행복한 지금을 위해 지금 당장 그가 택한 것은 여행이다. 그렇다면 행복한 오늘을 위해 우리가 택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 선택에 대해 끊임없이 흔들리고 의심하고 회의할지언정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것에 대한 믿음으로 오늘을 행복해야 한다. 우리는 한없이 약한 존재지만 그 약함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강한 존재라는 것, 그 인정을 통해 성장하며 지금을 견뎌나갈 수 있는 것을 저자 박민우는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에서 여행이라는 매개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혼란하기 그지없는 2011년 연말, 더욱 더 어려워질 2012년을 앞두고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를 엮어낸 출판사로서의 평이다.

<책속으로 추가>

3주는 어떻게 페트라를 보느냐로 채워질 것이다. 사이사이 안 좋은 일이 일어나더라도 나름의 의미는 있을 것이다. 괴로운 시간, 억울한 기억은 결코 화석처럼 굳지 않는다. 처절한 사고는 몰캉한 추억으로, 억울하고 분한 마음은 성숙을 위한 자양분으로 골고루 활용될 것이다. 그런데, “저 꼴을 봐, 누가 저런 사람을 재玲주고 싶겠어.” 이 말이 끈질기게 나를 괴롭혔다. 그 말이 계속 맴돈다는 것만으로도 뭔가에 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이겨내야 한다. 이런 나를 치유하기 위해 작은 희망이라도 샅샅이 찾아낼 것이다. 피해의식은 아무도 해결해 주지 못한다. 왜냐면 실체가 없기 때문이다. 피해의식과 열등감은 세상과 내가 과장한 거짓말이다. 가혹한 거짓에서 나를 지켜내야 한다.
- 내가 가진 상식으로 내 병을 치유한다

“신이 널 지켜 줄 거야.”
카페의 모든 손님과 기념사진을 찍고, 카페의 모든 손님과 포옹을 했다. 그렇게 어려운 이별을 끝냈다. 숙소 주인 하산은 내가 가야 할 도시에 방이 남았는지 일일이 전화까지 걸어 주었다. 라타키아에서 편하게 반기고, 사사롭게 대화하는 빛나는 일과를 호사스럽게 누릴 수 있었다. 여행
중 그런 밀착된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그런 시리아가 1년 후에 여행 통제 금지국이 되어 버릴 거라는 걸 그땐 몰랐었다. 정부와 반정부군 간의 대립으로 많은 사람이 죽어나갔다. 그래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나라가 되어 버렸다. 절절하게 이별하기를 잘했다. 다시는 못 볼 것처럼 몇 번씩 다시 안아 보기를 잘했다. 평생 라타키아를 가슴에 묻을 것이다. 그리고 꼭, 꼭, 다시 찾아가 내가 가지고 간 인삼차로 일일이 차 대접을 할 것이다. 한심하
게도 라타키아 이야기를 쓰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렇게 감정이 가벼워서 깊은 글을 못 쓰는 것이다. 나는 어렵게 라타키아를 보냈다. 그리고 전혀 다른 세상, 마르무사로 향했다.
- 꼭 다시 올게, 내 친구 라타키아

‘이것이다!’
마르무사가 내게 가르쳐 준 것은 그냥 마르무사였다. 내 여행의 클라이맥스, 내 삶의 반짝이는 순간은 마르무사에 온 것 자체였다. 깨달음도, 완벽한 성장도 없지만 나는 마르무사에 와 있다. 아픔이 없는 사람은 마르무사에 오지 않는다. 아파하기만 하고 움직이지 않는 사람도 마르무사
에 오지 못한다. 스스로가 온전하고, 성장을 완성했다면 그들은 마르무사가 필요 없을 것이다. 마르무사가 간절한 사람들 사이에서 마르무사를 온몸으로 적시는 영광을 누릴 수 있는 특권은 아픔이었다. 내가 약하다는 것, 내가 형편없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미약하게나마 수면 위로 솟아올랐다. 그 용기가 사실은 나에게 가장 큰 가르침이자 깨달음이었다.
- 마르무사에 올 수 있는 사

작가정보

저자(글) 박민우

저자 박민우는 약간의 대인 기피증과 조직 부적응증을 앓고 있다. 남의 눈을 병적으로 의식하지만, 또 그걸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다 병을 키운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 구매등급은 실버이며, 이게 도대체 뭘 의미하는 건지는 모른다. 73년 태어났으며, 과격하게 패인 팔자 주름 때문에 최근 입 근육 운동을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인기가 없었으며, 외로움을 공상으로 달랬다. 아버지가 빗자루를 들고, 나가 뛰어놀라고 하면 집 앞 쓰레기통 옆에 쭈그리고 앉아 공상을 마저 했다. 공상의 내용은 내가 마술의 힘으로 슈퍼 초인이 되어, 학교에서 가장 부자인 친구의 생일 초대를 받거나, 나비넥타이를 매고 동등하게 그들과 시소를 타거나 하는 내용이었다. 우주인이거나 혹은 지구를 대표하는 천재일 거란 생각은 여섯 살 때부터 했고, 지금도 안 한다고는 말 못하겠다. 93년 고려대학교 국어국문과 입학해 학교 방송국, 영화 동아리, 연극 동아리 등을 전전했으나, 툭하면 그만둬버리는 사회 부적응자의 모습을 보였다. 작은 재주들, 이를테면 의류회사 광고 공모전 입상(부상은 5만 원 상품권이었다. 모두 양말을 샀다), 시나리오 작가협회 공모전 우수상 수상 등으로 왠지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몇 년은 의기양양했다. 지금은 폐간된 잡지 〈유행통신〉 피처팀 기자로 근무하며 연예인을 만난다는 사실에 황홀했지만, 특종은 죄다 경쟁사 잡지에 뺏기는 무능함에 괴로워하다가 사직서를 내고 말았다. 고민 끝에 프리랜서로 전직, 청탁이 줄을 이을 줄 알았으나 입에 풀칠할 정도의 원고로 연명하며 살았다. 방송작가가 되고 싶었으나 공모전에서는 번번이 떨어졌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들어가 영화를 만들고 싶었지만, 두 번 고배를 마신 입시의 실패자이기도 하다. 애써 발랄하게 표현했지만, 실패는 나를 아프고 병들게 했다. 마추픽추라도 보자는 생각에 남미로 떠나게 되었고, 여행이 끝난 후 〈1만 시간 동안의 남미〉라는 책을 냈다. 반응이 의외로 좋아서 네이버 오늘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EBS 세계테마기행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편에 출연하며 방송과도 인연을 맺었다. KBS ‘세상을 여는 아침-배낭 메고 떠나고’에 여러 번 출연하며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두루 돌았으며, MBC 라디오 ‘성시경의 푸른 밤’ ‘문지애의 푸른 밤’에서 자폭ㆍ자학 경험담을 자랑처럼 남발하는 게스트로 쫓겨나지 않고 그럭저럭 오래 방송했다. 싫증을 잘 내는 성격인데, 여행은 아직까지 까불며 좋아하는 중이다. 중국,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를 거쳐 이란, 시리아에 이르는 긴 여행을 막 끝냈다. 저서로 〈1만 시간 동안의 남미〉 1ㆍ2ㆍ3권과 〈가까운 행복 tea bag(행복이 별처럼 쏟아지는 구멍가게 개정ㆍ증보판)〉 〈행복한 멈춤, STAY〉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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